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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8,248
추천수 :
339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25 15:39
조회
277
추천
6
글자
9쪽

26화 과거의 사람 (2)

DUMMY

***


“주인님. 명령을.”


눈 앞에 서 있는 소녀.

분명 내가 소환하긴 했지만 나도 어안이 벙벙했다.

갑자기 눈 앞에 튀어나온 붉은 머리에 아름다운 소녀라니.


“죽일까요?”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건 외모와 맞지 않는 흉흉한 말뿐이었다.


“주인님?”


일단 가장 급한 것은 내가 소환한 귀여운 소녀보다도, 눈 앞의 도적들을 처리하는 것.


“으아아아아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하던 중에 도적 중 한 녀석이 소리를 지르며 우리들로부터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도적들도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곳으로 달려가기보다 퍼져서 도망간다면 살 확률이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한건가?


“주인님. 명령을.”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내 눈앞에 소녀라면 저 다섯 명을 잡아서 데려오는 일은 손쉬운 일일 것이라고 느껴졌다.

단순히 다섯 명을 죽이는 일은 더 쉽겠지만.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섯 명을 이대로 놓아주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생각이 없다.

여유가 없다 라고 말하는게 맞으려나.


저 다섯 명을 잡으면 죽이거나 죄를 받게 하기 위해 기사단에 넘기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만약 잡아서 기사단에 넘긴다면 안 그래도 급한데 시간을 더 빼앗길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저 녀석들을 죽이는 것도 구지 나에게 이득도 안 되는데 사람을 죽여야 하나 싶고.


그런거 있잖은가.

나쁜 놈은 나쁜 놈인데 굳이 내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죽이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

나쁜 놈이라 죽어줬으면 좋겠지만 내가 명령해서 죽이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하나.


그러던 중 레이아는 다가와서 나에게 말했다.


“카인. 이 애는 누구야?”

“글세... 누구지...”

“카인이 불러냈잖아?”


불러내긴 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불러낸 것 보면, 아마 소환수 같긴 한데...


“에... 그러니까 이프리트씨?”

“네 주인님.”

“어...주인이란 호칭은 어색한데.”

“당신이 부르라고 시켰잖아 변태 로리콘 자식아.”


“헙!”


이프리트는 급하게 자신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와 내 귀까지 들어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


“어? 뭐라고?”

“어떤 것 말입니까. 카인님.”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던 이프리트는 바로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바꿔버렸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들은적 없던 것처럼.

이대로 없던 일로 하는 건가?!


“아니 방금 변태 로리콘이라고...”

“여기엔 필터링이 없군요.”

“필터링?”

“제가 있는 세계에서는 절대자가 저의 언어를 제약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절대자의 힘이 닿지 않는 것인지 자유롭군요.”

“그래서 변태 로리콘이라는건...?”


자꾸 물어보는게 귀찮았는지 이프리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주인님은 항상 제가 나올 때마다 엉덩이랑 가슴을 보시니까요. 로리콘 주인님? 저같은 어린애의 몸을 쳐다보면 기분이 좋습니까?”

“죄송합니다 안그러겠습니다...”


내 기억에는 없는 일이지만, 나라면 분명 그랬을 것 같아 순순히 사과하는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이렇게까지 직구로 말하다니. 소환수가 이런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왠지 고분고분하고, 잘 들어줬던 것 같은 느낌이...


“대체 성인이나 된 사람이 왜 이리 어린애들을 좋아하는 겁니까? 뭐 주인님이 변태긴 해도 쳐다보기만 하시니 제가 별다른 얘기는 안 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저 말고는 아무도 주인님을 받아주지 못할 겁니다. 역시 저밖에 없군요.”


역시 사람 성격, 성향은 기억과 상관없이 바뀌지 않는건가.

이프리트의 말이 사실이라면 기억과 상관없이 성격대로 행동하는 것 같다.


이프리트와 나와의 대화를 옆에서 보던 레이아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카인 기억을 잃기 전에도 어린 여자를 좋아했구나. 확실히 다인을 좋아하는 거나 내가 가슴이 커지고 나서 관심을 안 준다거나... 어린 모습일 때 귀엽다고는 하지만 손을 안대서 몸을 키웠더니... 그럼 역시 가슴을 좀 줄이는 편이...”


레이아는 뭔가 말을 했지만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것보다 주인님. 이 세계는 이상하군요.”

“이 세계? 이프리트가 원래 있던 세계는 다른 거야?”

“네. 기본 구성은 비슷한 것 같지만 이전의 세계와는 다른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이프리트는 스트레칭을 하는 듯이 어깨와 팔을 풀며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다.


“주인님. 한가지 실험해봐도 되겠습니까?”

“응? 어떤 건데? 한번 해봐.”


내가 해보라는 말과 동시에 이프리트는 허리춤에 있던 자신의 검을 뽑아 휘둘렀다.




투둑


그녀가 뽑아 휘두른 검은 내 뺨 바로 왼쪽에서 멈췄다.

그리고 칼에 닿았던 내 머리카락은 몇가닥이 바닥에 떨어졌다.


1mm

그정도만 더 왔으면 떨어지는건 내 머리카락이 아니라 뺨에서 흘린 핏방울이었을 것이다.


챙-


“무슨짓이야?”


이프리트가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레이아는 재빠르게 자신의 칼을 꺼내 이프리트의 검을 쳐냈다.

하지만 이프리트는 아무것도 아닌 듯이 레이아를 처다보지도 않고 자신의 검을 집어 넣으며 말했다.


“긴장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당신과 저는 주인님을 지키는 존재이지 해치는 존재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을 한 뒤 이프리트는 나를 보며 말했다.


“저는 카인님에게 종속된 몸. 카인님의 것입니다. 카인님이 죽는다면 저도 죽습니다. 카인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요. 그런 제가 주인님을 해치겠습니까?”


레이아는 이해한 듯 이프리트의 말에 칼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내가 소환했다니...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잡몹도 아닌 이렇게 강한 지성체를?


“그런데 이프리트. 정말 소환수가 맞아?”

“네.”


내가 아는 범위에서의 말을 할 수 있는 소환수를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니 애초에 소환사 자체가 이 나라에 거의 없다.

일반 마법보다 소환술은 연구가 활발하지 못하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마나를 운용하여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 중에서도 정령의 교감능력이 높은 사람만 소환술을 쓸 수 있어 애초에 소환사가 적은 것이 문제였고.

두 번째로는 소환을 해봐야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소환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라 노력에 비해 효과가 작다는 게 문제였을뿐더러.

세 번째로는 소환을 하더라도 소환수가 자신의 의지대로 100%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서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을 할 수 있는 소환수?

이런 건 본적도 없다.


거기에 정령을 불러낸다 하더라도 이런 인간형태를 실체화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이 필요할텐데...

내가 그런게 가능한 인간이라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쯤 이프리트는 의문을 던졌다.


“역시. 이 세계는 이상합니다. 사역마인 제가 머리카락이라고는 하지만 카인님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있던 세계는 원래 안 그랬어?”

“네.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


다른 세계...


“혹시 그럼 내 예전 모습도 아는 거야? 다른 세계에 살 때?”

“저도 카인님의 원래 모습은 모릅니다. 카인님은 저희 세계에서 계속 살아계시는 분이 아니셨으니까요.”


원래 모습을 모른다?


“무슨소리야?”

“저희 세계에 계시다가도 어느순간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시는 분이었습니다.”


대체 무슨소리지...

내가 원래 어떤 세계에서 살았었다는 거야?


지금 말을 정리해보면 나는 원래 살던 세계, 이프리트가 있던 세계, 지금 내가 있는 세계.

세 공간을 이동해서 다닌다는 건가?


이쪽 세계 기억도 안 돌아왔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니 머리가 아프다.


“혹시 내 예전 모습도 알고 있는 거야?”

“카인님께서 원래 살고 계시는 세계는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던 세계를 물어보신다면.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

드디어 찾았다.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

“음...”


이프리트는 한참 생각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단어를 고르고 고르던 이프리트.

그리고 입을 열었다.


“직업은 대마법사였습니다.”


레이아는 이프리트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나의 과거에 대해 물어보았다.

드디어 나를 아는 사람이 나타난 거니까.


“성격! 성격같은것도 알려줘! 어떤 사람이었는지!”

“특별히 말씀드릴 건 없습니다. 주인님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생활을 하셨으니까요.”


나는 이프리트가 말하기 전까지 불안함을 느꼈다.


이프리트를 소환할 때의 기억.

그것이 분명히 떠올랐기 때문에.

그것은 과거의 영상이고 내가 겪었던 일.


나는 그때 분명.




나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이프리트를 불러냈었으니까.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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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전조 (1) +2 19.04.26 255 5 10쪽
» 26화 과거의 사람 (2) 19.04.25 278 6 9쪽
25 25화 과거의 사람 (1) +2 19.04.24 280 5 10쪽
24 24화 동업자 (4) +5 19.04.23 31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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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동업자 (2) +2 19.04.21 337 6 13쪽
21 21화 동업자 (1) 19.04.20 371 5 11쪽
20 20화 변태같아여! (11화 외전) +7 19.04.19 414 6 14쪽
19 19화 소녀들 (4) 19.04.18 413 6 11쪽
18 18화 소녀들 (3) 19.04.17 441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74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502 10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05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20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62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82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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