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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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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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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1,890

작성
19.04.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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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Episode 1 - Full Moon (20)

DUMMY

ⅩⅩ

톰이 돌아왔다. 그는 무려 3일 동안이나 캠을 혼자 남겨뒀다고 한다. 그만큼 캠을 믿었던 건지 아니면 싫어했던 건지. 아니면 무서웠던 건지. 어쨌든 실버스톤을 습격한 이들이 이곳을 찾지 못했다는 건 다행이다.


톰은 나를 처음 봤을 때, 반가운 표정보다는 신기한 표정을 했다. 내가 돌아올 줄 몰랐던 모양이다. 캠이 눈을 떴을 때, 내가 마녀 퇴치 의뢰를 받고 떠났다고 하자 어쩌면 내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다나 어쨌다나.


그리고 그는 내게 물었다.


“마녀는 잘 처리했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마녀가 아니라... 그냥 십새끼였어요. 근데, 톰. 앞으로 브록힐과 거래할 수 없어요. 마을이 다 불에 타 버렸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캠도 이 말에는 관심이 갔는지 반응했다. 나는 둘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물론 뱀과 말에게 명령한 일은 빼고. 아 당연히 캠을 늑대로 변신시킨 일도... 생각해보면 나도 참 비밀이 많은... 비스트다.


톰은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아는 사람이 꽤 있는데. 거래만 했을 뿐이지만 가끔은 술도 마시기도 했다고. 그 때려죽일 놈들. 포그윈이라고? 악마에게 영혼을 판 녀석들이구나.”


캠의 표정이 어쩐지 이상하다. 지금까지 그와 함께 다닌 시간으로 미루어 봤을 때 그는 포그윈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말을 안 꺼내는 게 낫겠지. 그가 대답하기 싫은 답이라면 어차피 물어봐도 말 안 할 테니까.


“비스트 사냥을 하는 놈들인데 왜 마을을 몰살시킨 건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나는 계속해서 캠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근데 이 아이는.......”

“아, 로란입니다. 앞으로 제가 보호하기로 맹세했어요.”


그러자 캠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언제까지?”


나는 순간 대답하지 못하고 로란의 얼굴을 봤다. 녀석은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다. 나도 그를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제가 죽을 때까지요.”

“잠깐 나랑 얘기 좀 할까?”


캠은 나를 불러서 밖으로 나갔다. 단둘이서만.


“내가 너를 잘못 가르친 거냐? 생존을 우습게 보면 목이 두 개라도 모자랄 텐데 네게 보호할 목이 하나 더 생기면 어쩌자는 거냐?”

“괜찮을 거예요. 절 믿으세요, 캠.”


역시나 그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다. 그의 반응을 예상했기 때문에 배운 대로 이미 연습했던 대사를 읊어대면 된다. 그의 망설이는 표정을 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아요. 하지만 잘 생각해 봐요, 캠. 전 인생을 끊임없는 전쟁터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주변에는 아름다운 빛도 있고 냄새가 좋은 꽃도 있어요. 제가 그중에 하나라도 품에 안고 가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요?”


“내가 말했듯이 이제 네게 짊어진 것들은 오로지 네 것이 아니라는 걸 명심해. 그것들을 함께 짊어지겠다고 약속한 나도 있어. 애초에 네 의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네가 죄책감의 무게를 덜어내려고 나를 이용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하지만 이번 일로 네가 반드시 후회하는 일이 생길 거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때가 왔을 때 그 후회를 부정하지 말라는 거다. 네 선택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란 말이다. 그때야 목숨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거니까.”


어쩌면 그의 인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진심 어린 눈빛과 내 가슴을 쿡쿡 찌르는 손가락이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로란은 알아서 잘 행동할 것이다. 영리한 아이다. 비록 늑대를 개로 착각하는 순수함이 있지만 어쨌든 곁에 내가 있기에 나를 이용할 것이다. 나는 너그러이 그에게 이용당할 것이고. 캠의 말이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도 맞지만 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취하는 일보다 옳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 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나를 앉게 했다. 땅거미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나는 답답했던 투구를 벗는다. 어둠은 내 가면이 되어 준다. 딱히 캠에게 내 얼굴을 가릴 의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 투구를 벗는 행위로 우리 사이의 벽을 조금은 허물 수 있지 않을까.


모닥불이 피어오르고 톰과 로란은 재밌는 얘기를 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게다가 오두막 안에는 식충이까지 있으니 심심할 틈이 없겠지. 나는 모닥불을 쐬면서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캠과 단둘이 얘기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불공평한 일인가.

누구 하나 먼저 말하면 벌을 받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캠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늑대 부족은 예로부터 짝을 하나만 둔다. 만약 누군가 죽더라도 새로운 짝을 찾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저 오래된 전통이라고만 생각했지. 전통의 의의는 그만큼 짝은 소중하니까 우리가 짝을 고를 때 신중할 것이고 사랑 역시 아무한테나 주지 않으면서 그것의 소중함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었어. 내가 생각했을 때는 말이지. 그러다 나는 사랑에 빠졌고 일생에서 단 한 번뿐인 결혼도 했다.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잘 길렀지. 내 딴에는 말이다. 내 아내의 어머니는 서부 사람이었어. 아버지는 나를 만나기 전에 여의었지.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이렇게 말하더군. 서부로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그래서 나는 망설이지 않고 가족들 전부와 서부로 갔고, 카시오도 그때 만나서 섬기게 됐지. 그리고 나와 내 아내는 네가 말한 그 포그윈이라는 집단에 들어가게 된다. 비스트 사냥꾼 길드. 근데 사실 이 길드라는 곳은 들어갈 땐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 하지만 우리는 다시 동부로 돌아가야만 했고. 길드를 나가겠다고 했지. 그러자 그들이 내 아내를 죽였다. 나는 복수를 해야만 했지. 복수 역시 우리 부족의 상징이기도 하니까.”


그는 잠시 떨리는 목소리를 추스르더니 다시 말했다.


“거기서 그만뒀어야 했어. 아내의 복수보다 자식들을 지키는 게 더 소중하다는 걸 늦게 깨달은 거야. 복수는 아무것도 아니었지. 하지만 난 그만두지 못했고 하루는 여관에서 정보를 파는 잡상인에게 좋은 소식을 들었지. 그리고 바로 그 정보에 따라 움직였어. 그래서 나는 길드 마스터를 마침내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내 딸을 인질로 잡고 있더군. 나는 잡았던 사냥감을 놓아주듯 마스터를 놓아줬다. 그런데 그들은 내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내가 보는 앞에서 딸을 죽이더군. 나는 한동안 옥에 갇혀 있어야 했고, 사악한 이들이 내게 와서 내 아들도 죽였다고 했다.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화가 났고 그 이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 정신을 차려보니 흠뻑 젖은 채 강 하류에 있었지. 온몸에 멍이 들었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어. 그때 누군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병에 걸려 죽었을 거야.”


바람은 잔잔하게 깔렸고 멀리서는 늑대의 하울링 소리가 들린다. 내가 그의 인생에 위로를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다.


“내게는 이제 아무것도 잃을 게 없지. 오직 내 몸만이 내가 지켜야 할 전부가 됐어. 그리고 인생의 목적도 생겼다. 역시나 타고난 족속의 굴레는 벗어나지 못했는지 복수는 해야겠더군. 미련한 게지. 하지만 그게 내 인생의 전부다.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다. 우리 부족의 전통이 의미하는 바는 짝을 신중하게 고르라는 게 아니야. 그만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소중하게 대하라는 소리다. 죽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네 맹세의 무게를 실감해라. 그리고 지켜.”


“네, 캠.”

그의 말은 훈련의 연장선이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을 떨칠 수는 없었다.


“복수를 계속하실 거죠? 근데 울프포지의 늑대들이 캠을 부르고 있다고 했잖아요?”

“아무래도 내가 갈 마지막 종착역을 찾은 거겠지. 나는 언제나 죽을 곳을 찾고 있었다. 복수를 끝내고 나면 이곳으로 돌아와 늑대들의 전설을 만날 거다. 그리곤 운명에 몸을 맡겨야지.”


“그런데요, 캠. 포그윈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배신을 당하셨잖아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죄송하지만, 형수님을 살해한 자의 이름을 지금에서야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킨.”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에릭 마우리시오 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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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 - Full Moon (38) 19.04.30 7 0 9쪽
38 Episode 1 - Full Moon (37) 19.04.29 15 0 8쪽
37 Episode 1 - Full Moon (36) 19.04.26 11 0 9쪽
36 Episode 1 - Full Moon (35) 19.04.25 26 1 8쪽
35 Episode 1 - Full Moon (34) 19.04.24 17 1 8쪽
34 Episode 1 - Full Moon (33) 19.04.23 22 2 8쪽
33 Episode 1 - Full Moon (32) 19.04.22 17 2 8쪽
32 Episode 1 - Full Moon (31) 19.04.20 22 2 9쪽
31 Episode 1 - Full Moon (30) 19.04.19 16 2 8쪽
30 Episode 1 - Full Moon (29) 19.04.18 21 2 12쪽
29 Episode 1 - Full Moon (28) 19.04.17 19 2 13쪽
28 Episode 1 - Full Moon (27) 19.04.16 35 2 13쪽
27 Episode 1 - Full Moon (26) 19.04.15 20 3 13쪽
26 Episode 1 - Full Moon (25) 19.04.14 23 2 14쪽
25 Episode 1 - Full Moon (24) 19.04.13 22 2 12쪽
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27 3 13쪽
23 Episode 1 - Full Moon (22) -수정 19.04.11 28 3 7쪽
22 Episode 1 - Full Moon (21) 19.04.10 26 3 14쪽
» Episode 1 - Full Moon (20) 19.04.09 24 3 9쪽
20 Episode 1 - Full Moon (19) 19.04.09 24 3 7쪽
19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0 3 9쪽
18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19 3 11쪽
17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4 3 12쪽
16 Episode 1 - Full Moon (15) 19.04.07 28 2 10쪽
15 Episode 1 - Full Moon (14) 19.04.06 29 3 16쪽
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5 3 19쪽
13 Episode 1 - Full Moon (12) 19.04.05 32 3 9쪽
12 Episode 1 - Full Moon (11) 19.04.05 29 3 15쪽
11 Episode 1 - Full Moon (10) 19.04.04 2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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