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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5
최근연재일 :
2019.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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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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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Celebrity (1)

DUMMY

실비아 세인은 아침에 약했다.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주는 것도 태후의 몫, 머리카락 끝이 메이플 시럽에 닿으려 할 때 걷어내 주는 것도 태후의 몫이었다.

‘이런 면이 있었구나.'

롱이 사람을 잘못 봤다.

그녀는 거칠고, 적극적이고, 원하는 건 손에 쥐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다.

은근히 손이 많이 가기도 한다.

이것이 그녀의 숨겨진 실체였다.

‘사랑스러워.’

그녀는 아무렇게 찢은 팬케이크를 입안에 넣고 우물거렸다.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던 태후가 물었다.

“맛이 어때요?”

“아주 좋아요!”

환하게 웃는 그녀.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태후는 그녀의 얼굴과 행동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둘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피스를 벗어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은 검은 세단 안이었다.

“이런 건 또 언제 준비했어요?”

“빌이 갑자기 차 키를 하나 건네주더라고요."

태후는 그녀의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마스크 착용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답답해도 저를 위해서 조금만 참아줘요. 지금까지 함께 있었다는 것이 발각되기라도 하면 온 세상 남자들로부터 욕을 얻어먹을 것 같으니까요."

그녀의 유쾌한 웃음소리를 들으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검은 세단 한 대가 조용히 빌딩을 빠져나갔다.


“이튼, 이틀 후에 첫 방송 출연을 한다고 했죠?”

“맞아요. 굿모닝 아메리카 생방송이에요. 실비아는 방송 출연 경험이 많죠?”

“저 그 방송에도 출연했던 적이 있어요.”

“잘 됐네요. 팁 좀 주면 안 될까요? 생소한 상황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한참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호텔 앞이었다.

태후는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최대한 우회해서 운전 했는데도 금방 도착해 버렸네요.”

실비아 세인은 시무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애써 밝게 웃었다.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제 연락은 최대한 빨리 답변해 줘요. 알겠죠?”

“제 우선 순위는 언제나 실비아였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


돌아가는 길, 제임스 롱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 우리 친구 맞지? ]

“왜, 무슨 일 때문에 심통이 난 거야?”

[ 아니, 내가 어지간하면 참고 넘어가려고 했어. 그런데 괘씸해서 안 되겠다. 어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오늘은 만나서 같이 식사라도 할 수 있었던 거 아니야?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연락 한 번 없네? 네 눈에는 실비아 밖에 들어오지 않아? 진짜 너무한 거 아냐? 사람이 어떻게 그래? ]

음성에 가득한 서운한 기색에 태후가 피식 웃었다.

“그래서, 연락하면 시간 낼 수는 있었고?”

[ 아니. 바빠 죽겠는데 나가긴 어딜 나가? 나 지금도 촬영장이야. ]

“그거 봐.”

[ 그래도 그러는 게 아니지! 사람이 성의라는 게 있어야 하는 거잖아! ]

“바쁜 친구 방해하지 않는 거야말로 최고의 성의지.”

[ 본인이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연락을 안 했던 건 아니고? ]

“뭐, 그런 것도 있고.”

태후가 순순히 시인하니 잠시 말이 없던 롱이 넌지시 물어왔다.

[ 어제 파파라치 샷으로 실비아와 같이 있는 거 떴던데, 확실히 못 박은 거야? ]

태후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임스 롱은 그것으로 추측에 확신을 가졌다.

[ 와우, 세상에, 신이시여! 어떻게 이럴 수가.... ]

“허튼소리 하지 말고, 대체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 부탁이 있어서, 내일이나 이틀 후, 잠시라도 좋으니 촬영 현장에 방문 좀 해줄 수 있겠어? ]

“무슨 일인데? 자세히 좀 말해봐.”

[ 그게 그러니까.... ]


@


다음 날, 태후는 빌 윌리엄스와 함께 점심을 먹고, 곧장 촬영 현장으로 이동했다.

사거리를 막아놓고 시가전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규모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거대했다.

신분을 밝히고 현장에 진입한 태후는 제임스 롱에게 다가갔다.

“바빠 보이네?”

“어? 아, 왔어!”

태연하게 반기는 제임스 롱.

그러나 현장의 다른 이들은 반응이 조금 남달랐다.

“오, 이튼이다!”

“이튼이 왔어!”

놀라거나, 무척 반가워하는 사람들.

2편 촬영 때 함께 지냈던 인연이 있으니 분명 안면은 있는 사이였다.

그런데 태후의 명성은 그때보다도 훨씬 높아진 상태였다.

3대 스트리밍 회사 대표들의 구애로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 계약을 맺었고 SNS를 시작하며 세계적인 이슈거리를 계속 양산해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마법사의 피 개정판과 아이스 킹덤 모두 북미에서만 천만부를 훌쩍 넘겨 버렸다.

그 진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니, 알고 지내던 이들도 다시 보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여기 앉아서 이것 좀 봐봐.”

그는 정교하게 완성된 스토리보드를 내밀었다.

“이 장면, 기억 하지?”

“지금 촬영 중인 대규모 시가전이잖아.”

“맞아. 그런데 규모를 더 키우고 싶거든. 뭉클한 서사도 추가하고 싶어."

"흠,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시나리오 같이 짤 때에는 잘 뽑혔다고 좋아하더니."

"내 성격 알잖아. 쉽게 질려 버리는 거. 막상 촬영하고보니 규모에 비해 구성이 조금 허전해 보이더라고, 뭐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왜 없겠어? 우선....”


태후의 방문 소식을 듣고 몰려온 이들 중에는 배우들도 있었다.

당연히 두 주연 배우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는 척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한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큰 촬영을 준비 중이었기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들 주위에 수많은 제작진이 달라붙어 의상, 분장 등을 점검하고 있었으니까.

태후는 눈을 마주치고 살짝 미소 지어 보인 뒤, 설명을 계속 이어갔다.

“이 정도면 물량을 늘릴 필요 없이 화려하고 무게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물론 CG 비용은 조금 더 들겠지만, 어때?”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

제임스 롱이 스태프들을 둘러보며 의견을 구했다.

“역시 천재 작가!”

“아무리 원작자라도... 스토리보드를 보자마자 더 멋진 구성을 생각해 내다니, 천재는 남다르네.”

다들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임스 롱이 신난 얼굴로 배우. 스태프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 들었겠지만 다시 한번 순서를 정리해 줄게. 우선....!”


촬영장 사람들에게, 태후는 살아 움직이는 스토리보드로 인식되고 있었다.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라도 직접 나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한다.

그 활약은 단순한 대본 작가의 역량을 넘어선 수준이다.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가장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고, 누구보다도 더 좋은 장면을 어느 때라도 제시할 수 있다. 특정 장면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촬영장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태후였다.

이런 이유로 3편 촬영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전해졌을 때 모두가 아쉬워했었다.

치트키가 게임을 얼마나 쉽게 만들어 주는지, 이미 경험해 봤으니까.

그런 태후가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자신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은 촬영장의 모든 이들에게 슈퍼 히어로처럼 비쳤다.


해가 저물고 나서야 시가전 촬영이 종료되었다.


@


현장은 철수했지만 촬영 일정까지 모두 끝난 건 아니었다.

“나도 내일 촬영이 있어서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

“내일 올 수 있으면 와.”

“그러고 싶긴 한데 생방송 끝나면 그쪽 사람들과 식사도 해야 하고 인터뷰 미딩 일정도 빡빡히 잡혀 있어서 가능할지 모르겠네.”

태후 역시 내일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섭섭해 하는 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눈 뒤, 마지막으로 실비아 세인을 바라본다. 그녀가 빙긋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태후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고는 숙소로 향했다.


다음 날 새벽.

태후는 타임스 스퀘어 공개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첫 방송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5/12 작가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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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워싱턴 DC 자선 행사 +19 19.05.22 16,217 591 11쪽
57 휴가 (2) +33 19.05.21 16,655 643 13쪽
56 휴가 (1) +9 19.05.21 15,648 520 11쪽
55 내부 시사회 +18 19.05.20 18,395 673 12쪽
54 가라앉지 않는 열풍 +25 19.05.19 19,547 683 11쪽
53 독자의 아이디어 +56 19.05.18 20,091 660 12쪽
52 게임 시나리오에 도전하다 +55 19.05.17 20,662 720 13쪽
51 천재, 증명하다! +39 19.05.16 21,371 774 12쪽
50 터졌다! +27 19.05.15 21,662 828 12쪽
49 오라, 흥행이여! +44 19.05.14 22,206 764 12쪽
48 천재는 공부 중! +32 19.05.13 22,258 872 13쪽
47 천재, 성장을 욕심내다. +37 19.05.12 23,111 822 11쪽
46 이튼 효과 +31 19.05.11 22,489 820 11쪽
45 천재, 일상을 즐기다. +41 19.05.10 23,301 833 12쪽
44 사과하다. +47 19.05.09 23,478 993 13쪽
43 자각하다 +43 19.05.08 23,408 871 11쪽
42 벽을 부수다 +38 19.05.07 23,757 1,010 11쪽
41 최고의 작품! +33 19.05.06 24,391 874 11쪽
40 세계는 지금 결백 증명! +16 19.05.05 24,313 789 10쪽
39 이튼과 엘렌의 대결? +41 19.05.04 23,888 955 12쪽
38 결의 +30 19.05.03 24,469 911 11쪽
37 작가로서의 고민 (2) +37 19.05.02 24,737 980 11쪽
36 작가로서의 고민 (1) +56 19.05.01 25,470 813 10쪽
35 일정 종료 (수정) +32 19.04.30 25,145 829 12쪽
34 철벽 디펜스 +45 19.04.29 25,425 861 11쪽
33 해외 순방 (4) +40 19.04.28 25,610 802 11쪽
32 해외 순방 (3) +22 19.04.27 25,315 797 11쪽
31 해외 순방 (2) +21 19.04.26 24,852 77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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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elebrity (2) +25 19.04.20 25,432 74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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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고 치다. +33 19.04.08 29,295 704 9쪽
9 천재, 고민하다. +23 19.04.07 30,446 727 14쪽
8 돌아온 탕아 +22 19.04.06 30,909 756 9쪽
7 정리 (수정) +58 19.04.05 30,687 726 10쪽
6 아이스 킹덤 +17 19.04.04 31,838 699 8쪽
5 친구를 얻다 +38 19.04.03 35,228 716 13쪽
4 로케이션 (2) +28 19.04.02 38,219 758 7쪽
3 로케이션 (1) +19 19.04.01 42,668 772 9쪽
2 승소 +25 19.04.01 48,027 8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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