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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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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8,563
추천수 :
344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13 01:47
조회
570
추천
9
글자
11쪽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DUMMY

***


”대체 무슨 일인 거야? 그래서 오전 중에 확인된 건 3명이라고?“


버몬트는 아침부터 그 큰 덩치로 뛰어다닌듯 연신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렇네유. 확인해보니께 어제 체력포션 사간 사람들인디... 그 포션병을 일단 회수를 해봐야 할 것 같은디요. 뭐 조사를 해보기라도 혀야지.”

“그럼 그 문제가 된 포션병들을 회수하고 어제 포션 사간 사람들을 정리할 수 있나?”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버몬트와 같이 내역을 확인해 봤지만 판매한 수량도 많고 일일이 누구에게 팔았는지 기록 해두지도 않아서요. 거기에 쓰러진 사람 세명 모두 이미 포션병 모두 길드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일라인은 빙결마법으로 만든 주머니를 얼굴에 부어있는 부분에 문지르며 말했다.


"길드가 아니라 기관 쪽이었으면 어떻게든 막을만 할 텐데... 그쪽에는 먹여둔 돈이 있으니 포션병 빼돌리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거고. 대체 왜 다 모험가 길드쪽에 낸거야?“

”워낙 기관이 신뢰를 못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워낙 증거 없애고, 지들끼리 비리로 다 해먹는건 이미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일단 얘기 나온 세 명. 몇 푼 쥐어 주고서 입막음 시켜. 이거 소문나면 치명타다.“


포션을 팔 때 가격은 중요한 요소다.

같은 품질이면 얼마나 싼 것을 사는가?

지금까지 그 가성비 하나로 버텨 왔다.


하지만 이 일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이제 포션 가격이 얼마나 싸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가성비라는 것은 어디까지 '비슷한 품질'일때 통하는 말이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마시는 포션을 마시고 쓰러진다?

이게 입소문이 퍼지면 바로 끝장이다.


대체 누가 목숨걸고 포션을 사 마시려고 하겠느냔 말이다.



쿵쿵쿵


”사장님!“

”들어와.“


‘다인’은 방문을 급하게 열며 들어왔다.


”사장님! 길드에서 나왔어여!“


너무 빠르다.

가게에서 난동부린 남자가 나간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길드에서 사람이 나오다니.

어떤걸 준비해야 할 지 생각도 못했는데 아무런 대비 없이 최악의 상대를 만났다.


일라인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다인의 뒤에서 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수인. 잠시 자리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네..넵“


모험가 길드에서 나온 조사관은 겉모습부터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올빽으로 넘긴 머리와 남자지만 단정하게 정리한 눈썹, 각을 맞춰 줄 잡은 옷까지.

같이 있으면 숨막힐 것만 같았다.


”일라인씨 반갑습니다. 모험가 길드에서 나왔습니다. 조사할 것이 있는데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


”그러니까 모든 ‘수도에서 제품은 구매해온다. 그러니 문제 될 것이 없다’라는 건가요?“

”네. 하니아 왕국 제1의 상업길드에서 직접 가져오는 물품입니다. 품질에 문제가 있을 리 없죠.“

”보관은 어떻게 하시죠?“

”창고에 둡니다. 창고는 매직 아티펙트로 동작하고 여는 방법은 저희 직원들만 알고 있습니다.“


조사관은 가져온 종이에 일라인과의 대화를 빠짐없이 기록하며 얘기를 이어나갔다.


”창고 음... 창고는 조금 이따 보도록 하죠. 우선 마셔서 문제가 됐다는 포션병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교를 하기 위해 아직 개봉하지 않은 여기 포션도 샘플로 좀 가져가겠습니다.“

”그러시죠. 이따 창고 보실 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가게는 잠시 운영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가게를 하지 말라구요?“


조사관의 요구는 너무도 일방적이었다.

가게를 하지 말라니 안 그래도 돈 나갈 일이 많은데 가게를 닫아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모험가 길드는 분명 거대한 조직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런 공권력도 없는 조직인데 가게를 쉬라고 말하다니.

일라인은 이것은 엄연한 월권행위라고 생각했다.


”저희 다 기관에 허가 받고 1년에 한 번씩 점검 나옵니다. 이번 사건도 저희 잘못이라는 증거도 없고, 기관에서 별 얘기 안하는데 뭐가 문제가 됩니까?“

”문제가 됐으니 제가 나왔겠죠?“


비꼬는듯한 조사관의 말에 일라인은 발끈해서 말했다.


”아니. 후... 니네가 모험가 길드지 국가기관도 아니면서 왜 장사 하라 마라야? 대체 무슨권리로?“

”뭐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저희는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단지 권고사항입니다.“

”아하? 강제력이 없다? 그럼 장사해도 되겠네.“

”뭐 정 하시겠다면 저희가 말릴 권한은 없지만...“


길드의 조사관은 자신의 앞에 있는 찻잔을 들어 향기를 한번 맡으며 말했다.


”모험가들 말고 누가 포션을 살 것 같으세요?“


‘젠장...그런식으로 협박을 하는건가’


”걱정하지 마세요. 뭐 확인해 보고 별 문제 없다면 곧바로 장사 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일라인은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자신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고 목소리에 힘을 풀었다.


”그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얼마나 걸립니까?“

”급하게 랄프상점쪽에 의뢰했으니 결과는 금방 나올 겁니다.“

”왜 경쟁업체에 맡깁니까?“


경쟁업체에 맡기다니 없던 문제도 생길 판국이다.

이녀석들 생각은 하고 일을 하는건가?


”일단 최근 모험가들 사이에서 평이 괜찮더군요. ‘모험가들의 편’ 이라던데요?“

”장사꾼이 니편 내편이 어디 있겠습니까? 돈 되면 우리편이지.“

”아니면 다른 적당한 곳 있나요?“

”수도에 맡기는 것은 어떻습니까. 실제 포션을 생산한 곳이라든가.“


아차.


자신들이 아는 쪽에 의뢰하기에는 너무 멀다.

아무리 빨라야 편도 5일.

왔다 갔다 하는 시간에 분석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당장 이번 달 상납금 마감 시간을 못 맞춘다.


확실하게 안 된다.

100% 안되는 곳보다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하는건가...


그리고 가장 큰건 이 조사관이 내 편이 되어줄 상업길드에 순순히 물건을 보낼리 없다.


”후. 알겠습니다. 랄프쪽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럼 결과가 나오면 다시 찾아올 테니 지금부터 가게를 닫아주실까요?“


***


일라인 앞에 거울같이 생긴 커다란 판 너머 한 여성이 앉아있었다.

이 판은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해주게 하는 일종의 아티펙트로 수도에 있는 사람과 연결되어있었다.


거울 속 그녀의 자글자글한 주름살보다도 그녀의 몸을 치장하고 있는 보석들이 눈부실 정도로 그녀는 전신에 보석을 주렁주렁 달아두었다.

마치 그녀의 잃어버린 젊음 대신에 부를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그녀의 이름은 라헬.

라헬의 이런 재력은 그녀는 하니아 왕국 최대 상업길드 ‘메종’의 임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는 일라인의 사업계획을 듣고 시작의 마을에서 포션 독점을 하는 것에 대해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일라인은 메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일반 도매가보다 더 싼 값에 포션을 공급받을 수 있었고 칼라마타에서 싸게 포션을 팔아 준 독점시장을 만들 수 있었다.

어느 정도의 상납금을 내긴 하지만.

그만큼 라헬은 일라인을 신뢰하고 파트너로서 대우했다.


오늘 아침까지는.

일라인이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라헬의 단잠을 깨우기 전까지 말이다.


”그래서 일라인? 결국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게 내가 보낸 물건에 문제가 있다?“

”아니 그게 꼭 그런 건 아닙니다만...“

”우린 하니아 왕국 전 지역에서 쓰는 포션을 만들어. 그런데 니네만 먹은 사람들이 쓰러진다고?“

”아 물론 은혜를 베풀어 주신 라헬님이나 상업길드를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저희가 이런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해서... 이번 달 상납금은 드리기가 조금 힘들어서 말입니다...“

”포션을 지금까지 싸게 공급한 것은 자네가 말했던 계획이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서야. 자네를 신뢰해서 그렇다고.“

”네! 그러니 한 번만 더 믿어주시면!“

”음~ 어떨까나? 내가 믿어줘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한 번쯤은 나를 만족 시켜줘야 하지 않아?“

”저도 그러고 싶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쓰러진 사람들 때문에 영업정지를 당해서 돈 나올 구석이 없습니다...“

”에이 그러지마~ 그렇게 약한 소릴 해도 말이지. 이번 달 상납금을 못 내면 그냥 곱게는 못 나갈 거야~ 우리가 이어서 할 테니 가게라도 비우고 가든가.“

”아무리 그래도 1000골드가 넘게 들어간 가게인데.“

”뭐 그런 건 일라인 당신이 열심히 해야지. 나가게 되면 건물값 정도는 쳐줄게. 걱정하지 말고“


몇푼이나 되는 상납금가지고 여태까지 내가 고생한 걸 홀라당 해먹을 생각인 건가.


돈 굴리는 놈들은 하나같이 늙은이나 젊은이나 상관없이 다 약아 빠졌다.

건물값을 쳐준다고?

그동안 운영비나 포션의 재고비용은 어떻게 하고 건물값만 쳐준다는 것인가.


하지만 일라인은 표정을 찌푸릴 수 없었다.

그도 단맛 쓴맛 다본 장사꾼. 능숙하게 기분나쁜 표정을 숨기며 말했다.


”우선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뭐 나도 당신에게 안 좋은 일 하고 싶지 않으니까. 부탁이니 정말 열심히 해줘~“


일라인 앞에 있던 라헬의 모습은 사라지고 아티펙트는 어느새 평범한 거울로 돌아가 있었다.


”후. 지금은 어떻게든 돈이 되니까 날 놔두는 거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는데.“


이대로 있다가 라헬은 일라인의 모든 것을 털어갈 것이다.

힘과 계약이라는 무기로.

하지만 일라인은 어떻게 생각해봐도 방법이 남아있지 않았다.


손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영업정지 당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게와 팔리지 않는 포션들 뿐.


일라인의 생각이 많아졌을 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가시는 거에요! 여긴 직원들만 들어올 수 있다구요!“

”아 좀! 사장님 좀 봅시다!“

”그러려면 정식 절차를 밟고 사장님께서 만나실 의향이 있는지부터 확인해볼게요!“

”에헤~ 시간이 없다니까 그러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외쳤다.




”안녕하세요~ 일라인씨~ 랄프상점에 카인입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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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소녀들 (3) 19.04.17 448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83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510 11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11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27 7 7쪽
»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71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88 11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25 10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64 11 13쪽
9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4 19.04.09 733 15 13쪽
8 8화 상태이상해제포션 (2) +2 19.04.08 763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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