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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이강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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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TA
작품등록일 :
2019.04.01 16:34
최근연재일 :
2019.05.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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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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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장(45)

DUMMY

흑곰이 갑자기 나타나 그들을 막은 엘프를 보며 놀라고 있을 때 다른 의미로 이강수 또한 놀라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존재는 분명 사람이 아닌 엘프. 아직 이 시대에 나타나서는 안 되는 종족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강수가 있던 시대에 인간을 뺀 일곱 종족은 각각의 침공이 있을 때까지 던전에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른 후 이강수의 시대에 종족들은 반신들을 상대하며 한가지 가설을 세웠다.

한 차원의 지구에 모이게 되는 종족들은 서로의 던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로지 다른 차원의 종족들이 던전에서 발견되는 것이었고 그들은 원래의 존재들과 다르게 지성을 잃은 존재라는 것이었다. 반신 중에는 자신들이 무시하며 죽였던 고블린과 코볼트등의 존재들이 버젓이 있었으므로 이 가설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여튼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눈앞에 엘프가 나타나자 이강수는 당황스러웠다. 가설이 아니더라도 직접 이 시대를 겪었던 신유철의 일기장에도 엘프가 던전에 등장했던 적은 없기 때문이었다.

하긴 이 던전은 가온누리가 의뢰를 받지 않았다면 아무도 처리하지 못하고 블랙 게이트가 되어 터져버렸거나 다른 이들이 처리했을 가능성이 큰 던전이었다. 하지만 다른 길드에서 처리했을 확률은 매우 낮았다. 그랬다면 엘프에 대한 소문이 퍼지지 않았을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엘프가 블랙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나와 숨어서 지냈던 그냥 던전 안에 머물러 사라지던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단 말이 되었다. 왜일까? 블랙 게이트가 되어 밖으로 나가서 자유롭게 살 기회가 주어졌는데 말이다.

이강수는 일단 대화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엘프는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존재였으니까 말이다.


“어찌 인간이 세계수의 축복을 받은 거지?”


다행스럽게도 엘프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세계수의 축복까지 느끼고 있는 걸로 봐서는 진짜 엘프였다.


“당신이 태초의 존재?”

“내가 먼저 물었다. 어찌 인간이 세계수의 축복을 받은 것인가!”

“당신이 먼저 말해준다면 말해줄게.”


이강수의 말에 엘프가 이상하게도 흥분을 하며 물었다.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세계수의 축복은 엘프 외에는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설마 네가 엘프라는 것은 아니겠지?”

“당연히 아니지. 내가 어딜 봐서 엘프야? 궁금하면 네가 이곳에 왜 있는지부터 말해 봐. 듣고 나서 나에 대해서 말해줄게.”


이런 상황에서는 더 궁금한 사람이 약자였다. 그리고 엘프의 궁금증은 너무나도 컸다. 그녀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할 수 없이 그녀는 뜸을 들이며 이강수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다지 중요한 내용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음···. 난 태초의 존재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그리고 지금은 태초의 존재를 이곳에서 지키고 있다. 너의 질문에 대답이 되었나?”

“파수꾼? 태초의 존재가 무엇이길래 지키는 거야?”

“내가 대답을 했으니 이번에는 네가 대답해라. 넌 누구냐!”

“알았어. 난 인간이야. 됐지? 이번에는 네 차례야. 왜 태초의 존재를 지키는 거야?”


이강수의 말장난에 엘프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떻게 세계수의 축복을 받은 건지를 물지 않았느냐?! 네가 인간인건 나도 알고 있다!”

“너부터.”

“크읔······.”


그녀가 이렇게도 쉽게 감정이 흔들리고 이강수에 대한 궁금증을 크게 가진 이유는 이곳에 갇힌 지 몇천 년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강수는 몇천 년 만에 발견한 자신의 종족에 대한 흔적이었다.


“태초의 존재는 모든 것이 시작한 세계에 존재했던 자들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그렇게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존재가 밖으로 나오면 아주 위험하다는 것도. 그래서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다.”


위험하다라······. 그렇게 위험한 존재를 겨우 엘프 하나가 막고 있다? 말이 되지 않았다. 눈앞의 엘프는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엘로우 게이트에 있는 보스가 강해봤자 얼마나 강하겠는가?


“그러고 보니 어찌 엘프의 말을 하는 것이냐?”


생각해보니 이 인간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세계수의 축복까지 받았는데 말도 못할까. 어쨌든 너도 뒤에 있는 존재가 뭔지 잘 모른다는 거잖아?”

“그렇다. 하지만 지켜야 한다. 그것이 나의 숙명이다.”

“보고 싶은데?”

“안된다. 잠깐! 이 녀석 또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다니! 세계수의 축복을 어떻게 받은 것이냐!”


엘프의 얼굴이 또 빨개졌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계속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있었다. 그녀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엘프의 흔적인데 말이다.


“엘프들에게 받았지. 너도 알고 있잖아? 엘프가 아닌 종족이 세계수의 축복을 받는 방법.”

“어디서 받은 것이냐! 그들은 어디 있느냐?!”

“그건 말해줄 수 없어.”

“말해 다오! 왜 엘프들은 이곳에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냐······. 왜! 나만 이곳에 버려져야 했던 것이냐······.”


이강수는 갑자기 변해버린 그녀의 목소리에서 깊은 기다림과 슬픔을 느꼈다. 그녀는 아마도 이곳을 지키라는 말에 홀로 외로이 지켰으리라.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니 그녀의 부담을 덜어주어야겠다. 나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태초의 존재를 깨우는 방법은?”

“내가 그걸 말해줄 것 같으냐?”

“태초의 존재가 없다면 당신이 이곳을 지킬 이유가 없잖아?”

“뭐?”

“내가 태초의 존재를 없애 줄 테니 지금이라도 자유롭게 살아.”

“네가? 없애 준다고.?”

“어.”


이강수가 자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널 어찌 믿지? 혹여 저 존재를 막지 못한다면 너의 세계에 큰 불행이 생길 것이다. 너의 말 몇 마디에 봉인을 깰 수는 없다.”

“내 말을 믿지 말고 이걸 믿어.”


이강수가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을 이어갔다.


“나에게 내려진 세계수의 축복. 엘프가 아닌 종족이 받기 위해서는 그 시대에 존재하는 모든 하이엘프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 그리고 그게 바로 나야. 나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날 선택한 엘프들의 눈을 믿어.”


그의 말에 엘프의 눈이 흔들렸다. 그리고는 이강수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엘프는 진실의 눈을 가진 종족. 그들은 거짓과 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강수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그리고 엘프는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인간의 말대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태초의 존재를 언제까지 지키고 있을 수는 없었다. 기회가 되었을 때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혹시 인간의 힘이 부족하다면 자신이 도와주면 될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녀의 결정은 빨랐다.


“나 푸른 달 일족의 하이엘프 라엔. 널 믿겠다.”


라엔이 오른손을 들어 올려 가슴에 손을 대며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그러자 이강수 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오른손을 들어 올려 가슴에 손을 댄 후 입을 열었다. 이 인사법은 엘프들끼리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길 때 사용하는 인사법이었다.


“나 버림받은 자들의 왕. 이강수. 그대의 기대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


라엔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마치 자신의 종족인 엘프를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놀고 자빠졌네. 뭐하냐 둘이?”


알 수 없는 말로 둘이 이야기를 하더니 소리를 질렀다가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하더니 갑자기 가슴에 손을 올리며 눈을 마주치더니 웃음을 짓고 있다니···. 옆에서 지켜보던 흑곰은 어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제정신들이 아닌 거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엘프가 이쁘긴 했지만 말이다.


“말이 안 통하니까 갑갑해 죽겠네. 이강수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흑곰이 답답함을 토로하며 물었다. 그러자 이강수가 흑곰을 보며 말했다.


“간단하게 저 엘프가 보스를 지키는 문지기였어. 그리고 이제 그녀가 보스를 만나게 해줄 거야.”

“그걸 뭐 그리 길게 이야기하고 있어? 그런데 엘프라서 그런지 이쁘긴 엄청 이쁘네. 진화보다 더 이쁜 것 같은데?”

“그런데 나이가 1만 살.”

“..... 초를 치네. 나쁜 새끼”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라엔이 눈을 감고 굳게 닫힌 사원의 문 앞에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우르릉···.


사원의 거대한 문이 서서히 움직이더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변을 가장 먼저 알아챈 건 바깥에 있던 일행들이었다.

그들은 이강수와 흑곰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커피숍에만 앉아 있을 수 없기에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서 이변이 발생하고 있었다.


“뭐······. 뭐지? 게이트 색이 왜···?”


차한성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젠장. 이게 무슨 일이야? 단장 내가 들어갈게요!”


이진화가 들어갈 준비를 하더니 그대로 게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쾅!


하지만 투명한 막에 쓰인 듯 이진화는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설마? 색이 바뀌면서 시간이 초기화 된 건가?”


그녀의 말대로 엘로우 게이트가 어느새 레드 게이트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색이 바뀌면서 시간이 초기화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레드 게이트에 대한 무서움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초조했다.

한 시간.

이강수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한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레드 게이트는 특급능력자가 적어도 10명 이상은 들어가야지만 클리어가 가능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바깥 상황을 모르는 이강수와 흑곰은 보스의 등장을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깊은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이 서서히 떠지고 있었다.

엄청난 격이 느껴지고 있었다. 흑곰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건 고블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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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인간의 장(41) 19.04.26 139 2 9쪽
41 인간의 장(40) 19.04.25 139 2 11쪽
40 인간의 장(39) 19.04.24 165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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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인간의 장(36) 19.04.21 18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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