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Star 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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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혼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9
최근연재일 :
2019.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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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322

작성
19.04.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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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스타더스트 : 급습작전(1) <무법지대편>

DUMMY

로엔의 검이 하칸을 겨누었다.

“아인델의 아들놈이 이곳엔 왜 있는 것이냐.”


하칸이 혀를 찼다.

“다짜고짜 칼을 들이대다니, 누가 도적놈 아니랄까봐. 난 그저 이 놈을 여기―!”


그는 느닷없이 달려드는 칼을 간발의 차로 막아냈다. 다른 이들은 모두 급작스레 벌어진 일에 당황했다.

“속셈이 뭐냐! 답하지 않는다면 죽이겠다.”

“말이 안 통하는 년이네. 악당의 가족이면 다 나쁜 놈인 거냐?!”


답은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그녀의 눈에 살의가 가득할 뿐이었다.

“네 말대로 남들한테 존경받는 네 어미와 달리, 내 아비는 최악이다.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지금 이 상황은 누가 봐도 네가 나쁜 놈이거든? 복수를 하려면 놈한테 할 것이지. 왜 나한테 X랄이야!”


칼을 맞대고 있던 하칸은 정강이를 까버렸다. 로엔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검을 날려버렸다.

“다시 말해봐. 분노에 눈이 멀어 무고한 사람 죽이려는 이 위선자 X끼야!”


위험을 눈 놓고 볼 수 없던 한스가 그의 복부에 발을 날렸다. 로엔에게 집중하고 있던 하칸은 방어하지 못한 채 밀려나고 말았다. 한스의 손엔 블랙스피어가 쥐어져있었다.

“그 입 닥쳐.”


동생의 구조에 대한 동질감 때문이었을까. 한스는 그녀의 분노에 이상하리만치 강하게 공감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하칸은 일어나 그에게 반격을 하려 했지만, 라하드가 그를 막아서며 앞으로 나섰다.

“이전에도, 지금에도 먼저 괴롭혔던 건 그녀야. 한스.”

“라하드 뭐하는 거야. 어서 비켜.”


하지만 그는 여전히 굳건했다.

“그만둬.”

“브리엔과 슌을 잡아간 게 저놈의 아빠라잖아.”


하칸이 비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크하하. 야 너희들,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자꾸 그 아들아들 지껄이는 거야!”

“확실히 이 녀석은 놈의 자식이지. 하지만 내 친구야.”


한스는 울컥했다.

“나도 네 친구야. 그것도 오랜.”


이 이상한 싸움이 시작되려하는 찰나, 수백개의 실들이 그들의 공간을 맴돌았다.

“인사는 여기까지 하지.”

레이나였다.

넷의 몸을 그녀의 실들이 꽁꽁 싸맸다. 그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자 그럼, 술 마실 사람?”



달거미의 상황실. 조금은 진정된 그들은, 고르형제와 함께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백사자에게 버림받았다고 하더라도, 그는 첩자일 수도 있습니다.”

로엔이 레이나에게 항의했다.


“얘야, 그가 핏줄이라는 거 빼곤 이유가 없잖니?”

“이런 상황에서 작은 위험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배제시켜야 합니다.

레이나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흠~. 그것도 맞는 말. 하지만 이 녀석들의 힘은 인정 할만 해. 확실한 전력이 될 거야.”


로엔은 머리가 아파왔다. 앞에 있는 이 녀석을 믿어야 할지 말지. 하지만 레이나의 말대로 전력은 모자랐다. 아까 마주했던 합의 느낌으로는 험악하게 생긴 이놈이 같은 팀이 된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흥, 저런 성깔 나쁜 여자랑 같이 싸우는 건 질색이다. 우리 셋만으로도 놈의 목을 따기엔 충분해.”

하칸은 관심 없다는 듯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고르형제도 곧바로 그를 따라나섰다.


라하드는 할말이 있다는 표정으로 로엔을 바라보았다.

“너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지금이 처음이야. 그래서 오히려 난 너를 믿지 못해.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다. 하칸의 어머니는 아인델로 인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해야 했고, 이후 그녀는 살해당했다. 하칸은 자신의 존재자체를 증오해. 놈에 대한 원한은 너보다 크면 컸지. 작다고는 할 수 없어.”


옆에서 듣고 있던 레이나의 얼굴이 미묘해졌다.

“로엔 너도 일단은 머리 좀 식히고 와. 정말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저들을 믿기 싫은 건지에 대해서 생각해봐. 믿음과 실력이라면 내가 확실히 보장할게.”


그녀의 말을 따라 로엔은 잠시 밖으로 나갔다. 이내 레이나도 라하드와 한스의 눈치를 보더니 방에서 나왔다. 이제 그곳엔 둘만 남았다.

분명 만났을 땐, 안도감과 기쁨이 몰려왔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일어난 다툼은 둘의 사이를 극도로 어색하게 만들었다.


“아깐···내가 미안했어.”

한스가 사과를 건네자 라하드는 머뭇거리다 그의 마음을 받아주었다.

“이제 너도 스타더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구나. 축하해.”

“뭐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은···.”

“그나저나 친구라고···?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나쁜 녀석은 아니겠지.”


잠시 생겨났던 서운한 감정들은 10년의 우정으로 점차 사라져갔다. 둘은 헤어진 일주일 사이의 경험들을 주고받았다.



똑똑똑

로엔이 흑호랑이의 방문을 두들겼다. 칸고르가 문을 열고 나왔다.

“어···저기 하칸? 누가 찾아왔는데.”

하칸이 그를 쳐내자 칸고르가 웃긴 자세로 밖으로 튀어나왔다.

“또 시비 걸러 온 거면 돌아가. 군말 하지 않고 사라져 줄 테니까 귀찮게 하지 마.


“아까의 일은 미안하다. 요즘 많이 예민해져있던 탓에···”

그녀는 허리 숙여 용서를 구했다.


잠시 동안 하칸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백사자만 무너뜨린다면 다시는 마주칠 없으니 사과할 필요 없어. 대신, 한 번 더 그딴 소리 지껄이며 발목 잡았다간 네 목부터 물어 뜯어줄 테다.”


문이 쾅하고 닫혔다.

“대장. 나 아직 밖에 있어, 문 열어줘.”

멀뚱멀뚱 서있던 칸고르가 애처롭게 문을 두들겼다.

“꺼져. 이따 들어와.”

방안에서 그가 소리쳤다.

민망해진 칸고르는 여전히 허리를 숙이는 로엔을 바라보았다.

‘이 여자 뭔 고집이···’

“이제 돌아가도 괜찮아요. 하칸은 단순해서 금방 풀려요.”

그제야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뭐, 그렇게 하칸을 죽일 듯이 달려들었던 사람들 한둘이 아니었어요. 그러니 사과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로엔은 그에게도 연신 고개를 숙이고 나서야 되돌아갔다.




무법지대에 떨어진 지 2주째 샤키라가 아닉산으로 돌아왔다.

“하하! 라하드 잘 있었냐? 오 그새 새 친구들을 사귀었구나! 안녕 내 이름은 샤키라다.”

그녀는 하칸에게 손을 내밀었다.

냉소적인 그의 태도와는 반대로 고르형제는 덥석 그녀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그들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하하 저는 칸고르. 이쪽은 제 동생 이고르. 저기 깡패 같은 놈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말을 듣고 눈빛이 험악해진 하칸이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너희들 왜이리 하이텐션이야.”

라하드가 셋을 보며 탄식했다. 고르형제의 눈빛은 아무래도 브리엔을 보는 자신과 비슷해보였다.


샤키라가 찾아온 이유는 역시나 폭탄. 약속기한까지 딱 맞춰 도착했다. 사실 그중의 절반은 붉은바람과 술을 마셔대는 시간으로 낭비되었다.

어찌됐든 오늘의 기습으로 백사자 병력의 삼분의 일이 사라질 것이다. 그들에겐 제대로 된 규율과 통신체계도 없으니 기습의 소식이 아인델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결행은 자정 열두시. 목표는 세 곳. 각 목표지마다 약 이십 명으로 이루어진 기동대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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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스타더스트 : 죽음의 폭우단 <무법지대편> 19.05.11 66 0 11쪽
36 스타더스트 : 탈출 <무법지대편> 19.05.08 46 0 8쪽
35 스타더스트 : 아인델의 첫째아들, 다모스 <무법지대편> 19.05.07 38 0 7쪽
34 스타더스트 : 쌍둥이 <무법지대편> +1 19.05.05 56 1 7쪽
33 스타더스트 : 전우를 위한 위령제(2) <무법지대편> 19.05.05 41 0 9쪽
32 스타더스트 : 전우를 위한 위령제(1) <무법지대편> 19.05.04 56 1 9쪽
31 스타더스트 : 네 팔의 트로크 <무법지대편> 19.05.02 51 0 11쪽
30 스타더스트 : 급습작전 (3) <무법지대편> 19.04.30 65 1 7쪽
29 스타더스트 : 다정 <무법지대편> 19.04.28 64 1 10쪽
28 스타더스트 : 급습작전 (2) <무법지대편> 19.04.27 62 1 8쪽
» 스타더스트 : 급습작전(1) <무법지대편> 19.04.26 63 1 8쪽
26 스타더스트 : 뿌리를 튼 꽃 <무법지대편> 19.04.24 64 1 8쪽
25 스타더스트 : 모의 <무법지대편> 19.04.23 63 0 8쪽
24 스타더스트 : 붉은바람단 츠오츠 <무법지대편> 19.04.22 65 0 7쪽
23 스타더스트 : 떠나는 가온 <무법지대편> 19.04.21 79 0 8쪽
22 스타더스트 : 抱痛西河(포통서하) <무법지대편> 19.04.20 72 0 10쪽
21 스타더스트 : 광기의 하칸 <무법지대편> 19.04.19 59 0 9쪽
20 스타더스트 : 공명자 <무법지대편> 19.04.17 77 1 9쪽
19 스타더스트 : 하얀 아이 <무법지대편> 19.04.16 72 0 9쪽
18 스타더스트 : 지하감옥 <무법지대편> 19.04.15 69 0 10쪽
17 스타더스트 : 아닉산의 달거미 도적단 <무법지대편> +2 19.04.14 90 2 9쪽
16 스타더스트 : 흑호랑이 도적단 하칸 <무법지대편> 19.04.13 76 3 9쪽
15 스타더스트 : 미네르바와 블랙코어의 힘 19.04.12 83 3 9쪽
14 스타더스트 : 양치기 소년 가온 19.04.11 118 3 9쪽
13 스타더스트 : 불곰도적단 19.04.09 154 4 8쪽
12 스타더스트 : 샤키라(2) 19.04.08 83 3 9쪽
11 스타더스트 : 샤키라 (1) 19.04.07 90 5 8쪽
10 스타더스트 : 펠테니 (4) 그리고 여정의 시작 +2 19.04.06 108 6 9쪽
9 스타더스트 : 펠테니 (3) 19.04.05 115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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