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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이강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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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JITA
작품등록일 :
2019.04.01 16:34
최근연재일 :
2019.05.08 21: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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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98
추천수 :
143
글자수 :
242,405

작성
19.05.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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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인간의 장(52)

DUMMY

진태화의 말에 이강수를 뺀 모두가 놀랐다.

진태화는 엄청난 힘과 엄청난 부를 가지고도 그 누구에게도 예의를 지켰다. 그게 적이든 어린아이이든 누구든지 말이다. 그런 그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적대적으로 말을 했다? 절대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정도로 그는 자신의 룰을 완벽하게 지켜왔으니 말이다.


“나? 이강수인데. 왜? 불만 있어?”

“미친!”


자신도 모르게 흑곰이 욕을 내뱉었다. 진태화에게 저따위로 말을 하다니. 저건 그냥 나랑 싸웁시다와 다를 바가 없는 말투가 아닌가?


“하하···. 두 사람 다 왜 그래? 태화 형 이쪽이 내 사촌 동생 이강수. 강수야 이 형이 진태화라고 천하 길드의 주인이야. 서로 인사들 나눠.”


둘 사이에 신유철이 끼어들며 중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이 무색하게 둘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노려볼 뿐이었다.

먼저 입을 연 건 진태화였다.


“너. 인간이 맞나?”

“궁금하면 붙어 보던가?”


이강수는 진태화를 도발하며 대꾸했다. 그러자 이번에 나선 건 이진화였다.


-이강수 그만해. 분명히 말하지만, 진태화 길드장의 죄가 입증되지 않는다면 난 너의 편을 설 수 없어.


그녀가 이강수에게 전음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이강수는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이진화에게 미안하지만, 그녀를 쓰러트려서라도 진태화를 죽일 기회가 왔다면 죽여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주변에 아무도 없는 지금이 기회였다.

이강수의 전신에 힘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강수! 이 새끼야 그만하라고!”


참다못한 이진화가 소리쳤다.


“강수야!”


신유철도 아직은 아니라는 듯 이강수를 불렀다. 하지만 이강수는 멈추지 않았다.

진태화.

이강수가 처음으로 만난 혈육이지만 자신의 삶을 망가트리고 자신 동료들의 죽음에 대한 모든 원흉이었다.

그렇기에 참을 수 없었다.

투마기가 서서히 솟아오르며 몸이 변하기 시작했고 뒤를 이어 정령을 소환하려는 찰나. 그의 귀에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뭐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강수의 모친이자 진태화의 딸인 진아영이었다.

진아영이 짐짓 화난 표정을 지으며 이강수의 앞으로 달려와 그를 가로막았다. 그리고는 도끼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뭐야!”


그녀의 등장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소강상태가 되었다. 이강수가 곧바로 힘을 거두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강수의 눈이 흔들렸다. 지금은 어린아이에 불과하지만, 그녀는 분명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였다. 그녀를 만나게 되면 진태화를 대하듯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지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자신에게 이런 감정이 남아 있었나? 혼란스러웠다. 늦어진 시간 속에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었나 보다.

한편 이강수의 행동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신유철만이 그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그가 나섰다.


“아영아. 저기 저 아저씨가 강수 삼촌이라고 삼촌의 사촌 동생이야. 그래서 너희 아빠랑 인사 중인 거였어.”


진아영이 진짜냐는 말투로 물었다.


“정말? 그런데 분위기가 왜 이래? 꼭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의 사람들 같았단 말이야!”

“원래 남자들끼리는 이럴 때도 있는 거야. 너도 알잖아? 삼촌들이 있는 세계가 조금 험하다는 거.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밥 먹으러 가자.”

“그렇긴 하지. 그래도 앞으로 그러지 말아. 강수 삼촌! 알았어?”


진아영이 허리춤에 손을 올리며 이강수를 올려다봤다. 이강수는 그때까지도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 누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말이다···.


“강수 삼촌! 내 말 안 들려? 이 삼촌 어디 아픈 건가?”


반응 없이 넋을 놓고 있는 이강수를 보며 진아영이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그의 손을 잡으려는 찰나 진태화에 의하여 저지당했다.


“아앜! 왜 그래!”


진태화가 어느새 진아영의 뒤로 다가와 그녀를 들어 올린 것이었다.


“그만 가자. 유철이 너는 어떻게 할래?”


이 상황에서 진태화를 따라가는 건 아니었다. 그들도 소중하지만, 지금은 이강수의 옆에 있어 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미안. 밥은 다음에 먹자. 형”

“그래. 알았다.”


진태화는 더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듯 돌아섰고 그에게 안긴 진아영만이 계속 소리쳤다.


“잠깐만! 진화 이모도 있는데 다같이 밥 먹으러 가면 안 돼? 왜 이러는 거야!”


그녀가 뭐라 하든 진태화는 무시한 채 굳은 얼굴로 그 자리를 벗어났고 그때까지도 석상처럼 굳어 있는 이강수에 누구 하나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알던 언제나 당당하고 거침없던 이강수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강수야. 올라가자.”


신유철만이 그의 마음을 알기에 측은함이 담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의 부름에 이강수는 터벅터벅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에 신유철은 그를 따라가려는 흑곰을 저지했다. 그나마 눈치가 남아 있던 흑곰은 아무 말 없이 이강수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그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곧바로 입을 열었다.


“뭐야?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일도 모르는 흑곰은 이진화와 신유철에게 물었다. 하지만 둘 다 쉽사리 대답해줄 수가 없었다. 이강수 본인이 아닌 이상 말해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강수가 진정되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죠.”


신유철이 이진화와 흑곰에게 제의했고 둘은 모두 수긍했다. 이진화 또한 자신의 방으로 향했고 흑곰은 신유철과 함께 움직였다. 아무래도 흑곰은 이강수와 방을 같이 사용하기에 들어가기가 좀 그랬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강수는 자신의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상 밖의 감정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진태화를 처음 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분노였다. 그 때문에 자신이 이곳에 왔고 동료들을 잃었고 가족을 잃었으니 말이다. 혈육에 대한 정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10살 꼬마의 모습을 한 진아영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어렸을 때 자신을 보호하다 죽음을 맞았다. 시간이 흘러 그때의 감정이 무뎌졌을 거로 생각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보자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폭발했다. 자신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미안함 때문인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인지 모를 감정들이 말이다···.

그런 내가 강해지기 위해 생각했던 그 방법을 실행할 수 있을까? 진아영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미래는 충분히 불행했기에 지금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었다.

이강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결심했다면 실행해야만 한다···.

그는 신유철의 방으로 가면서 이진화도 불러들였다.


곧이어 모두가 신유철의 방에 모였다.


“무슨 일이야?”


이진화가 짐짓 모른 척 물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신유철의 말대로 이강수 본인이 이야기 해야 할 이야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흑곰 너한테 먼저 물어볼 게 있어.”

“뭔데?”


갑자기 지목을 당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의 흑곰이 물었다.


“넌 날 어떻게 생각해?”

“뭐?”


상상도 못 한 질문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냐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이야기해. 날 믿어?”

“널 믿냐라···. 글쎄 같이 지낸 지 얼마나 됐다고 널 믿겠어.”


역시 흑곰을 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미래에 검증이 되었기에 자신의 모든 걸 이야기 할 수 있지만, 흑곰은 아니었다. 그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진실을 이야기 해줘도 불신만 쌓여가리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와의 의리는 지킬 수 있다. 우린 생사를 같이한 동료니까.”


흑곰의 말에 이진화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게 믿는 거라고 하는 거야.”

“믿음과 의리는 다르다.”

“무슨 개소리야. 똑같지.”

“믿음은 깨질 수 있지만, 의리는 깨지지 않는다. 믿음은 상대방이 배신하면 사라지지만 의리는 나 혼자만의 신념이니까······. 내 신념은 깨지지 않아.”


이진화가 진지한 눈빛으로 흑곰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누구야?”

“뭐가 누구야? 나 흑곰이지.”

“그런데 그런 말을 해?”

“아니! 난 그런 말 하면 안 돼?”

“크크. 안 어울려서 그렇지!”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조금은 풀렸다. 이강수도 둘의 모습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 이들이 앞으로 내 뒤를 지켜줄 동료다. 어차피 진실을 마주하고 잘못된다고 하여도 나의 선택이니 후회하지 않겠어.’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은 이강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왜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내가 왜 미래에서 왔는지 너희의 미래는 어떤지 모든 걸 이야기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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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인간의 장(42) 19.04.27 136 2 12쪽
42 인간의 장(41) 19.04.26 140 2 9쪽
41 인간의 장(40) 19.04.25 140 2 11쪽
40 인간의 장(39) 19.04.24 166 3 8쪽
39 인간의 장(38) 19.04.23 172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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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인간의 장(34) 19.04.20 193 4 10쪽
34 인간의 장(33) 19.04.19 193 3 12쪽
33 인간의 장(32) 19.04.18 18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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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인간의 장(28) 19.04.14 213 3 11쪽
28 인간의 장(27) 19.04.13 210 1 7쪽
27 인간의 장(26) 19.04.12 22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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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인간의 장(24) 19.04.11 21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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