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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포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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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8,209
추천수 :
339
글자수 :
171,630

작성
19.04.30 13:05
조회
206
추천
6
글자
7쪽

30화 쉐도우복싱 (1)

DUMMY

***


샤비는 카인의 행동을 보고 초조했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무릎 꿇고 빌면서라도 다들 계약을 못해서 안달나야 정상일텐데.


“헤럴드. 왜 그 남자는 바로 계약하지 않는 걸까요?”

“계약이란 그런 겁니다. 한 번의 계약으로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죠.”


헤럴드도 예상과 다른 카인의 반응에 살짝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에프가 보내준 보고서에 따르면 칼라마타에서 카인이 재력을 쌓은 것은 결단력과 빠른 행동으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지나치게 신중하다.


역시 의심하고 있는 건가.



샤비는 4층 창문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 끝에서 방금전 까지 같은 방에 있었던 두 사람이 정문으로 나가는 뒷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점점 그의 작아지는 뒷모습을 보며 샤비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계약 조건이 마음에 안든걸까요? 최소 1000골드는 보장해 주는 건데. 그 정도면 일반 서민이라면 평생을 먹고 살고도 남을 돈이잖아요.”

“아마 의심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희가 너무 좋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더 신중해 할 수 있으니.”


헤럴드가 생각하기엔 확실히 너무 좋은 조건이긴 했다.

하지만 샤비님의 뜻은 어떤 조건을 걸더라도 랄프포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해야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정도 조건을 걸어본 것이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조건.

하지만 오히려 그 조건이 카인을 더 신중하게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샤비는 랄프의 기술을 꼭 필요로 했다.

그리고 그 기술은 대체 불가능했다.

이 대륙에서 치료포션을 개발하는 유일한 사람이 랄프였기 때문에.


“단순히 돈 때문은 아닐 겁니다. 아마 가장 걱정하는 건 기술을 뺏길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럴 생각은 없다는 거 헤럴드는 잘 알잖아요. 그것 때문에 계약서에도 생산은 아에 맡기는 걸로 적어뒀고.”

“그렇게 말해도 아마 믿지 않을 겁니다. 며칠만 주십시오. 일주일. 그 안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가 찾아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헤럴드는 결심했다.


정 안된다면 내가 ‘약’을 써서라도 랄프상점은 우리에게 협력해야 한다.


***


아침부터 마을을 돌아다니고 오후엔 길드 사람까지 만나느라 피곤했는데, 여관에 딸린 목욕탕에서 몸을 좀 지져주니 피로가 씻어내리는듯 했다.

젖은 머리를 다 말리기도 전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몸은 잠을 원하고 있는 듯 손가락 까닥하고 싶은 기분도 없었지만, 정신은 너무 멀쩡했다.


“카인. 그런데 계약 조건이 좋은 것 같다면서 왜 안하고 나온 거야? 그러다 다른곳이랑 계약을 하면 어쩌려고?”


옆 침대에서 머리를 말리며 레이아가 말했다


“차라리 그게 나을지도 몰라. 계약을 잘못해서 어떤 걸 잃을지 알 수 없는 상황보다는. 지금 우리끼리 칼라마타에서만 장사해도 편하게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잖아?”

“그렇긴 해도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될 수 있잖아.”

“위험한 건 피해야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꿈은 클수록 좋지만, 그게 욕심이라면 버릴 줄도 알아야지.”


돈은 좋다.

하지만 지금 손에 쥔 것까지 잃을 가능성이 있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한방 역전을 꿈꾸는 것도 삶의 방식이겠지만, 사는데 지장이 없다면 리스크는 없는 편이 낫다.


“계약서 좋다면서?”


확실히 표면적인 계약서 내용은 너무 좋았다.

어떤 조항을 봐도 우리에게 불리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그게 문제다.


”계약서는 좋지. 하지만 잘 생각해 봐야 해. 왜 저 사람들은 이런 계약서를 내놓은 것일까? 지금 내가 걱정하는 건 계약서가 아닌 저들이 우리에게 이런 조건을 내걸 수밖에 없는 숨겨진 이유를 알 수 없어서야.“


마피르 길드같이 거대한 길드가 그냥 이렇게 다 내주면서 장사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생각해보자. 그들은 계약서에 적힌 그대로 ‘갑’이다.

갑이 갑질을 안 하는 건 바보이거나 천사이거나. 아니면 함정이 있거나.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샤비.

그녀는 들어올 때부터 계속 불안해 보였다.


아마 운영진의 자리에서 처음 계약을 앞두고 있어 보이는 떨림 같은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뭔가 숨기려다 들킬 것 같아 겁먹은 어린아이처럼.


“왜 조건이 좋은지 생각해 봐야한다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할까? 그 사람들도 거기까지 생각 안 한거 아냐? 그냥 사업 한번 해본다거나. 카인은 항상 생각이 너무 깊어.”


하아.

그냥 사업 한번 해본다니...


“레이아... 상대는 전 세계 1위의 상업길드야. 그럴 리가 없잖아? 보통 작은 회사도 결재라인이 얼마나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기안 보고 수정 보고 수정 보고. 이렇게 검토하고 점검하는 곳이 대길드 인데. 그냥이라는 단어는 저런 길드에 맞지 않는 단어야.”


아 머리 아프다. 너무 아프다.

차라리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나 혼자서 멋대로 쉐도우복싱을 하고 있는거라면 차라리 좋을 것 같다.

상대는 1위 길드... 아...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의 머리로는 저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갈 수 없을 것만 같다.

대체 무슨 의도인걸까... 계속 이 공허한 질문만 반복 할 뿐이다.


“카인. 그럼 머리를 비우고 처음부터 한번 정리해보면 뭔가 생각이 떠오를 지도 모르잖아?”

“처음부터?”

“음... 뭐 그런거 있잖아? 아무튼 지금 카인은 너무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다구.”

“처음부터라...으음...”


저들의 행동으로 보면 절대로 우리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내세울 것은 스승님의 기술력뿐인데.

그것도 잘 팔리지도 않는 치료제 관련 기술 정도가 전부이고.


사실 치료제 기술은 쓸 곳도 없고 인기도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 세상에는 치유마법 이라는 만병통치에 가까운 마법이 있으니까.

정말 노환으로 죽을 정도가 아니면 감기, 화상, 복통, 발열 등 마법 한방으로 쉽게 나아버린다.

다만 그 치유마법은 신전에서 독점하고 있는 기술이고, 한번 받을 때마다 신전에서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과 도시에만 신전이 있는 게 문제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치료용 포션도 결코 가격이 싸지 않다.

거기에 섭취하기 때문에 마법보다도 효과가 늦게 나타나고.

즉 치료용 포션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포션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가진 장점은 치료용 포션 말고는 딱히 없는데.


마음이 답답하다.

하나만 퍼즐조각이 튀어나오면 이것들이 한꺼번에 조합되어 그림이 그려질 것 같은데...


“모르겠다. 일단 잘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보이지 않는 적에게 손을 뻗으며 기다리는 것 밖에.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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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쉐도우복싱 (2) +3 19.05.01 197 6 8쪽
» 30화 쉐도우복싱 (1) +4 19.04.30 207 6 7쪽
29 29화 전조 (3) 19.04.28 220 5 11쪽
28 28화 전조 (2) +2 19.04.27 243 4 11쪽
27 27화 전조 (1) +2 19.04.26 254 5 10쪽
26 26화 과거의 사람 (2) 19.04.25 274 6 9쪽
25 25화 과거의 사람 (1) +2 19.04.24 278 5 10쪽
24 24화 동업자 (4) +5 19.04.23 314 7 12쪽
23 23화 동업자 (3) +4 19.04.22 318 7 8쪽
22 22화 동업자 (2) +2 19.04.21 335 6 13쪽
21 21화 동업자 (1) 19.04.20 369 5 11쪽
20 20화 변태같아여! (11화 외전) +7 19.04.19 413 6 14쪽
19 19화 소녀들 (4) 19.04.18 411 6 11쪽
18 18화 소녀들 (3) 19.04.17 441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73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501 10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04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19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60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80 11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18 10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55 10 13쪽
9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4 19.04.09 720 14 13쪽
8 8화 상태이상해제포션 (2) +2 19.04.08 745 12 14쪽
7 7화 상태이상해제포션 (1) +8 19.04.07 831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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