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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내가 꿈꾸던 이세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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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1:40
최근연재일 :
2019.05.1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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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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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2

DUMMY

* * *


벤젤의 충고를 따랐지만, 중세의 시장가를 돌아보는 건 처음이었다.

엄밀히는 몇 번인가 스쳐가며 보기는 했으나, 제대로 현장까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내려온 동기의 반은 호기심이었을지도 모른다.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열띤 목소리로 가게를 홍보하는 상인들과 몰려든 쥐를 빗자루로 쫓아내는 아주머니, 언뜻 보기에는 현실의 시장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만이 그럴 뿐이었고 실제는 전적으로 달랐다.

금화, 은화로 대표되는 이쪽 세계의 화폐는 그동안 볼 일이 없었으나 시장가에서는 줄 등에 꿰어서 들고 다니는 걸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물물거래 또한 버젓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 물건의 무게 따위로 실랑이를 벌이는 상인과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무장한 병사들이 치안을 위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건 물론이거니, 그런 병사들을 향해 장사에 방해된다며 일침을 놓는 가게의 여주인이 있다.

늘 봐오던 주점도 여러 개 있었으나, 차마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야, 들어가서 벌어질 일은 어찌 보면 뻔 할 지도 모르니까.

에클레시아 가문에 불만이 있는지 나에게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장가를 지나가던 도중 뒤를 밟는 듯 한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 꾀죄죄한 차림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대로 모른 척 지나치려 했으나, 걸인의 말이 발목을 붙잡았다.

"당신, 저 높으신 분들 옆에 있던 사람이지?"

다소 시비적인 말투였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으나, 벤젤의 말대로 이럴 때는 냉정해야만 한다. 가슴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며 나는 침착한 자세를 취하려 노력했다.

"예."

무어라 말하면 좋을까, 잘못 말해서 심기를 건드렸다간 좋지 않은 꼴을 볼 것만 같아서, 나는 신중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대부분의 이런 인물들은, 지역 사회에 불만이 있기 마련이니까, 그렇지 않다면 초장부터 저런 어조로 말을 걸어올 리 없다.

"에클레시아 윗 대가리 놈들은 대체 뭘 하는 거야? 조만간 상인 조합장이 찾아올 텐데 맞이할 준비는 하지 못할망정, 전쟁놀이나 벌이고 있다니, 어이가 없구만."

상인 조합장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소식은 듣지 못했다. 게다가, 절반은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서 튀어나왔다.

방금 이 사람은 전쟁놀이라고 했다.

고블린들에게 잡혀간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죽어간 병사들을 모욕하고 있었다. 전쟁놀이였다면, 그들이 실제로 죽어나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그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전쟁놀이··· 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던 걸 입 밖으로 내고 말았다. 그러나, 내뱉은 말을 철회할 생각도 없었다.

이 걸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치가 떨렸다. 그 날, 숲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걸까?

마음 같아서는 저 걸인의 멱살이라도 붙잡고 전부 토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일이 더욱 커지게 되고 만다. 어울러, 에클레시아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에 녀석들은 무능해. 그렇지 않고서야 저만한 수의 사상자가 나오지 않을 리 없겠지."

빠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억지로 참아내며 이를 간다. 한 소리 해주고 싶지만, 사태가 커지는 건 원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내 위치가 어느 정도 있는 걸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기에, 잘못 말했다가는 도리어 꼬투리가 잡힐 수도 있었다. 그로인한 민심의 악화, 그런 걸 바랄 리가 없다.

"아무튼, 그 녀석들을 만나면 말해주라고."

자기 할 말만 늘어놓고, 걸인은 떠나간다. 이런 놈은 현실에서도 질리도록 봐 왔지만,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내 속을 태워봤자 의미 없기에 그저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기억의 저편으로 넘겨 버렸다.

고블린에 대한 건으로 민심이 악화된 걸까, 그러나 아리엔느의 판단이 틀렸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도 테러리스트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기만 했다가는, 밑도 끝도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되고 말테니까 아리엔느의 판단은 옳았다.

예기치 못한 기습에 사상자들이 발생하고 말았던 것만 제외한다면, 주민들의 구출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죽어간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참회해야할 것은 참회해야만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나 자신은, 더욱 더─.

성 아랫마을의 분위기는 일부 빈민가 지역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온했다.

하지만, 과연 이 성 안은 정말로 보이는 만큼 풍요롭고 안전한 걸까.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직 후유증이 남은 걸까, 불길한 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잠재되어 남아있었다.

시장가를 지나 다시 광장으로 나오자, 저 멀리 우뚝 솟은 에클레시아의 웅장한 저택이 보인다. 슬슬 돌아가 보도록 할까.


* * *


짧은 산책을 뒤로하고 저택으로 귀환하자 제일 먼저 맞이하고 있던 건 집사 벤젤이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벤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기 무섭게 이쪽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왔다.

"레이먼트 님께서 찾고 계셨습니다."

"레이먼트 씨가······?"

벤젤의 안내를 따라 레이먼트의 집무실을 찾는다. 이번에는 무슨 용무일까, 조심스레 문을 밀고 들어가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조신하게 앉아있는 아리엔느였다.

"성훈 씨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리엔느의 앞에 선 나도 영문을 모르겠는 건 매한가지였다.

"어째서 여기에······?"

"아버지께서 집무실에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무언가 중대한 전달 사항이 있으신 모양이에요······."

약간 걱정스러워하는 눈빛을 하고 있는 아리엔느는, 검지 손가락을 가볍게 깨물었다.

"중대한 전달 사항이라고?"

나 또한, 레이먼트가 이렇게 직접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초빙한 건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전에 한 번, 레이먼트가 찾아온 적은 있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보였다.

에클레시아 가문이 아닌 내가 이 자리에 와도 되는 것인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아리엔느도 벤젤도 그 사실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애초에 레이먼트가 만든 자리일 테니, 나에게도 무언가 용무가 있는 게 분명하다.

이윽고, 안쪽의 문이 열리며 몇 가지 문서 두루마리를 든 채 나타난 레이먼트는 가볍게 인사를 건네며 자리에 앉았다.

"아버지, 성훈 씨와 제가 어째서 이 자리에 와 있는 거죠?"

레이먼트가 입을 열기에 앞서, 아리엔느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묻고 싶었던 것과 같은 질문이었다.

"말 그대로 중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리엔느 너도, 성훈 씨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를 만든 겁니다."

먼저, 레이먼트가 책상에 지도를 펼쳐놓는다. 이전에도 봤던 지도였지만, 몇 군데인가 표시되어 있는 곳이 있었다.

"성훈 씨, 벨제부트 왕은 절대 왕정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으리라 믿습니다."

절대 왕정이라, 학교에 다닐 시절에 수업 시간에 몇 번인가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말 그대로, 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봉건 제도의 몰락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들었다.

곳곳으로 나뉘어져 있는 한 나라의 모든 권력을 왕의 손에 쥐는 것으로, 도시의 상공업의 발달에 기여를 했지만 지방 영주들의 반발에 시달리는 일도 잦았다고,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다.

"제가 수도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몇몇 이름 있는 귀족 가문이 카마엘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지방으로 쫓겨나거나 혹은······ 숙청당한 것이겠죠. 저 또한 그들 중 한 명으로 그 자리에 섰습니다만, 왕궁의 분위기가 워낙 심상치 않았던 터라 예전처럼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카마엘의 민심이 흉흉하고, 왕을 몰아내야 한다는 소문이 각지에 퍼져나간 탓이었겠죠. 그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며 왕의 악명은 점차 외래 국에 까지 퍼져나가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을 거머쥘 수도 있겠지만, 저는 중립을 지킬 것을 그 자리에서 말했죠. 여기 표기한 지역들은 저와 의견을 함께하는 가문들입니다."

레이먼트의 말에 아리엔느는 눈가를 찡그렸다.

"허나, 아버지, 중립을 지킨다는 건 현재 왕을 정통 왕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요? 그런 짓을 했다가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저는 걱정이 되는걸요."

"이미 더 잃을 것도 없는 우리 가문이야. 아리엔느, 현재 왕가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더욱 큰 재앙이 벌어지고 말 테니까 지방 영주들과 힘을 합칠 수밖에 없어. 그 벨제부트 왕에게 모든 권력이 돌아가는 순간 벌어질 일은, 말하지 않아도 뻔 하니까 말이야. 성훈 씨도 이해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차피 저희들은 그 순간에 전부 숙청당할 운명이니까요."

나는 잠자코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외분인인 내가 섣부르게 의견을 꺼낼만한 이야기 주제가 아니었다. 이건 가문 내부의, 아니 좀 더 포괄적인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문제이다. 내가 끼어들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레이먼트는 어째서 날 이 자리에 섭외한 걸까.

"···벨제부트 왕은 외래 국에 대항한 상비군을 편성한다는 명목으로 상인 조합들을 통해 각종 물자를 잔뜩 비축해두고 있습니다. 사실상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전쟁을 통해 지방 영주들을 단결시키는 것은, 익숙한 사례이지요.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일에 대비하여 이쪽도 대응해야만 합니다."

그 사례란, 멀리 가지 않아도 국내에도 한 가지 사례가 있다. 전국 시대가 끝나고 일본을 통일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을 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그리고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그에 따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이 알 정도로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레이먼트의 말은 벨제부트 왕이 절대 왕정으로 권력을 잡으면, 그와 비슷한 일이 이 세계에서도 벌어진다는 말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버지, 동쪽 숲의 경계를 지키는 병사들을 제외한다면 동원 가능한 병력은 아직······."

"참모들과 이미 이야기를 나눈 사항이란다. 더 늦기 전에, 다른 영주들과 힘을 합쳐야만 해. 왕가에 대항하는 꼴이 되겠지만, 말했다시피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아리엔느는 입을 꾹 다물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억지로 참고 있는 모양새였다.

"전쟁은 싫어요······."

참다못해 떨리는 목소리로 흘러나온 말은, 어린애의 응석으로 보일 법한 말이었다.

"아마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할 거란다. 그러나, 결국 언젠가 일어날 전쟁은 벌어지기 마련이야. 그저 시간을 붙잡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 특히, 이 세계에서는 더 사소한 이유로 빈번하게 일어났어."

"줄다리기······가 뭐죠?"

아리엔느가 그렇게 말해왔지만 레이먼트는 말실수를 했다는 듯, 헛기침으로 넘겼다. 그 시선은 어느새 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성훈 씨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사람의 행동, 어조와 말재주, 그 모든 것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나보다 먼저 왔다는 또 다른 현대인에게서 배운 것들일까, 그와 상당히 친하게 지냈다는 모양이므로 그럴 가능성이 농후했다. 허나, 이렇게 언뜻 보자면 현대인의 지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것도 그 사람의 영향일까? 아리엔느에게도 레이먼트에게도 영향을 미쳤던 그 사람은, 재수 없게도 눈먼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들었다. 만일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에클레시아 가문이 각종 일들을 헤쳐 나가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적어도 나에 비해서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전쟁의 위험이 감돌고 있다라, 나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전쟁, 즉 그 지옥 같았던 전투가 끝없이 계속되는 걸까. 어느 한 세력이 굴복할 때까지, 이 땅을 피로 물들인다는 말일까?

살짝 고개를 돌려서 벤젤을 본다. 벤젤은 전쟁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허나 그런 벤젤조차 종국에는 전장을 떠나 집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만큼, 지옥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다음에 올 상인 연합, 길드에는 그에 관련된 물자들을 부탁해두었습니다. 아무쪼록······ 큰일이군요."

레이먼트가 한숨을 쉬며 팔짱을 끼고 자리에 앉는다.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레이먼트에게 있어서도 이번의 일은, 그만큼 피곤한 일이라는 걸 반증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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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6화.그럼에도, 싸울 수밖에 없다-3. 19.05.09 9 0 13쪽
29 6화.그럼에도, 싸울 수밖에 없다-2. 19.05.08 10 0 13쪽
28 6화.그럼에도, 싸울 수밖에 없다 19.05.07 12 0 13쪽
27 5화.좁혀오는 마수(魔手)-3 19.05.05 10 0 13쪽
26 5화.좁혀오는 마수(魔手)-2 19.05.04 8 0 13쪽
25 5화.좁혀오는 마수(魔手)-1 19.04.30 10 0 13쪽
24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5 19.04.28 10 0 13쪽
23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4 19.04.26 12 0 13쪽
22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3 19.04.24 9 0 13쪽
21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2 19.04.23 10 0 13쪽
20 4화.잿빛 속에서 만개하는 꽃-1 19.04.22 10 0 13쪽
19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6 19.04.20 13 0 13쪽
18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5 19.04.19 16 0 13쪽
17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4 19.04.18 14 0 13쪽
16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3 19.04.17 26 0 13쪽
»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2 19.04.16 23 0 13쪽
14 3화.눈을 뜬 곳은 디스토피아-1 19.04.15 28 0 13쪽
13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7 19.04.14 27 0 13쪽
12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6 19.04.12 26 1 13쪽
11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5 19.04.12 29 1 13쪽
10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4 19.04.11 32 1 13쪽
9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3 19.04.09 35 1 13쪽
8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2 19.04.09 38 1 13쪽
7 2화.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1 19.04.08 45 1 13쪽
6 1화.네버랜드-5 19.04.06 48 1 13쪽
5 1화.네버랜드-4 19.04.05 58 1 13쪽
4 1화.네버랜드-3 19.04.04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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