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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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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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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11
글자수 :
191,890

작성
19.04.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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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Prologue: Druid sword

DUMMY

<<Prologue: Druid sword>>


‘Who is first?’


왕의 얼굴은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져서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다.

다만, 얼굴은 가려졌어도 그 모습이나 뿜어 나오는 기는 확실히 남들과 다른 것이었다.

보루시아 클린스는 그의 보이지 않는 얼굴에서마저 느껴지는 근심에 지금까지 갖고 있던 당당함마저 잃을 뻔했다.

그 근심은 결코 개인적인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고도의 열기 속에서 펄펄 끓는 암흑의 불꽃과도 같은 것이었다.

불꽃을 이루는 요소는 배신감과 권능에 손을 댄 이들에 대항하는 저주같은 것이었다.


약속 장소는 바람이 차게 불었으나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을 그런 곳이었다.

만약 누군가 이 광경을 목격한다고 하더라도 왕과 보루시아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이 장소를 선택한 이유는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보루시아는 품 안에서 두루마리를 꺼내서 왕에게 건넸다.


“그가 직접 제게 전달해준 겁니다.”


그러자 왕은 약간 망설이다가 두루마리를 받았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글을 읽을 줄 모르네.”

“지금 당장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받을 게 있다고만 들었습니다.”


그러자 왕이 옆구리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그 검에는 날빛이 없었다. 달빛에 반사되는 반사광이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푸르스름하고 오묘한 빛이 스스로 그것을 감싸고 있었다.

보루시아는 눈을 번쩍이며 속으로 감탄했다. 이토록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검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그의 고향이면서 예술과 종교의 시작점이라고 불리는 서부의 파르돔에서도 이런 비슷한 예술품은 본 적이 있어도 범접할 만한 가치의 물건은 존재하지 않았다.


보루시아는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 누구라도 이런 종류의 검을 본다면 탐을 낼 것이다.

하지만 그 스스로가 도둑의 입장이 됐을 때는 또 얘기가 달랐다. 감히 이런 물건에 손을 댈 수 있을 정도로 담이 크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걸 제가 운반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뒤가 시립니다.”


천민 출신의 그였기 때문에 사실 이 자리에서 왕을 대면하고 있는 것도 몸을 벌벌 떨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물건을 운반하는 일이라니 당치도 않았다.


“이 검은 찌르거나 베는 용도가 아니라네. 잘못 사용하면 부러지기 마련이지. 아주 약하고 여린 검이라네.”


왕의 뜻밖의 말에 보루시아는 놀랐다. 역시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인가. 순간 그는 검이 강철로 이루어진 명검일 거라 생각한 자신의 선입견을 탓했다.

그러면서 검을 하사받는 이를 대신해서 한쪽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검을 떠받들 듯이 받았다.


“내 앞에서는 그런 격식 차리지 않아도 되네. 특히 지금은 말이야.”

“하지만 폐하의 은총을 어찌 저와 같은 자가 서서 받겠습니까.”


보루시아는 그렇게 검을 하사받고 검집에 검을 넣었다.


“뭐라고 전하면 되겠습니까.”


왕은 잠시 머뭇거렸다. 뭔가 짧고 강렬한 말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의 침묵이 흐른 후 왕은 이렇게 말했다.


“드루이드소드.”


보루시아는 왕의 말에 의아했다. 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 거야.”


바람이 한차례 세차게 불고 지나갔다.

보루시아는 솔직한 심정으로 왕이 좀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다.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은 말하지 못한 외로움을 다 털어내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좋은 자리, 비밀이 통제된 자리에서도 말하지 못할 고독을 씹는 그의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달빛에서 최대한 멀어지듯 도망가고 있었다.


드루이드소드는 어떤 검보다도 가벼웠다.

마치 날개로 안을 채워넣은 것처럼 옆구리에 차고 있는 게 아무렇지 않았다. 검집만 덜렁덜렁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무게감은 엄청난 것이었다.

비밀리에 전달해야 하는 특사가 된 기분에 보루시아는 약간의 뿌듯함까지 느끼고 있었다. 그는 문득 다시 그 검의 광채를 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으나 간신히 참아냈다. 무엇보다 명령 하나에 죽고 사는 그였기 때문이다.


별 탈 없이 목적지에 도착한 그는 건물 안에 은밀하게 잠입했다.

물론 이번에는 정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천성 때문인지 자기도 모르게 지붕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야만 속이 시원했다.


서재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누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별일 없었나?”

“별일이요? 주군, 별일이야 많았지요. 이걸 받아왔는걸요.”


보루시아는 재치있게 능청을 떨면서 옆구리에 차고 있는 드루이드소드를 그에게 건넸다.

그러자 그는 검을 뽑더니 한참을 그 광채에 매료되어 보고 있었다.


“폐하께서 이 검을 드루이드소드라고 하더군요.”

“알고 있네. 울프포지의 광물로 만들어낸 것이지. 아마 자네 검으로 세게 치면 부러져 버릴걸.”

“그 말씀을 들으니 제 환상이 다 깨져버리네요.”

“무슨 환상 말인가?”

“아무래도 왕의 검은 절대 부러지지 않는 강한 검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보루시아의 말에 그는 드루이드소드를 하늘을 향해 찌를 듯이 쳐 올려 그 광채가 뿜어져 나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방 안 가득 그 푸르스름한 기운이 퍼졌고 양초에 붙은 불은 생명의 바람을 맞은 것처럼 미친 듯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검은 다른 의미를 품고 있네. 우리들의 왕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검이지. 아마 왕은 그런 의미 때문에 내게 이 검을 줬을 거야. 누구라도 내 뜻이 왕의 뜻임을 알 수 있게.”


보루시아는 그의 강인한 말투에 침을 삼켰다. 지금까지의 어떤 모습보다도 지금의 그의 모습이 위엄있게 보였다.

자신이 헌신하고 신뢰할만한 사람을 찾아왔는데 다름 아닌 이 사람이라고 느낀 것은 바로 이런 종류의 전율과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보루시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왕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그 누구도 그의 진짜 얼굴을 보지 못했죠. 아직은 말이에요.”


그는 보루시아의 질문에 검집에 드루이드소드를 집어넣었다. 그러자 방 안을 가득 채우던 기운이 쏜살같이 검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그가 왕이 될 것이라고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었지. 어쩌면 모든 만남은 다 의미가 있었을지도... 그것이 악연이든.”


알 수 없는 대답에 보루시아는 머리를 긁적였다. 제발 이런 상징적인 의미의 말들을 하지 말라고 버럭 화를 내고 싶기도 했지만 참아야 했다. 지금은 그가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과거에 드루이드소드는 모두 세 개가 있었네. 하나는 삼안신의 케텔스태프, 하나는 사슴왕 기안다리우스의 매세린, 마지막 하나는 어둠과 빛의 로흐란나크. 그 모든 검을 녹여서 살아남은 북부의 위프족이 다시 벼려낸 검이 바로 이 드루이드소드라네. 이제는 검들이 아니라 ‘그 검’이 된 것이지.”

“위프족이라면 멸망했다고 믿고 있는 북부의 그... 예지와 주술을 쓴다는 그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보루시아의 눈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물론 앞에 있는 그가 믿을만한 사람은 맞지만 전설적이고 환상적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자신의 귀와 상대의 입을 의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 갔다.


“그들이 세 개의 검이 등장할 것이고 그 검들의 싸움이 대륙을 반으로 나눌 것이라고 예언했지. 나는 그 자리에 있었네. 그들이 인간들에게 그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때, 바로 그 자리에 말이야. 그리고 그들은 또 예언했지. 이 세 개의 검을 하나로 모으는 이가 바로...”


보루시아는 잠시도 그의 말을 기다릴 수 없었다.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었고 이 순간에 말을 끊은 그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요? 그들이 뭐라고 했는데요?”


재촉하는 말에 그는 일부러 말을 끌었다. 그러다가 발을 동동구르는 보루시아의 표정을 보고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퍼스트 드루이드.”


<<Prologue: Druid sword – 끝>>


작가의말

*‘퍼스트 드루이드’가 끝나면

‘라스트 드루이드’라는 제목의 현대 판타지 장르를 이후에 쓸 예정입니다.


*소설의 설정상 중반에는 세 사람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시점이 바뀔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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