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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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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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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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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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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isode 1 - Full Moon (16)

DUMMY

ⅩⅥ

말 우는 소리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어둠을 뚫고 불이 빛나기 시작했다. 많지는 않아도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조금씩 커진다. 소리를 뚫고 한 남자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마구간을 향한다. 말이 왜 우는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구간으로 가기도 전에 울타리가 박살이 나더니 말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조용히 달빛 아래 잠을 자던 마을이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십여 명의 남자들이 나와서 말의 고삐를 잡기 위해 우왕좌왕했다. 나는 조금씩 어둠을 틈타 한 명씩 사냥하기 시작한다. 자칫 발각될 뻔했지만 빠른 손놀림으로 손바닥을 내지르자 상대의 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주체할 수 없는 힘. 몸 안에서 피가 들끓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자는 동안 기습해서 적을 제거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사냥을 당하는 상대가 고통도 못 느끼고 죽는 축복을 맞이하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면 공포를 느끼지 못하겠지. 적어도 베오크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공포를 선사하고 싶었다.


알 수 없는 존재가 목숨을 하나, 둘씩 거두기 시작하고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심정은 어떨까. 쉽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내게 그런 자비는 없다. 산 채로 에딘에게 끌고 가리라.


그런데 베오크는 왜 넋 나간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까?


이건 내가 원하던 그림이 절대 아니다.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바닥을 벌벌 기고 있어야 한단 말이다. 그런데 왜? 나는 그의 멱살을 잡아서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너는.......”

그가 내 투구를 알아보고 말했다.


“남의 일에 간섭하길 좋아하는 모양이지?”


그러면서 그는 키득거리고 웃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미친 웃음소리였다. 물론 이 자의 실체를 알고 있었기에 그 느낌이 더 심했다.


“네 놈이 한 짓을 알고 있다. 이제 벌을 받아야 할 차례지. 헌데 뭘 믿고 그런 여유를 부리는 거야? 죽음이 두렵지 않나?”


그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래도 그는 웃었다. 그것도 숨이 넘어갈 정도의 웃음이다. 억지로 쥐어짜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내뱉는 웃음소리라는 것이다.


“네 놈은 모른다. 곧 신이 보낸 사자(Grim reaper)의 부대가 들이닥칠 것이니.”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신의 가호를 바라다니. 네가 그렇게 바라는 이들은 오지 않아. 이 오만한 놈! 사제라는 자가 어찌 그런 짓을. 네게 신을 대신해서 벌을 주마. 그럼 너는 뜨지 않는 태양 아래서 내게 기도하겠지.”


“불행한 것. 곧 죽을 운명이라는 것도 모르고.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그 어떤 무엇도 신을 대행할 수 없어. 오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죄를 짓는 것밖에 없다.”


나는 그의 말을 더 듣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의 목을 잡아 바닥에 처박았다.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바닥에 얼굴을 훑어버리자 이빨이 뽑혀서 바닥에 나뒹굴었다.


“저주받을! 이 개새끼.......”

이 빠진 주제에 잘도 이런 소리를 내뱉었다. 나는 순간 그의 얼굴이 낭떠러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추남 난쟁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의 말에 미동하지 않고 그의 복부를 한 대 후렸다. 아무래도 못 움직이게 힘을 뺀 다음에 뼈마디 하나하나를 뽑아버리는 고문을 시작해야겠다.


“이런다고 그들 저주가 사라질 것 같냐! 자신이 한 일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는 법.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지 못한 죄를 받는 것이야.”


배에 한 대 더. 두 대. 세 대. 놈은 이제 말을 할 정도의 힘이 쥐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놀랍게도 마을 입구에서 말 탄 기수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못해도 열은 되어 보이는 그들은 창을 들고 있었다. 어쩌면 실버스톤에서 나와 캠을 습격했던 이들일지도 모르겠다. 공포감이 몰려왔다. 캠의 말대로 많은 수의 훈련된 부대를 상대하는 건 자살행위에 가깝다. 그것도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왔구나.”


베오크의 말 한마디. 그렇다면 그들은 그가 말했던 신이 보낸 사자의 부대란 말인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내가 추남 난쟁이들을 다 정리했을 텐데.


몸이 굳어버렸다. 살기 위해 몸을 피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 가까스로 숨을 고른 후에 등 뒤에 있는 방패를 뽑아 들어 몸을 방어했다.


우지끈 소리가 들리며 방패가 동강이 났고 말의 속도 때문에 몸이 하늘로 붕 떠올라 바닥에 박혔다.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린다. 죽이고 싶다.


그리고 순식간에 적이 나를 에워쌌다. 에딘이 말한 베오크의 부대는 이들이었나. 역시나 추남 난쟁이 부대 따위에 겁을 먹고 달아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말을 탄 남자 중 한 명이 투구를 벗었다. 그는 어제 여관 앞에서 사과를 잘라 먹던 곱슬머리 남자였다.


“와아, 이거 극적인데? 여기서 다시 만났어. 돼지같이 덩치만 큰 줄 알았더니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쥐새끼 마냥 기어들어 온 거야? 응? 베오크, 이놈 뭐야?”


이제야 앞뒤가 맞는다. 빈 마을을 털어 간 그들이었다.


그는 베오크의 상태가 궁금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베오크가 배를 움켜잡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어코 대답했다.


“에딘이 보낸 것 같습니다. 바깥 사정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 그럼 죽어야지.”


움직이고 싶었다. 그런데 척추를 다쳤는지 쉽사리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까 착지할 때 엉덩이부터 떨어졌는데 어쩐지 소리가 매섭더라니.


나는 나직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비겁하게 여럿이서 떼로 덤벼드는구나.”


그러자 남자가 싱긋 웃더니 말에서 내려왔다.


“에릭.......”

남자의 옆에서 누군가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그를 걱정하는 듯했다. 이름은 에릭인가. 만약 그가 앞뒤 안 가리는 성격이라면 나에게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상처는 조금씩 아물 것이고 부러진 뼈도 재생할 것이다.


에릭은 내가 떨어트린 레이븐액스를 다시 내 앞에 던져줬다. 그 말은 곧 내 덫에 걸려들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여전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젠장. 이 정도의 체급 차이라면 내가 비스트라는 사실을 모르는 적이 방심한다면 어떤 변수도 묵살시킬 정도인데 부상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니. 한탄스럽다.


그러자 그가 내게 다가와 소리쳤다.


“일어나!”


나는 순간 얼음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인간이 뿜어낼 수 있는 기가 맞단 말인가. 아주 작은 그릇에서 흘려 내리는 맹렬하고 거대한 폭포수. 만약 붙는다고 하더라도 변수가 없다면 이길 수 있는 상대 같지 않다. 어쩌면 캠보다 우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을 정도의 압박감이 들었다.


하지만 캠의 가르침. 언제나 변수를 창출 해서 살아날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내 손에 다친 베오크를 봤다.


그렇지! 베오크를 캠처럼 변신하게 만들어야겠다. 그의 상처 부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집중한다고 했지만 이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싶을 정도로 주의가 산만했다. 어쩌면 에릭이라는 남자의 분위기에 휩쓸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화가 잔뜩 났는지 내 주변을 돌면서 소리질렀다.


내 눈은 정확히 베오크에게 향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별 같잖은 힘을 믿고 거만해진 건 나구나. 그리고 그 힘 때문에 일을 모두 그르치겠다.


에릭은 못 참겠는지 내게 와서 투구의 윗부분을 잡아당기고 한 손으로는 검으로 내 목을 위협했다.


“기회를 줬을 때 잡았어야지.”


그건 뭘 의미하는 말일까. 처음 만났을 때 투구를 벗으라고 했던 때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지금 일어나서 덤비지 않은 걸 말하는 걸까. 그러더니 그가 투구 사이의 내 눈을 정확하게 노려봤다. 나는 죽음을 감지했다. 그는 분명 내 목에 검을 쑤셔 넣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놀란 것처럼 눈을 휘둥그렇게 뜨더니 이렇게 말했다.


“뭐지?”


그가 투구를 벗기려고 하는 순간, 땅을 울릴 듯한 함성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소리의 주인공들이 마을 입구에서부터 몰려오기 시작했다.


“브록힐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우와아-


그야말로 개떼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무리였다. 그들은 끝도 없이 이어져서 이쪽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제일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여자는 다름 아닌 에딘이었다.


“에릭! 적이 너무 많아. 피해야 해.”


투구를 벗기려고 하던 에릭의 눈이 무시무시하게 변하더니 내게 한 차례 소리를 지르고 바로 달려서 말에 올라탔다. 그러더니 다른 일행들과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저 새끼, 잡아!”


역시 에딘의 욕은 참으로 찰지구나. 높은음으로 골을 울려대니 참으로 듣기 좋은 소리다. 그녀는 당연히 베오크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그런데 만약 그들이 계속해서 달려온다면 나를 밟게 될 것이다. 나는 안간힘을 쓰고 일어났다.


“잠깐!”

손을 뻗어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수십 명에 달하는 성인들이 전력으로 질주해오고 있었으니 맨 앞에 누군가라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하아.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닥을 굴러야만 했다.


다행히 내 치유능력이 비정상적으로 좋아서 망정이지 보통이면 숨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달린 덕분에 베오크를 잡는 데는 성공한 모양이다. 에릭을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도망갔다.


에딘과 함께 온 이들은 모두 환자들이었다. 어떻게 그들에게 이런 힘이 남아 있었을까. 어쩌면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걸 수도 있다. 악이 이기기 위해서는 선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던가. 나는 오랫동안 그들의 외침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브록힐을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그들은 다시 집을 되찾았고 누울 곳과 먹을 음식을 얻었지만, 병을 치료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베오크를 족치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이상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자칭 용병으로서 첫 번째 의무 완수. 보상금 0. 시발. 정신적 피해 100.


나는 누워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내 요청으로 에딘과 로란을 제외하곤 누구도 내가 있는 방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식충이만이 곁에 있었다. 이 녀석은 내가 위험해졌을 때는 쏜살같이 도망갔다가 돌아온 모양이다.


캠은 어떻게 됐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 자리에 너무 오래 누워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내 능력에 관해서도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뱀에게는 통했지만 베오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캠의 경우에는 내 마음의 말을 듣는 것을 떠나서 형체까지 변했었다. 그렇다면 그때의 일은 내가 해낸 게 아니란 말인가. 우선 베오크부터 족쳐야겠다.


마침 에딘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방이라고 해봤자 천으로 가려뒀을 뿐이지만 말이다.


“지낼만해?”

“이미 다 나았어. 그냥 쉬고 있는 거야.”


그녀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관뒀다가 팔짱을 끼더니 다른 말을 꺼냈다.


“고마워. 네가 오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들 불가능했을 거야.”


나는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그녀가 어디선가 이 대사를 연습했을 걸 생각하니 어떻게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도 자신의 말이 웃겼는지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딴 거 다 집어치우라는 손짓을 한 다음 그녀에게 물었다.


“마을 사람들을 치료할 방법은 찾았어?”

“아니, 베오크 그 새끼가 입을 안 열어. 네가 이빨을 뽑아서 그런지 발음까지 새.”


베오크가 입을 열었을 리가 없지. 하지만 이 병의 숙주이며 내성까지 있는 그의 입을 여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따로 불러서 얻어야 할 정보도 있다.


“아무래도 일어설 때가 된 것 같군.”


나는 체인메일을 몸에 걸치고 판금 보호구를 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투구를 쓰며 말했다.


“그놈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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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pisode 1 - Full Moon (37) 19.04.29 20 0 8쪽
37 Episode 1 - Full Moon (36) 19.04.26 16 0 9쪽
36 Episode 1 - Full Moon (35) 19.04.25 31 1 8쪽
35 Episode 1 - Full Moon (34) 19.04.24 22 1 8쪽
34 Episode 1 - Full Moon (33) 19.04.23 26 2 8쪽
33 Episode 1 - Full Moon (32) 19.04.22 21 2 8쪽
32 Episode 1 - Full Moon (31) 19.04.20 27 2 9쪽
31 Episode 1 - Full Moon (30) 19.04.19 20 2 8쪽
30 Episode 1 - Full Moon (29) 19.04.18 25 2 12쪽
29 Episode 1 - Full Moon (28) 19.04.17 24 2 13쪽
28 Episode 1 - Full Moon (27) 19.04.16 42 2 13쪽
27 Episode 1 - Full Moon (26) 19.04.15 24 3 13쪽
26 Episode 1 - Full Moon (25) 19.04.14 28 2 14쪽
25 Episode 1 - Full Moon (24) 19.04.13 26 2 12쪽
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32 3 13쪽
23 Episode 1 - Full Moon (22) -수정 19.04.11 33 3 7쪽
22 Episode 1 - Full Moon (21) 19.04.10 31 3 14쪽
21 Episode 1 - Full Moon (20) 19.04.09 28 3 9쪽
20 Episode 1 - Full Moon (19) 19.04.09 24 3 7쪽
19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1 3 9쪽
18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21 3 11쪽
»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4 3 12쪽
16 Episode 1 - Full Moon (15) 19.04.07 29 2 10쪽
15 Episode 1 - Full Moon (14) 19.04.06 29 3 16쪽
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5 3 19쪽
13 Episode 1 - Full Moon (12) 19.04.05 33 3 9쪽
12 Episode 1 - Full Moon (11) 19.04.05 29 3 15쪽
11 Episode 1 - Full Moon (10) 19.04.04 2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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