What the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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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불라꾼
작품등록일 :
2019.04.01 11:28
최근연재일 :
2019.04.30 18: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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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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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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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메이드사마

DUMMY

“전에 살았으면 말을 하던지. 무안 주려고 억지로 모르는 척 하고! 하여간에 이 집엔 이상한 남자들만 있다니깐. 그리고 진짜 이모도 아니면서 왜 이모라 부르는 거야? 헷갈리게. ”


세영은 그 집 남자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듯 바닥이 벗겨질 듯 밀걸레질을 한다.


“진짜 다 맘에 안 들어!”


한참 열에 뻗쳐 분노의 밀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핸드폰을 보면 약탈자라 뜬다.


“친구 오랜만이네.”

“나 어떡해?”


지수, 무슨 사고라도 난 듯 울먹이는 목소리다.


“왜, 또?”

“나 돈 좀 빌려주라?”

“너 털려구나?”


어차피 매일 하는 건물 청소 하루 안 한다고 해서 티도 안나고 심여사도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 바쁘니 밀걸레를 팽개치고 지수 만나러 간다.



장사가 별로 안되는 지 조용한 커피숍에 세영과 지수가 앉아 있는데 지수의 표정이 어째 좀 심각하다.


“언젠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제 아무리 뛰어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데.”

“나 진심 심각해.”

“얼만데?”

“백오십.”

“너 씀씀이 점점 헤퍼진다?”

“지나가는데 너무 이쁜거야.”


지수는 가지고 나온 빽을 보여주는데 싱글벙글이다. 심각했던 얼굴은 금새 온데간데사라지고 이쁜 빽 생각에 좋아 죽는다.


“쯧쯧쯧..”


세영은 그 거금으로 빽 샀다는 말에 한심스럽게 쳐다보다가도 그녀 역시 여잔인지라 막상 빽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스리슬쩍 생긴다.


“이쁘긴 하네.”

“이쁘지?”

“백 얘기 하니깐. 그새 기분 좋아 지는 것 봐.”


지수, 그러다가 다시 돈 생각을 하니 시무룩해진다.


“아무리 친구 하나 없는 아웃사이더들이라 해도 하나둘씩 늘어나면 소문나게 되어 있어. 이 바보야!”


지수의 약탈 방식이었다. 외롭게 캠퍼스를 떠다니는 아웃돌이들에게 접근해 말 상대도 해주고 데이트도 해주는 대신 여러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다.

지수는 한숨을 푹 쉰다.


“어느 학교 누구야?”

“마이 스쿨.”

“울 학교에서는 하지 말랬잖아? 소문나면 피곤하다고.”


세영은 버럭 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학교면 안 가면 그만이지만 같은 학교일 경우엔 부딪칠 가능성도 있고 트위터나 게시판에 올리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었어. 카드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어떡해.”

“그러니깐. 그놈의 명품 좀 작작 좀 사!”

“알았어. 알았으니깐. 나 돈 좀 빌려줘?”

“내가 돈이 어딨냐! 통장에 삼십이 내 전 재산이야.”

“그럼, 어떡하냐? 은수저 가희는 유학 갔고, 돈 버는 니가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빽 자랑 할 때 빼곤 지수는 하루 종일 한숨의 연속이다.


“쯧쯧쯧...”

“나정도 외모면 보통 간, 쓸개정도는 성심성의껏 내주거든.”


지수는 캠퍼스 퀸을 다툴 정도로 미모가 출중하다.


“처음엔 걔도 그러더니 눈치를 챘는지 아니면 지도 어차피 안될 꺼 뻔히 알고 즐길만큼 즐기고 이용해 먹은 건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돈을 돌려 달라는 거야? 짜증나게. 나같은 연예인급 퀸카가 놀아줬으면 그 대가 지불했다고 생각하고 짜지면 될 것을 짜증나게 말이야.”

“그러니 착하게 살아야지, 가시나야?!!”

“몰라! 지금 신고하네 어째네 하는데 미치겠어.”

“어쩌다 걸린 거야?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첨엔 순조로웠지. 내가 유심히 지켜보니깐. 완벽한 아웃사이더에 대충 보니깐. 중상층 정도 되어 보이더라구. 그래서 바로 작업 들어갔지.”


지수는 뭔가 자랑스러운 듯 얘기보따리를 내려놓는다.


“몇마디 말 좀 걸어 줬더니. 좋아 가지고 아주 간, 쓸개까지 다 내 놓겠더라.”

“불쌍한 것들.”

“대학내내 누구 하나 말 걸어주지 않고 홀로 아웃사이더로 지내다가 학교 퀸카가 말 걸어 주는데 뻑이 안가고 배기냐고.”

“그래서?”

“멋진 추억 좀 만들어 줬지.”



자초지경은 이랬다.

어느날, 지수가 학교식당에서 식판에 반찬과 밥을 푸고는 쭉 레이더망을 돌려 본다.그녀가 찾는 건 외로이 혼밥을 하고 있는 지방에서 상경해 아는 이가 없는 범생 스타일의 남학생이었다.

그런데 딱 그 조건에 맞는 혼밥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범생처럼 생긴 동현이가 레이더망에 들어온다. 그러자 지수는 씩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그쪽으로 걸어 가 간다.


“저기.. 여기 앉아도 될까요?”

“예?”


동현이는 밥 먹다 고개를 드는데 지수의 아름다움 외모에 반하다 못해 얼어 버린다.


“같이 먹어도 되죠?”


지수는 동현이가 대답도 하기 전에 멋대로 앉아 버린다. 물론 이미 타겟으로 삼았기에 ‘아니요’ 라고 했어도 앉았겠지만.


“예...”


눈에 하트가 뿅뿅인 나머지 뇌까지 얼어버려 수 초 후에 지수가 앉은 후 비로서 대답을 한다.


지수의 적극적인 구애에 동현과 사이가 급속도로 발전됐다. 동현이는 늘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으로 직행했다. 그런데 지수를 만난 후로는 달랐다. 남들처럼 싱글벙글거리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거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즐거워 하고 오락실에서 그 동안 아웃사이더로써 갈고닦은 엄청난 솜씨를 발휘하며 지수에게 자랑스러워 하는 등 동현이가 평소 여친이 생기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맘껏 해본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가보고 싶은데가 있었거든요.”

“어딘데요?”


동현이가 데려간 곳은 역사박물관이었다.

보통의 시각으로 보면 왠만한 오래된 커플 아니면 잘 안가는 코스지만 동현이로썬 같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에 가서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게 그가 바라던 데이트였다.

그는 마치 박물관직원인냥 역사물품에 대해 아주 신나하며 자세하게 소개해 준다. 입이 귀에 걸린 듯 싱글벙글인 채로. 당연히 이런 것에 요만큼도 관심없는 지수로썬 하품이 1분에 수십번씩 나올 정도로 지겨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목적이 있는데.

지수는 동현이가 볼때면 억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기분을 맞추려 애를 쓴다.



“모쏠인지 박물관이며 유적지, 서점같은 아주 고리타분한 곳만 가는데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비위를 맞춰 주고 나한테 완전히 빠져 드니깐...”

“30부터 시작했지. 처음엔 잘 주더라. 액수가 커지니깐. 힘들어 하더라구. 알 바도 하는 것 같고.”

“그걸 알면서도 그런거야?”


세영은 버럭한다. 아무리 그래도 여유가 있는 애들에게 그러면 이해 하지만 알바까지 하면서 돈을 바치게 하는 것에 대해선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 종사자로써 친구지만 지수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지수도 어쩔 수 없었다.


“말했잖아. 카드값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나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는지 내 실체를 알고선 돈 내놓으라는 데 돈 없다고 버티니깐. 아주 질질 짜면서 안주면 고소하겠다고 쌩 난리를 치는데...”


한참 열내며 토하는 지수에게 전화가 온다. 보면 찌질이라 뜬다.


“왜 자꾸 전화 하는 거야. 짜증나게.”


지수는 귀찮은 지 받지도 않고 그냥 꺼버린다.


“돈 없다구!”

“그런데, 너에 대해 어떻게 안거야?”

“학교 친구는 없어도 트위터 친구는 있나 봐. 트위터 친구 중에 다른 학교 학생인네 나한테 당한애가 있었던 거지. 한마디로 완전 재수 똥 맞은거지. IT 기술의 발달이 내 인생에 태클을 걸줄이야...”


지수는 또 한번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세영은 그런 지수가 다소 안쓰럽긴 했지만 한편으론 시원했다. 사회적으로 좋지 않는 버릇이기에 이 기회에 고쳐졌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내가 보기엔 너 딱 벌 받은 거야?”

“벌은 개뿔. 나같은 퀸카가 놀아 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지. 나보다 못한 연예인들 하루 데이트에 수백씩 지불했다는데 그 정도면 완전 도매가지.”


수현은 복학을 하기 위해 학과사무실에 가서 신청 하고는 나오는데 여기저기 구걸하듯 지나가는 후배를 잡으며 밥 좀 사주라는 낯이 상당히 두꺼운 선배행세를 하는 낯익은 청년을 보게 된다.


“용현아, 냄새 죽이지 않냐? 아~ 제육볶음 냄새 죽인다.”


용현이란 후배는 과 선배이니만큼 근호에게 적당히 호흡을 맞춰주는데 카톡온다. 보면 ‘근호선배 용돈 떨어졌음. 주의 바람.’ 써 있다. 그러자 바로 표정이 싹 바뀐다.


“용현아, 배 고프지?”

“아니요. 선배님. 전 방금 먹고 왔습니다. 선배님, 동아리방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용현은 후다닥 계단으로 뛰어간다.


“짜식, 눈치 챘나...?”


근호는 못내 아쉬워한다.


“아~ 배고파... 배고픈 위장을 채워 줄 호구 어디 없나...?”


고픈 배를 움켜잡고 근호가 걸어가는데 냄새에 끌려 옆을 보는데 대기업계열의 고급 프랜차이즈 식당 간판이 보인다. 근호는 며칠 굶은 것처럼 멍하니 간판에 맛있게 프린트된 음식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모습을 수현이 가방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 찍는다.


“작품명 : 고급스러워진 캠퍼스와 가난한 대학생.”



너무 배고파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던 그 고급식당에서 근호와 수현이 밥을 먹고 있다. 특히, 근호는 걸신 들린 것처럼 마구잡이로 음식들을 입안에 쳐 넣는다.

왠지 자선사업 한 것처럼 수현은 그런 근호를 그냥 흐뭇하게 보고 있다. 둘은 초등학교때부터 친구다.


“천천히 먹어?”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용돈은 어디다 꼴아 박은거야? 연애사업?”

“땡! 이번 달 용돈은 거의 안 썼어.”

“그럼, 왜?”

“어떤 괴팍한 가사도우미 때문에 용돈이 깍였어.”

“세영씨?”

“어? 벌써 집에 갔어?”

“짐 풀고 집에서 오는 길이야. 세영씨 귀엽던데.”

“니가 최전방에서 여잘 오랫동안 못봐서 그래. 걔 완전 이상한 얘야. 성격파탄자라니깐. 절대 가까이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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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마가렛 유 19.04.22 51 0 11쪽
26 마가렛 유 19.04.22 5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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