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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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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8,779
추천수 :
344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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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추천
11
글자
10쪽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DUMMY

초보 모험가 이그나는 혼잣말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켰다.


“침착해. 아직 기다려. 신호탄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심호흡 한번 하고.”


사냥꾼 집안의 장녀로 태어난 이그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 부터 활을 배워왔다.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활을 잡았던 이그나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 마을 안에서는 활의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어느덧 성인이 된 이그나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더 강한 맹수나 마수들을 잡고 싶어 모험가로 성장하고 싶어 칼라마타로 와서 지금 이 모험가 파티에 가입하였다.


인간의 힘으로 쉽게 잡을 수 없는 마수들을 파티와 힘을 합쳐 사냥하고.

거대한 드래곤이나 몬스터를 잡아 호화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현실은 달랐다.


천재라고 생각했던 자신은 그저 평범한 활쟁이일뿐.

마수 토벌이 아닌 늑대를 잡으며 하루하루 살고 있었다.


브론즈 랭커인 이그나의 역할은 멀리서 늑대를 맞춘 뒤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늑대떼들을 몰아 오는 단순한 일.

민첩성과 어느 정도 활 솜씨는 필요로 하지만 딱 브론즈에 어울릴만한 단순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몰이 사냥이라도 이번이 두 번째.


그녀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피융----------펑


늑대를 데려가야 하는 지점으로부터 불꽃이 올라오고 그것을 시작으로 이그나는 활 시위를 당겼다.

이그나의 손에서 벗어난 화살은 멀리 있는 늑대의 미간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브론즈 랭커에 어울리지 않는 깔끔한 궤적.

그와 동시에 늑대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화살이 날라 온 곳을 확인한 늑대들은 그 시선의 끝에 서 있는, 자신의 무리를 공격한 이그나를 발견하고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이그나는 말을 달려 늑대로부터 벗어나 불꽃이 올라왔던 합류 장소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그나가 한참을 달려 합류 지점으로 도착할 때 쯤 이그나의 뒤쪽에서 다른 늑대 무리를 몰고 가는 사람이 뒤따라왔다.


“이야 이그나. 이번엔 좀 많이 몰았는데? 어그로 안 풀리게 잘하고 있어.”


모험가 선배의 칭찬에 긴장이 풀린 이그나는 뒤를 한번 보고 늑대들이 잘 따라오는 것을 확인한 뒤 웃었다.


선배의 늑대들과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지그재그로 달리며 늑대의 페이스를 늦추며 가던 중 큰 함성 소리가 들렸다.


“이쪽으로 모여!”


그 함성 소리가 들린 방향 쪽에는 두꺼운 갑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작은 틈새 하나 없는 두꺼운 철제 갑옷을 입은 모험가 베넌.

일반적인 전투라면 저 두꺼운 갑옷은 혼자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아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보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물 샐 틈 하나 없어 보이는 이 갑옷을 입은 탱커가 몰이사냥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존재였다.


이그나와 선배는이 베넌을 지나쳐 가고 늑대들이 이그나를 따라 베넌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베넌은 스킬을 시전하였다.


“프로보크 하울링!”


우웅---------------


사람은 잘 인지할 수 없는 낮은 울림에 이그나의 뒤를 미친 듯이 쫓던 늑대떼는 무언가에 홀린 듯 베넌을 둘러 싸고 공격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베넌의 그 두꺼운 철판을 겨우 초원에 사는 늑대가 상처하나 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한참을 그렇게 늑대 40여마리가 베넌을 미친 듯이 공격하고 있을 때 뒤쪽에서 범위마법이 날라왔다.


아이스 블라스트!

라이트닝체인!


사정없이 날라오는 3서클 마법.


화려한 범위 마법이 휩쓸고 간 뒤 남은 것은 홀로 서 있는 탱커 ‘베넌’과 늑대 떼 40여마리의 시체 뿐이었다.


몰이사냥은 칼라마타에서 모험자들이 파티를 이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특히 몰이 사냥의 장점은 모든 파티원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늑대를 잡는 것 보다 이동시간도 짧고, 마법사나 성직자에게 몬스터가 달라 붙을 일도 없어 위험이 낮을 뿐더러, 몬스터의 시체처리까지 한 곳에서 처리가 가능하여 인기가 좋았다.


민첩한 레인저 계열의 모험가가 몹을 몰아오고

탱커가 그것을 한곳에 모은 후

마법사가 범위 마법으로 한 번에 없애고

도축업자가 그 자리에서 해체한다.


소모되는 거라곤 오로지 탱커의 갑옷과 체력포션 뿐.

시작의 마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몰이 사냥 방법이었다.


“이쪽 늑대까지는 다 잡은 것 같은데? 거기 ‘케넨의 이정표’만 한 번 더 돌고 오늘은 정리할까?”

“그래 대장! 마차도 거의 다 찼으니까 늑대 더 잡아봐야 가져가지도 못해.

하고 싶어도 많아야 한 두 번이야.”


“야 마! 내 생각도 좀 해줘라. 나 힘들다.”


베넌은 투덜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한 턴만 버텨 베넌. 이 포션이나 하나 마시고 좀 쉬고 있어.”

“땡큐 대장.”


“거기 늑대 해체 쪽은 어때?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아?”

“조금 기다리셔야 될 것 같은데요. 절반 정도 손질했습니다.”


도축업자가 직접 따라 다니는것도 비 효율적일 것 같아 보이지만 마을에서 하려면 해체 비용이 한 마리 당 가격으로 받아버리니 일당을 주고 고용해서 여기서 다 해체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이정표쪽에서는 연락왔어?”

“아직 안왔어. 일단 좀 기다려봐.”


그렇게 대장이 상황을 정리하고 있을 무렵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끄어억... 켁켁...


쿠왕-


무언가 무거운 것이 쓰러진 소리에 돌아보니 베넌이 쓰러져 있었다.

베넌은 토악질을 하다 결국 입에 개거품을 물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뭐야 베넌? 베넌? 왜 그래?”

“베넌이 쓰러졌어? 무슨 일이야?”

“성직자! 이그나! 근처에 성직자 있는지 찾아보고. 나머지 사람들은 베넌을 옮겨!”


다들 쓰러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고


이그나도 혹시 주변에 있을 성직자를 찾기 위해 말을 타려던 순간 그녀의 시선은 한곳에서 멈췄다.


이그나는 그 시선이 멈춘 곳으로 다가가 거기에 있던 물건을 손으로 들어 올렸다.



그 물건은 베넌이 마신 후 반쯤 남아있던 포션병 이었다.


***


“야이 씨발새끼들아! 누가 포션을 체력 회복하려고 마시지 뒤질라고 마시냐?

”진정하시구 상황부터 말씀해 보세여...“


하루 종일 숙취와 함께했던 휴일이 끝난 후 출근한 다인은 지옥을 맛보고 있었다.

아침에 가게를 열자마자 욕지거리와 함께 가게에서 소리 지르는 진상들과 시작해 버렸으니까.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이 씨발새끼가! 야 지금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뭐? 진정? 진정하라고? 이 새끼 개싸이코패스새끼 아니야?“

”진정하세요 자케님. 자케님이 그렇게 흥분하시면 점원이 못 알아들을 것 같아요.“


흥분한 남자를 진정시키며 뒤에서 여자가 나와서 다인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늑대 몰이사냥을 하던 중 우리 쪽 팀원이 너희 포션을 마시고 쓰러졌어. 그 때문에 우리는 중간에 서둘러 퇴각해야 해서 손해도 엄청났고, 그 포션을 마신 사람은... 다행하게도 지금은 정신은 차렸지만 어제 오후부터 방금까지 못 일어났었어.“

”어... 그럴 리가...“

”그럴 리가는 무슨 그럴 리가 야? 씨 됐고 사장 불러와. 사장 불러오라고!“

”네..네넷!“


다인은 당황하며 윗층으로 올라갔다.

윗층에 올라가자 일라인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마침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었고 그런 일라인에게 다인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모험가가 체력 포션을 마시고 쓰러졌다는 것.

쓰러진 모험가의 다른 파티원이 와서 가게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것.

포션을 사려던 손님들이 다 빠져나갔다는 것.


그 얘기를 들은 일라인은 가게로 내려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정중하게 모험가에게 얘기했다.


”사장 일라인입니다. 얘기 들었습니다. 우선 안쪽에서 얘기하실까요?“

”아하. 니놈이 사장이냐? 뭐 안에 들어갈 거 없고 여기서 한번 지껄여봐.“


일라인은 천생 장사꾼이었다.

이런 정도의 모욕은 단순히 자신의 마음에 가면을 쓰는 것만으로도 웃으며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


”우선 저희는 국내 1위의 포션제작 길드에서 직접 포션을 사 와서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션자체에는 문제가 있을 리 없습니다. 다만 고객님께서 보관...“

”문제가 있다고 하잖아 씨발새끼야!!!“


퍽-


모험가의 주먹은 일라인의 말을 끊으며 얼굴을 강타했고 일라인은 그대로 내 뒹굴었다.

자케는 넘어진 일라인의 얼굴에 주먹을 더 내려 꽂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그의 주먹은 필사적으로 그를 막는 이그나에 의해서 허공을 갈랐다.


”선배! 소동 일으키지 마세요!“


이그나가 자케를 막고 있는 사이 다인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케에게 다가가 말했다.


”저기...저 그... 마셨던 포션병을 주실 수 있나여? 문제가 있는지 확인 해봐야 할 것 같아여.“

”왜 주면 니들이 없앨라고?“

”일단 원인을 확인해야...“

”그럴 필요 없어. 모험가 길드에 의뢰했으니까 기다려. 니네 다 조져 버릴꺼야!“


자케는 분이 덜 풀린 듯 포션이 쌓여있는 선반을 한번 걷어차고 밖으로 나가버렸고 이그나는 그 뒤를 따랐다.


자케와 이그나가 밖으로 나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일라인은 일어나지 못하고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느껴지는 코에서 나오는 진득하고 따뜻한 액체.

피의 비린내가 느껴지자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몰려들었다.


코에서 나오는 피 만큼 빠르게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일라인은 서러운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안 좋은 일들만 생기는 거지...“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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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소녀들 (3) 19.04.17 454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91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517 11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11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31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73 9 11쪽
»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92 11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31 10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71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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