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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이단의 성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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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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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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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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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연합(2)

DUMMY

시험이 시작된 이후로 이단 일행의 일과는 매우 단순했다.


전투.


“헉. 헉. 지금 몇 마리나 남은 거야.”

“50...아니. 70마리 정도?”

“사, 살려주세요. 신성력이 다 떨어져서. 아님 술 한 모금이라도.”


언데드 무리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끊임없이 어그로를 끌며 한계까지 신성력을 쥐어짜낸다.


전투.


“으아아아악! 미친! 저게 뭐야?!”

“뭐긴 뭐야! 구울이 거치적거리는 스켈레톤 부수면서 오는 소리지! 튀어!”

“아, 좀 같이 가요! 아니면 술이라도 좀 주든가!”


신성력이 다 떨어지면 머리를 굴려서 더 많은 적을 쓰러뜨린다. 스켈레톤과 구울을 유인해서 동족상잔을 하게 만들었다.


일부러 하나의 길만 있는 곳으로 유인했다. 속도가 느린 스켈레톤 무리가 뒤늦게 온 구울 무리에게 갈려나가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투.


“시발. 저거 우리 봤다.”


자이언트 구울 웜. 지렁이가 아니라 매끈한 통나무라고 해도 믿을 만한 크기의 언데드.


송송 뚫린 몸통의 구멍 사이에선 끈적한 점액질이 흘러나오고 마치 지네처럼 달린 수백 개의 다리가 그 거체를 기동시킨다.


쿠구구구! 땅거죽을 뒤집어엎으면서 육박해오는 거체가 현실을 벗어났다. 쩍 벌어진 아가리에서 수천 개의 톱니이빨이 회전한다.


이제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단! 이단 님! 살려줘!”

“이 xx놈아! 이렇게 우릴 버리는 거냐?!”

“제길. 마지막으로 술 한 모금 마시면 소원이 없겠다.”

“방금 나한테 욕한 새끼 튀어나와.”


콰앙! 쾅! 두 번의 섬광이 자이언트 구울 웜의 옆을 지나가자 한때 여관용으로 개조되어 주변 건물에 비해 3배는 되는 높이를 자랑하던 여관이 무너져 내렸다.


여관의 잔해가 산사태처럼 자이언트 구울 웜을 집어삼켰다. 우드드드득! 거체를 지탱하던 수백 개의 손이 현실에 맞춰 모조리 박살났다.


“머리를 쓰란 말이다. 머리를. 그리고 나한테 욕한 놈이랑 술 마시고 싶다면서 징징댄 놈은 앞으로 빨리 튀어나와. 좀 맞고 이동하자.”


다시 전투. 또 전투. 계속 전투. 싸울 힘이 남아있는 한 미친 듯이 싸우고 또 싸웠다.


다른 팀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필요 이상의 휴식을 취할 때, 사제들의 체력사정에 맞춰 이동을 멈출 때, 화목하게 식사시간을 가질 때, 관계를 쌓아갈 때, 연애질 할 때, 아프다고 징징거릴 때.


그들은 끊임없이 싸웠다.


“누가 좀...멈춰줘.”

“잘못했어요. 내가 다 잘못했다고! 그러니까 이제 그만.”

“솔직히 이젠 술 마셔도 된다. 이건 마셔야 버틴다. 인정?”

“다들 아직 쌩쌩하구먼.”


이단은 쓰러지기 직전의 팀원들에게 혀를 차며 손가락으로 눈앞의 구울을 가리켰다.


“좀 언데드를 본받아봐라. 쟤들은 죽었다 깨어났는데도 지칠 줄 모르잖아. 그런데 살아있는 너희가 쉬어서야 되겠어?”


저 말을 듣고 나서야, 이젠 더 이상 주먹을 쥘 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


5일째 되는 아침. 을씨년스러운 성채의 위로 해가 떠올랐다.


다른 팀원들은 자신이 챙겨온 가죽부대를 덮고 곤히 잠들어있었다. 강행군을 이어갔던지라 모두들 깊이 잠든 것 같았다.


‘주변에 언데드들이 득실거리는데 잠이 오냐.’


이단이 속으로 그들에게 훈수를 두면서 주변을 훑었다. 언데드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배낭에서 보존식품을 꺼내 씹었다. 입 안에서 딱딱 부러지는 게 흡사 견과류를 씹는 것 같다.


“흐음.”


주변을 살피던 이단이 벽면을 타고 오르는 식물넝쿨을 손가락으로 쭉 쓰다듬었다.


“이거 먹을 수 있으려나?”


다시 말하지만, 언데드소굴에서 식량 확보는 필수다. 먹을 수 있는 건 최대한 먹어야했다.


비록 이곳이 시험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장소라지만, 이단은 자신의 행동수칙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마음 같은 건 없었다.


거무칙칙한 색을 지닌 넝쿨은 인간의 피부와 비슷한 질감을 지녔다. 살짝 잡아당기니 제법 반동이 들어왔다.


‘질기네. 뜯어서 함정으로 써봐?’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이단은 곧 고개를 저었다. 일정이 빠듯하다. 언제 함정을 설치하고 언데드들을 기다린단 말인가. 칼 꽂을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단은 조금 더 걸었다. 잠든 팀원들과 떨어지게 되었지만, 어차피 이 근방의 언데드들은 모조리 쓸어버렸으므로 걱정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조셉을 닦달해서 결계까지 설치했으니 불평은 못하리라. 으어어어. 으어. 확장된 청력에 죽은 자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카각. 콱! 콰앙! 죽어도 죽지 못하는 이들에게 안식을 내려주는 소리가 들려온다. 좀 폭력적인 소리였지만, 언데드들은 편안하게 잠들 것이다.


원래 잠자는 것과 기절하는 것도 정신을 잃는다는 점에서는 같은 행위 아니던가.


‘소리를 들어보니. 계획이 잘 실현되고 있나보군.’


이단은 바닥에 남은 과거와 벽면에 그려진 전투를 확인했다. 배치된 재의 형태와 비교해보면 모든 전투가 일격에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드나. 1위라고 했던가. 그 나이대치고 상당한 실력자로군.’


이단은 이 전투의 흔적을 남긴 이의 이름을 알았다. 그의 머릿속엔 모든 주요 인물들의 위치와 이동속도, 전투시간, 방향 등이 입력되어 있었다.


이 데이터를 수집하느라 중앙으로 가는 시간이 좀 더 길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회에 싹 훑어야지.’


같은 판에 서있는 이상 그들은 엄연한 경쟁자다. 알면 알수록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당장도 도움이 되고 있었다.


‘이 새벽에 일어나서까지 사냥을 한다는 건 그만큼 조급하단 뜻이지.’


신성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무한한 체력이 솟아나는 건 아니다. 적절한 휴식과 전투를 병행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 나름 이름 좀 날리는 놈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짜증으로 가득할 것이다.


‘다 내 덕분이지.’


이단은 또 다른 전투의 근원지에서부터 들려오는 욕설을 차분히 감상했다.


‘시발. 왜 내가 가는 곳마다 언데드 씨가 말라있는 건데! 내가 얼마나 빨리 중앙으로 향하고 있는데! 아아악!’

‘마주치는 언데드의 숫자가 갈수록 적어진다. 성채의 한계라고 보기엔 이상하다. 누군가의 수작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지.’


누군가 자신들의 앞길에 있는 언데드들을 모조리 몰살시키고 있다. 이것이 현재 그들의 머릿속에 박힌 생각이었다.


‘걸리기만 해봐라. 누군지 모르지만 이 똥개 훈련을 시킨 놈은 반드시 박살내준다.’

‘자신의 점수를 올리면서도 상대의 점수를 깎아내리는 전략. 훌륭하다. 누가 생각해낸 걸까?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어지간한 강단과 실력으론 불가능할 텐데. 수련생 중에 그런 인재가 있었나? 아니면 사제교육생이?’


각각 2년차 수련생의 2위와 1위의 생각이었다.


“여기에 조셉에서 뜯어낸 사제교육생들 쪽까지 방해하려고 하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이단이 낮게 웃었다. 작전명. 상대가 잡을 걸 미리 잡아놓으면 내가 이긴다, 였다.


‘어차피 평가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 즉, 경쟁자의 발목을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더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는 거지.’


이단은 단순히 무력만 가지고 승부하지 않았다. 철저히 승리를 위한 계획을 짜 맞추고 있었다.


잡것들에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을 제칠 가능성이 있는 놈들은 철저하게 방해해준다.


이것이 이단의 지론이었다.


“슬슬 돌아갈까.”


멀리서 힐끗 다른 수련생들이 비춰질 때 쯤, 이단은 발걸음을 돌렸다.


“으아악! 배고파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식량을 좀 더 챙겨오는 건데.”

“빌어먹을! 왜 식량이 그렇게 비싼 거야? 굶어 죽으란 건가?" 

 “그것보다는 현 상황에서 식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니까 그렇겠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르면...”

“으어어어! 안 들려. 안 들린다고. 먹을 걸 가지고 장난질하는 놈들은 무조건 개자식들이야.”


수련생이 투덜거렸고, 옆에서 법복을 입은 교육생이 잔잔한 말투로 위로해줬다.


이단은 주머니에 챙겨온 간식을 하나 더 입에 넣으면서 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뛰어갔다.


*


“자, 모두들 주목.”


팀원들을 깨운 이단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팀원들이 부스스한 머리칼을 정리하면서도 어기적어기적 이단의 앞으로 자신의 몸뚱이를 대령했다.


“사, 살려줘."

 “제발 1시간만 더...”

“으윽! 근육통이. 이런 생활패턴은 사제교육생인 저한테 너무나 불리한 조건...”


각자 활기찬 인사를 건네는 걸 보니 아직까진 쓸 만해 보인다.


“이제 너희들을 보니 슬슬 더 안쪽으로 들어가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섰다.”

“헉!”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은데.”


모두들 약한 소리를 냈지만, 이단의 눈에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이미 그들은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나 조셉. 그는 요 며칠간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알코올을 호소할 때마다 강제로 기도문을 읊게 한 결과인 걸까? 그의 축복이 처음에 비해 강렬해졌다.


그는 술을 마시면 더 잘할 수 있다고 호소했지만, 이단은 그런 개소리를 할 때마다 친히 그의 앞에서 그가 가지고 온 술을 원샷으로 넘겼다.


“으아아아아악!”


그럴 때마다 조셉은 꽤나 괜찮은 비명을 들려준다.


“이곳을 넘어가면 곧 8단계에 진입한다. 현재 우리들과 비슷한 곳까지 도달한 팀은 수련원의 1위와 2위의 팀. 그리고 교육생들의 1위와 2위의 팀이다. 나머지들은 중간에 다 떨어져나갔어.”


덕분에 사냥을 독점하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다른 잡것들이 떨어져나갈수록 경쟁자들의 방해를 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지만, 이미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뒤였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헐...진짜로?”

“그 로드나와 같은 단계.”

“우리가 정말 빡세게 구르긴 굴렀나 보네요. 특히 내가 많이 굴렀어요, 젠장.”


그들은 평생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에 감격하면서도, 이 정도가 아니면 억울했을 것이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식량을 이단이 책임지고 있는 이상 그들은 굳이 경계로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깨어있는 동안 끝없이 싸우고 나아가야만 했다.


중간에 휴식이 있었지만, 그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휴식이 아니라 다음 전투를 위한 준비에 불과했다.


“내가 둘러본 결과 8단계에서 나오는 언데들은 마비애벌레, 그리고 블랙 웜이다.”


이단은 척후의 일도 도맡아 했기에 다음 단계에 나올 언데들을 얼추 예상할 수 있었다.


“마비독과 발밑을 조심해야 해. 땅을 두드려봤을 때, 지반이 약한 것 같으면 바로 피해라. 조셉 너는 앞으로 큐어를 전방에 쏘아내면서 지하에 있는 언데드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데에 주력한다.”

“알겠습니다.”

“지금부턴 빠른 진행이 아니라 신중한 진행이 필요할 때야. 명심해.”


랄프와 티벳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엔 불평불만이 많았던, 솔직히 지금도 많은 둘이었지만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서 이단은 그들의 리더로 인정된 상태였다.


“그리고 또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이단은 자신의 팬던트를 꺼내 흔들며 말했다.


“지금부터는 다른 수련생, 교육생들도 견제해야 해.”

“그냥 같은 장소에서 사냥만 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 지금부턴 본격적인 방해가 들어올 거야.”


이단은 고개를 저으며 확신하듯 말했다. 선의의 경쟁? 이단은 50년 전에도, 그리고 50년 후인 지금도 그건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교수들은 학생들 간의 전투를 제제하지 않는다.’


이단이 며칠 동안 다른 팀들을 관찰하며 내린 결론이었다.


결국 한쪽이 부상을 입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교수들은 부상자를 돌볼 지언 정, 피해를 입힌 쪽에게 패널티를 가하지 않았다.


이단의 머릿속에 심문관이 떠올랐다. 성직자들의 적은 언데드만이 아니다.


너무 비약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심문관이 이번 시험에 개입을 했다면 학생들 간의 전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미 다른 팀들의 신경은 충분히 긁어놓은 상태. 거기다 뉴페이스인 나를 견제하는 건 당연해.’


이단은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했다.


“로드나가 우리를?”

“어느 정도일지 감이 안 잡히는데.”

“으음.”


팀원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같은 2년차의 1위와 2위의 실력을 곁에서 본 적이 있는 만큼 그들의 강함을 더욱 강하게 상상해버리는 것이다.


“겁쟁이들이 쫄기는. 겁먹는 것도 자격이 필요한 거야.”


이단이 실실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당연히 1위나 2위와 싸우면 네들은 박살나겠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라고. 네들이 그놈들한테 한 번이라도 유효타를 먹이면 네들 입장에선 무조건 플러스야. 마이너스는 없어. 어차피 질 싸움이니까.”


그 말에 팀원들의 얼굴색이 달라졌다. 그들도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이다. 호승심이 없을 리가 없었다.


하물며 다른 학생들을 제치고 여기까지 온 이상,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물러서고 싶지는 않았다.


“뭐. 이건 그냥 네들 힘내라고 하는 소리고.”


이단은 그들의 불타는 투지에 기꺼이 찬물을 끼얹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분 것에 불과하다.


“로드나? 2위? 어차피 싸우면 내가 다 이길 텐데 뭐 하러 겁먹어?”


이단이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신성력을 두르지 않은 그의 검에는 떠오르는 태양이 대신 담겼다.


“네들이 걔네들이랑 붙을 기회나 있을 것 같아? 네들은 그 밑에 잡것들만 붙잡고 있으면 돼. 그럼 내가 그놈들 다 죽...아니. 쓰러뜨린 다음에 전부 다 썰어...아니. 해치우면 되니까.”


뽑혀진 검이 크게 휘둘러졌다. 콰앙! 하늘을 막고 있던 천장이 그대로 박살났다. 그것도 모자라 이단은 검을 치켜들고서 신성력을 유감없이 쏘아냈다.


마치 나 여기 있다고 광고하는 듯한 모습. 숨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준비됐지? 가자.”


아, 맞다. 이단은 팀원들을 돌아보며 구슬을 꺼내들었다.


“이거 잃어버리거나 빼앗기지 않게 잘 관리하고.”


[1200]


그 무엇보다도 확실한 업적의 증명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똑똑. 그 순간 지붕이 날아간 폐건물의 썩어빠진 문을 두드리는 손길이 있었다.


“응?”


언데드는 문을 박살내고 쳐들어오지 저렇게 정중한 표현은 하지 않는다.


모두가 어리둥절한 순간에 오직 이단만이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말했다.


“안에 사람 있어요.”


그러자 문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안쪽에 이단 샤나크란 사람 없나요?”


목소리는 여자였고, 억양이 적어 무심하게까지 느껴졌다.


이단은 문을 열어두는 것을 미뤄두고 상대의 신원부터 확인했다.


“그쪽은 뉘신지?”

“저는 로드나 빌헬름이라고 합니다.”


로드나 빌헬름. 그것은 2년차 수련생들의 정점에 군림하는 한 생도의 이름이었다.


작가의말

내일은 오전 8시에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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