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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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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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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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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11
글자수 :
191,890

작성
19.04.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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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Episode 1 - Full Moon (18)

DUMMY

ⅩⅧ

에딘이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나는 그녀를 붙잡았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기다려. 내가 먼저 간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화염의 열기가 쏟아져 나왔다. 마을은 불에 타고 있었다. 어느새 들어온 기병들이 마을을 빙빙 돌면서 문을 열고 나오는 이들의 목을 베고 있었다. 모두 합해서 열 명 정도밖에 안 되는 숫자였는데 이 정도로 힘없이 당할 줄이야.


사람들이 모두 누워 있는 현실인지라 나나 에딘이라도 보초를 섰어야 했을까. 아니다. 둘이서 이 모든 마을을 정찰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옆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나는 늦게나마 재빨리 몸을 숙였다. 그러자 내 목을 향해 날아오던 검이 둔탁하게 투구를 강타했다. 아찔하다. 몸이 허공에서 두세 번 돌더니 땅바닥에 힘없이 떨어졌다. 만약 에딘이 먼저 나왔으면 그녀의 목이 떨어지는 걸 봐야 했을 것이다.


나는 어지러운 와중에도 에딘을 향해 외쳤다.


“나오지 마!”

그러나 그녀가 있는 집도 불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나와!”

그녀는 순간 움찔하며 발을 쉽사리 떼지 못했다. 그러다 내가 계속 외치자 나왔다.


“도망가!”

내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발굽 소리와 죽어가는 이들의 비명, 죽는 이를 보고 한탄하는 절규들이 섞여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목청껏 외쳐야만 했다. 그녀가 죽을 것 같다는 직감이 계속해서 뇌리를 괴롭혔다.


그리고 나는 재빨리 로란을 찾아야 했다. 이제는 내 짐이자 책임이다. 그 순수한 얼굴을 떠올렸다. 이 파국에서도 그런 평온한 얼굴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내 머리를 검으로 치고 돌았던 기수가 이번에는 동료를 데리고 다시 달려오기 시작했다. 말을 탄 적을 상대해 본 적은 없는데. 나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을 찾았다.

나는 나무로 된 통이 있는 집을 발견했고 재빨리 통을 밟고 뛰어올라 난간에 올라탔다. 그리고 때를 맞춰서 번쩍하고 뛰어올라 기수 하나를 습격했다.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이빨로 상대의 목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붉은 피가 샘솟듯 하늘을 향해 뿜어져 나왔고 어떤 명의가 와도 살릴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말을 타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물어뜯은 상대와 함께 바닥을 뒹구는 쪽을 선택했다. 어느새 또 한 명의 기수가 와서 내게 창을 뻗었고 나는 한 치의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오른쪽 가슴 윗부분이 그대로 뚫려 버렸다.


푸흑


입에 피가 고였다. 찐득하고 뜨거운 느낌이다. 하지만 내게 있는 힘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 나를 꿰뚫은 창을 그대로 잡았다. 그리고 팔에 온 힘을 다하자 기수는 말에서 떨어졌다. 나는 이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몸에서 창을 뽑아 바닥에 던지고 그대로 득달같이 달려들어 놈의 몸을 발톱으로 갈기갈기 찢기 시작했다.


“필로스!”


그에게 동료가 있는 모양이다. 뒤쪽에서 다시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골이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현기증이 난다. 하지만 이러고 있다간 죽을 거다. 내게 당한 필로스라는 남자도 치명상을 입진 않았기 때문에 발로 내 가슴을 밀어냈다. 이들 모두 생존에 일가견이 있는 자들이었다. 비스트를 사냥하고 다닐만한 능력이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그리고 누군가 또 허공을 가르며 무릎으로 나의 안면을 짓이겼다. 수난의 밤인가. 이번에는 좀 멀리까지 날아가서 쓰러졌다. 힘, 기술, 순발력.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적들이다. 게다가 숫자도 많다. 물론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캠의 말대로 다굴에 장사 없다.


“기다려, 에릭이 이 자는 산 채로 잡으라고 했다.”


필로스가 입에 묻은 피를 닦으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내게 무릎 킥을 선사한 남자가 내 뒤로 와서 오금을 냅다 후려 찼다. 나는 무릎을 꿇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얌전히 안 있으면 죽일 거야.”


얌전히 있는 거? 그건 내 전문이지. 나는 쥐죽은 듯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런데 한 남자가 걸어왔고 나는 그를 향해 시선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옆에 에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로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 역시 내가 로란을 찾을 거란 걸 알고 있었던가.


이거 꼼짝없이 맹세도 그르치고 다 죽게 생겼군.


“이 여자가 에딘이야. 에딘은 어떻게 하라고 했지?”

“음, 근데 옆에 있는 꼬맹이는 뭐냐?”

“이 년이 목숨 걸고 찾은 꼬맹이니까 뭔가 있겠다 싶어서 데려왔지.”


“여자는 죽여, 마을 사람은 남자건 여자건 죽이랬어. 어린이들이랑 대갈통에 귀신 달고 다니는 이놈 빼고 말이야.”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놈들. 나는 재빨리 생각해야 했다. 여기 있는 이들의 수는 네 명. 내가 발악을 하더라도 그들이 로란을 살려둘 확률 0. 덩달아 나까지 죽을 확률 100. 만약 신이 있고 그가 이 상황을 제압해주지 않는 이상 로란을 살릴 확률이 없었다.


두근


두근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아니, 로란의 얼굴을 알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이 정도로 애착이 느껴지나?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니다. 이 두근거림은...


“내가 할까? 네가 할래?”

“네가 해. 시발, 그런 걸 묻고 있냐. 제일 가까운 놈이 하는 거지.”


그들도 서로 꺼리는 모양이다. 비무장한 사람을 죽이는 건 그만큼 힘든 일이다. 문득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캠이 떠올랐다. 그래, 캠에 비하면 이런 녀석들 정도는.


두근


“그런 게 어딨냐.”

“어딨긴 법으로 정해져 있어. 몰랐냐? 제일 가까운 놈이 하는 거야 원래.”

“아, 그래?”


두근


이 심장 박동 소리. 익숙하다.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 외치기 시작했다.


‘달려.’


말발굽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땅이 울릴 정도로 우렁찬 소리였다. 마구간에 있어야 할 말들이 떼로 나와 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녀석들은 모두 베오크를 습격할 때 내가 상처를 만들어 둔 녀석들이었다. 그때는 소란스럽게 할 때 사용했지. 지금도 다르지는 않다.


갑자기 달려드는 말 떼에 당황한 남자들을 뿌리치고 네 발로 뛰기 시작했다. 그게 더 빠르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덮치듯이 로란을 두 손으로 와락 안고 달리는 말 위에 올라탔다. 말을 몰 줄은 모르지만 명령할 순 있었다.


말 위에서 뒤에 남은 에딘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슬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하는 듯했다. 로란이라도 살려 나가는 나를 동경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놀라고 말았다. 필로스의 검이 에딘의 목을 베어 버린 것이다. 그러더니 나를 보며 외쳤다.


“쫓아!”


안타까워할 겨를이 없었다. 품 안에서 로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눈물이 내 팔 보호구 틈 사이로 들어와 털을 적셨다. 나는 최대한 말을 빨리 달리게 했다. 그리고 불에 타는 브록힐을 뒤로 한 채 도망갔다.


아마 이 마을에서 또 누군가 살아 나온다면 그건 그야말로 기적이 될 것이다. 그들은 나를 쫓았지만 나와 로란이 타고 있는 말을 제외한 다른 말들이 그들의 길을 막았다.


유유히 길을 따라 울프포지 숲에 들어왔다. 말도 이제는 힘든지 걷기 시작했다. 아무도 따라오는 이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에딘의 머리가 잘리는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나는 문득 카실라를 떠올렸다. 에딘의 행동거지나 말투에서 카실라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정감이 갔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돕고 싶다는 추상적인 게 아니었단 말이다. 나는 그녀를 도움으로써 속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는 죽었다.


나는 어쩌면 죽음을 몰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벌써 마을 두 개를 파멸시켰다. 물론 그것이 내가 했든 나와 연관됐든.


마침 로란과 눈이 마주쳤다. 그렇다. 어쩌면 희망은 있을지 모른다. 내가 살릴 수 있는 하나의 생명. 캠이 이 아이를 보고서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맹세에 관해 얘기한다면 별말 안 하겠지. 그의 호의를 이용하는 건 아니지만, 이 아이는 이제 내가 풀어나가야 할 운명 중 하나인걸.


아이는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울면서 웃었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지만 입은 나를 위해 미소 짓고 있었다.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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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 - Full Moon (38) 19.04.30 8 0 9쪽
38 Episode 1 - Full Moon (37) 19.04.29 16 0 8쪽
37 Episode 1 - Full Moon (36) 19.04.26 12 0 9쪽
36 Episode 1 - Full Moon (35) 19.04.25 27 1 8쪽
35 Episode 1 - Full Moon (34) 19.04.24 18 1 8쪽
34 Episode 1 - Full Moon (33) 19.04.23 23 2 8쪽
33 Episode 1 - Full Moon (32) 19.04.22 18 2 8쪽
32 Episode 1 - Full Moon (31) 19.04.20 23 2 9쪽
31 Episode 1 - Full Moon (30) 19.04.19 17 2 8쪽
30 Episode 1 - Full Moon (29) 19.04.18 22 2 12쪽
29 Episode 1 - Full Moon (28) 19.04.17 20 2 13쪽
28 Episode 1 - Full Moon (27) 19.04.16 36 2 13쪽
27 Episode 1 - Full Moon (26) 19.04.15 21 3 13쪽
26 Episode 1 - Full Moon (25) 19.04.14 25 2 14쪽
25 Episode 1 - Full Moon (24) 19.04.13 23 2 12쪽
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28 3 13쪽
23 Episode 1 - Full Moon (22) -수정 19.04.11 29 3 7쪽
22 Episode 1 - Full Moon (21) 19.04.10 27 3 14쪽
21 Episode 1 - Full Moon (20) 19.04.09 25 3 9쪽
20 Episode 1 - Full Moon (19) 19.04.09 24 3 7쪽
»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1 3 9쪽
18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19 3 11쪽
17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4 3 12쪽
16 Episode 1 - Full Moon (15) 19.04.07 28 2 10쪽
15 Episode 1 - Full Moon (14) 19.04.06 29 3 16쪽
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5 3 19쪽
13 Episode 1 - Full Moon (12) 19.04.05 32 3 9쪽
12 Episode 1 - Full Moon (11) 19.04.05 29 3 15쪽
11 Episode 1 - Full Moon (10) 19.04.04 2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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