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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9,014
추천수 :
344
글자수 :
171,630

작성
19.05.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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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추천
7
글자
10쪽

33화 괴물

DUMMY

***


생각보다 무투대회의 수준은 높았다.

사실 조금 놀랄 정도.


단순히 동네 무투대회인줄 알았지만 지금 내 눈앞에서 싸우고 있는 두 전사의 검의 궤적을 눈으로 따라가는 것조차도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하아압!”


양손검을 든 남자는 앞에 있는 방패를 든 남자의 머리를 쪼개려는 듯이 내리찍었다.

방패를 든 남자는 피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는지 방패로 머리를 막았다.


그 순간 승부는 정해졌다.


쿵-


방패와 한손검을 무기를 쓰는 전사는 ‘반격’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의 공격을 한번 막은 후 상대방이 정비를 할 틈을 주지 않고 공격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투방법.


하지만 반격을 하지 못한다면 그 승부는 진 것과 다름없다.


남자의 방패는 양손검의 무게를 버텼지만 남자의 몸은 버티지 못했다.

방패를 든 남자는 결국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반격도 하지 못하고, 양손검을 든 전사에게 두 번째 내리찍는 공격을 받자마자 경기는 끝났다.


나도 기분 좋은 계약을 마치고 레이아와 약속했던 무투대회를 보러와서 멋진 전투를 보는것도 좋았고, 레이아도 오랜만에 나와 함께 나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와 카인 봐봐! 이번엔 예선에서 꽤나 강한 사람들이 올라올 것 같아!”

“8강전 레이아 첫 상대가 저 남자인가?”

“차라리 나한테는 잘됐지. 방어 위주로 하는 전사보다는 양손검 쪽이 느리니 상대하기 편하거든.”


레이아는 방금 전 결투를 보고 몸이 달아올랐는지 허공에 주먹질을 했다.


“사실 지방 대회이고, 레이아가 출전한다고 우승했다고 해서 허접한 대회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것 같아.”

“나 카인이 생각하는것보다 쎄다구. 다이아몬드 랭커. 잊었어?”

“뭐 전투원만 다이아랭커는 아니니까 말이지.”



“크아아아악-----”


레이아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대기실 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악!!!!!!!!!! 끄악!!!”


한 명의 비명 소리가 여러명의 절규로 바뀌었을 때 대기실쪽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대기실에 미친놈이 있어! 기사단! 기사단을 불러! 가드들이 당했어!”


뭔가 불안했다.

경기를 보고 느꼈지만 무투대회 참가자들은 개개인의 전투력이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회 주최측에서는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하여 그보다 더 강한 무력을 준비해 둔다.

하지만 주최측에서 준비한 가드로는 해결 못한 일이 발생했으니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인 것이 분명했다.


“레이아. 뭔가 큰일인 것 같은데. 출구는 어느 쪽이야?”

“출구는 대기실을 통과해서 나가야 하는데...”


“으아아아! 레이아 저거 봐! 뭐야 저거!”


위험을 깨닫고 나서는 너무 늦었다.

나가는 방향쪽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그곳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아니 사람이라기보다는 짐승. 아니 괴물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았다.

신장은 멀리서 봐도 성인 남성보다 1.5배는 컸으며 온몸이 근육질의 몸집이였다.

철저한 운동을 통한 아름다운 근육이 아닌 힘으로 뭉쳐져 있는 근육 덩어리처럼 그의 피부는 터질듯했다.

옷은 입고 있었지만 저 괴물의 덩치에 비해 너무 작아서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있었고, 그것의 눈은 다음 사냥감을 찾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 괴물은 이내 자신을 보고 출구쪽으로 도망치는 가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괴물은 포효는 경기장 전체에 쩌랑저렁 울렸다.

그 포효와 함께 한번의 도약으로 20미터는 날아가 가드의 몸통을 움켜쥐었고, 한 번에 가드의 팔을 떼어내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잠자리의 날개를 장난으로 떼어버리는 듯한 잔인하지만 자연스러운 동작.

그것을 시작으로 괴물의 학살은 시작되었다.


비상식적인 괴물의 움직임.

전신에 철제 갑옷을 한 가드를 공처럼 찌그러뜨리고 가볍게 던져버리는 힘.

아무리 피를 많이 쏟았다고해도 중갑옷을 착용한 남자를 10미터 넘게 던지며 놀 수 있는 괴물의 힘은 상식 밖이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도망치려 했지만 그럴수록 괴물의 표적이 될 뿐이었다.

먼저 움직이거나 소리내는 사람부터 공격하는것이 저 괴물의 행동패턴인 것 같다.


레이아는 그 괴물의 움직임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하긴 저 괴물은 규격외다.

보기만 했는데도 저 괴물이 주는 공포감에 다리가 저려왔다.


“물리적으로 나보다 힘쎈녀석은 나보다 느리고 나보다 빠른녀석은 힘이 약해. 저 녀석의 신체를 보면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시간은 끌 수 있을 것 같아. 경기장 쪽으로 유인할 테니 카인은 도망쳐서 기사단을 불러와 줘.”

“안돼 레이아. 일단 상황을 좀 더 보고...”


그 말과 동시에 레이아는 경기장으로 뛰어 내렸다.


-착


레이아가 바닥에 착지하는 소리에 괴물은 찢고 놀던 가드의 시체를 던져버리고 레이아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카인! 지금 나가!”


레이아의 외침과 함께 괴물은 레이아에게 달려들었고, 나는 출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레이아가 시간을 끌어주는 동안 조금이라도 빨리 기사단을 불러오기 위해.


하지만 출구를 향해 달려가다가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넓은 통로에 진동하는 역겨운 피 냄새.

이건 한 두 명의 피로 이렇게까지 진한 피 냄새가 나지 않을 텐데...

코가 적응되어 냄새가 나지 않을 법도 한데 출구로 다가갈수록 피 냄새는 점점 짙어져 갔다.

그리고 출구에 도착했을 때 일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이건... 레이아가 위험해!”


출구 근처에는 적어도 30명 정도는 되어 보이는 사람의 몸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그 파편에서는 기사단의 문장이 그려진 찌그러진 갑옷을 까지 보였다.

나는 기사단의 시체를 보자마자 나는 발걸음을 돌려 레이아를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무투대회 주최측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하여 이 마을에서 최강의 무력을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그 무력마저 이렇게 가볍게 부숴진 것을 안 이상 내가 밖에 나가도 아무 소용없다.


내가 여길 나간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레이아를 구해줄 수 없다.

차라리 내가 도와 저 괴물 놈을 없애는 것이 가장 높은 확률로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돌아가서 레이아를 돕는 것뿐이다.


나는 바로 발걸음을 돌려 경기장으로 향했고 결투장까지 도착했을 때 레이아와 괴물은 대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괴물은 갑자기 등장한 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바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부욱-


괴물은 나에게 주먹을 뻗으려 했지만 레이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괴물의 등을 쌍검으로 찢었다. 그리고 레이아는 괴물의 팔에 칼을 찍은 뒤 공중에서 한 바퀴 돌며 내 쪽으로 착지했다.


“쿠으으으.....”


“레이아 괜찮아?”

“여긴 왜 돌아왔어!”


걱정하는 나를 쳐다도 보지 않고 레이아는 소리쳤다.


“기사단이 이미 당했어. 여기서 우리가 저 녀석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

“무리야. 저 녀석 내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아. 바로 치유가 되어버려. 아예 잘라내지 않으면...”


확실히 괴물을 보니 방금 전 레이아가 팔을 찌른 상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럼 잠시 시간 좀 끌어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마법을 써 볼게.”


5서클 마법 익스플로전.

예전에 동굴을 무너뜨렸을 때 사용했던 마법.

레이아의 검이 통하지 않는 이 시점에서 저 녀석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이것밖에 없다.


“알았어. 그럼 발동전에 소리쳐줘!”


레이아는 그 말과 함께 괴물의 시선을 나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


후우... 이 틈에 괴물의 중심으로 마나를 고정시키고.


폭발범위를 지정했다.

레이아가 충분히 한번의 도약으로 도망칠 수 있을 정도의 범위.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나는 레이아에게 소리쳤다.


“레이아! 당장 뒤로 빠져!”


레이아는 나의 말과 함께 용수철이 튀듯 뒤로 튀어 올랐다.


“익스플로전!”


쾅-퍼퍼퍼퍼퍼펑


응축한 마나가 연속적인 폭발을 일으키고 괴물의 주변은 먼지가 피어올랐다.


“죽은건가?”


아니. 죽지 않았어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치명상이다.

보통 인간이라면 시체조차 찾지 못할만큼의 폭발.


“크아아아아아악!!!!!!!!!”


하지만 괴물을 죽이는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괴물의 겉 피부가 녹아내려 괴물의 근육이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린 괴물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나를 향해 돌진했다.


“헤이스트!”


나는 괴물로부터 벗어나려 영창을 하며 뒤로 도약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미 괴물의 손은 내 배쪽에 꿰뚫으려 하고 있었다.


“카인!”


옆구리의 둔탁한 충격과 함께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일어나니 내가 있던 자리에는 괴물의 주먹이 레이아의 복부를 관통하고 있었다.

레이아의 등 뒤로 튀어나온 괴물의 큰 손.

레이아의 배에서 흘러나오는 새빨간 피.


그와 함께 나에게 찾아온 극심한 두통.

그리고 두통이 사라졌을 때 나는 소리쳤다.



“이 개새끼가!!!!!!!”



***


내가 눈을 떴을 때, 괴물에게 꿰뚫렸던 복부에 상처하나 없는 레이아를 안은 채 경기장 중앙에 서 있었다.


지금 상체가 없어진 저 괴물녀석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지금 나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기억났다.

내가 이곳에 왔던 기억이.

레이아가 그동안 왜 날 지켜줬는지.

왜 나와 함께 마을로 돌아왔는지.

나에게 평범한 지식을 쌓게 해주며 이곳에 적응하게 했는지.


그리고 왜 날 좋아한다고 말한 건지.


그걸 알아버린 것이, 지금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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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화 괴물 +2 19.05.03 19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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