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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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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770
추천수 :
312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21 01:05
조회
323
추천
5
글자
13쪽

22화 동업자 (2)

DUMMY

***


대륙에는 많은 길드들이 있다.


지옥의 입을 개척하거나 마을 근처 몬스터들을 토벌하는 모험가 길드.

무기, 갑옷, 식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상업 길드.

소규모 단위의 파티를 친목길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것은 넘어가고.


이 길드들은 공권력은 없지만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국가의 영향력 이상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난 그런 상업길드에 제대로 찍힌 것 같다.


”갑자기 재료를 못 팔겠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정말 미안하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메종 녀석들이 일단 이번 달까지는 팔지 말라고 해서 말이야. 우리 같은 도매점은 길드에서 물건을 안 떼주면 장사 못 하는 거 알잖아?”

“그래도 우리 가게가 여기 매상 다 올려주고 있는데, 단골을 버리는 거예요?”


이 마을에서 포션상점은 우리뿐인데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말하는 건 엄청나게 큰 결심을 한 것이다.

그 정도로 포션업계 1위 상업길드 ‘메종’의 입김이 쎈거지.


메종에서 이러는 이유는 뻔하다.

일라인과 다 해먹을 생각을 하다가, 내게 뺏겨서 기분이 나쁜 거다.

속 좁은 인간들 같으니라고.


지금이야 워낙 일라인쪽에서 쌓아뒀던 재고들이 많아서 버티고는 있지만, 그리 바닥을 보일 때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문제의 원인과 대면하는 것 뿐.

어쩔 수 없이 상업길드를 만나보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1층으로 내려가 일하고 있는 다인을 찾았다.

마침 가게 안에는 손님이 없었고, 다인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유리창을 닦고 있었다.


“다인 잠깐 시간 돼?

”잠깐만. 이제 거의 다 됐어.“


예전에도 그랬지만 다인은 변하지 않았다.

총괄 매니저라는 직함을 줬는데도 항상 성실히 일하고 있고.


작고 귀엽고 나이도 안 먹고.


”아냐 뭐 하나만 물어보려고. 혹시 예전에 일라인이 포션은 어떻게 주문했었어?”

“사무실 안쪽에 가면 되는데. 음... 설명하기 어렵네. 올라가 있으면 여기 정리만 하고 설명해줄게.”


***


아티펙트 앞에 선 다인은 손을 올렸다.


손을 올리자 아티펙트는 빛을 내며 작동하기 시작했다.

보통 아티펙트는 사용자가 마나를 불어넣어 작동시키는데, 이건 특이하게도 스스로 사람의 마나를 흡수하여 동작하는 타입이었다.


사람의 마나를 스스로 흡수하는 아티펙트라니...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건가?

악용하면 위험할 것 같은데.


“거울에 점 3개가 찍혀있는데 이게 뭐야?”

“이 아티펙트는 이쪽과 상대방 쪽이 같이 작동시켜야 연결돼서. 상대방이 연결하기 기다리는 중이라는 거야. 상대방이 받으면 바로 열려.”


다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거울에는 어떤 여자의 모습이 나왔다.

그녀는 사무실에서만 근무할법한 깔끔한 복장을 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길드 메종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 포션 재료 구매에 대해서 문의 좀 드리려구요.”

“신규계약을 원하시는 건가요?”

“아. 네 이번에 사업이 커지면서 물량을 좀 확보해야 해서요.”

“우선 고객님 위치정보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거울 안의 여자의 주변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이내 확인이 끝난 듯 여자는 입을 열었다.


“고객님의 기존 정보가 있네요. 칼라마타의 등록자 일라인님 이시라면 저희 쪽 담당이 아니라서 바로 연결시켜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 네.”


내가 말한 것과 동시에 거울 안에는 다시 점 세 개만 나타날 뿐이었다.


아까 바로받던 젊은 여자와 달리, 한참을 기다린 뒤 화면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나이에 맞지 않는 화려한 할머니?

나이는 70이 넘어 보이는데 노출이 심한 옷에 전신에 치장한 보석.

그녀의 패션이 쓸대 없이 돈 자랑 하는 할머니를 표현한 거라면, 이건 완벽하게 성공한 것 같다.


화면 넘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하. 칼라마타에서 연락이 왔다고 하더니만. 네놈이 새로운 가게 주인인가.“

”안녕하세요. 카인이라고 합니다. 이 가게의 새로운 주인인데 혹시 이전 가게의 포션을 납품하셨던 분이신가요.“

”납품? 뭐 그렇지. 우리쪽에서 포션을 사갔었지.“


이 사람이다.

메종 길드에서 칼라마타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사람이.


”일라인이 빚을 다 갚았던데. 결국 못 버티고 정리한 건가.“

”예 저희가 인수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용건은 뭐지?”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소매점들을 시켜 재료를 구매하는 것도 방해하는 것도 문제지만

칼라마타는 메종을 제외한 다른 상업길드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계약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길드 메종이 아에 가격을 올려서 납품한다면 다른 쪽에서도 인프라를 투입해서 들어올 만 하겠지만, 이들은 프로다.

그 정도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계산은 다 하면서 가격을 결정하고 있을 거다.

상대방이 초기 비용을 투자 할 마음을 먹지 않는 선에서 최대치의 이윤을 내는 그 선을.


“원재료를 좀 사고 싶은데요.”

“음. 그건 안 되겠는데.”


당연히 안된다고 하겠지.


뭔가 노림수가 있으니 소매점까지 틀어쥐고 우리를 압박하는 거 아닌가.

모르는 척 하는 저 능구렁이 같은 표정을 보니 위에서 신물이 올라온다.


“그럼 원하는 게 뭡니까?”

“내가 일라인을 밑에 둔 이유는 칼라마타에서 독점을 한 이후 포션 가격을 올릴 거라 매출이 우리에게 이득이 확실하게 보장되어있었기 때문이었지.”

“그래서요? 이제 그 일라인이 없잖습니까?”

“자네가 일라인 대신 우리 포션을 사가서 팔아. 그게 우리가 원하는 조건이야.”


원하는 게 결국 그거구만.

그거 한마디 하려고 쫌생이처럼 소매점 틀어막고 우리를 압박한 건가?


포션을 만드는 일은 상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일이다.

약용성분이 있는 재료들을 모아 쪄내고 끓이고 추출해서 증류해서 블랜딩 하는 작업만 해도, 수배에서 수십 배까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업.

그걸 하는 데 기술력이 필요하니 상업길드나 아니면 우리 스승님 같은 기술자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저 늙은 할망구는 재료는 못 팔겠고, 포션을 사가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지.

재료를 팔아봐야 몇 푼 안남으니, 돈이 많이 남는 포션을 사가라는 거다.


“저희도 만들 수 있는데 그걸 왜 사갑니까? 재료만 가지고 얘기하시죠.”

“뭐 자네는 일라인을 가게 접게 만들었지. 그것때문에 우리가 손해 보는 것과 별개로 말이야...”


할망구는 아티펙트 위에 올려 둔 컵으로 목을 축인 뒤 얘기했다.


“난 돈 안되는 새끼들이 싫어. 꺼져버리게. 나중에 포션이 다 떨어져 구하고 싶으면 수도 ‘라리사’까지 와서 나를 찾게. ‘라헬’의 손님이라고 하면 반갑게 맞아줄테니.”


그 후 바로 화면은 꺼졌고, 다시 연락해 보려 하였지만 아티펙트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한쪽에서 수신을 거부하면 아에 발신조차 되지 않는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카인. 재료를 못 들여오면 문제 아니야?”

“다른 길드를 찾아 봐야지... 아니면 메종과 연관되지 않은 도매점이나. 뭐 운송은 우리가 해야 할 테니 일이 좀 복잡해 지긴 하겠지만.”


운송하는 직원까지 별도로 두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 마을에는 다른 상업길드가 없는데 어디까지 가야 거래처를 뚫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막막했다.

거기에 포션시장은 누가 뭐래도 메종이 꽉 쥐고 있다.

재료 채집부터 포션 생산, 유통까지.


지금의 재고로 보면 길어야 2주 정도밖에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어디부터 알아봐야 하는건지...


똑똑똑


“네 누구세요.”

“레이카입니다. 상업길드의 대리인 이라는 분이 찾아왔습니다.”


상업길드?

이제 막 메종과의 대화가 좋지 않게 끝난 시점에서 바로 찾아오는 사람이라...

너무 타이밍이 좋아서 의심스럽다.


그래도 지금은 누가 됐건 상관없다.

지금 시한폭탄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에게 재료만 갔다 주면, 부모님의 원수라도 얼굴은 한 번 정도 볼 수 있을 정도의 간절함이 있으니까.


”실례하겠습니다~ 카인씨 계신가요~“

”아 예. 들어오세요.“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온 남자는 품안에서 조심스래 종이 한장을 꺼내 나에게 주며 말했다.


”에... 그러니까 심부름센터 ‘바실’?“

”네. 상업도시 ‘아르기루폴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심부름센터 ‘바실’입니다. 이름은 닉네임을 쓰기 때문에 ‘에프’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심부름센터라...


마수를 해치우는 모험가 길드나, 상권을 잡고있는 상업길드처럼 양지에서 활동하지 않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도적길드’.

그들이 양지로 나와 활동하기 위해 쓰는 여러 이름 중 하나가, 지금 바로 이 남자가 얘기한 ‘심부름센터’이다.


여러 길드중에 언급하지 않았던 ‘도적길드’라는 이름은 지금은 엄연히 불법이라 활동할 수 없어서 이런 식으로 이름만 바꿔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실 불법이라고 해도 워낙 사람 살아가는데 법대로만 할 수 없으니 이들이 이렇게 나와서 활동을 해도 국가에서는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법이라는 건 결국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구멍이 참 많다.

악용하는 놈들도 많고.


”수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은밀하게 진행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음... 심부름 센터라고 한다면 어떤 일 들을 하시나요?“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의 커넥션을 가지고 시키는 일은 다 하죠.“


에프는 웃으면서 말했다.


”불법적인 것까지 말입니다.“

”불법적인 거라... 혹시... 암살 같은 일도 하십니까?“


이것은 중요하다

합법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불법적인 것까지 한다면,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일단은 물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아뇨아뇨. 이분 큰일 날 소릴 하시네. 저희는 불법 수준에서 정보에 손을 대는 일들을 전문적으로 합니다. 범죄는 좀 그래요.“


불법이랑 범죄랑 뭐가 다른거지?


”아하. 그러니 대리인으로 오셨다는 게, 지금 저희 정보를 어디에 넘기시겠다. 이런 건가요? 너무 대놓고 말씀하시는데.“


내 말에 에프는 머리를 긁적였다.

너무 자기가 쓸대없이 말을 많이 했다는 걸 알았다는 듯이.

하긴 비밀이 중요한 조직인데 이렇게 말 많은 거 보면 얘 금방 짤릴 것 같다.


”아 너무 설명 없이 서론이 길었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희 고용주께서 이제 포션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파트너를 찾던 중 1순위로 선정되셨습니다.“

”1순위? 다른 사람들도 있는 겁니까?“

”반년간 대륙의 포션 제조기술이 있는 사람들을 확인했습니다. 기술력도 있고, 거리도 가깝고, 특히 치료제쪽 기술이 탁월해서 마음에 들어 하시더군요.“


순간 에프는 표정을 바꾸며 이어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제 고용주가 피했으면 좋겠지만.“

”왜죠?“


이 사람 참 재미있다.

도적길드에 속하기엔 사람이 너무 직선적이고 진솔하다.

숨길 줄 모르고 자신의 감정을 뿜어내다니.


”이 가게가 성장하게 된 게 되게 웃기단 말이죠. 갑자기 실버울프가 나타나서 한순간에 어마어마한 자본금이 생기고. 일라인 상점에서 갑자기 포션 마시고 쓰러진 사람이 생겨 영업정지 당하고 돈 없을 때 가게를 매수하고 칼라마타에 포션 독점공급하고. 이게 정말 운 때문이라면 엄청 운이 좋은 사람이지만, 제가 이 직업 때문에 사람을 많이 만나보거든요.“


날카로운 눈빛


”당신은 좀 위험해 보여요.“

”그 얘기를 고용주분께 하시지 그러셨어요.“


”다 말씀 드렸습니다만 그 부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더군요. 오히려 원래 이런 운이 들어오는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던데요.“

”뭐 제 정보를 드렸다니. 그럼 저에게도 길드 정보에 대해 주셔야죠? 파트너 계약이라면 계약 조건과 상대방이 중요하니까.“

”당연히 드려야죠. 길드 소개서입니다. 저는 숙소 ‘베르디’에 묵고 있겠습니다. 저도 계약기간이 있어서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는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


에프가 나가고 심드렁하게 길드 소개서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첫 줄을 읽자마자 내 입에서는 자그마한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이야... 이거 미쳤는데?“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2 진월광
    작성일
    19.04.21 16:02
    No. 1

    선작과 추천 누르고 갑니다. 좋은 글이시네요 과연 조회수가 괜히 많은게 아니네요 전 언제 그렇게 올라 갈지 휴 공모전 건필 하세요^_____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메가도즈
    작성일
    19.04.21 17:42
    No. 2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진월광님 댓글에 용기 얻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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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전조 (2) +2 19.04.27 230 3 11쪽
27 27화 전조 (1) +2 19.04.26 241 4 10쪽
26 26화 과거의 사람 (2) 19.04.25 263 5 9쪽
25 25화 과거의 사람 (1) +2 19.04.24 269 4 10쪽
24 24화 동업자 (4) +5 19.04.23 301 6 12쪽
23 23화 동업자 (3) +4 19.04.22 301 6 8쪽
» 22화 동업자 (2) +2 19.04.21 324 5 13쪽
21 21화 동업자 (1) 19.04.20 354 4 11쪽
20 20화 변태같아여! (11화 외전) +7 19.04.19 396 5 14쪽
19 19화 소녀들 (4) 19.04.18 396 5 11쪽
18 18화 소녀들 (3) 19.04.17 426 5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57 7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490 9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494 7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09 6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50 8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75 10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06 9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40 9 13쪽
9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4 19.04.09 703 12 13쪽
8 8화 상태이상해제포션 (2) +2 19.04.08 730 12 14쪽
7 7화 상태이상해제포션 (1) +8 19.04.07 815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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