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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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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982
추천수 :
339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09 12:31
조회
710
추천
14
글자
13쪽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DUMMY

***


레이아는 기억을 잃기 전의 나를 알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던 이유가 내가 시켜서라니.


이해할 수 없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인?“


응?


”야! 카인?“

”아 죄송해요 스승님. 잠시 딴 생각 좀 하느라. 무슨 말씀 하셨어요?“

”아니 뭐. 어제 먹은 약 말이다. 기억은 어찌 잘 돌아오고 있나 어쩌나 해서.“

”서서히라도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그냥 기시감? 갑자기 팍 하고 오는거 한 번 빼고는 별 일 없었어요.“


과거의 기억인지 꿈인지.


”레이아를... 봤던 것 같아요. 기억을 잃기전에.“

”오호 레이아를 떠올렸다?“

”네...뭐...“

“그렇게나 레이아를 떠올리다니.”


갑자기 스승님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그래서 대체 둘은 언제 사귈 건데?”


푸---웁


이건 갑자기 뭔 소리래?

보통 딸 가진 아빠는 딸이랑 친한 남자를 싫어하지 않나?

나는 당황해서 솥에 완성되어 병에만 옮겨 담으면 되는 포션을 괜히 큰 주걱으로 휘휘 저으며 말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아니 뭐 젊은 남녀가 한집에 산 게 2년 짼데 왜 아무 일도 없어? 레이아한테 손을 안 대냐?”

“제가 손을 대야되는 거에요?”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지. 레이아가 얼마나 너 좋다고 쫓아다녀? 내 딸이라 그런건 아니고 애가 얼마나 이뻐. 그런데 니놈은 달려있기는 한 건지. 아주 뭐 진전이 없어요 진전이.”


안 그래도 저녁 내내 레이아 생각 때문에 복잡했는데 더 마음이 심란해졌다.

나는 잠시 공방의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밤 바람을 맞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가라앉혀보려했다.


“뭐 손을 대도 되고. 빨리 결혼해서 손주나 안겨줬으면 좋겠는데.”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지 스승님은 불난집에 친절하게도 기름을 부어주지만.


“사귀지도 않는데 벌써 손주 얘기라뇨!”

“그래서. 레이아가 맘에 안 들어?”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전 기억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서...”

“기억은 찾으면 되는 거고 가진 건 벌면 되지 않나. 마음이 중요한 거야 마음이.”


레이아의 마음?

잘 알긴 하지.

하지만 그건 Love에서 한 없이 떨어져 있는 Like.

사춘기 소녀가 우연히 기억을 잃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구해주고 2년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를 도와주며 정이 들었을 뿐이다.


단지 그것뿐.

아마 많은 남자 들을 만나봤다면 나에게 관심도 안 줬겠지...


레이아는 확실히 예쁘다.

어디서 배 나온 대머리 아저씨에게 이런 딸이 나왔는지.

길을 걷다가 주변을 봐도 레이아를 향한 시선들이 나에게도 느껴질 정도이고 길드에 갔을때는 어떻게든 말 한번 붙여보려는 남자들도 많았다.


“그거야 가족적인 느낌에서 좋아하는 거겠죠. 저랑 나이 차이도 나고 레이아도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을 테니까요.”


레이아에겐 화려하고 잘생긴 남자가 좋겠지.

거기에 착하고 그녀만을 위할 줄 알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여유도 있고, 어려서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그걸 보고 배운 가정적인 남자가 좋을 거야.


2년간 연고도 없는 나를 지켜준 천사는 그런 남자를 만나야 한다.

이렇게 눈 작고 밋밋하게 생기고, 가진 거 없고, 성격 안 좋은 남자보다는.


지금까지 나를 돌봐주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때까지 도와준 레이아인데 남자관계까지 이런 나에게 얽매이게 한다면 나는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다.


“뭐 그래. 레이아도 갈 길이 멀구나.”

“에이 스승님 착각이시라니까요. 그리고 레이아가 절 좋아하면 절 때려서라도 사귀자고 했겠죠.”


스승님은 양 손으로 내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내 말을 부정하며 말했다.


“카인. 내 딸은 소녀라네.”


그쵸.

근데 이 마을에서 가장 쎈 소녀라는 걸 아시는지.


“그리고 결혼이라는 건 일생에 한 번 하는 건데 저도 신중하게...”

“능력만 있으면 부인 여럿 두는 건 이상하지도 않잖아?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도 좋다고.”

“에? 여기 부인을 여럿을 둘 수 있다구요?”

“몰랐어?”


집안에서만 사회를 공부하니 그런 부분까지는 잘 몰랐다.

그래봐야 부인을 여럿 두는 게 가능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돈 많고 능력 좋은 사람 얘기.

나랑은 전혀 관계없는 세상의 일이다..


오히려 그렇게 되어버리면 잘난 남자 한 명이 여러 명의 여자와 만날 동안 나같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그저 찌질하게 지켜만 봐야 하니 싫을 것 같은데.


슬슬 추워져 창문을 닫고 돌아봤을 때 공방 안에 금고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 하루 종일 번 돈이 가득 담긴 금고.


오늘 대략 4천개를 팔아 매출 800골드를 벌어들였다.

재료비를 제외한 순수익으로 따지면 500골드가 약간 안되는 정도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면 몇 년간은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스승님 이번에 번 돈으로 뭐 하고 싶으세요?“

”돈은 무슨. 그냥 내가 만든 포션을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는 게 기분 좋은 거야. 최근에 이런 적이 없었으니.“

”하긴 제가 이 가게에서 일한 뒤로 사람들이 줄 선 것도 처음 봤어요.“

“뭐 가지고 싶은 건 없는데. 카인은 뭐 하고 싶은 거나 사고 싶은 건 있어?”


가지고 싶은거라...


“음 한가지 있긴 해요.”

“어떤거?”

“일라인 포션상점을 사버리고 싶네요. 하하하.”

“허허 농담두.”


같이 웃는 거 보니 스승님도 내 말을 농담으로 들으셨나보다.

하긴 오늘 번 돈이라고 해봐야 일라인쪽 자본에 비하면 작긴 하니까.


하지만 사는 게 아니라 일라인 쪽에 타격을 줘서 그만두게 하는 일은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문제는 일라인이 사라지면 그 포션가게는 주인만 바뀌겠지.

그건 우리 입장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일라인을 끌어내고 내가 확실하게 그 자리를 차지 할 만한 타이밍을.


“만약 제가 가게를 늘린다고 해도 제 편이 돼주실 거죠?”

“뭐 니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야지. 이 가게는 이제 내가 아니라 제자인 너의 몫이니까. 너의 것이라고 생각 하고 마음대로 하거라.”

“그 말 잊지 마세요!”

“알았다 이 녀석아.”


그러고 보니 이미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이다.

스승님도 피곤해 보이시고, 나도 이틀째 철야 중이라 조금 힘들긴 한데...


“그보다도 스승님. 이제 슬슬 정리하는 건 어떨까요? 비축도 2천 개나 쌓아뒀는데.”

“오늘 4천 개나 팔렸는데 괜찮겠어? 더 안 만들어도?”

“별로 상관없을 거예요. 첫날이라 많이 팔린 거지 내일까지 그렇게 팔리진 않을 것 같아요.”


모험가 길드원 수는 얼마 전 1만 명이 넘었지만, 실제 활동하는 사람은 그 절반도 안 된다.

그리고 길드원에게 필요한 상태이상 포션의 개수는 퀘스트를 받기 위한 포션 단 한 개.


그 이상은 칼라마타에서 살 필요도 없는 아이템이다.

그게 첫날 4천 개가 팔려나갔으니 언제까지 어제처럼 이렇게 잘 팔릴 리가 없다.


어제처럼 팔릴 거라고 생각하고 막 만들다가는 예전처럼 먼지 쌓인 재고만 쌓이게 될 뿐이지.


”음. 그렇다면 재료만 남겨두고 상황 봐서 더 만들까?“

”일단 오늘은 들어가세요. 스승님. 전 내일 만들 거 준비만 하고 잘게요.“

”그래. 고생이 많아. 내일 아침에 보자 카인.“

”들어가세요. 스승님!“


공방문을 닫고 나가는 스승님을 보니 긴장이 풀렸다.


”으아아아~ 뻐근하다.“


실버울프 때문에 어제도 밤을 새고 오늘도 철야 직전이니 잠도 못 자서 좀 쉬어 줘야 할 것 같다.

내일도 계속 일한다면 정말 쓰러질지도 몰라.


이제 마지막 추출액을 병에 넣고 도구만 씻고 잘까.

정리하고 바로 자면 6시간은 잘 수 있을 테니.


쾅-!


바깥쪽에서 세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스승님이 문을 잠그고 나가셨을텐데 무슨 일이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나가려 했지만, 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야야야야!!! 카인!!!“


나간 지 30초도 되지 않아 돌연 괴성을 지르며 뛰어 돌아온 스승님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다.


”무슨 일이세요?“

”야 큰일 났다! 잘 시간이 없어! 빨리 더 만들어!“


***


”오늘은 내가 산다! 먹어 이것들아!“

”야. 포르토 미쳤어? 지난주에 일도 관둔 녀석이 무슨 돈이 있다고 술을 사?“


포르토라 불린 사내는 어깨를 으쓱하며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마 형이 사줄 때 먹어. 어제 하루 동안 니들 석 달 치 월급을 벌었다면 믿겠냐?“

”뭔 헛소리야? 이상한 사이비 종교 같은데 빠진 거냐?“

”저 새끼 또 다단계 같은 거 하나 보네. 야 병신아 열심히 일이나 해.“


친구들이 포르토의 말을 미친 소리 치부해버리자

포르토는 단 한 번의 행동으로 모두의 입을 다물게 했다.


짜라라랑-


탁자 위에 빛나는 황금색 금화가 6개가 굴러다녔다.

꺼낸 금화들이 식탁 위에서 굴러다니다가 모두 넘어졌을 때 포르토는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했다.


”봤냐? 이게 어제 하루 수익이다.“

”미친 구라치시네. 어떻게 벌었는데?“


포르토는 잠시 옆에 있던 맥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뒤 말했다.


”니들 상태이상 포션이라고 들어봤냐?“

”뭐야 그게? 포선?“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런 걸 어떻게 알어? 농사나 지어 벌어 먹고 살 줄 알지.“

”포션이다 포-션 임마들아~ 그러니 니들이 돈을 못 버는 거다!“


포르토는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친한 모험가한테 들은 건데 지금 그 상태이상포션 이라는 걸 없어서 못 구한 댄다. 이 마을에서 딱 한군데서 팔거든? 그게 하나에 20실인데 그걸 다른 사람에게 바로 팔면 최소 50실에서 60실까지는 벌 수 있어.“

”그게 뭐 하는 건데 그렇게 비싸?“


”뭐 마법이나 독에 걸리면 해독하는 거라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냐. 그 포션이라는게 없으면 길드에서 일을 안 줘서 다 구하려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난 지금 가족 친척들 다 해서 돈 빌려왔어. 오늘 2골드로 6골드를 만들었으니, 내일은 빌려온 돈까지 이 20골드로 최소 50골드까지는 불릴 수 있을걸?“


포르토의 친구들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하루아침에 50골드를 번다고?

자신들이 한 푼도 안 쓰고 2년은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하루 만에?


그런 돈을 하루 만에 벌 수 있다?


식사를 하던 중 한 명이 일어나며 이야기했다.


”야 나 집에 좀 들어가 봐야겠다.“


옆에서 눈치를 살피던 다른 한 명도 일어났다.

”그래 나중에 보자! 나도 슬슬 일어나야겠다.“


포르토는 당황한 듯 말했다.


”야 뭐야 알려주자마자 가버리냐? 이거 누가 다 먹어?“

”임마 지금 먹을 때냐? 그래서 그 포선인지 포션인지 하는 거 어디서 파는지나 알려줘.“

”하 알았다 임마. 가면서 알려줄게. 근데 일단 좀 먹자. 어차피 가게 문 닫는 거 보고 온거라 내일 아침이 되야 살 수 있어.“


포르토의 건너편에 앉아있던 남자는 앞에 놓인 맥주를 한번에 원샷을 했다.


”크으... 다 마셨다. 가자.“

”시간 없어. 우리도 돈을 구해와야 그 포션이라는걸 살 수 있잖아?“

”하 새끼들. 알았어. 나가자.“


지금 모두는 딱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포션 살 돈을 모을 것인가?


이제는 자금의 싸움.

상태이상 포션이라는 걸 많이 사는 사람이 더 많이 남긴다.


그렇게 그들은 하루 만에 연봉의 수배 이상을 벌 생각을 하며 술집을 나왔다.

모퉁이를 끼고 돌아 3분 정도만 걸으면 그들 앞에는 포르토가 말했던 빛나는 돈의 길이 보일터였다.


하지만 그들 앞에는 그들이 생각하던 밝게 빛나는 미래는 없었다.


”야 포르토. 이거 뭐냐?“

”씨발 이거 뭐냐?“


포르토는 자기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이런 건 말도 안 된다.


”뭐야 이 사람들 왜 벌써부터 줄서있고 지랄이야?!“


포르토는 마주했다.


밤늦게 문을 열지도 않은 포션 상점 앞에 줄을 서 있는

침낭과 텐트로 무장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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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동업자 (1) 19.04.20 36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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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소녀들 (3) 19.04.17 433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68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495 10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02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14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59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80 11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13 10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47 10 13쪽
»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4 19.04.09 711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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