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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이강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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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JITA
작품등록일 :
2019.04.01 16:34
최근연재일 :
2019.05.08 21: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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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4
추천수 :
143
글자수 :
242,405

작성
19.04.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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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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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인간의 장(38)

DUMMY

흑곰이 창에 찔린 이진화를 보며 소리쳤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동료였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비밀을 알고 있어서인지 조금 더 관계가 개선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가슴에 창을 찔러 넣다니. 흑곰이 참지 못하고 움직이려는 찰나 이강수의 손이 그를 가로막았다.


“비켜 이 새끼야!”


흑곰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자신보다 이진화와 더 친한 이강수가 가로막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 안 끝났어.”


차분한 이강수의 말에 흑곰이 이진화를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숨을 들썩이고 있었고 그의 복부에는 24호의 창의 찔러 넣어져 있었다. 도대체 뭘 보라는 건지? 흑곰이 이강수의 팔을 뿌리치고 다시 뛰쳐나가려는 찰나 그녀의 입이 열렸다.


“허. 억···. 허엌···. 이강수 보고 있어? 이게 내 방식이야.”


푸웈!


“커엌···. 이런···. 미친···. 이 상황에서 검을···. 조정했···. 다고?”


털썩···.


24호가 쓰러졌다. 그리고 그의 등에는 어느새 이진화의 검이 꽂혀 있었다.

그녀는 이강수와의 싸움에서 이기어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런 상황에서 적이 이강수와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노리자 임기응변으로 살을 주고 뼈를 깎았다. 만약 깨달음이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발상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와···. 너 정말 내가 인정한다. 깡이 장난 아니네.”


어느새 이진화의 옆으로 간 흑곰이 그녀를 부축했다. 그가 보기에도 웬만한 깡으로는 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자신의 몸에 창에 찔린 상태에서 이기어검이란 무공을 사용하다니. 대단했다.


“야···.”

“어? 어 말해. 왜.”


이진화가 조그마하게 부르자 흑곰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닥···. 치고 빨···. 리······. 치료해···. 죽을 것 같아···. 이 새끼야···.”


이진화는 죽을 것 같이 아팠다······.


“내가 어떻게 치료를 해? 아! 맞다. 이강수!”


흑곰은 불현듯 생각이 났다. 이강수의 능력 중에 치유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새 그들의 곁에 있던 이강수가 이진화를 치료해주었다.


“휴우···. 죽을 뻔했네.”


멀쩡해진 이진화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정말 터무니없는 치료 능력이었다.


“넌 오늘 한번 죽은 거야. 다시는 그렇게 싸우지 마.”


이강수의 매정한 말에 이진화가 토라진 듯 대꾸했다.


“나도 알아 새끼야. 네가 있었으니 이렇게 싸웠지.”

“그럼 내가 없을 때 방금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해?”

“도망가야지 뭐.”


이진화의 대답에 이강수가 만족스럽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맞아. 그러니 앞으로도 고민하지 말고 도망가. 흑곰 너도 마찬가지야. 죽을 것 같으면 그냥 튀어.”

“어떻게 사나이가 도망을 가!”

“그럼 그냥 죽던가. 멍청아. 그 말 몰라? 오래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라고. 내가 있던 곳에서는 그게 당연한 거였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 적을 죽이기만 하면 되는 세상. 그러니 너도 생각 고쳐먹어.”


이강수의 진지한 말에 흑곰이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아니···. 뭘 또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도망가면 되잖아······. 자! 그럼 저 영감은 내 상대인가? 드디어 나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군!”


분위기 전환을 위해 흑곰이 짐짓 과장된 몸짓을 하며 노인을 향해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이진화의 목소리에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너는 이강수랑 던전이 주요 임무잖아? 몸 상태도 괜찮으니 내가 마무리할게.”


이진화가 몸을 풀며 흑곰보다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그녀 역시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할게.”


이강수가 나선 것이었다.


“네가? 왜?”


이진화가 의문에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까지 이진화 혼자서 해결하게 되었을 때를 가정하며 이야기를 해놓고는 자신이 나선다.? 그가 아는 이강수라면 무조건 자신이 나서게 해야 할 터이다.


“넌 그냥 도망친 거로 하고 날 불러온 거야. 그리고 내가 처리하기 위해 나서는 거지. 그러면 됐지?”

“그런 상황설정까지 할 정도로 저 노인이 강하다는 거야?”

“어. 저들은 우리에 대해 알고 있었어. 특급 능력자가 세 명이라는 것을. 그런 우리를 죽이기 위해 똑같이 세 명을 보냈다? 그것도 너희랑 비슷한 능력자로? 상식적으로 죽이려면 더 강한 힘으로 왔어야 하지 않겠어?”


이강수의 말을 이진화는 눈치 빠르게 이해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저 노인 혼자서라도 우리 셋을 죽일 자신이 있기에 저 인원을 보낸 것이라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나설께. 알아볼 것도 있고 말이야.”


그 말을 끝으로 이강수가 노인의 정면에 섰다.


“자네가 나서는 건가?”

“그래.”

“흠···. 셋이 다 덤벼도 무방하네만?”


역시 이강수의 예상대로 노인은 혼자서 셋을 다 처리할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 중 다소 약한 24호와 28호를 딸려 보낸 것이리라.


“나 혼자 충분해.”

“허허.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이군.”

“넌 몇 호야?”


이강수의 질문에 노인은 살짝 인상을 썼다. 그 또한 조직의 일원이기에 번호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번호로 불리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노인 같은 강자에게는 말이다···.


“그게 왜 궁금한가?”

“문파를 배신하고 이딴 일을 하면서 얻은 번호가 얼마나 높은지 궁금해서 말이야.”


이강수의 말에 노인이 잠시 말을 멈춘 체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강수의 의문이 담긴 눈빛. 이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은 자신에 대해 알고 있었다.


“어찌 내가 문파를 배신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자네는 초월자가 아닌 거로 알고 있는데?”

“그게 뭐가 중요해. 쓰레기 같은 새끼야.”


갑작스러운 욕에 노인의 인상이 더욱 찌푸려졌다.


“자네 같은 자들에게는 매가 약이지. 일단 팔과 다리를 부러뜨린 후 물어봐 주겠네.”

“너네 같은 놈들에게도 매가 약이지. 일단 허리를 부러뜨린 후 넌 그냥 죽여줄게? 괜찮지?.”

“....자네 말을 참 더럽게 하는군?”

“너도 말 더럽게 하고 있거든? 나 기분이 매우 안 좋아.”


이강수와 노인의 대화를 듣던 흑곰이 조심히 이진화에게 물었다.


“야. 이강수 원래 말투가 저래?”

“말투가 왜?”

“아니 우리랑 있을 때는 더럽게 무게 잡더니 지금은 그냥 시정잡배 수준인데?”

“뭐? 하하하!”


이진화가 흑곰의 말에 크게 웃었다. 자신과 이강수가 싸울 때 나누었던 대화를 들으면 놀라자빠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좀 다중인격 같아. 가끔 보면 진중한데 가끔 보면 또 양아치 같고 또 어떨 때 보면 엄청 무식하고. 그래도 중요한 건 하나지.”

“그게 뭔데?”

“강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 편이라는 것.”

“크크. 그건 맞네.”


둘이 조그마한 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여도 그 둘의 대화를 못들을 자는 없었다.


“자네 다중인격인가? 그건 좋지 않은데?”


노인의 물음에 이강수가 인상을 찌푸렸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긴 자신의 정신상태가 정상일 리는 없지 않은가? 시간의 느림 속에서 100여 년을 지냈고 여러 종족과 부대끼며 살았으며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적을 죽여왔다. 그러다가 과거로 이동하기 위해 신유철에게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배웠고 이곳에 와서도 이 시대의 정보를 공부했다. 그도 모르게 머릿속이 뒤죽박죽인 상태였던 것이었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네놈 허리는 부러뜨릴 수 있을 거 같아.”


하지만 그의 정신이 뒤죽박죽일지라고 그의 마음은 강철과도 같이 단단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해도 눈앞의 적을 두고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허허. 대단하군. 그 나이에 벌써 부동심을 얻다니.”


혹시 이강수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하고 건들어봤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그만 떠들고 한번 붙어 볼까?”

“허허. 그러지. 각오하시게.”


이강수는 곧바로 투마기를 끌어 올렸다. 자신이 예상하는 자라면 투기로 상대할 자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오호? 귀환자라더니. 재미있는 힘을 쓰는구나. 아까는 치유까지 사용하던데. 신기하구나. 한 사람의 몸에 여러 가지 힘이 담겨있다니.”


이강수가 변한 모습에 살짝 놀란듯한 노인이 물었다.


“재미있기만 하지는 않을걸?”


그리고 둘이 격돌했다.


쾅! 쾅! 쾅!


둘은 수비를 무시하듯 오로지 공격을 퍼부어댔다. 이강수의 힘과 몸의 내구성을 알고 있는 흑곰과 이진화의 눈이 엄청나게 커졌다.


“저 노인네 뭐야?”

“음···. 권왕 노인네가 생각 날 정도인데?”


둘의 놀라움 대로 노인은 이강수와 막상막하로 공방을 하고 있었으며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아니 조금씩 압도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둘은 끝없이 공격해댔다. 누가 먼저 쓰러지는지 보자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결국 뒤로 물러난 건 이강수였다. 하지만 물러난 이강수보다 노인의 얼굴에 경악이 서려 있었다.


“네놈 어떻게 우리 문파의 무공을 알고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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