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내가 꿈꾸던 이세계 생활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rktzkfhx..
작품등록일 :
2019.04.01 11:40
최근연재일 :
2019.05.10 05:3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1,078
추천수 :
14
글자수 :
183,573

작성
19.04.02 10:22
조회
202
추천
2
글자
9쪽

0화.프롤로그

DUMMY

0화.프롤로그


언제부턴가, 기묘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속의 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도, 모두를 사로잡는 리더십을 가지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내가 아니었다.

그것은 현실과는 너무나도 괴리감이 심해서, 도저히 꿈속의 나와 현실의 내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점점, 나는 그 세계에서의 삶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새 그 세계에 삼켜지고 있었다.


* * *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숲 속에서, 나는 명백하게 사냥당하고 있었다.

달리는 걸 멈추면 죽게 되는, 생사를 건 나 자신과의 사투를 포함해서─.

그러나 숲 속을 얼마 달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숨이 가빠져오기 시작한다. 하긴, 원래 베이스가 된 인물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으니까 그럴 만도 하다.

저질 체력에다 뛰어난 무언가를 가지지도 못한 내가─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리고 만 걸까.

그렇다고 모든 걸 포기하고 달리는 걸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죽음의 공포─.

등 뒤에서 느껴져 오는 살기─.

패닉 상태에 빠진 나는 신체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음에도 도망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야 늘 해오던 게임이나 영화 따위에서는 이런 존재들에게 쫓기기는커녕 역으로 썰어버리기 일수였으니까. 그런 영화, 게임 속의 장면들과 지금의 내 모습을 비교해보자면 헛웃음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했던 게임 속의 주인공 캐릭터처럼, 내 허리춤에도 칼자루가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그 캐릭터를 흉내 내어 추격해오는 녀석들과 맞서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어디보자, 나 같은 현대인이 동일한 체격의 현대인을 상대한다고 가정해도 어떠한 무술도 배우지 못한 내가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까?

가령 나보다 덩치가 크거나 힘이 센 상대라면─역으로 얻어터질 게 뻔하다.

심지어 상대가 칼 따위의 무기를 들고 있다면 어떨까. 내 쪽에도 동일한 무기가 있다고는 해도 그것은 생사를 건 혈투가 되어 버리고 만다.

지는 쪽은, 정말로 목숨을 잃게 되는, 그런 싸움이 되어 버리고 만다.

어릴 때부터 조용히 싸움을 피하며 살아온 내게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런 싸움에 몸을 던질 내가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 나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은 '도주한다' 뿐─.

나를 추격해오는 상대에 대해서 설명해보자면, 이쪽 세계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존재일 지도 모른다.

체격은 나보다 훨씬 작다. 갓 초등학교에 들어갈 정도의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만일 누군가 이 모습을 본다면 어린아이들에게 쫓기는 어른의 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를 쫓는 것들의 근력은 결코 어린아이들의 수준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는 인간을 닮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른 이형의 존재들─.

먼저 전신을 뒤덮는 녹색의 피부에 뾰족한 양쪽 귀, 어린아이 정도의 작은 체구─. 이 세계에서는 '고블린'이라고 부르는 존재인가?

언뜻 보기에는 약해 보일지도 모른다. 허나 무기를 들고 있다면 입장은 정 반대가 되어 버린다.

그래도 일대일이라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게는 체격과 근력의 우위가 있었으니까, 잘하면 이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고블린이라고는 해도 상대가 둘, 그리고 셋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린아이의 체구라고는 해도 칼을 들고 죽일 기세로 쫓아오고 있다고 한다면, 그 누가 공포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상황 속에서 단언컨대 나는 공포에 완전히 삼켜지고 말았다.

나는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 캐릭터 따위가 아니다.

그저 찌질하게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이나 하던 백수였을 뿐이다.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적을 제압하는 일 따위, 헛된 꿈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게 얼마를 뛰었을까, 더 이상은 뛸 수 없다고 생각하여 뒤를 돌아보았다.

이정도로 뛰어왔다면 녀석들의 달리기 속도를 훨씬 추월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건 내 오산이었다.

저 멀리서, 시커먼 숲 속에서 불타오르는 듯 한 노란색의 안광이 여러 개 나타난다.

심장이 아파온다. 더 이상은 뛸 수가 없다. 숨은 금방이라도 멎을 듯 가쁘게 뛰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한 걸음 내디딘 순간, 발에 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건, 줄인가?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내 몸은 무언가에 당겨져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있었다.

이것은 위험하다. 들려 올려지는 몸과 멀어지는 땅을 보자 본능적으로 위험이 느껴진다.

나는 재빨리 허리춤의 검을 뽑아 다리를 옭아 맨 줄을 끊어냈다.

높이는 대략 1미터 정도였을까, 하지만 그 정도라고 해도 이런 자세로 떨어지면 아플 수밖에 없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고블린이 파놓은 함정에 제대로 걸려 버리고 만 것이다.

이 세계의 고블린은 무척이나 영악하다고 한다. 오크나 오우거같은 비스무리한 존재와는 달리 지략은 인간과도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나를 이곳에 몰아넣기 위해 추격했을 게 틀림없다. 그리고 나는 보기 좋게 녀석들의 함정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이것이 이따금 숲 속에서 벌어진다는, 녀석들에 의한 인간 사냥일까? 나는 그 희생자가 되어 버리고 만 걸까?

이것이 나의 최후인가, 이세계로 넘어와서 고작 고블린 따위에게 죽어버리는, 그런 운명이었던 걸까.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서 주변을 살핀다.

네다섯 마리 정도의 고블린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미 완전히 포위당한 직후였다.

그중 한 녀석이 음흉하게 미소를 짓는다. 그 살의가 넘치는 시선에서는 드디어 잡았다라고 생각하는 게 전해지는 듯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싸울 수밖에 없다.

나는 칼자루를 꽉 움켜쥐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눈앞의 검신이 바들바들 떨려오고 있었다.

파르르─.

아니, 떨려오는 건 검이 아니라 자루를 붙잡고 있는 내 손인가?

그 뿐만이 아니다.

두 다리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떨려오고 있다.

아, 그렇구나. 난 지금 완전히 겁먹은 상태구나.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고블린 한 마리가 키킥 웃으며 다가온다.

눈을 질끈 감고, 나는 본능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어느 방향을 보고 휘둘렀는지 조차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내가 휘두른 검은 아무것도 베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내, 고블린이 휘두른 검에 의해 내 검이 튕겨나가고 나는 그대로 무장해제 당하고 말았다.

다시 한 번, 올가미가 내 다리를 붙잡고 끌어당긴다. 내 빈약한 몸은 순간적인 힘에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다.

음흉하게 미소를 짓던 고블린은, 내 위에 올라와선 발로 내 얼굴을 짓누른다. 이 싸움이라고도 못할 싸움에서 이겼다는 걸 뽐내듯, 패자의 얼굴을 발로 짓밟으며 승리의 포효를 내지른다.

내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젖히며 저항하자, 목에 시퍼런 칼날이 겨누어 진다.

목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촉에, 나는 완전히 정신을 놓고 말았다.

고블린이 칼을 높이 치켜든다. 이것은 내 목을 베려고 하는 것이다.

"살려줘······."

힘없이 갈라진 목소리로 부르짖었지만, 고블린이 내 언어를 알아들을 리가 없다. 그저 찾아올 죽음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단두대의 칼날마냥 높이 올라갔던 칼날은, 이내 나를 향해 날아든다.

그 순간에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내 위에 올라타 있던 고블린이 짓던 살기가 느껴지던 미소였다.


* * *


이불을 발로 걷어차며, 나는 깨어났다.

그렇구나, 전부 꿈이었다. 정말이지 지독한 악몽이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창문 틈새로 아침 햇빛이 들어온다.

나는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바깥의 풍경은 변함없는 도심의 한복판이다.

한쪽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본다. 오전 8시 경이다.

이것이 내가 살고 있는 세계─.

허나 꿈속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그 미쳐버릴 듯 한 감각들에 의해, 아직도 후유증이 남고 말았다.

특히 최후의 순간에 보았던 그 미소는, 아직도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나는 침대에서, 한동안 이불 속에서 벌벌 떨며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가 꿈꾸던 이세계 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끝날 때까지 연중합니다 19.05.10 7 0 -
31 7화.이벨리아 마을의 방문객-1 19.05.10 8 0 13쪽
30 6화.그럼에도, 싸울 수밖에 없다-3. 19.05.09 9 0 13쪽
29 6화.그럼에도, 싸울 수밖에 없다-2. 19.05.08 10 0 13쪽
28 6화.그럼에도, 싸울 수밖에 없다 19.05.07 12 0 13쪽
27 5화.좁혀오는 마수(魔手)-3 19.05.05 10 0 13쪽
26 5화.좁혀오는 마수(魔手)-2 19.05.04 8 0 13쪽
25 5화.좁혀오는 마수(魔手)-1 19.04.30 10 0 13쪽
24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5 19.04.28 10 0 13쪽
23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4 19.04.26 12 0 13쪽
22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3 19.04.24 9 0 13쪽
21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2 19.04.23 10 0 13쪽
20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1 19.04.22 10 0 13쪽
19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6 19.04.20 13 0 13쪽
18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5 19.04.19 16 0 13쪽
17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4 19.04.18 14 0 13쪽
16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3 19.04.17 28 0 13쪽
15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2 19.04.16 24 0 13쪽
14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1 19.04.15 30 0 13쪽
13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7 19.04.14 27 0 13쪽
12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6 19.04.12 26 1 13쪽
11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5 19.04.12 29 1 13쪽
10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4 19.04.11 33 1 13쪽
9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3 19.04.09 40 1 13쪽
8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2 19.04.09 39 1 13쪽
7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1 19.04.08 46 1 13쪽
6 1화.네버랜드-5 19.04.06 51 1 13쪽
5 1화.네버랜드-4 19.04.05 60 1 13쪽
4 1화.네버랜드-3 19.04.04 66 1 13쪽
3 1화.네버랜드-2 19.04.04 92 1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rktzkfhxm'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