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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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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8,615
추천수 :
344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14 00:43
조회
528
추천
7
글자
7쪽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DUMMY

***


”안녕하세요~ 사장님~ 랄프상점에 카인입니다~“

”아니 여기 함부로 들어가시면 안 된다니까요! 나가세요!“

”사장님도 저랑 얘기하고 싶으실 거라니까요? 아 좀! 일단 얘기나 좀 해봅시다!“


무작정 들어간 방 안에 거울 앞에서 일라인의 표정은 썩어가고 있었다.


‘마나 서치’


혹시나 주변에 감시당하거나 위험한 것이 있는지 파악해보니, 방 안의 마력은 한곳에서만 나오고 있었다.

일라인이 보고 있는 거울.

이것은 단순한 거울이 아닌 소리와 이미지의 ‘전송형’ 형태의 아티팩트였다.


즉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하기 위한 아티팩트라고 보면 되겠지.

그의 표정과 다인씨가 했던 말을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누구와 대화했는지 뻔히 보인다.


아마 상대는 상업길드.

일라인은 ‘메종’에 상납금 내는 일정을 미뤄달라거나, 가게가 모험가 길드에 의해 영업정지 당한 걸 상담했겠지.


‘거기에 표정을 보니 일이 잘 안 풀렸나보네.’


내가 일라인을 흔들기에 아주 괜찮은 시간에 찾아온 것 같다.


”무슨 일인가?“


일라인의 말 한마디에 나를 말리려 했던 사람들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나는 준비했던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사장님께. 괜찮은 제안 하나 하려고 왔어요.“

”제안? 비즈니스를 할 거면 절차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무례하게. 이게 무슨 짓이야?“

”그건 죄송합니다만 저보다는 사장님께서 급하실 것 같아서 아침부터 찾아왔는데. 민폐였던 건가요?“

”내가 급하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참...“


일라인은 잠시 눈빛이 반짝였고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경쟁업체 사람에게 눈을 반짝일 만큼 지금 일라인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일 테니까.


”알아봤는데 최근 사업이 좀 어려우신 것 같던데. 현금이 없어서 곤란하시지 않나요?“

”...“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무언.


정보는 항상 내뱉는 말에서만 얻어가는 것이 아니다.

표정과 행동 심지어 무언까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구체적인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아주 높은 확률로 ‘긍정’ 이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저랑 얘기하지 않으셔도?“


일라인은 정보를 주지 않으려 대답을 회피하려 계속 노력하지만 내가 물어보는 것은 동의가 아니다.

나는 다 알고 왔는데 정말 괜찮겠어? 라고 물어보는 확신 이니까.


”그래 얘기라.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다른 건 아니고. 가게가 망한 것 같은데. 아닌가요?“

”뭐? 무슨소리야?“


모르는 척 그런 표정 지어도 상관없다.

정보는 내 손 안에 있고 넌 그걸 따를 수 밖에 없을테니까.


”다 알고 왔다구요.“

”뭘 다 알아?“

”음... 어디부터 말해야 하나~“

”시덥잖은 떠보기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바쁜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어이 뒤에 종업원. 너는 가게로 돌아가.“


철컥-


종업원이 문을 닫고 나가자 일라인은 방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뭐 탐색전은 귀찮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여기 당장 현금도 없고 돈 들어올 곳도 없는데 나갈 돈은 많다고 알고 있어서 말이죠.“

”호오? 그래? 나도 모르는 얘기인걸?“

”에이 탐색전 하지 귀찮다고 하잖아요. 일라인씨 2주 안에 상업길드쪽에 상납금 내야 하는데 돈 들어올 곳 없잖아요? 상태이상포션 사는데 현금 다 꼬라박고, 이제 그걸로 돈 벌어야 하는데 영업정지 당하신 거 아니에요?“


내가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태연한 척을 하는 일라인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변해갔다.


결코 다른사람이 알 수 없는 정보.

기간, 상대, 사유.

그게 가장 알려지기 싫은 경쟁업체에서 모두 알고 있다니.


최악.


분명 일라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냐?“

”당연히 제가 돈을 드리겠다는 얘기죠. 뭐겠어요? 일라인씨가 필요로 하는 걸 드리는 거죠.“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

여기까지 왔으면 일라인은 눈치를 챌 것이다.

협상테이블로 끌고와서 일라인에게 필요한 ‘현금’을 주겠다는 사람이 과연 뭘 요구할까?


그것을 아는 일라인은 긴장을 하고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긴장 푸세요 일라인씨. 저는 협상을 하러 온 사람이에요. 일라인씨와 제가 모두 이득 볼 수 있는 것. 그걸 위해 한번 얘기해 보자 구요.“

”글쎄다. 내가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경쟁업체 사람과 얘기할 게 있을까?“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아무리 경쟁업체 사람에 당신의 ‘적’ 이라고 하지만...“


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이어서 말했다.


”일라인씨 같은 편은 일라인씨를 잘 도와주던가요?“


상업길드쪽과 잘 얘기가 됐다면 내 얘길 여기까지 들을 필요도 없이 내쫓으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여기까지 이야기를 끌었다는 것은 내가 계획한 것처럼 일라인이 도망칠 구멍이 모두 막혀 내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지.


협상과 거래는 서로가 원하는 것이 있어야 서로 테이블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것.

그리고 나에겐 일라인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


”뭐 크게 걱정하지 않아. 영업정지 풀리면 그 정도 돈은 바로 준비할 수 있고.“

”영업정지 풀리면 포션을 판다구요?“

”왜? 못 팔 것 같아? 우리가 예전처럼 니네보다 싸게 팔면 상납금 정도는 금방 모아.“

”상납금 모아서 뭐하시게요? 그거 내고 계속 포션 싸게 팔아서 저희가 나가 떨어지길 기다리시는 거에요? 이제 안통할텐데~“


일라인이 가장 잘 사용하던 경쟁업체 말려 죽이는 방식.

이제 나에겐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상황이 바뀐 건 아시죠?“

”무슨 상황?“

”이제 버티셔도 절대 이 동네에서 독점은 못 해요. 저희가 이제 몇 년은 버틸 돈이 생겼거든요.“


말릴 경쟁업체가 한순간에 현금 부자가 되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일라인은 그냥 헛돈 쓰는 거다.

마을에 있는 포션판매를 독점하는 일은 이제 완전 물 건너갔다는 것.


거기에 지금 현금은 없지만 포션을 팔면 현금이 생긴다고?

일라인이 장사는 잘 하지만 그냥 장사만 잘하나 보다.

내 수를 전혀 읽지 못하네.


”그리고 한 가지 잘 모르시나본데.“


나는 미소지으며 일라인을 봤다.

지금은 냉정한 표정으로 있지만 얼마나 표정이 우스꽝스러워질지 기대하면서.


”영업정지가 과연 언제 풀릴까요?“


일라인의 표정이 변했다. 드디어 안 건가. 자신의 상황을.


일라인이 일정 기간동안 돈을 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번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키였다.


아무리 빚이 있더라도.

아무리 써야 하는 돈이 있더라도.

남아있는 물약을 싸게 팔아 치워버린다면 일라인은 순식간에 위험을 기회로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나는 이용할 것을 모두 이용했다.


다인씨까지 말이다.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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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변태같아여! (11화 외전) +7 19.04.19 423 6 14쪽
19 19화 소녀들 (4) 19.04.18 427 6 11쪽
18 18화 소녀들 (3) 19.04.17 451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85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511 11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11 8 11쪽
»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29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71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88 11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26 10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64 11 13쪽
9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4 19.04.09 733 15 13쪽
8 8화 상태이상해제포션 (2) +2 19.04.08 763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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