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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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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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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0
추천수 :
339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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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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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DUMMY

***


상점가에서 가장 늦게 문을 닫는 것은 술집.


그래서 킹스헤드가 문을 닫는 것은 새벽 2시에 다인씨를 업고 나왔을 때 에는 상점가에는 불빛 하나 없었다.


많이 봐줘야 30대 후반의 몸무게로 보였던 다인씨였지만 취해 몸에 힘을 주지 않으니 옮기기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취한 다인씨를 업고 걸은 지 1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일단 다인씨가 가지고 있던 이 열쇠로...“


탈칵


문이 열리자 마자 들어간 건물 안에는 창문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달빛을 제외하고 어떠한 빛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불도 켜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겨 어떤 문 앞에 도착했다.


그 문 옆에는 이상하게 생긴 판이 하나 있었고, 그 위에 술에 취한 다인씨의 손을 올렸다.

그러자 이내 그 판이 밝게 빛나고 문이 열렸다.


”일단 다인씨는 여기 누워 계세요. 잠깐 작업좀 하고 올게요.“


다인씨를 땅바닥에 내려둔 뒤 나는 문 안으로 들어가 이동식 선반에 있던 포션의 뚜껑을 열었다.


그래. 이곳은 다인씨의 집이 아닌 일라인의 포션상점.



며칠 전 일라인 가게의 포션에 독약을 타기 위해 들어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일라인의 상점에서는 가게가 영업 중일 때 가게 선반에 포션을 두고 손님이 직접 판매대로 가서 가져가서 구매를 한다.

그리고 가게가 영업이 끝났을 때 선반의 포션을 모두 창고에 보관한다.


처음엔 영업중 일 때 선반에 놓인 포션에 독을 넣고 나오면 끝이라 생각했지만 내 얼굴이 노출되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레이아가 썼던 ‘하이드’ 스킬을 써서 해보려 하였지만, 그 역시도 밝은 곳에서는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영업중에는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영업이 끝난 후 몰래 들어가 창고에서 독약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창고 입구에 마법 아티펙트로 보호받고 있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열 수 있는 권한을 가진사람이 문 옆 생체인식판에 손을 대지 않고 억지로 열려고 하면 ‘알람’이 울리는 기능까지 구현되어 있어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다인씨가 취해 정신 못 차릴 때 다인씨를 열쇠로 새벽에 창고에 들어왔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게 먼저 나갈테니... 이 위에 있는 포션 3개에 약을 타고.“


작업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독약. 아니 ‘기사제’를 넣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창고를 빠져나왔다.

기사제는 스승님께서 탈모약을 만들다 나온 실패작 중 하나로 먹으면 머리가 약간 자라기는 하지만 하루 정도는 죽은 것처럼 기절해 가사제 라고 불렀었다.

처음 개발했을 당시 스승님이 한 달만 기절할 거라고 울면서 레이아에게 말했지만, 한번 마셔서 기절하는데 두 번 마시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며 혼났었지.


그 뒤로 다인씨를 집까지 데려와 재워두고 나도 그 옆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


여하튼 내가 그 약을 푼 그 이후는 생각대로 일라인은 영업정지를 당했다.

거기에 더해 일라인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독약을 직접 탄 상대가 길드의 의뢰를 받아 포션을 분석을 해야 하는 상황.


어찌 보면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길드의 입장에서는 포션 분석에 대해 나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칼라마타의 유일한 포션 ‘제조’ 상점이자, 다이아랭커 ‘레이아’와 인맥까지 있는 신뢰가는 포션상점.


길드 입장에서 수도까지 나가는 것보다 자신들과 친하고 잘 아는 우리쪽에 맡길 수 밖에 없지.


원래 뭘 해도 기존에 거래하던 곳과 하는 게 편하지.

신규 거래처 뚫는 게 젤 귀찮고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아시잖아요? 영업정지가 풀리는 건 일라인씨 당신에 의지에 달린 게 아니에요. 내가 언제 풀어줄지가 문제인 거지.“


그리고 그동안 쌓아둔 내 그물에서 일라인은 결코 빠져 나갈 수 없다.


후우-


일라인은 한숨을 길게 내 쉬곤 의자에 등받이에 기대곤 눈을 감았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재촉하지 않고 일라인쪽을 보며 그가 이야기 하기를 기다렸다.


어차피 답은 뻔하다.


버텨봐야 안 된다.

버틸 방법도 없다.

도움은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일라인.


”대체 어디서 얘길 들은 거야?“

”얘기라뇨?“

”상납금이라든지, 상태이상 포션이라든지, 영업정지도 오늘 당한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다 깔아둔 판 위에서 내가 춤추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일라인은 결국 내부의 사람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인씨가 일라인 가게에 일자리를 구할 때 랄프상점에서 일했었다고 말하게 되면 우리 가게에 정보를 귀찮게 물어볼 것을 걱정하여 이력서를 속였었다.

그 덕분에 다인씨와 나의 접점을 일라인이 찾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라인이 직원 중에 스파이가 있다고 생각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다음에 장사하실 때는 사무실에 누가 도청하지 않는지 잘 확인하고 장사를 시작하세요. 저희 가게가 장사 안될 때 할 수 있는데 여기 얘기 듣는 거 밖에 없더라구요.“


그렇다면 가짜정보를 던져줘서 직접 보이는 적을 만든다.


사람은 단순하다.

직접 보이는 것이 있다면,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시선이 가지 않는다.

예를 들면 귀족이 수십 명의 소년들을 성노예로 만든 의혹이 생겨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분노하다가도, 유명한 음유시인이 불륜을 저지른 것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은 귀족으로부터 멀어진다.


일명 물타기.


이걸로 일라인은 보이지 않는 적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하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나를 원망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도청이라고? 마법은 그런 것도 있는 건가? 확실히 그렇지 않으면 하필 지금처럼 가장 현금이 없을 때 이런 식으로 쳐들어올 수 없을 테니. 후 짜증이 나는군.“


뭐 도청마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짜증이 나건 말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저는 일라인씨와 좋은 거래를 하러 온 거니까요. 장사꾼이면 장사꾼답게 돈으로 얘기해야죠.“


일라인의 표정은 화가 나던 아까와 달리 체념한 듯 표정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내 장사꾼의 얼굴로 돌아왔다.


이제 최대한 주판을 굴려 가며 얼마나 더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지금 상황을 바꿔볼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겠지.


하지만 이제와서 상황을 바꿀 다른 길이 있을 리 만무하다.


다인씨에게 들었던 일라인이 상업길드에 상납금을 내야 하는 기간은 2주 남았다.

내가 포션상태 분석 기간만 2주 밀면 일라인은 아무 손도 쓸 수 없다.

재고 떨이로 털고 싶어도 영업정지 중이니 무리다.

거기에 영업정지가 아니더라도 누가 독약이 든 포션을 팔았던 곳의 포션을 사 마시겠는가?


”후우. 그래. 알겠네.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이 이렇게 나를 압박하는 거 보니 그냥 입 다물고 서명하라는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일라인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사람이 아닌걸요~“

”그러길 바라지. 그럼 조건을 말해보겠나?“


”이 가게 건물과 포션 전체에 대한 권리 1200골드. 거기에 이번 달 일라인씨 부하 세명을 제외한 직원들 월급까지 일시불로 드리죠.”


돈으로 치면 대략 1215골드 남짓.


이번 포션대란때 벌었던 순수익 1500골드를 거의 한순간에 써버리는 거래지만 그것은 별로 상관없다.


”1200골드라...“


혼잣말을 하는 일라인의 목소리가 조금 슬퍼 보였다.

머릿속으로는 지금 제의받은 것과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미련을 끊임없이 저울 질 하며 정신을 붙잡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년간 준비하고 실행했던 것을 이 몇 분 사이에 놓는것도 쉽지 않겠지.


”후... 거의 다 왔었는데.“

”다 왔었지만 이젠 아니죠.“

”제시한 금액보다 조금 더 금액을 올려받고 싶은데 어떤가? 1400에 맞춰주게.“


일라인은 이제 가게를 이어간다는 선택지를 완전히 버렸다.

어떤 방식으로도 포션상점은 안된다는 것을 알았겠지.


‘그럴바엔 돈이라도 챙기자.’ 그렇게 생각하는 게 뻔히 보였다.


일라인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긴 하나 조금 곤란한 얘기였다.

수중에 현금이 없다면 지금의 일라인처럼 순식간에 망해버릴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최대한 수중에 많은 현금을 남겨두고 싶었다.


”저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을텐데요? 포션에 건물 가치 잘 쳐줘야 1000골드 남짓 이라구요. 1년간 고생 하셨으니 어느 정도 권리금이라 생각하고 더 드린다는 건데.“

”그래도 우리가 지금 여기 나가면 가장 이득 보는 건 자네 아닌가?“

”지금 1200골드를 받으시면 일라인씨도 이득을 보시는 거죠. 더 올려받고 싶으시면 타당한 이유를 말씀해 주셔야죠. 1200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 입니다.“

”1300. 이 정도는 낼 수 있지 않아? 1300골드만 내면 칼라마타의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데.“

”1200. 2주 동안 다른 구매자를 찾아보셔도 됩니다. 뭐 바로 현금을 눈앞에 쌓아둘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2주 뒤에는 이 가격도 안 쳐드릴 겁니다.“


우리만큼 가격을 잘 쳐줄 사람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제시한 만큼의 돈을 주고 살 리 없다.

그들에겐 단지 큰 건물.

입지 좋은 가게 정도의 가치뿐이니까.


”알았네. 1250에 깔끔하게 가져가게나.“


그렇게 말하면서 일라인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웃으며 그 손을 맞잡으며


”직원들 월급을 포함해서 1250. 바로 계약서 쓰시죠.“


나는 이 건물을 입지 좋은 가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다르다.

이 가게를 손에 넣으면 이 마을에서 포션시장은 내 독점시장이 된다.


일라인이 만들어둔 판에 숟가락만 얹고 맛있게 차려둔 밥상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하아... 그럼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군. 이제 이곳은 꼴도 보기 싫으니.“


일라인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런 일라인에게 나는 밝게 웃으며 계약서를 건네며 말했다.


”그럼 1년간 수고하셨습니다.“


일라인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드디어 끝났다.


그렇게나 일라인이 만들고 싶어 하던 독점시장.

그것이 만들어졌다.


내 손 안에서 말이다.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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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소녀들 (3) 19.04.17 433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68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495 10 11쪽
»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02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14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59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80 11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13 10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47 10 13쪽
9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4 19.04.09 710 14 13쪽
8 8화 상태이상해제포션 (2) +2 19.04.08 736 12 14쪽
7 7화 상태이상해제포션 (1) +8 19.04.07 820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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