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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이강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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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JITA
작품등록일 :
2019.04.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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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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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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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인간의 장(43)

DUMMY

차한성이 떠나고 신유철은 모두를 불러모았다.


“의뢰가 들어왔다고?”


흑곰이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이강수와의 훈련은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사도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싸우자니? 오로지 육체적인 힘만으로 이강수를 상대하려니 죽을 맛이었다. 물론 이강수도 자신과 같은 조건으로 훈련을 했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제 훈련을 벗어날 수 있다니 목소리가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


“네. 게이트 처리 의뢰에요. 등급은 엘로우. 원래 처리하기로 했던 길드에서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랍니다.”

“그 말은 의뢰인이 정부 쪽 사람이라는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그리고 의뢰금은 없고 던전에서 나오는 부산물의 절반을 받기로 헸어요.”

“왜요?”


이진화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부산물이야 당연하였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얻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의뢰금도 없다니? 솔직히 공짜로 의뢰를 처리해주는 거나 다름없었다.


“미래를 생각해서요. 아시다시피 우리는 정식단체가 아니에요. 이슈를 얻기는 했지만, 우리가 만약 기존 길드들의 게이트를 건들거나 이권에 끼어든다면 집중적으로 공격당할 거에요. 그들에게는 그럴 명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정부에서 인정을 받고 정식으로 용병단이라는 이름을 내세운다면 모든 길드와의 이권 다툼이 아니라 길드와 용병단 간의 일대일의 이권 다툼이 되는 거죠. 그리고 정부에서 주는 의뢰도 정식으로 처리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강수의 능력향상에도 좋아지고 우리는 돈도 벌고 아주 좋은 결과가 예상돼요.”


신유철의 긴 설명에 이강수와 흑곰은 그저 그러려니 했고 이진화만이 설명을 더 원했다.


“이 일을 해결하면 진짜 그럴 정부에서 우리에게 호의를 보일 거로 생각하나요? 보아하니 비밀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일 같은데요?”


역시 천하 길드의 팀장답게 예리했다. 그녀는 정부에서 기존 길드가 아닌 자신들에게 의뢰를 맡겼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알아챘다. 이 일은 널리 알려질 일이 아닐뿐더러 비밀리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밀리에 처리한 일을 가지고 정부가 우리에게 호의를 베푼다.? 턱도 없는 소리였다. 자신들의 치부를 숨겼으면 숨겼지 알릴 리가 없었다.

이토록 신유철과 이진화는 보는 관점이 달랐다. 신유철은 사람을 봤고 이진화는 사람이 속한 단체를 보고 있었다. 신유철은 차한성이라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해줄 것이라 믿지만 이진화는 차한성이 속한 단체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둘의 다른 관점을 이강수가 나서서 해결했다.


“어차피 나 레벨도 올려야 하는데 다녀오죠. 뭘 그렇게 고민합니까? 던전 클리어하고 부산물 챙겨서 나오면 되는데. 의뢰라고 보지 말고 그냥 사냥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되지. 안 그래? 이진화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해. 문제 생기면 그때 처리하면 되지.”

“만약에 처리 못 할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진화가 이강수를 노려보며 물었다. 이강수같이 생각하면 세상을 아무 고민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이진화를 보며 이강수가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마치 넌 아직 어려 이런 느낌의 웃음이었다.


“세상에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뭘까?”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


갑자기 무슨 철학과에서나 듣는 소리를 하는 걸까?


“그래 문제가 발생하려면 원인과 결과가 있고 원인에 따른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문제가 발생하는 거잖아. 그건 맞지?”

“그렇지···. 그런데?”

“그럼 이 원인과 결과를 만드는 건 누굴까?”

“당연히 사람이지 누구겠어.”

“그럼 문제가 발생했을시 해결방법은?”

“그 사람과의 대화?”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글쎄···.”

“그때는 그냥 원인을 없애면 되는 거야.”

“뭐?”


이진화가 자신이 잘못 들은 데 아닐까 하고 되물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해도 문제의 원인을 없애면 된다고. 간단하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 의뢰는 하기로 해. 무슨 고민 같지도 않은 고민을 하고 있어.”


이강수는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그 자리를 벗어났고 남은 사람들은 정적만이 흘렀다.


“내가 잘 못 들은 거야? 방금 저 새끼가 말하는 거··· 문제의 원인이 되는 사람을 그냥 죽이자는 거 아니야?”

“아니··· 나도 비슷하게 들은 거 같은데···. 농담이겠죠? 단장?”


이진화와 흑곰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신유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신유철의 얼굴에서 보이는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이강수는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진화와 흑곰 둘 다 사람을 죽여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진화야 무림에서뿐만 아니라 몇 달 전 싸움에서도 직접 한 명을 죽였다. 흑곰 또한 전국의 조직을 점령하며 몇 명의 사람을 죽였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고 죽이지 않으면 죽기에 선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강수는 달랐다.

그는 사람의 목숨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원인이 되는 사람을 죽인다.? 물론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이긴 하다. 원인이 없다면 결과 또한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지 않은가? 괴물이라면 모를까 문제가 발생했다고 사람을 죽이고 다닌다면 강자의 말이 곧 법인 세상이 올 것이다.

그리고 신유철을 뺀 나머지는 이강수가 그런 세상에서 온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미래에서 왔다는 소리만 듣고 난 후 아무것도 묻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강수를 생각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강수가 지금 보여준 인성과 신유철의 표정을 보았을 때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장. 말해주세요. 이강수의 살던 시대. 우리의 미래는 도대체 어떤 세상인 거였죠?”


이진화의 물음에 신유철이 숨을 크게 내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강수를 처음 만나고 녀석과 대화를 나누며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다 왔다는 것을. 미래가 어떤지 내가 그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진화 씨와 흑곰 씨가 그곳에서 뭘 했었는지 살아는 있는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강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알 것 같았어요. 죽던가 죽이던가. 그게 강수가 살았던 세상 같습니다. 그래서 강수가 이곳에 오자마자 노력한 게 지금 시대에 대해 아는 거였어요. 혹여 세상에서 고립되어 아무것도 못 하게 될까 봐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야기였고 확실하지도 불확실하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진화와 흑곰은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농담으로 이야기한 다중인격이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불안정한 마음을 그렇게 표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아마도 그는 언제나 싸우고 있을 것이다. 미래의 이강수와 현재에 적응하기 위한 이강수가 말이다.


“휴··· 모르겠다. 곰팅아 네가 옆에서 좀 잘 다독거리고 그래. 액면가로는 네가 큰형이잖아.”

“무슨 말이야? 액면가로 치면 네가 젤 많지?”

“이 새끼가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하네?”

“연예인 이진화 님. 크크크”“뒈질래? 연예인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지!”


분위기 전환을 하려는 둘의 농담 따먹기를 보며 신유철이 이강수가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그가 저런 상태인 것에 자신도 한몫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이 더 착잡했다. 그리고 눈앞의 둘이 고마웠다. 무슨 이유에서든 이강수의 옆에 있어 주니까 말이다.


“바보들······.”


물론 한울이도 말이다···.


**


“진태화 길드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는 5개월 동안이나 해외에 계셨는데요. 의뢰는 모두 완료 하신 겁니까?”

“천하 길드의 검후 이진화 씨가 탈퇴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항에 수많은 인파가 진태화를 맞이하려 나와 있었다. 진태화는 5개월여 동안 해외에서 들어온 의뢰들을 처리하러 머물다가 온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차수연과 진아영이 함께 하고 있었다.

진태화는 엄청난 애처가로서 언제나 부인인 차수연과 함께했고 그 둘의 딸인 진아영도 함께였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대해 차분하게 모두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아닙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야돼지요.”

“네 모든 의뢰는 완료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좀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이진화 팀장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갔을 뿐입니다. 그녀의 길에 언제나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깔끔했다. 그리고 당당했다. 이진화가 특급능력자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녀 하나가 없다 해서 천하 길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 한마디에 표현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수많은 질문에 대답을 일일이 해주며 혼잡한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그들은 자신을 기다리던 차량에 탑승했다.


“오빠. 진짜 진화가 떠난 거예요?”

“응. 그녀가 선택한 길이니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유철이도 떠났다면서요?”


차수연이 진태화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가 알기로 신유철은 천하 길드를 떠날 일이 없었다. 또한, 그는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온 보육원 동생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에게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길드를 떠났다?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이리라. 그렇기에 그녀는 길드 내부에 문제가 발생하여 신유철이 떠났다 생각했다. 안 그래도 점점 신유철에 대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 능력도 없는 그를 단지 길드장의 아내와 친한 동생이라서 데리고 있다는 소문 말이다. 자신은 신유철을 길드에 데리고 오는 것에 대하여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응. 유철이는 내가 알아보니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

“진짜요? 어떻게 지내는데요?”


차수연이 살짝 놀란 눈으로 물었다. 진태화가 직접 신유철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라고 해놨을지는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가족과 일밖에 몰랐으니 말이다. 하긴 신유철도 진태화에게는 가족일 것이다. 같은 보육원 출신이니 말이다.


“가온누리라는 용병단을 만들었다더군. 그리고 거기에 진화도 가입했고 말이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 진화가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용병단이요? 그게 뭐 하는 곳인데요? 그리고 유철이가 만들었다고요?”


차수연이 연달아 질문했다. 그만큼 놀랄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아는 신유철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거기에 이진화까지? 그 둘이 같은 길드였기는 하지만 접점이 전혀 없었다.


“응. 거기에 흑곰까지 있다던데?.”

“흑곰까지요?”


놀랄 노 자였다. 신유철과 이진화의 조합에 흑곰까지? 이게 도대체 무슨 조합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을 모두 모은 건 이강수라는 남자인데 유철이의 사촌 동생이라고 하더라.”

“네? 사촌 동생요? 무슨 소리예요. 그 녀석과 우리가 같이 보육원에서 컸는데?”

“그렇지? 나도 이상해. 그래서 만나볼까 하고.”

“착한 유철이가 뭔가 꼬임을 당한 거 아니에요? 협박을 당하고 있거나?”


차수연이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하자 그 모습을 보며 진태화가 웃음 지었다.


“하하. 진화가 있는데 설마 협박을 당했겠어?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여튼 좀 쉬었다가 만나러 가보자고.”

“알겠어요.”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10살가량의 여자아이가 궁금한 듯 물었다.


“엄마. 유철 삼촌 이제 없어?”

“응 삼촌이 돈 벌러 나갔나 봐.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아영이 맛있는 거 사주려고.”


차수연의 말에 진아영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흠···. 백날 벌어도 나한테 안될 텐데? 그냥 나랑 놀아주는 게 좋은데. 바보 삼촌.”

“응? 그···. 그렇지? 우리 아영이랑 놀아주는 게 더 좋을 텐데. 삼촌 바보다 바보야.”

“맞아. 돈이야 우리 집에도 많은데 뭐하러 벌러 나가. 그냥 처박혀있지.”

“진 . 아 . 영”

“헉! 미안해 엄마!”

“엄마가 그런 말 쓰지 말라고 했지! 그런 말 쓰는 거 아니야. 아이들은!”“알았어요······.”


진아영은 진태화가 의뢰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같이 다니다 보니 능력자들이 자주 쓰는 말을 듣고 배웠다. 그러다 보니 평범한 10세 여자아이와는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틀렸다. 그래서 차수연에게 지금같이 자주 혼이 났지만 말이다.


“하여튼 피로 좀 풀고 놀러 가보자. 그들이 뭘 하고 있나.”

“그래요. 오빠.”

“응. 아빠!”


진태화는 이동하는 차의 창문밖을 쳐다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다르게 굳어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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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인간의 장(45) 19.04.30 120 1 10쪽
45 인간의 장(44) 19.04.29 113 1 14쪽
» 인간의 장(43) 19.04.28 126 2 13쪽
43 인간의 장(42) 19.04.27 135 2 12쪽
42 인간의 장(41) 19.04.26 139 2 9쪽
41 인간의 장(40) 19.04.25 13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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