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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도즈
그림/삽화
피포
작품등록일 :
2019.04.01 12:43
최근연재일 :
2019.05.04 00:24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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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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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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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화 그날의 기억 (1) - 여기까지 공모전용입니다.

DUMMY

***


나보다 강한 적이라도 파티원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때도 있다.

다른 동료들이 쓰러지더라도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받기 싫어 끝까지 싸워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이 15살의 나.

레이아가 2년 동안 같이 활동했던 동료 4명.

그리고 나의 왼쪽 눈을 수업료로 지불하고 얻은 교훈.


그래서 이 ‘지옥의 입’에서 살아남아 복수하기 위해 나는 혼자를 택했다.


나보다 강하다면 나보다 느리고.

나보다 빠르면 나보다 약하다.


나보다 강하다면 도망치고.

나보다 약하다면 쓰러뜨린다.


그렇게 혼자 ‘지옥의 입’ 입구를 다닌지 3년.

많은 것이 변했다.


골드랭커였던 나는 어느새 다이아랭커가 되어있었고.

전투력도 3년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


“어이 여자 인간! 그렇게 도망만 쳐도 돼?”


하지만 내가 아는 강함은 '인간'의 범주 안에 들어갔을 뿐이다.


첫 일격은 잘 들어갔다.

숨어있다가 저 마족이 지나갈 때 날개를 베어내어 기동력을 떨어뜨리면 설령 내가 질 상황이 오더라도 도망은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내가 저놈의 날개를 베는것과 동시에 내 다리가 찔리지만 않았더라면...


“그만 도망치고 나오라고. 어차피 뒤질 거 서로서로 편하게 합시다 좀! 아 씨발 날개 아파 죽겠네.”


저놈의 날개는 이제 쓸 수 없다.

땅에서라면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이길 수 없어. 도망칠 수 있다면 잘한 거야.’


그나마 자신 있는 스피드도 이 다리로는 무리다.

심지어 도망치는 것 조차 어려워...

‘하이드’로 몸을 숨기며 저놈이 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


“아 진짜 귀찮게 하네. 어차피 숨어봐야 이 근처에서 기척이 느껴지는데 말이야.”


마족 녀석은 크게 숨을 내쉬고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후우...”


“파이어월!”


화아아아아악--


마족은 내가 있는 숲 주변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내가 정확하게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기척을 감지하고 숲을 모두 태워버릴 생각으로 불을 지르기 시작한 것 같았다.


마족이 불을 지른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불길은 어느새 내 근처까지 다가왔고 나는 더 이상 숨어있을 수만은 없었다.


‘여기에 있다가 타 죽으나, 도망치다 잡혀 죽으나 똑같겠지.’


나는 찔린 다리를 한번 더 꽉 조여 매고 악마를 등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저 녀석과의 거리는 200미터도 넘어.

발견되지 않으면 좋고. 발견되도 쉽게 잡히지 않을거야.


어차피 날개도 없는 마족. 거기에 저 녀석은 힘쪽 스테이터스이니 충분히 도망칠수 있어!


“여기 있었구나?”


퍼억


쿵-


“케엑...켁...”

“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어?”


10초.


아니 그보다 짧은 시간에 이 녀석에게 잡혀버렸다.

어떻게...?


“어차피 인간 주제에 나한테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귀엽네.”




끝이다.

왜 나는 이 녀석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지?


“에? 아무 말도 안 해? 살려주세요 하고 빌어봐. 그편이 재미있단 말야.”

“빨리 죽여라.”


어차피 이 녀석은 날 살려줄 생각이 없다.

늦든 빠르든 시점의 차이일 뿐.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때 나는 각오를 하고 혀를 깨물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짭짤한 맛.


“멋대로 죽으려고 하지 말라고. 너는 지금부터 나랑 놀아줘야 하니까.”


마족은 손가락을 넣어 내 혀를 감싸 쥐었다.

그리곤 나를 나무에 고정 시키며 말했다.


“먼저 손톱 하나하나씩 뽑아버리고.

그 다음은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

그 다음 손목. 팔. 어깨."


거기까지 말하며 마족은 내 전신을 쓱 훑었다.


"후우... 난 이 시간이 젤 즐겁더라.”


그 녀석의 말에 난 소름이 돋았다.


“너는 지난주에 잡았던 녀석보다 튼튼해 보이니 손목까지는 정신 잘 잡고 버텨줬으면 좋겠네.”


***


밝은 빛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해 온 느낌이 들자마자 누군가 나에게 마법을 걸었다.

나는 흑요석 안에 갇혀 주변에 수십 명의 사람에게 둘러쌓여 있었지만 다행히 미리 영창해둔 텔레포테이션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게임이 미쳐 돌아가네. GM 메시지 보내는 것도 안되고. 아예 상태창 자체가 안 뜨고. 뭐하자는거야?"


하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퍼미넌트 마인드 컨트롤이 대체 뭐야!”


정확한 스킬은 모르지만 이름으로 들어봤을 때 아까 본 늙은이는 나에게 정신지배용 스킬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

보통 정신지배 마법의 경우는 내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가 움직이지 않을 뿐인데 이번엔 뭔가 달랐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직접 어떤 힘이 나의 뇌를 간섭하려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까부터 대체 뭐냐고... 로그아웃도 안되고...”


어떻게든 이 상태이상을 해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성직자. 사제. 누구라도 좋으니 이 스킬을 알고 해제할 사람이 필요하다.

아니 지금 이런 상태를 게임 속 스킬로 풀 수 있는 건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손끝에서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잠깐만... 왜 손가락이 안 움직이지?”


뭔가 걱정이 현실이 된 것 같다.

점점 내 몸을 통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


직감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아.


일단 마을로 가야 한다.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내가 내 몸을 통제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


“휘유~ 대단한데. 사지를 다 꺾어버릴때까지 기절하지 않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반할 것 같아.”


레이아의 팔다리의 모든 관절은 사람이 움직일 수 없는 범위까지 돌아가 있었다.

마치 땅바닥에 팽개쳐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아무 힘 없이 쓰러져있는 레이아에게는 이 고통을 끝낼 방법이 없었다.


이제는 혀를 깨물고 죽을힘도 남아 있지 않아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었다.

목소리 조차 나오지 않는 이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는 죽음도 허락받아야 했다.


“하아... 이렇게 가슴떨리게 하다니. 이게 사랑이구나.”


마족의 손은 레이아를 꿰뚫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만 하자. 사랑도 너무 구질구질하면 질리거든. 아아 아름다울 때 끝낼 수 있다니. 난 정말 행복해.”


마족은 손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있을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부터 무슨 사랑 타령이야. 마족 놈이.”

“호오? 오늘 인간을 둘이나 보다니. 그래도 이미 실컷 놀아서 더 놀생각이 없긴한데.”

“몹 주제에 대꾸도 다하고 인공지능 겁나좋네. 미안한데 내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일단 죽어라.”

“몹? 무슨 소리야?”

“뒤에있는 애한테 물어볼게. 미안 진짜 시간이 없어서.”


카인은 집중을 하여 영창했다.


“파워워드”


마족은 뭔가 이상함을 느껴 카인이 영창하지 못하게 주먹을 내질렀고, 그 순간 카인의 영창은 끝났다.


“킬”


카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족은 터졌다.

터졌다는 말은 정말 군더더기 없이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단어였다.


그냥 터졌다.


레이아를 가지고 놀며, 인간을 초월하는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산을 태워먹는 마력까지 가진 존재는 카인의 영창 한번에 터져버렸다.


***


"으... 뭐야? 이거 사람이야?"


내 눈 앞에 사람의 형상을 한 무엇인가가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사람이 아니길 바랬다.

그것은 내장이 튀어나와있고 손가락 마디마디부터 팔다리까지 모든 관절이 돌아갈 수 없는 범위까지 꺾여저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뭔가 이상해.

세인트 라미아에서는 폭력성 때문에 이렇게 내장이 튀어나온다던가 팔다리가 꺾이는건..."


갑자기 한가지 가설이 떠올랐고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 앉았다.


“여기 진짜 이세계 인거야?”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상이 게임 속 일이 아니라, 만화나 소설에서 접하던 '진짜 이세계'라면 말이 된다.


말하는걸 다 대답하는 AI마족몬스터.

12세 이용가 게임에서 팔다리가 꺾이고 내장이 튀어나오는 이펙트.

거기에 나 뇌를 점점 지배하고 있는 이 마법까지.


일단 빨리 정보를 모아서...

내 뇌에 걸린 마법부터 해제를 해야하는데...


이미 내 팔은 통제권을 잃었고, 곧 다리도 지배력을 잃을 것이다.


“어이 살아있냐?”


일단 나의 편을 만들어 둬야 한다.

지금 가능한 것은 눈 앞에 있는 거의 시체인 이녀석 뿐.


“아... 이거 웬만큼 다쳤으면 힐로 커버가 될 텐데. 곧 죽겠군.”


이곳은 게임 속은 아니다.

하지만 내 마법이 통하는 세계.

그렇다면 이 녀석을 살릴 가능성도 있다.

이 녀석이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이 녀석을 살리지 못하면 나에게 미래는 없다.


아까 플라이로 사방을 봤지만 근처에 마을 하나 없고 심지어 사람하나 없는 상황.

이 녀석을 살리는데 실패하면 나는 시체처럼 내 몸에 통제권을 잃고 여기에서 썩어갈것이다.


“후... 어쩔수 없나.”


나는 영적 계약을 위해 마나의 흐름을 제어하며 말했다.


“이봐 여자. 살고 싶나? 나라면 살려줄 수 있다. 나의 종으로서 살아가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맹세한다면 살려주겠다.”


여자는 도저히 말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말했다.

“ㅅ...ㅏ...ㄹ...ㄹ...ㅕ”

“알았다. 너는 나의 부름에 동의한 것이다. 그럼 이제 너는 내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이 여자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


"으음..."

‘일어났나?’


여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엔 난 내 몸에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뺏겼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어. 지금도 이 여자에게 뇌에 직접 말을 전하고 있다.


“당신 어떻게 한 거에요? 분명 난 머리까지 잘리면서 죽었을 텐데...”


여자는 당황한 듯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그러더니 곧 자신의 왼쪽 눈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왼쪽 눈도 다시 생겼어!”

‘넌 살아있는게 아니야. 정확하게 말하면 너의 영혼을 소환하여 실체화했다.’

“소환술사?”

‘뭐 그렇다고 하지. 일단 넌 나의 사역마야. 내가 없으면 너는 죽고, 내가 살아만 있다면 너는 죽어도 살아날 수 있어. 그러니 날 지켜라.’


여자는 의심하는듯한 눈초리로 날 바라봤지만 이내 수긍했다.


“알았어. 그럴게.”

‘호오 생각보다 적응이 빠른데?’

“한번 죽은 목숨이고, 니가 살려낸 게 맞는 것 같으니 말을 들어야지. 별 다른 방법이 없잖아?”


이해가 빠른 녀석이라 다행이다.


‘내 이름은 카인. 이쪽 세계 사람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지금 마인드컨트롤에 걸려서 지금 몸의 통제권을 다 빼앗긴 상태야. 이 상태라면 곧 기억까지 모두 잃는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하는 건 뭐야?”

‘날 지켜라. 그리고 내가 기억을 잃게 되면 지금 내가 얘기하는 건 알려주지 말고 평범하게 대해줘.’


내 성격이라면 이 여자가 쓸데없이 이세계니 사역마니 얘기하면 그 정보를 알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나의 기억을 조작하려는 녀석들은 나를 게임 속 세계에서 데려올 만큼 거대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고 나를 원하고 있다.

내가 모든 기억을 찾기 전까지 움직이는 것은 위험해.


진짜 위험한 건 모르는 게 아니라 잘못된 정보이니까.

천천히라도 완벽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Dead End다.


하아... 머리가 무거워진다.

이제 정신을 유지하는것도 얼마 못 버티겠지.


‘이제 나는 정신도 유지하지 못 할거야. 그럼 잘 부탁해. 사역마.’

“레이아라고 불러. 주인. 그럼 다음에 볼 때까지. 안녕.”

‘지금 이름을 알려줘도 기억 못 한다고.’





후...


의식 아래쪽에서 나를 끌어당기는 수 많은 손들이 있는 것처럼 힘이 풀렸다.


다음에 눈 뜰 때까지. 레이아. 안녕.


작가의말

여기까지 공모전용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연재관련 공지에 적어두었습니다.

추후 방향을 잡고 이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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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괴물 +2 19.05.03 169 7 10쪽
32 32화 나만 나쁜 놈인가? +4 19.05.02 182 6 12쪽
31 31화 쉐도우복싱 (2) +3 19.05.01 199 6 8쪽
30 30화 쉐도우복싱 (1) +4 19.04.30 207 6 7쪽
29 29화 전조 (3) 19.04.28 222 5 11쪽
28 28화 전조 (2) +2 19.04.27 246 4 11쪽
27 27화 전조 (1) +2 19.04.26 255 5 10쪽
26 26화 과거의 사람 (2) 19.04.25 278 6 9쪽
25 25화 과거의 사람 (1) +2 19.04.24 28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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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동업자 (3) +4 19.04.22 321 7 8쪽
22 22화 동업자 (2) +2 19.04.21 337 6 13쪽
21 21화 동업자 (1) 19.04.20 371 5 11쪽
20 20화 변태같아여! (11화 외전) +7 19.04.19 415 6 14쪽
19 19화 소녀들 (4) 19.04.18 414 6 11쪽
18 18화 소녀들 (3) 19.04.17 443 6 10쪽
17 17화 소녀들 (2) +4 19.04.16 476 8 10쪽
16 16화 소녀들 (1) +4 19.04.15 505 10 11쪽
15 15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5) 19.04.14 505 8 11쪽
14 14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4) 19.04.14 521 7 7쪽
13 13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3) 19.04.13 564 9 11쪽
12 12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2) +3 19.04.12 582 11 10쪽
11 11화 칼라마타의 나무 다람쥐 (1) 19.04.11 618 10 14쪽
10 10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2) +3 19.04.10 656 10 13쪽
9 9화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1) +4 19.04.09 720 14 13쪽
8 8화 상태이상해제포션 (2) +2 19.04.08 750 12 14쪽
7 7화 상태이상해제포션 (1) +8 19.04.07 833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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