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마록(狂魔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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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107
작품등록일 :
2019.04.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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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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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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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DUMMY

한적한 관도의 한쪽을 차지한 조그만 객점.

관도 옆으로 나와 있는 많은 식탁과 의자가 관도를 지나는 상인과 여행객들을 상대하기 위한 객점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지금은 어두워지는 시간이라 관도를 지나는 여행객도 상인들도 보이지 않는다.


찌르르르....

평화로운 풀벌레 소리만이 들리는 숲 옆의 객점에서....

꽝!

벼락 치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부서져 흩어지는 객점의 벽을 뚫고 튀어 나오는 두 사람.

객점 밖으로 던져지는 것처럼 튕겨 나온 당 풍호와 가 종덕이 바닥에 내려서고....

두 사람을 향해 몰려오는 강한 기운.

팡! 팡! 팡!

빠르게 손을 뻗어며 자신들을 향한 기운을 막고....

"조 대협!"

뒤로 밀려나면서 다급하게 외치는 당 풍호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너희들이 죽였나?"

싸늘한 음성과 함께 무적이 부서진 벽을 헤치며 나온다.

핏발이 선 눈과 차가운 얼굴.

그리고....

딱! 딱!

바닥을 짚는 지팡이 소리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떨리게 한다.


미치겠네....

당 풍호와 가 종덕이 서로를 돌아봤다.

저 인간이 완전히 돌아버린 것 같은데....?

서로를 돌아보는 눈길에 괜한 말을 했다는 후회와....

스윽....

무적의 지팡이가 다시 들려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웃!

가볍게 내려치는 지팡이에서....

우웅....!

주변의 공기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강하게 밀려오는 풍압.

터무니없는....

가 종덕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진다.

지팡이의 기운이 오기도 전에 주변의 공기가 먼저 밀려온다.

마치 태풍이 몰려오듯 밀려오는 대기의 파동.

풍압....?

그리고....

천지간의 대기조차 밀어내는 터무니없는 힘이 그 실체를 보이며 가 종덕을 향한다.

파앗!

혼신의 힘을 다해 가 종덕의 몸이 뒤로 튕기듯 날아가고....

슈슈슉!

대기를 흔드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몇 개의 암기가 무적을 향한다.


우웅!

다시 지팡이가 움직이고....

땅! 땅! 땅!

망치질 소리 같은 것이 들리며 튕겨나가는 당 풍호의 암기와....

우웅!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무적의 지팡이가 빠르게 당 풍호를 향한다.

아....!

당 풍호가 다급하게 뒤로 몸을 날리고....

뭐야....?

갑자기 얼어버린 것처럼 멈춰서는 당 풍호.


뒤로 물러서는 몸을 강하게 당기는 자신의 왼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왼손이 자신의 몸 앞으로 나오고....

먹구름?

마치 비를 머금은 먹구름 같은 기운이 당 풍호의 전신을 감싼다.

그리고....

파앗!

야릇한 소리와 함께....

무적을 향하는 검은 기운.

마치 바람에 날리는 빗방울 같은 검운 기운이 엄청난 속도로 무적을 향해 쏘아져나간다.


응....?

자신을 향하는 거북한 기운에 무적의 눈살이 살짝 찌푸려지고....

우웅!

휘두르던 지팡이가 당겨지며 빠르게 하나의 원을 그린다.

그리고....

만월.

무적의 지팡이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보름달 같은 둥근 원이 나타나며 날아오는 검은 빗방울을 막는다.

퍽! 퍽! 퍽!

팽팽한 가죽주머니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달을 뚫고 들어오는 빗방울과....

우웅! 우웅!

멈추지 않고 더 빠르게 돌아가는 무적의 지팡이.

퍽! 퍽! 퍽!

찢어지는 달 뒤로 다시 달이 떠오르고....

막아서는 또 다른 달을 찢어놓는 검은 빗방울.


몇 개의 달이 떠오르고 찢어지는가?

쉬지 않고 원을 그리던 무적의 지팡이가 무적의 몸 앞에서 멈춰서고....

진동하듯 약하게 떨리는 지팡이.

그리고 무적의 자팡이가 만든 둥근 달 앞에서 멈춰서있는 빗방울.

주춤주춤 거리는 검은 빗방울과 그 빗방울을 밀어내려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둥근 달.

잠시 동안 거짓말처럼 허공에 떠 있던 둥근 달과 검은 빗방울이....


퍼억!

이해하기 힘든 커다란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퍼지는 밝은 빛.

그리고....

둥근 달도....

검은 빗방울도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린다.


구첩만월까지....?

자신이 익힌 일곱 개의 도법 중 다섯 번째 도법.

만월무변도.

그 만월도의 마지막 경지를 펼치고야 겨우 상대의 괴상한 기운을 막았다.

백골음마를 상대할 때도 두 개밖에 만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아홉 개를 모두 그려냈다.

구첩만월로 저 괴상한 기운을 막아낸 건가?

아니면....?


무적이 천천히 지팡이를 머리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는 지팡이.

내려오는 듯 멈춘 듯 분간하기 어려운 지팡이의 움직임과 함께 당 풍호의 왼손에 뭉쳐있던 먹구름이 살아잇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일어선다.

파앗!

또다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고....


아....!

당 풍호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경탄을 발한다.

퍽! 퍽! 퍽!

조 무적과 당 풍호.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이 생긴 것처럼 검은 빗방울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허공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강한 충격에 터져 나가는 빗방울과....

터져 나가는 빗방울 뒤를 매우는 또 다른 빗방울.

마치 폭죽처럼 터지는 검은 빗방울과 진동하는 것처럼 휘몰아치는 두 사람사이의 대기가 기묘한 광경을 연출한다.


당 풍호는 움직일 수도 없는 몸으로 홀린 듯이 그 광경을 봤다.

둔도라니....

까마득한 옛날.... 검왕 흑우이전에 도왕이라 불리던 불세출의 도객이 있었다.

검왕과 자주 비견되기도 했던 도왕.

그리고 한때는 세상 사람들이 도왕과 검왕 중 누가 더 강할까....? 하는 이야기가 화제가 된적도 있었다.

지금도 곧잘 비교되는 두 사람.

시대를 달리해 만날 수도 겨룰 수도 없었던 두 사람.

그런데 여기서....?

검왕의 검은 아니지만 암혼정과 둔도가 만났다.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믿어줄까?

긴박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생각이 떠오른다.

내가 미쳤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왼손을 힐끗 보고 다시 고개를 드는 당 풍호의 눈에 가슴어림까지 내려온 무적의 지팡이가 빠르게 바닥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뭐지....?

퍼엉!

의아해하는 당 풍호의 귀에 들은 적 없는 커다란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팽팽한 가죽 공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강한 풍압.

웃!

저항할 수 없는 힘에 당 풍호가 뒤로 튕겨 나간다.

데굴.... 데굴....

몇 바퀴를 구른 당 풍호가 벌떡 일어나고....

부서져 흩어진 탁자를 치우며 일어나는 무적의 모습이 보인다.

꿀꺽....!

저 괴물 같은....


"조 대협! 우리가 아니오!"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 같은 긴장감속에 갑자기 들리는 커다란 고함소리.

천둥처럼 커다랗게 울리는 목소리에 당 풍호가 고개를 돌렸다.

저 거지새끼가....?

기가 막히다는 얼굴을 한 당 풍호와....

"너희들이 아니면 누구지?"

나지막한 무적의 음성이 새 나온다.


"다 이야기 해 드리겠으니..... 제발 진정 좀...."

들려....?

당 풍호가 무적과 가 종덕을 번갈아 봤다.

백보?

아니.... 그보다는 조금 덜 되나?

하지만 저 거리를....?

목소리에 공력을 실어 외치는 가 종덕과 달리 중얼거리듯 작게 말하는 무적.

저 거리에서 광마의 목소리가 들리고.... 두 사람이 서로 대화가 된다고....?

설마.... 공공회성?

당 풍호가 황당한 얼굴로 무적을 봤다.


"하나하나 자세히 말해라...."

다시 무적의 낮은 목소리가 나오고....

"우리가 초혼산에 갔을 때는...."

"야! 가 종덕! 시끄럽게 소리 지르지 말고 이리 와서 이야기 해!"

갑자기 가 종덕의 말을 끊는 당 풍호의 고함소리에 무적이 힐끗 노려본다.

"아.... 하하하.... 저 기지새끼가 너무 시끄럽게 해서...."

당 풍호의 겉늙은 얼굴에 괴상한 표정이 떠오르며 손을 들어 가 종덕을 가리킨다.

누가 미친놈 아니랄까봐....

성질 머리 더럽기는....


거의 백보 밖에서 머뭇거리던 가 종덕이 빠르게 날아온다.

마치 허공을 나는 용이라도 되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날아와 자신의 앞에 내려서는 가 종덕의 모습.

한 번 몸을 날려 단번에 백보를....?

무적의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

섬전일도를 막아내는 괴상한 인간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거지라고?

하지만....

상대가 아무리 대단한 자들이라도 상관없다.

영영과 길 평을 건드렸다면....

무적이 지팡이를 잡은 손을 힘껏 쥔다.


"너희들이 죽였나?"

"아니라고 했지 않소!"

나지막한 무적의 말에 빽 고함을 지르는 당 풍호.

"그럼 누구야!"

당 풍호를 돌아보며 같이 소리치는 무적.


불안한데....

가 종덕이 힐끗 두 사람을 돌아봤다.

저러다 또 갑자기 칼질을....

아....!

아니구나.... 지팡이구나....

실없이 웃으며 내려다보는 지팡이가....

응?

금방이라도 산산이 부서질 것처럼 결이 모두 일어나고 지팡이 전체에 온통 금이 가 있다.


"자살했소."

"자살?"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돌아보는 무적에게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큿.... 크크크크!"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우스개라도 들은 것처럼 큭큭 거리는 무적과....

바짝 긴장하는 당 풍호와 가 종덕.

저러다 미쳐서 날뛰면....

"너희들.... 내게 워하는 게 뭐지?"

"에....?"

전혀 예상치 못한 상대의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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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마안(魔眼) 19.09.10 1,145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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