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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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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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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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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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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isode 1 - Full Moon (17)

DUMMY

ⅩⅦ

예전에 얀키우스를 고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베오크의 한 손을 뭉개고 시작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절규를 하다가 마지막에는 결국 웃었다. 나는 그의 웃음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고문을 하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눈을 바라보며 이것저것을 부러뜨리거나 찌르고 피 흐르게 했다.


그래도 그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미친놈이었다. 정신이 나가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미친놈한테 비명을 지르게 만들 수 있을까.


“이봐, 게오르그라고 했나? 네 놈에게 조언 하나 해줄까? 그건 접근 방법이 틀렸다는 거다. 나의 공포는 이깟 고통에서 오는 게 아니야. 네 놈이 이해할 수 없는 뭔가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말해라. 그럼 편하게 죽여주마. 네가 무서워하는 그 존재가 무엇이냐?”

“사명의 부재. 만약 신이 내게 더는 할 일을 주지 않는다면 그게 진정한 나의 공포다.”


“내가 지금 당장 네 목을 베어 버린다면? 그럼 네 사명도 끝일 텐데.”

“죽음은 사명의 종착역이자 마지막 할당량이야. 나를 죽여준다면 고마워할 테다.”


“네 신은 우리의 기본적인 양심과 다르구나. 넌 죽어서 최악의 형벌을 받을 거다. 어린이를 겁탈하고 마을에 역병을 퍼뜨린 죄의 대가를 받을 거야. 그리고 네 자손은 영원히 이방인들에게 강간당할 거다. 그것이 어린이든 남자가 됐든 반려자가 있건 간에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죄스러운 자신의 조상을 또 저주하겠지. 넌 영원한 그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옥에 떨어지는 거다!”


“그럼 넌 왜 날 죽이지 않는 거냐, 내게 뭘 바라는 거야? 저들을 어떻게 치료할지 알려달라고? 그걸 내가 말할 거 같아!”


그는 적반하장으로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 차라리 짐승에게 말하는 게 더 나을 듯하다. 이치에 맞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개 같은 일이다. 방향을 바꿔야겠다.


“난 그들이 낫길 바라지 않아. 나랑 아무 관련 없는 일이거든.”

“하! 오지랖이 넓은 줄 알았는데.”


“에릭이라는 자는 누구냐?”


베오크는 에릭의 이름을 듣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도다. 사명을 전달하고 그걸 감시하는 역할을 하지.”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불만감이었다. 어쩌면 베오크는 에릭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아마 그래서 그에 관한 얘기도 해주는 것이겠지.


“누구를 위해 일하나? 신이라고 말하지 마. 눈깔을 파버릴 테니까.”

“포그윈.”


그가 생각보다 빨리 대답해서 놀랐다. 그 이름은 생전 처음 듣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이름인가?”

“나도 그 이상은 몰라. 하지만 너도 들어본 건 있겠지. 북부의 삼 왕국이 모두 멸망했다. 포그윈이 나타난 것도 그 시점이었지. 빠르면 수개월 이내에 똑같은 방식으로 서부는 물론 남부까지 멸망할 거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들의 계획이 오래전부터 계획돼 왔다는 거지.”


갑자기 베오크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에릭은 무서운 자야. 내게 사명을 주는 만큼 더할 나위 없이 두려운 자지.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아. 아마 새로운 집행자를 찾거나 다른 곳에서 일을 찾을 거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면 다 죽일 거야.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그의 공포의 근원은 말 같지도 않은 사명감이 아니라 에릭이겠지.


“그가 이 마을에 원하는 건 뭐지?”

“이 마을 사람들이 다 죽는 거.”


“왜? 아무 의미 없잖아. 불가항력이고 언제든 죽이고 싶을 때 죽일 수 있지.”


그는 갑자기 낄낄거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하다. 그리곤 말했다.


“아이들은 죽이지 않고 데려갈 거다.”


뭐?

“그건 왜지?”


“정확한 건 나도 몰라. 내가 만약 그들을 치료할 방법을 알려 준다고 하더라도 그가 다시 찾아와서 아이들의 애미, 애비들은 다 죽이고 아이들만 데려갈 거다.”


좀처럼 도움이 되지 않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에릭이 이 마을을 없애려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더는 이 자를 고문할 이유가 없어졌다. 결국, 이 짓이 시작된 것도 다 에릭 때문이니까. 그렇다고 그의 죄가 사라지진 않는다. 공포에 내몰렸을 때 남을 죽이는 것만큼 비열한 일도 없을 테니까.


“나머지는 이 마을 사람들에게 맡기기로 하지. 에딘이 네 처분을 결정할 거다.”


베오크는 여전히 웃으면서도 몸을 떨고 있었다.


나는 그의 웃음을 뒤로 남긴 채 이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러자 등 뒤에서 그가 말했다.


“북쪽에 해답이 있을 거야, 게오르그.”

“뭐에 대한 해답이지?”


나는 일부러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는 조금 후에 이렇게 말했다.


“그건 네가 잘 알잖아.”


***


에딘에게 잠시 시간을 내달라고 했다. 떠나기 전에 그녀에게 경고라도 해둬야 했다. 물론 가만히 내버려 둬도 마을은 사라질 것이다. 멀쩡한 사람이 에딘밖에 남지 않았으니 미래를 도모할 방도가 없다. 그래도 에릭에 대해서 말해줘야겠지.


밤이 되어 에딘이 일러준 곳에 가자 그곳에는 에딘뿐 아니라 네 사람이 더 있었다.


“게오르그, 여기 계시는 분은 이 마을의 촌장님이야.”


그 역시 손에 종기가 나 있었다. 나는 그를 향해 인사했다. 그는 젊었다. 아마도 기존에 있던 촌장은 죽어서 새로운 촌장을 세운 모양이다.


“우리 마을의 미래를 얘기하러 왔습니다.”

“저는 깊이 있는 얘기를 할 수 없습니다. 그저 경고해줄 수는 있겠지요. 그리고 전 이곳을 떠날 겁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여기서 톰의 오두막까지 가는데 벌써 하루가 소모된다. 그가 벌써 회복됐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누군가 기습할 것을 충분히 계산해야 했다. 그리고 솔직히 이 마을에 더 있다가는 나도 성병에 걸릴 것 같다. 솔직히.


옆에서 팔짱을 끼고 지켜보던 에딘이 말했다.


“무슨 경고?”

“그 에릭이라는 남자. 또 올 수도 있어.”


“우리는 수가 많아.”

“근데 다 아픈 사람들이지. 나는 그저 경고만 해주는 거야. 어떻게 막을지는 알아서 해. 더는 이 마을에 관여할 수 없어. 내게도 일정이 있거든.”


“나는 네가 병을 낫게 하는 법에 관해 얘기할 줄 알았어. 우리에게 중요한 건 방어가 아니라 회복이니까.”

“베오크를 좀 더 족쳐봐. 강냉이를 많이 털어도 나오는 게 없었어. 다만, 에릭이라는 자가 위험하다는 것과 집착이 심하다는 것, 그리고 포그윈이라는 집단인지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것 정도를 알게 됐지. 혹시 포그윈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있나?”


“아니, 처음 들어.”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 촌장 옆에 서 있던 다른 남자가 말했다.


“포그윈이 아니라 ‘포 그윈’입니다.”

“네?”


“말 그대로 그윈을 위한다는 뜻입니다.”

“어디서 들었습니까?”


“저는 마을 대장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스로드와 교류하기도 했었지요. 울프포지에서만 나오는 희귀 광물을 팔면 돈이 꽤 짭짤했고 덕분에 이런저런 얘기를 듣습니다.”


이거 캐면 캘수록 노다지처럼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군. 울프포지에서만 나오는 희귀 광물도 궁금했지만 우선 포그윈이 먼저다. 내가 묻기 전에 그가 말을 이었다.


“포그윈은 비스트 사냥꾼 연합입니다. 비스트 사냥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죠. 비스트는 누구에게나 꺼려지는 존재이고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으니까요.”


순간 에딘과 눈이 마주쳤다. 참 민망하구먼. 비스트 얘기를 비스트 앞에서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왜 이 마을을 멸망시키려는 거죠?”


내가 묻자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두 여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중 한 여자가 말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이곳의 어린아이들입니다. 어른들이 전부 죽거나 아이를 키울 힘이 생기지 않으면 데려가려는 게 목적이죠. 1년 전쯤 그들이 찾아왔었습니다.”


“아이들을? 왜죠?”

“그들은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아이들을 사고 싶어 했습니다. 당연히 저희는 거절했죠.”


“그렇다면 그들에게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는 겁니다. 원했던 아이들을 병에 걸려 죽게 놔둘 필요가 없으니까요.”


갑자기 여자는 내 발밑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더니 무릎을 꿇고 내 부츠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당황했지만 그녀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가만히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


“제 아들 로란이 당신 얘기했어요.”


로란의 어머니였단 말인가. 그렇다면 내가 맹수의 머리를 갖은 비스트라는 사실도 알겠구나. 그런데도 내 발에 입을 맞추다니. 믿을 수 없다.


“그리고 제 아들을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맹세하셨죠.”


아! 주둥이가 방정이라더니. 마음속이 복잡해졌다. 로란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생존 시장에서 내 몸을 지키며 아이의 몸까지 지키는 건 그야말로 고역이다. 게다가 상당한 실력자인 듯한 에릭, 그리고 알 수 없는 집단 포그윈을 상대로라면.......


“제 입으로 뱉은 말이지만 지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를 지키게 되더라도 이 마을에 남을 수 없습니다.”


“데려가세요.”

“네?”


“아이를 데려가 주세요.”


골치 아프게 됐군. 맹세한 일이기 때문에 무를 수도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 아이는 이미 병에 걸리지 않았는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문득 베오크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북쪽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있다? 그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그것은 치료에 관한 얘기가 아닌가 싶었다.


***


어둠이 더욱 깊어졌다. 밖으로 나가자 뒤에서 에딘이 내 손목을 두 손으로 잡았다.


“베오크는 입을 열지 않을 거야. 그나마 네게 무슨 말인가 한 모양인데 네가 그렇게 떠나버리면 마을 사람들은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


“그는 지금 마음이 무뎌진 상태야.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지. 그가 정말 알고 있는 거라면 입을 열 수도 있을 거야. 그게 내가 됐든 누가 됐든 말이야. 잠깐.”


이건 뭐지? 누군가 재빠르게 움직인다. 게다가 피 냄새가 짙다.


나는 문득 베오크의 얼굴이 떠올랐다. 에릭에 대해 말하면서 뭔가 체념한 듯한 표정, 말투, 심장 박동, 몸의 떨림.


“예감이 좋지 않아.”


나는 에딘을 데리고 베오크가 갇혀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철창 가까이에서 창에 찔린 채 매달려 있는 베오크를 발견했다.


사방에서 죽음의 소리가 들려 온다. 집과 가구가 무너지는 소리.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 순간 이 모든 정보를 담아내기 쉽지 않았다.


“정신 차려!”


에딘이 가만히 선 나를 흔들었다.


“그들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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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2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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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1 3 9쪽
»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20 3 11쪽
17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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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5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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