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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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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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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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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이세계 로그인!

DUMMY

[System : 몬스터 가이아가 최종 형태로 변신합니다]


VR 게임 ‘세인트 라미아 사가’의 실질적인 엔드 컨텐츠라고 불리는 보스 몬스터 ‘가이아’ 앞에 유저들은 무력했다.


3개 길드 연합 200명이 도전하였으나 지금 가이아 앞에 있는 사람은 단 3명.


“공대장! 언제까지 이렇게 피해 다녀야 돼?”

“만피 탱커가 한 방에 터지는 거 못 봤어? 이제 한 줄만 더 까면 돼. 장판기 멈출 때까지 기다려!”

“지금 10분째 똑같은 패턴이야! 다가가지도 못하고 3초에 한 번씩 터지고. 이거 깨라고 만든 게 아닌 것 같은데?”


3초에 한번 즉사형 전 범위 장판기.

그와 동시에 가이아 전신에 쳐진 물리무효화 쉴드 때문에 공대원들은 어떤 공격도 가할 수 없었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버티며 패턴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다음 공략을 위해 패턴을 익혀가는 것 뿐.


“크아아아악!!!”


뒤에서 비명이 들리고 공대장이 뒤를 돌아봤을 때 자신과 함께 여태까지 버텼던 두 사람 모두 돌이 되어 있었다.


‘가이아는 석화스킬이 없었는데?! 마지막 패턴인가?!’


공대장은 여태까지 없던 패턴에 당황하며 어떻게 석화를 시켰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어가야 다음 트라이 때 성공 확률이 높아 질 테니까.


뒤쪽을 둘러보던 공대장의 눈이 다시 가이아 쪽으로 향했을 때 이 자리에 있을 리 없는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얼굴까지 가린 검은 로브에 칠흑같이 어두운 빛깔의 지팡이까지.

공대장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였다.


아니.

세인트 라미아 사가를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


“네놈이냐 카인!”


유저명 ‘카인’

게임 내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모든 비매너 플레이를 다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솔로쓰레기’


그 솔로쓰레기의 얼굴이 가이아 레이드 공대장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


[System : ‘가이아 최초살해’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System : ‘가이아 솔로처치’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앞에 서 있는 굳어버린 사람을 발로 차자 System 메세지가 올라왔다.


[System : 파괴 불가]


“하~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석화 마법에 걸린 사람은 파괴 불가가 뜨는구나.”


내가 생각해도 훌륭한 작전이었다.

사람을 발판으로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가이아는 등장 때부터 솔로 공략을 했지만, 항상 마지막 페이즈가 문제였었다.


끝나지 않는 즉사형 장판스킬.


아마 추측하기로는 가이아 레이드는 나중에 업데이트 될 비행스킬이나 비행아이템을 위한 보스몬스터였겠지만, 이런 파괴되지 않는 발판만 있다면 어떻게든 해결될 문제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생각을 못했겠지.


뭐 알았어도 나같이 PK만 해대는 ‘레드플레이어’ 가 아니면 어차피 다른사람에게 석화도 못걸겠지만.


뭐 결국 나도 밟고 올라 설 파괴 불가 오브젝트를 만드는 게 문제였는데 발판용 인간들이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 주다니 타이밍 참.


그것보다 루팅시간 끝나기 전에 이 아이템들을 다 주워야 하는데...

거대한 보스몹이다 보니 아이템이 아주 사방에 흩뿌려져 난리도 아니네.

직접 줍는건 귀찮으니...


“나와라. 이프리트!”


나의 영창과 함께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화염이 폭발하듯 불타오르고 그 사이로 소녀가 나타났다.


매끄러운 하얀 피부에 대비되는 피처럼 붉은 드레스.

허리춤까지 오는 붉은 머릿결에 가슴이 약간 부족한 것까지.

소녀를 사랑하는 신사인 나의 마음을 항상 두근거리게 하는 게임 내 최강의 소환수이자 내 최애캐 이프리트.


“이프리트. ‘카인’님을 뵙습니다.”

“여기 떨어진 아이템들 좀 다 주워 담아봐”

“...네 알겠습니다.”


이 넓은 필드에 혼자 템을 줍는것도 귀찮고...

시스템 때문에 사역마에 손 댈 수는 없지만 뒤에서 이렇게 지켜보기라도 하는 건 참 좋다.

살랑살랑 거리는 이프리트의 뒷모습을 특히 저 매끈하고 얇게 빠진 다리는... 하아... 너무나...


띠랑-


이프리트가 아이템들을 정리하는 도중 시스템 메시지가 도착했다.


[System +999개의 쪽지가 와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아 씁.

갑자기 터지는 쪽지를 보니 내가 석화 건거 들켰나 보네.

잘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지들이 못 잡을 거 생각도 안하고 뭐 보나 마나 욕밖에 없을테니 일단 일괄 삭제부터 해둘까나.


[System 쪽지가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카인님. 여기 템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 타이밍 좋네. 자~어디~보자~”

“이거느은~ 갈아버리고~ 저거느은~ 옵션이~ 꽝이로구나~. 뭐야 진짜 쓸만한 게 하나도 없네.”


한참 신났는데 진짜 별거 없잖아.

어찌된게 전설급 무기나 그런 것도 하나도 안 뜨고 보스전용 아이템도 안 나오고.

항상 이래. 열심히 때려잡아도 안 나오면 의미가 없다니까?


그렇게 아이템 등급순 정렬 후 내리다가 일반등급 아이템을 모조리 갈아버리려는데 처음보는 아이템이 보였다.


“어? 이상한 아이템이 있네. 등급도 없고”


[특수아이템 : 세계의 백과사전. 아이템 분석용.]


아이템 분석용?

착용부위도 안나와있고.

딱히 능력치 옵션도 없고.

착용하는 아바타인데 특이하게 특수 스킬이 붙은 아이템인 것 같다.


[System : 아이템을 착용하시겠습니까? 착용 후 아이템은 귀속됩니다.]


‘YES’

버튼을 누르자 얼굴에 뿔테 안경이 씌여졌다.


“이프리트~ 이 안경 어울려?”

“...이상합니다. 카인님”


“어...어 그래... 수고했어. 들어가 봐.”

“그럼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이프리트는 한번 밝게 빛나더니 사라져버렸다.


이프리트가 떠나고 다시 한번 안경 낀 모습을 자세히 보니 익숙한 얼굴.

확실히 게임에서 현실의 나의 뿔테 안경 쓴 모습이 보였다.


“기분나빠.”


그렇다고 특수 아바타를 파괴할 수도 팔아버릴 수도 없으니 그냥 넣어 둬야지.


“흠···. 가이아까지 잡았는데 별 소득이 없네. 디렉터 자식 아무도 안 잡을 줄 알고 아이템 안 넣어둔 거 아냐? 이거 뭐 디아블로 잡을 때보다 뭐 보상이 더 시원찮은 것 같잖아.”


어느덧 내가 세인트 라미아 사가를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다.

5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게임을 시작할 때 정해둔 마지막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시원섭섭했다.


남중남고 나와서

대학교도 컴공과 다니고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항상 아싸로 지냈는데.


별 볼 일 없는 내 인생이었지만 이 게임 내에서는 항상 최고였으니까.

본명 강민과 비슷한 유저 닉네임 ‘카인’으로 산 지 5년


“최종목표까지 이뤘는데. 이제 뭐하지.”


바닥에 누워 다음 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닥에 이상한 마법진이 그려졌다.


예전에 도서관 퀘스트때에 본 룬문자가 가득한 마법진인 것 같은데...

도서관 퀘스트도 잃어버린 과거의 문자 퀘스트였지.

원래 이 게임 룬 언어는 잘 안 쓰니까.


아! 히든퀘스트인가?”


하긴 어떻게 가이아를 잡았는데 이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지.


“좋아. 히든퀘스트 하러 가자. 열려라 포탈!”


내가 외친 것이 민망해질 정도로 아무 반응이 없었다.


흐음... 이상하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포탈은 열리지 않았다.

보통 히든퀘스트는 공간이 열리며 포탈이 나오는데 왜 이동이 포탈이 아니라 마법진이 빙글빙글 도냐?


처음 보는데 이런 거.


“버그리포팅 할까. 이거 뭐지. 포탈이 나와야 되는데.”


빙글빙글 도는 마법진 위에 앉아 GM신고 완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쿵.


몸이 갑자기 무거워지며 무릎을 꿇었다.

마치 중력이 몇 배로 늘어난 것처럼.


“으아 씨발 뭐야 이거?”


그리고 마법진에서 점점 더 밝은 빛이 나와 앞이 잘 안 보이게 될 쯤 게이머의 직감이 말했다.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이건 진짜 위험하다.


“일단 나가야겠다! 옵션 – 시스템 – 게임 종료”


옵션창을 열고 나는 종료 버튼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중력 때문에 팔을 뻗는것조차 쉽지 않았다.


간신히 뻗은 손이 간신히 버튼에 도달했을 때 버튼은 눌리지 않고, 손은 종료 버튼을 통과해 갔다.



‘젠장! 이거 뭐야! 비상탈출 – 텔레포테이션!’


***


’타무르‘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30년이라는 시간이 들였다.


첩의 자식으로 태어난 타무르는 16살이 되던 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

그 후 자신과 피를 나눈 형제들을 모두 없애고 제국의 황제가 되는 데까지는 채 3일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부족했다.

이 대륙에는 5개의 나라가 있고 타무르는 가장 크다고 하나 그 중 단 하나의 영토만 다스리고 있을 뿐.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타무르는 압도적인 힘을 원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그 위치를 넘보지 못할 만큼 강한 힘을.


그런 힘을 찾기 시작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힘에 손이 닿기 직전까지 와있었다.


넓은 원형의 방.

그 둘레를 로브를 입은 50명의 마법사가 둘러싸고, 바닥에는 빼곡하게 룬 언어로 쓰여있는 마법진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런 마법진이 아닌 한가운데 성인남성만 한 흑요석이었다.

방안은 햇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단지 벽에 붙은 양초들에만 의지하고 있어 그렇게 밝지 않았으나 흑요석만큼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 이 마법진으로 이세계의 용사가 온다고?”


다듬어진 하얀 수염이 길게 가슴까지 내려온 제국의 마법사는 대답하였다.


그의 이름은 다르칸.

인간이 쓸 수 있는 마법의 한계인 6써클을 넘어 7서클에 도달한 현자.


“그렇습니다. 이세계 최강의 용사를 소환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환마법과 동시에 정신지배를 하여 황제 폐하의 종으로 사용되게 할 것이옵니다. 그 힘은 세계의 근원마저 흔들 수 있는 힘. 그것만 있으면 폐하께서는 이 대륙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미지의 대륙마저도 손에 넣을 수 있는 힘이겠지요.”

“하하하하. 좋다. 이 소환의 때까지 30년이 걸렸어. 실패한다면 내 인생에 다음은 없겠지.”

“문제 없습니다. 모든 것은 완벽합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게.”


다르칸은 스태프를 들어 올리고 소리쳤다.


“다들 준비하라! 용사를 소환한다!”


바닥의 마법진에 마력을 주입하고 글자들이 점차 빛나기 시작하였다.


“어나더-월드 서몬!”


마법진은 지금보다 더 빛나기 시작하고 눈을 뜨기 힘들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 중앙에 위치한 흑요석이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그 위치에 사람의 형상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빛 사이에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의 형상이.


“소환이 성공했다! 바로 정신지배에 들어가라!”

50여명의 마법사들은 일제히 영창을 하기 시작했다.


“퍼미넌트 마인드 컨트롤!”


50여명의 사람이 마치 한 사람처럼 단숨에 마력을 주입하고 다르칸은 방 안을 가득 채운 마나를 조정하여 빛을 내고 있는 남자에게 정신지배마법을 시전하였다.


세밀한 마법의 조정이 끝나고 발동까지 확인하였다.

완벽하다.

자신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인생의 역작이 눈 앞에 놓여있다.


하지만 다르칸은 밝은 빛이 사라지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소환된 이세계의 용사는.

정신지배마법까지 걸린 것을 확인한 그 용사는.


빛이 사라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작가의말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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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소녀들 (3) 19.04.17 428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61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494 10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497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11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54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77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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