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빠는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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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歡喜)
작품등록일 :
2019.04.01 13:20
최근연재일 :
2019.05.09 19:2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03,274
추천수 :
1,716
글자수 :
128,088

작성
19.05.03 06:00
조회
1,217
추천
24
글자
7쪽

제11장. G8 (3)

본문은 작가의 창작에 의한 허구입니다.

설정과 실제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 동대문 N 호텔 스카이라운지 -


N 호텔 스카이라운지는 호텔 최상층은 아니지만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기 좋았다. 한쪽에 각종 음료와 간단히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바가 있고, 그 옆으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가 꾸며져 있었다.


“이번 일은 맡을 때부터 내키지가 않았어.”


카진스키는 언더락스 잔 가득 따른 위스키를 한입에 털어 넣고는 쓴 입맛을 다시듯 불만을 뱉어냈다.


“나는 상부의 지시를 자네에게 전달한 것뿐이야.”


레프 콘체비치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는 일반인으로 한국 사회에 녹아들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러시아 음식점을 주인의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알아. 자네가 무슨 죄가 있겠어? 하지만 자네도 나처럼 현장에서 뛰는 입장이 되면 ‘콘체비치 개새끼!’라는 말이 절로 나올걸?”


카진스키는 위스키가 가득 담긴 언더락스 잔을 단숨에 비워내고는 누런 이를 이죽거리며 비아냥거렸다.


“흐음......... 꼭 그 일이 아니라도 나를 욕하는 건 탓하지 않겠네. 나라도 자네랑 같았을 거야.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떤가?”


“무슨 소리야? 또 다른 지시가 내려온 거야? 아니면 자네 개인적인 소견이야?”


레프 콘체비치의 눈을 바라보는 카진스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도 하고.........”


“개소리 말고 본론만 간단히.”


카진스키가 언더락스 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손깍지를 끼며 말했다.


“쉽게 생각하자고. 차이나타운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건 알지? 대림동 일대에 기자들이 쫙 깔리고 난리도 아니지. 거기에 G8에서도 움직이고 있고.”


“그래서 내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니까 그런 거라고.”


“무턱대고 들이댈 생각은 접어.”


“쓰읍! 말조심하지.”


“이봐. 자넨 너무 쉽게 흥분하는 게 탈이야. 냉정하게 보라고. 냉정하게. 사람들이 대림동에 우르르........ 그럼 원래 있어야할 곳에는?”


“텅? 텅?”


“그렇지. 텅 비어 있겠지. 타겟 쪽에서도 느슨해질 거야. 빈틈이 많아지겠지. 그 빈틈을 찾는 게 자네 일 아닌가?”


레프 콘체비치의 말에 카진스키의 사나운 얼굴에 그제야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아주 잠시였지만, 카진스키의 눈빛이 반짝였고, 이내 그가 입을 열었다.


“그러려면......... 고려얘들 좀 몇 불러주게. 한국말 못하는 병신은 안 돼. 똘똘한 놈들로. 내 스타일 알지?”



- 도일 -


승급 이후 A급 던전을 사냥한지도 어느새 보름이 지났다. 하루 두 번씩 던전을 돌았으니, 총 서른 번. 그동안 모은 포인트로 필요한 능력치를 적절하게 올린 결과 사냥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다. 덕분에 휴식 시간이 늘어났다.


“난리 났네~!”


오랜만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뉴스를 틀었는데, ‘대림동 차이나타운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왔다.


“난리죠. 요즘 대림동 차이나타운 관련 이슈로 많이 소란스러워졌어요.”


인영 씨의 말에 바로 물었다. 뉴스를 보는 것보다 인영 씨한테 듣는 게 더 정확하고 빠를 수도 있으니까.


“왜? 대림동에서 칼부림이라도 났어?”


인영 씨하고 주고받는 소리를 들었는지 태훈이가 관심을 보였다.


“네가 웬일이냐?”


“야. 좋은 건 나눠 먹어야지. 세상에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이랑 싸움 구경이라는 거 몰라?”


“풉!”


“정말......... 역시 태훈이 너답다.”


인영 씨는 손으로 입을 막아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고, 나는 한숨 대신 태훈이를 보며 한마디를 했다. 이 녀석은 정말 이럴 때 제정신인가? 싶다.


대체적으로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좋은데, 왜 우리 일, 아니 본인 일까지도 객관적으로 보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걸까? 지금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에 우리가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협회 쪽으로도 압력이 상당히 있어요.”


“누군가 이 일을 꾸민 사람이 원하는 게 그건가?”


“글쎄요. 언론 쪽을 들쑤신 건 G8인 것 같아요. 누구나 언론에 손을 쓸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건 쉽지 않아요.”


“흐음......... 근데 G8이 굳이 여론전까지 펼칠 이유가 있을까?”


“저도 그렇고 위에서도 이 일을 놓고 G8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G8? 재밌다. 크크크.......... 지들이 뭔데?”


태훈이가 웃는 바람에 진지했던 분위기가 깨졌다.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는 몰라도 태훈이 녀석이 웃는 걸 보면, 이 녀석의 눈에 다른 뭔가가 보이는 게 분명했다.


“뭐가 재미있는지 설명해봐.”


“크흡! 그냥 G8이라는 이름부터 웃기잖아. 지들이 무슨 강대국도 아니고 뭔데 건방지게. 그치?”


“그래서 웃은 거야?”


“아니, 생각해봐. 지들 스스로 G8이라고 하는 놈들이야. 딱 봐도 이 놈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이지 않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하긴, 나도 그놈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벌였는지는 정확히는 몰라. 근데 학교 다닐 때 이런 놈들 꼭 있었잖아. 공부는 지지리 못하는 것들이 일진이라고, 체면? 가오? 뭐 그딴 거 겁나 따지잖아?”


“갑자기 일진 이야기는 또 뭐냐?”


태훈이가 일진을 싫어하는 건 이해가 간다. 학창 시절 빵셔틀을 했던 굴욕의 시절이 있었으니까......... 애잔한 마음에 태훈이를 바라보며 위로의 말을 꺼내려는 인영 씨가 끼어들었다.


“일진 맞네요.”


“흠.........”


팔짱을 끼고 무슨 말인지 설명해달라는 표정으로 인영 씨를 쳐다봤다.


“그렇지 않나요? G8 하는 짓이 일진들 하는 짓이랑 비슷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G8이 이러는 게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중국 헌터들이 국내에서, 정확히 말하면 G8 영역 내에서 멋대로 활동하는 건 용납 못 하겠다는 거잖아요.”


듣고 보니 그러네........ 이걸 태훈이 녀석은 어떻게 보자마자 알아낸 거지? 이럴 때 보면 능력자라니까.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들쑤시는 건 조금 오버인 것 같은데.........


“그래서 대림동 차이나타운을 이런 식으로 언론으로 깐다고? 그 짱개 소굴을?”


“네. 그런 거 같아요. 무력으로 할 수 없으니까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일진치고 공부 좀 했던 놈들인가 보네. 머리도 굴릴 줄 알고.........”


“야. 무시하면 안 되지. 그래도 대형 길드잖아. 아무나 대형 길드 굴리냐?”


“그래. 그건 아니지.”


태훈이 말이 맞는다면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긴 게 확실했다. 중국 헌터들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쥐팔(G8)?이 알아서 중국 헌터들을 막아준다면, 이거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덤으로 개꿀 싸움 구경도 하고 말이다.


‘쥐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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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12장. 불곰 (3) 19.05.09 950 15 7쪽
38 제12장. 불곰 (2) 19.05.08 936 19 7쪽
37 제12장. 불곰 +1 19.05.06 1,117 19 7쪽
36 제11장. G8 (4) +1 19.05.04 1,180 20 7쪽
» 제11장. G8 (3) 19.05.03 1,218 24 7쪽
34 제11장. G8 (2) 19.05.02 1,304 26 8쪽
33 제11장. G8 +1 19.05.01 1,397 30 8쪽
32 제10장. 언더커버 (2) +1 19.04.29 1,488 33 7쪽
31 제10장. 언더커버 19.04.27 1,601 40 7쪽
30 제9장. 고급지게 놀자! (6) 19.04.27 1,605 32 7쪽
29 제9장. 고급지게 놀자! (5) 19.04.26 1,643 33 7쪽
28 제9장. 고급지게 놀자! (4) +1 19.04.25 1,676 35 7쪽
27 제9장. 고급지게 놀자! (3) +1 19.04.25 1,766 44 8쪽
26 제9장. 고급지게 놀자! (2) +3 19.04.24 1,933 36 7쪽
25 제9장. 고급지게 놀자! +1 19.04.24 2,017 38 7쪽
24 제8장. 시간을 거스르는 자. (5) +2 19.04.22 2,171 40 7쪽
23 제8장. 시간을 거스르는 자. (4) +1 19.04.22 2,226 42 8쪽
22 제8장. 시간을 거스르는 자. (3) +2 19.04.21 2,326 47 7쪽
21 제8장. 시간을 거스르는 자. (2) 19.04.19 2,439 49 7쪽
20 제8장. 시간을 거스르는 자. +1 19.04.18 2,519 55 8쪽
19 제7장. 오버 더 사이드이펙트? (5) +4 19.04.17 2,452 52 7쪽
18 제7장. 오버 더 사이드이펙트? (4) +4 19.04.16 2,462 52 8쪽
17 제7장. 오버 더 사이드이펙트? (3) 19.04.15 2,559 45 7쪽
16 제7장. 오버 더 사이드이펙트? (2) 19.04.14 2,667 53 7쪽
15 제7장. 오버 더 사이드이펙트? +1 19.04.13 2,815 50 7쪽
14 제6장.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2) +1 19.04.12 2,868 50 7쪽
13 제6장.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19.04.11 2,918 45 7쪽
12 제5장. 오케이! 여기까지 (2) +4 19.04.10 2,987 48 7쪽
11 제5장. 오케이! 여기까지 +1 19.04.09 3,076 49 8쪽
10 제4장. B던은 처음이지? (4) +2 19.04.09 3,154 45 7쪽
9 제4장. B던은 처음이지? (3) +1 19.04.08 3,289 52 7쪽
8 제4장. B던은 처음이지? (2) +5 19.04.07 3,500 44 7쪽
7 제4장. B던은 처음이지? 19.04.05 3,827 5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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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2장. 어쩔씨구리! +2 19.04.02 5,011 6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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