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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이단의 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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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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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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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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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2)

DUMMY

이단은 먼저 저격수가 있는 곳까지 가기 위한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퍽! 퍼퍽! 화살을 비롯한 투척무기들이 마차의 벽면을 두드린다. 그것을 통해 상대의 위치와 실력을 추측했다.


‘직접적으로 목숨을 노리는 건 없다. 시간을 끌겠다는 건가?’


엄폐물을 확인한다. 조금 빠듯해보였다.


이단은 옆에 있는 승무원을 힐긋 보며 조용히 말했다.


“알아서 따라와. 중간에 잘못 되도 책임 안 진다.”


긴급상황이 되자 이단은 자연스럽게 반말을 했다.


승무원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단은 암흑신교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은밀하게 이동했다.


바위나 연기, 그림자 뒤에 숨는 건 기본이고 저격수의 재장전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치밀함까지 갖추었다.


‘의외로 잘 따라오는군.’


신성력으로 강화한 이단의 움직임에 승무원은 잘 따라오고 있었다. 어느새 마차 짐칸에 숨어들어 꺼내온 석궁까지 들고 있었다.


마침내 이단은 자신에게 화살을 쏜 놈의 뒤통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위에 숨어있는 놈들은 대략 15정도. 그런데 하나같이 실력이 도적으로 살기엔 아까운 수준이군.’


고작 수련생 마차를 테러하기엔 움직임이나 기세로부터 느낄 수 있는 실력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도 누가 어떤 삶을 살든 자신이 관여할 바는 아니었기에 이단은 조용히 그들을 관찰했다.


‘진을 잘 짰어. 한 놈이라도 건드리면 사방에서 저격해온다.’


저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벌목을 좀 해야겠군.’


필요한 것은 혼란이다. 이단은 주변에 있는 나무의 굵기와 길이를 탐색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정해 그 나무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아. 젠장.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건지.”

“그냥 다 쓸어버리면 안 됩니까?”

“조용히 해. 이것들아.”


대장은 자신의 화살을 재장전하고서 부릅뜬 눈으로 마차를 노려보았다.


‘아까부터 그 놈이 안 보인다.’


자신에게 역으로 반격을 해왔던 그놈. 그놈이 아직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력을 보면 당장 달려와도 모자람이 없을 놈일 진데.


‘나이에 비해 침착함? 아니면 단순히 경계가 심한 놈인가?’


만약 그런 거라면 차라리 괜찮겠지만, 경험이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 이건 무언가 터지기 직전의 고요함이라고.


“미친, 설마?”


대장은 황급히 주위를 확인했다. 그 순간, 강렬한 신성력의 빛이 터져 나왔다.


빠지직! 기둥만한 나무가 무리의 한가운데로 쓰러졌다.


“피해!”


대장이 소리쳤고, 부하들은 능숙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이탈했다.


그것은 곧 완벽한 포위망의 붕괴를 의미했다.


“안녕?”

“헉!”


한 부하가 자신의 어깨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낯선 입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동시에 그의 뒷목을 무언가가 둔타하게 후려치는 것을 느꼈다.


부하 하나가 기절했다. 이단은 그 부하의 몸을 집어 들고 다른 놈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강화된 근력으로 성인남성의 몸을 야구공처럼 내던진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날아간 남자의 몸뚱이가 다른 부하의 몸과 충돌했다.


“이런 개...”


부하는 욕설을 내뱉으며 동료의 몸을 받아냈지만, 결국 도주를 멈출 수밖에 없었고 그 짧은 틈을 타 이단이 그에게로 접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이단이 주먹을 뻗었다. 쓰러지는 동료의 몸을 정면으로 받아낸 남자의 눈앞에 거대한 주먹이 나타났다.


퍼억! 이단의 주먹이 남자의 콧날을 뭉갰다. 동료와 함께 쌍코피를 터트리며 남자가 쓰러졌다.


“자, 모두 동작 그만.”


이단은 자신이 얻어낸 두 명의 인질을 한 발로 짓밟으며 당당히 선언했다.


“동료들을 꽤나 소중히 여기시는 것 같은데.”


두 명이 쓰러지자마자 도망치던 놈들이 동시에 멈춰서며 다시 진을 갖추기 시작했다.


수년간 전장을 굴러온 그는 그 신속함 속에 동료애가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도망치면 동료를 버린 쓰레기 되는 거야. 알지?”


그렇게 말하면서 이단은 고개를 돌려 이곳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을 올려다보았다.


이미 자신을 공격할 준비를 끝마친 남자, 대장이라고 불렸던 녀석이다.


“도망치지는 않을 거다. 그건 그것대로 쪽팔리거든.”

“활 안 내려? 대장인 주제에 부하들 목숨 걱정도 안 되나보지?”


조용히 숨어서 둘의 대화를 경청하던 승무원은 대체 둘 중 누가 도적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쪽도 인질을 잡고 있는 건 마찬가지야. 지금도 마차에선 네 친구들이 떨고 있다고.”

“죽여, 멍청아. 안 죽이고 뭐했어?”


이단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냥 인질이 필요한 거면 몇 명 죽이고 나머지만 데리고 있어도 상관없었다.


‘명문가 얘들이라도 노리는 건가?’


같은 성기사수련생이라고 해서 다 같은 신분인 건 아니다. 오랫동안 교국에 종사하며 그 힘을 키워온 명문가의 자제들.


그들은 가문의 공과 명성을 이용해 타인의 우위에 서는 법을 알고 있다.


인질을 잡으려면 그쪽이 제격이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모아두었다가 보석인지도 모르고 죽이면 인생이 꼬이는 법.


혹시라도 명문가의 애들은 건들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 거라면 납득이 됐다.


“진짜 성기사수련생이 맞나?”


이단의 말이 진심임을 알기에 대장은 허탈하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10대 꼬마라곤 생각할 수 없는 비정함이었다.


‘아니다. 애초에 자기가 죽이려고 했던 놈들이야. 무언가 구린 과거가 있는 거겠지.’


본격적으로 습격을 하기 전에 보았던 광경을 떠올린 대장이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팬던트 보여줘?”


이단은 능청스럽게 대답하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어차피 이대로 잡아두기만 해도 자신의 승리였다.


이곳은 수련원과 가까운 곳이었고, 이미 소란이 터진 이상, 수련원 쪽에서 구조대를 보낼 테니까.


“그냥 우릴 놓아주면 안 되겠나? 우릴 놓아주면 누구도 건들지 않는다고 약속하지.”

“건드리라니까? 누가 하지 말래?”

“너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꽤 실력에 자신이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전부가 달려들면 너라고 해도 무사하진 못할 걸?”


대장이 든 활에 짙은 마나가 흘렀다. 딱 봐도 숙련자임을 알 수 있는 마나의 질이었다.


“말은 똑바로 하셔야지. 난 그쪽만 조심하면 돼. 나머지 떨거지들은 밥 먹으면서도 처리할 수 있다고.”


이단의 쥔 검에서도 신성력이 흘렀다. 티끌만한 오점도 없는 매끄러운 운용이었다.


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신성력의 기운에 대장을 비롯한 모두가 입을 벌리고 이단을 바라보았다.


“루인께서 너를 많이 예뻐하시는 모양이구나.”


대장은 자신의 이마에 식은땀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정말 싸우면 둘 중 하나는 끝장이 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반면 이단은 대장의 말을 듣고서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루인의 예쁨을 받는 암흑신관이라니. 지나가던 알코올 중독자도 하지 않을 말이었다.


잠깐의 웃음이 흘러간 끝에 이단의 모습이 사라졌다. 대장이 서있는 나무를 향해 일직선으로 뛰어든 이단이 검을 휘둘렀다.


“망할. 튀어!”


지지대로 쓰고 있던 나뭇가지가 잘려나가자 대장은 크게 뒤로 뛰면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부하들은 그 즉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질주 했다. 대장에 대한 신뢰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이단은 가만히 그들이 도망가는 것을 놓아주었다. 어차피 대장이 눈앞에 있다. 놈만 잡으면 게임은 끝이다.


그리고 저런 떨거지들을 일일이 신경 쓰면서 싸울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잽싸게 나뭇가지에서 뛰어올라 물러난 대장이 허공에서 화살을 쏘았다.


마나가 둘러진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올곧게 내달린다. 이단은 검을 들어 화살을 막아냈다. 콰앙!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이단이 뒤로 날아갔다.


이단은 허공에서 몸을 뒤집으며 자신과 충돌할 예정이었던 나무의 기둥을 밟고 다시 가속했다.


동시에 두 개의 화살이 추가로 이단을 후려쳤다. 이단의 검이 허공에서 흩뿌려지며 화살을 쳐냈다.


두 동강이 난 화살이 뒤쪽 나무에 박혀 폭발했다. 이단의 허리만 하던 나무가 그대로 박살나며 쓰러졌다.


쿠웅! 나무가 쓰러지며 진동이 울렸다. 어쩌면 남아있던 화살의 마나가 땅을 강타하면서 생긴 진동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상대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네 번째 화살이 장전되었다. 이단은 그것을 본 순간, 즉시 옆으로 뛰었다. 푸른 마나를 두른 화살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원거리 저격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이런 숲에서도 능수능란하게 조준할 수 있는 건가. 경험이 많은 자로군.’


이단은 발을 들어 땅을 힘껏 걷어찼다. 흙더미가 솟아올랐고, 그 안쪽에 파묻혀있던 돌멩이들이 대장을 향해 날아올랐다.


놀라울 정도의 임기응변에 감탄하면서도 대장은 착실히 돌멩이를 피해갔다.


산탄처럼 날아온 돌멩이가 사방에 흉측한 구멍을 냈을 때, 그 틈을 교묘하게 파고든 화살이 이단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퍼엉! 이단의 다리가 뒤로 쭉 밀려났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한순간 가슴 쪽으로 신성력을 집중시킨 덕분에 피해는 극단적으로 적었다.


“너도...진짜 어지간하다.”


회심의 반격이 무위로 돌아간 대장이 입 꼬리를 끌어올렸다.


“슬슬 누가 이기는지 말 안 해도 알겠지?”

“염병. 끝까지 가면 동귀어진 정도는 가능해.”

“희망사항이 너무 크군.”


이단이 검을 곧추세웠다. 이대로 가면 좋은 꼴 못 본다는 걸 아는 대장은 조금이라도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게 없는지 살폈다.


그러다가 곧 자신의 시야 구석에서 조심스럽게 웅크리고 있는 무언가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 무언가의 정체를 확인한 대장이 반사적으로 그녀를 향해 뛰어갔다.


움직이자마자 매서운 검격이 몸을 두 동강 내기 위해 짓쳐들었지만, 날렵한 움직임으로 어떻게든 회피할 수 있었다.


이윽고 목표물에게 접근한 대장이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조금만 도와주셔야겠어.”


승무원에게 접근한 대장이 천천히 활을 걸었다.


“이 비겁한 자식! 인질을 잡다니!”

“이런 미친?! 어떻게 그리 뻔뻔할 수 있는 거지?”


도저히 이단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기에 대장이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맞받아쳤다.


“애 상대로 비겁하게 인질이나 잡고 말이야. 그 나이 먹은 아저씨가 부끄럽지도 않나?”

“애도 애 나름이지. 그리고 나 아직 그렇게 안 늙었어!”


억울한 마음이 든 대장이 무심결에 소리쳤다. 좀 삭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아저씨 소리 들을 만한 나이는 아니었다.


‘어쨌든 바로 공격하지 않는 걸 보니 소중한 사람이긴 한 가보군. 잘 됐어.’


기왕 이렇게 된 거 강도에서 인질극으로 갈아타야겠다고 생각한 대장이 승무원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며 조용히 속삭였다.


“조금만 도와주면 바로 풀어줄 테니 잠시만 참읍시다.”

“이 비겁한 변태가. 여자를 인질로 잡아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젠장! 항복할 생각이었다. 항복! 빌어먹을. 내가 왜 너 같은 애한테 이런 변명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군.”


당연한 말이지만, 대장은 승무원을 가지고 뭔 짓을 할 생각 같은 건 조금도 없었다. 어차피 도망칠 수도 없게 된 마당에 그저 사지 멀쩡히 항복할 수 있기만을 원할 뿐이었다.


애 상대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게 부끄럽긴 했으나, 신변의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지금 손가락 움직이는 거 봤어. 어디 손을 올리려는 거지? 말은 그렇게 해놓고서 몸은 솔직한 걸?”


대장의 얼굴이 불에 댄 것처럼 빨갛게 변했다. 마음 같아선 저 악마 같은 수련생을 잘근잘근 밟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대충 모였군.’


이단도 마냥 개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끌려는 건 아니었다. 승무원의 목숨이야 뭐, 자기 책임 아니던가. 중간에 적당히 빠지면 될 것을 굳이 따라온 건 그녀였다.


이미 대화를 하는 도중에 신성력을 충분히 이끌어냈다. 아직까지 대장은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이제 일격으로 끝이다.’


은밀하게 끌어올린 신성력으로 마지막 일격을 날리려고 했던 그 순간.


파지지지직!


“끄엑!”


대장의 목덜미 부근에 무언가가 꽂히며 전류를 흘려보냈다. 대장의 눈동자가 그대로 뒤집어졌다.


눈에 띨 정도의 전류를 흘려보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호신용으로 가지고 온 아티팩트를 대장의 목에 꽂은 승무원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후우. 이걸로 상황 종료...맞나요?”

“마차를 습격한 도적단을 쫓아 보내고 널 보호하면서 대장까지 쓰러뜨린 일등공신이 누구지?”

“당연히 이단 수련생이시죠.”

“좋아.”


자신의 튼튼한 공적을 확인한 이단이 검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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