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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931
추천수 :
339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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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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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4쪽

8화 상태이상해제포션 (2)

DUMMY

***


“줄!!! 서!!! 주!!! 세!!! 요!!!”


레이아의 우렁찬 외침에 가게는 잠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가게 안팎에서는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상태이상포션 5개!”

“빨리 포션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아니 씨발 줄 선지 1시간째인데 들어간 사람들은 왜 안 나오는 거야?”

랄프포션상점은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는데


첫 번째는 칼라마타 내에서 상태이상포션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가게이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줄 서란 말이야!!!”


모험가 길드의 유명인 레이아가 직접 상점의 점원으로 도와주러 왔기 때문이었다.


미리 만들어 둔 포션 재고는 떨어진 지 오래.

포션을 랄프 혼자서 만드는 속도로 갑자기 넘치는 주문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보통 때라면 포션을 팔고 있어야 할 카인까지 공방으로 들어가 포션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인이 오전에 재료상점을 다 돌며 상태이상해제포션의 재료를 싹쓸이 한 것일까.


그리고 카인이 포션을 팔던 그 빈 자리.

그 자리를 급한 대로 레이아가 메꾸었다.


레이아의 전투용 복장이 아닌 옷은 평소 입지 않는 브라운 계열의 넓은 치마에 남색 공방용 앞치마와 머리에는 하얀 두건까지 하고 있어 예전보다 둥글둥글한 인상을 주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는 남자들의 미소를 짓게 하였다.


길드 안에서 레이아는 귀여움과 강함이라는 두 가지 매력으로 눈독 들이는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레이아의 높은 랭크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접근을 잘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늘은 손님과 판매원일 뿐.

당당하게 대화를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생길 정도였다.

안 그래도 길드에서 퀘스트 포션을 사 오라는데 거기에 더 많은 사람들 뒤로 줄이 더 늘어서게 되었다.


“저기 레이아씨 상태이상 포션은 얼마인가요?”

“한 개에 20실. 다음 사람.”

“상태이상 포션 5개만 주세요!”

“없어 기다려. 다음 사람.”


접객을 잘 하지 못하는 레이아였지만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굉장했다.


아침부터 사람이 몰리는 것도 몰리는 것이지만 하루아침에 포션 가격을 두 배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컴플레인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


“카인! 아직 포션 멀었어?”

“어허 왜 이러실까? 판매원님께서 여기까지 들어오고. 나가서 기다려.”

“나가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포션이 있어야 팔지!”

“아까 나간 것도 다 팔렸어?”

“다 팔렸으니 들어왔지! 진짜 급해서 그래. 줄이 계속 늘고 있어!”


줄이 늘고 있다고?

아까 들어오기 전까지도 줄이 없었는데 갑자기 왜 이리 사람이 몰리는지.

벌써 길드 쪽에서 상태이상포션 사 오라고 공지라도 한건가?


“여기 일단 300병 가지고 나가. 이 정도면 저녁때 까진 버틸 수 있겠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면 30분도 못 버텨! 빨리 더 만들라고!”

“응? 한 명이 10개씩 사가도 30명은 빠질 텐데 대체 왜?”

“지금 줄 서 있는 게 30명은 있으니까 그렇지! 빨리 만들어!”


아직도 30명이 넘는다니 무슨 소리야?


“스승님 밖 상황 좀 보고 올게요.”

“무슨 일인데 그래?”

“밖에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요.”


이상했다.

오늘 아침 실버울프에게 당해 상태이상을 풀어줬던 46명의 모험가들에게 절반 가격만 받으면서 길드와 다른 모험가들에게 입소문을 내 달라고 부탁하긴 했다.

그 영향으로 아침부터 실버울프에 겁먹은 모험가들이 찾아와 재고로 쌓아놓았던 500개가 넘는 포션을 다 팔 수 있었지.


그래. 여기까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데 말이야.


하지만 매 시간 500개씩 포션을 만들어 대는데도 4시간째 줄이 계속 늘어난다?


“허허 농담이겠지.”

“그쵸? 무슨 지금까지 나간게 3천개 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30명이 줄을 서 있겠어요?”

“그런데 카인. 잠깐 공기 좀 쐬고 올까?”


스승님은 약초 말린 것을 잘게 썰어 종이로 만든 '담배' 만지작 거렸다.

담배에 불을 붙인 후 연기를 빨아 마시게 되면 일시적으로 고양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는 스승님께서 만든 독자적 기호식품이다.

말만 들으면 정말 좋은 것 같지만 그만큼 의존성이 있다.


어느날 궁금해서 한번 피워봐도 되냐고 묻자


"너는 이런거 하지 마라."


이러면서 단칼에 거절하셨지.


그런 담배를 오늘 하루 종일 포션만 만들다 보니 한 대 도 피우지 못해서 그런지, 스승님은 초조한 듯 밝게 빛나는 민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럴까요? 뭐 잠깐 쉬는 것도 괜찮겠죠. 밖에 상황도 볼겸.”


스승님은 담배를 필 수 있다는 기쁨에서인지 자신의 머리처럼 밝게 웃으며 공방의 문을 열었다.


뭐야?

30명이 줄 서 있다더니.

확실히 레이아가 잘못 알고 있었다.


공방 안에서 들리지 않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게를 가득 메웠고 레이아가 서 있는 판매대부터 만들어진 줄은 문밖으로 나가서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30명이라고 했던 것은 가게 안에 있는 사람만 30명.

창문 밖으로 보이는 얼핏 보이는 사람수만 봐도 100명은 넘어 보였다.


어 지금 뒤쪽에 한명 더 붙었다.

눈앞에서 줄이 늘어나는걸 실시간으로 보니 뇌정지가 오는 듯 했다.


“왜 나와? 빨리 들어가서 일해!”

“아아- 미안!”


쾅-!


레이아의 일갈에 황급히 문을 닫아 버렸다.


“봤어요? 30명은 무슨. 줄 끝이 보이지도 않아요! 쉴 시간 없어요!”

“후... 돈도 좋은데 담배 한 대 피고싶은데...여기서 피면 안되나...”

“무슨 소리에요 스승님! 공방 안에서 피면 포션 품질 떨어지니까요!”



***


“오늘 준비한 재료가 다 소진되었으니 나중에 다시 오세요!”


레이아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소리쳤고

끝끝내 포션을 사지 못한 50여명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쾅!


”아~ 힘들어~ 무슨 몬스터 디펜스 하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몰려오네.“

”수고했어 레이아. 좀 앉아서 쉬어.“


닫은 문 사이로 밖에서는 불평이 들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맘 같아서는 더 만들어서 팔고 싶었지만, 재료상점을 다 돌아봐도 상태이상해제포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생명의 기운’ 이라는 아이템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옆마을에 가기 전 숲쪽에 스승님이 아는 가게가 있다며 직접 사러 나가시고 우린 잠시 가게에서 쉬기로 했다.


얼핏보면 부하를 위하는 멋진 상사느낌이기도 하지만.

뭐 담배 피고 싶어서 갔다 온다고 하신 거겠지.


툭툭.


소리 나는 곳을 돌아보니 레이아가 앉아서 자기 옆 바닥을 두드렸다.


”카인. 여기 앉아.“


자리에 앉으니 이내 레이아는 눈을 감고 내 어깨에 힘없이 기대었다.


”후우- 피곤해~ 다리아파~“

”도와줘서 고마워. 나중에 맛있는 거라도 사줄게.“


의외로 오늘 레이아가 판매직을 잘 수행하긴 했지만 많이 지쳐보였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민첩함이 강점이 암살계열의 전투직이라 이렇게 장시간 지구력을 요하는 일은 힘들었을 테니까.

쉴 새 없이 물건을 파는 일엔 지칠 수밖에 없긴 했겠지.


”카인.“

”응? 왜?“

”혹시 카인이 실버울프를 풀어둔 거야?“


순간 심장이 크게 뛰었다.

한번 크게 뛴 심장은 진정하지 않고 내 어깨에 기댄 레이아에게 들리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계속 크게 두근거렸다.


어디에서 눈치를 깐 건지 알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준비하고 계획했던 대로 말하는 것 뿐이다.


그래. 나는 실버울프를 풀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레이아에게 말했다.


”에이 설마 내가 왜? 그렇게 생각 한 이유라도 있어?“


내가 생각해도 태연하게 잘 말했다.

목소리 하나의 흔들림도 없이.


”실버울프는 나랑 카인밖에 모르는 일이었는데. 갑자기 밖으로 튀어나왔어.“


처음에 레이아는 진정하고 말하려 했었지만 이내 흥분했는지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이어서 빠르게 나를 압박하듯이 말했다.


”카인이 길드에 보고서 제출하러 갔을 때, 어제갔던 실버울프가 있던 동굴에 혼자 갔었어. 가보니 우리가 갔던 동굴도 무너져 있었고.“

”그건 나도 모르는 일이지. 내가 한 것도 아니니까.“

”보고서에 실버울프를 적지 않은 것도! 아침부터 포션 재료를 사러 돌아다닌 것도 다 계획해서 한 거 아니야?“


모두 맞는 말이다.

레이아는 확실하게 진실에 도달했다.


내가 동굴도 무너트렸고

남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 우리가 실버울프를 발견했다는 내용도 지웠다.

그리고 당연히 포션을 팔기 위해 재료를 사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고.


정답이긴 하지만 맞았다고 채점해 줄 수 없다.

결국 레이아가 말한 건 '내가 범인이라고 가정한 뒤 앞뒤 상황을 끼워맞춘 것' 뿐이니까.

진실은 증명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증명할 방법은 레이아에게 없지.


하지만 난 얼마든지 진실을 거짓으로 가릴 수 있는데 말이다.


”자 레이아. 생각해봐. 동굴이 무너져 있었다고 했지? 내가 어떻게 하루 만에 그 넓은 동굴을 무너트려? 나는 무너진 걸 못 봐서 모르겠는데 어떻게 무너진 거야?“

”마법을 썼겠지!“

”너도 알잖아? 나 그렇게 큰 동굴을 무너트리는 마법 따위는 모른다고!“


나는 3서클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

그리고 자잘한 3서클 마법으로는 그런 큰 동굴을 무너뜨리는 건 일주일을 줘도 못한다.


그래서 사용했다.


내가 사용할 리 없는 5서클 마법 ‘익스플로전’을.

원래 비장의 무기라는건 그런거잖아?


그리고 나는 격양된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지금 기세에서 밀린다면 계속 의심만 커져갈 테니.

어떻게든 분위기를 내가 가져가야 하니까 여자를 위해 희생하는 남자의 역을 연기했다.


”그리고 보고서에서 실버울프를 지운것도 당연하지! 니가 가해자가 된 모습 따윈 보고 싶지 않으니까! 거기에 재료템들을 산 건 포션이 많이 팔릴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야. 너에게 말은 안했지만... 석화 당했던 40여 명에게 직접 가서 부탁했어. 포션 가격을 깎아 줄 테니 오늘 있었던 길드에 잘 얘기해 달라고.“


”카인...“

"니가 날 의심할 줄은 몰랐다. 레이아."


자.

나는 동굴을 무너뜨릴 힘도없는 사람이다.

난 너의편이라 보고서를 조작하는것도 직접 내 손으로 처리했다.

포션 재료를 사둔건 미리 산 것이 아니라 소문내달라고 부탁한 뒤에 샀다.


그런데도 나를 의심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지.


이건 단순한 우연이다.

실버울프가 날뛰기 전에 우리가 마침 발견한거야.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타당하다.



레이아는 나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 했던 의심보다 내가 말했던 말이 더 믿음이 갔는지 곧 가지고 있던 의심을 거두는 것처럼 나에게 미소 지었다.


”미안해 카인. 의심해서.“

”뭐 그럴 수도 있지.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지.

계속 의심받을 시나리오를 내가 짤리 없잖아?


내 어깨에서 머리를 땐 레이아는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쳐다봤다.


”카인 안피곤해?“

”피곤하긴 한데 왜?“


피곤하지.

아무리 내가 체력이 좋아도 밤을 새고 다음날 내내 포션만 만드는건 못할짓이라고.


착착-


레이아는 자신의 허벅지를 두 번 두드리며 말했다.


”사과의 의미로 다리 빌려줄 수 있는데. 아빠 올 때까지 잘래?“


지금은 뭘 가릴때가 아니다.

공방안에 침대 위에 재료를 쌓아둔 상태라 누워서 눈을 붙일수만 있다면...


나는 힘을 빼고 레이아의 다리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왼쪽 귀에 닿은 레이아의 따뜻한 허벅지의 느낌.

은은하게 레이아의 냄새가 코 끝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내 뇌 속에 전류가 흐르는 듯이 어떤 장면이 재생되어 갔다.


***


숲속.

파란 하늘.

소리 치며 울고있는 레이아.

하지만 레이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레이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내 오른 손.


피에 젖어있는 나의 오른손.

오른손.


그리고 어둠에 잠겼다.


***


'허억...허억... 뭐지...'


”카인 무슨일이야? 갑자기 숨을 거칠게 쉬고.“


눈을 떠보니 레이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려보고있었다.

방금 머리속에 떠오른 그것과 같은 자세로.


”레이아. 우리 같이 산속에 들어간 적 없지?“

"없지. 카인이 기억을 잃고 우리집에 온 뒤로는 집에만 있었잖아. 여기 포션가게랑."

"그런데."

"응?"

"왜 너랑 숲에있는 장면이 떠오르지? 내가 네 다리에 누워있고. 니가 소리치는듯한..."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내 얼굴로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깜짝 놀라 일어나 마주친 레이아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카인....기억나?“

”아니. 아니야. 그냥 이런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 뿐이야.“


레이아는 내 눈을 쳐다 보다가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황급히 옷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아 왜 이러지. 울면 안되는데. 울어서 미안해 카인.“


내가 이런 장면을 떠올린 것도 이상하지만 레이아의 반응도 이상했다.

지금 본 장면은 내 기억에 없는 장면.

레이아가 알고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내가 기억을 잃기 전의 장면이다.

하지만 레이아는 단 한 번도 기억을 잃기 전의 나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레이아.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날 만난 적 있어?“

”그건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다고? 왜?

나에 대해 알고있으면 내 기억을 찾기 더 쉬울텐데!


”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 있는거야? 말해!“

”어떻게 카인이 기억을 잃었는지는 몰라. 그건 말 안해줬으니까. 하지만 내가 아는 것도 너에게 말할 수 없어.“

”왜 말할 수가 없는데?“

”그건...“


아직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채 레이아는 말했다.


”그건 카인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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