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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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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라인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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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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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 Full Moon (26)

DUMMY

ⅩⅩⅥ

“캠?”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물었다.


“우리는 이 줄다리기 시합에 참가한다. 빌어먹을 레이븐액스를 잃어버린 녀석 때문에 좋은 장비를 사지 못했으니 말이야.”


갑자기 할 말이 없어진다. 그에게 무슨 수로 당하리오. 하지만 그는 분명 나에게 검과 방패를 주고 알아서 잘 버티라고 했는데.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찬 이 검... 내게 잘 맞는다고 하기는 어렵겠다. 손잡이가 내게 너무 작아서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투척용으로 쓰면 안성맞춤이겠다.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가 돈을 벌어서 나에게 뭔가 해줄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 이거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을 수 없겠는걸. 게다가 무려 50실버를 밀어 넣었다.


캠이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테이블 위로 한 발 올라갔다. 그러더니 지갑에서 돈을 꺼내기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외쳤다.


“나는 쉬린의 전사 카마르고다. 지금까지 싸워서 져본 적이 없지. 나는 이 시합에 내 재산 50실버를 걸 것이다. 왜냐면 내가 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그대들도 만약 돈을 벌고 싶다면 나처럼 해. 그리고 나와 함께 해라. 나와 함께 돈을 벌자!”


그는 마지막에 외치면서 입고 있는 겉옷을 벗어 던졌다. 그의 덩치와 수많은 상처, 근육질의 몸은 숨죽이고 얘기를 듣던 이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사실 줄다리기는 개개인의 힘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해봐야 머릿수를 이겨내지 못한다. 따라서 배당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이들이 참여할수록 유리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이쪽에는 비스트인 내가 있다.


상대 참가자의 숫자를 대충 예상해 본다면 한 사람당 10실버 이하를 내야 참가할 수 있으니 머릿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을 수도 있는데 줄다리기의 특성상 제한된 인원의 힘이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이니 족해도 스무 명 가까이는 참가를 해야 이길 확률을 늘릴 수 있다.


조금씩 르윈에게 돈주머니를 갖고 가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캠의 연설에 신뢰를 얻은 모양이다.


나는 가끔 캠의 이런 돌발 행동이 정말 마음에 든다. 생존을 위해서는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 이 위대한 생존주의자. 그렇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가? 그에게 있어 돈=생명.


로란은 꽤 두근거리는 모양이다. 시내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데 더군다나 어른들의 놀이를 경험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부득이하게 내 품에서 마을의 안 좋은 끝을 봤지만 꿋꿋한 모습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어린아이지만 배울점이 많다.


로란이 내게 자신도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것이냐고 물어서 이미 돈을 냈으니 싫더라도 무조건 참가하라고 했다. 무조건! 그는 기뻐했다. 나와 캠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고 톰은 생각보다 술이 약한지 몇 잔 마시지도 않고 눈이 반쯤 감겨 테이블에 턱을 괸 채로 졸고 있었다.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벅찬 느낌인가. 돈도 돈이지만 놀이라는 것의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누군가 와서 본인의 이름을 네트라고 하고 캠과 악수를 청했다. 그의 연설에 감명을 받았다나 어쨌다나. 캠도 기꺼워하지 않고 흔쾌히 악수했다. 그리고 네트는 테이블에 합석해서 앉았다. 그는 꽤 자연스러웠고 원래부터 넉살 좋은 성격인 듯 얼굴도 시원시원하게 잘생겼다.


“이 테이블에 관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많아요.”


캠이 웃으면서 말했다.


“왜 그렇지?”

“무려 50실버! 1골드에 버금가는 실버를 냈으니 말이죠. 아마 이 여관에 있는 이들이 전부 참가한다면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죠. 돈이 많이 모일 거예요. 그리고 이 분의 성함은...?”


“게오르그입니다.”

“오, 덩치에 어울리는 이름이랄까요. 거인처럼 거대해서 사람들이 갖는 기대감이 엄청나요. 게다가 쉬린에서 온 카마르고, 당신의 힘은 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겠죠. 아무래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봐요.”


“자네는 얼마나 걸었는가?”

“저는 돈이 얼마 없어서 2실버 밖에 걸지 못했어요. 물론 제가 가진 전부예요. 줄다리기를 이긴다면 제 재산은 4실버가 돼 있겠죠.”


그의 눈빛을 봐서는 기대감이 상당한 모양이다. 게다가 2실버도 적은 돈은 아니다. 고작 줄다리기 따위에 걸만한 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이 여관에 있는 사람들은 죄다 과한 돈을 걸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될 것이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에 루윈이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랜드랜드에서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어서 광장으로 나가죠. 그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관 안은 기합 소리로 가득 찼다. 모두가 하나가 된 분위기다.


그런데 구석에서 앉아 있던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던 모자 쓴 남자도 줄다리기에 참여한 모양인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정말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앉아 있는 것 외에는 전혀 아무것도 못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생각해보니 저런 얼굴을 다 가릴 정도의 챙이 달린 모자를 쓴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것 같다. 모자 밑으로 보이는 그의 입 모양이 인상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뭘까.


광장은 마치 축제라도 벌어진 것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나는 혹시라도 투구가 벗겨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서플바람에서 경기에 참여한 인원은 무려 26명에 달했다. 그런데 그랜드랜드의 인원은 생각보다 적은 15명뿐이었다. 그런데 5골드가 모였다고? 말이 안 되는걸. 하지만 액수가 뭐가 중요할까. 이겨버리면 액수가 얼마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중에 알고 보니 금액을 낸 후 경기 전에 잠시 자리를 이탈했다나 어쨌다나. 하지만 이 순간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없으면 없을수록 좋으니까.


그런데 바로 그때 그랜드랜드에서 웬 술 취한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문에 머리를 부딪치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문에 머리를 부딪친다? 나조차도 문에 머리를 부딪치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문에 머리를 부딪칠 정도라고? 얼마나 거인인가. 그는 수염이 허리까지 내려왔고 말도 못 할 정도로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확실한 건 비스트인 나보다도 크다는 것이다.


“유리, 유리, 유리!”


그랜드랜드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름의 뉘앙스로는 북부인인 것 같다. 유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격앙이 되기 시작하더니 하늘을 향해 울부짖기 시작했다. 에이, 그래도 열 명이나 인원이 차이나는 데 그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 게다가 이쪽에는 나와 캠이 있다.


“유리 마탄, 녀석의 본명이죠.”

네트가 불쑥 말했다.


“얼마 전에 혼자서 비스트의 수급을 한꺼번에 네 개를 가져와서 명성을 떨쳤어요. 아무래도 그랜드랜드에서 좋은 조건으로 그를 포섭한 모양이군요.”


그러자 캠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이겨야 받을 수 있는 조건이겠지. 북부가 의문의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숫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자, 붙어!”


그의 말에 모두가 밧줄을 향해 서더니 엇갈려서 두 줄을 만들었다. 제일 앞에는 나와 캠이 섰고 그 뒤로는 네트와 이름도 모르는 서플바람의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로란이 가장 뒤에서 내 눈치를 살폈고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는 즐거워 보였다. 톰은 아무래도 여관 밖으로 나올 정도의 힘이 남아 있지 않은 모양이다.


숫자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이 거대하고 기다란 밧줄이 이 정도 인원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많은 숫자. 그리고 내 눈앞에는 유리 마탄이 서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다. 만약 우리가 숫자로 압도하지 않았다면 이미 그의 덩치에 기가 눌렸을 것이다. 그는 다시 하늘을 향해 한 차례 울부짖었다. 미친놈처럼.


“이 자는 어쩌면...”


옆에서 캠이 중얼거렸다. 나는 그에게 다시 물을 시간이 없었다. 바로 옆에서 심판이라고 하는 사람이 바닥에 있는 밧줄에 손을 댔다. 그러자 경기 참가자들이 모두 몸을 숙여 양손으로 밧줄을 잡았다. 나도 그들을 따라 했다.


“살살해라, 게오르그.”

“예?”


그때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승부욕이 강한 그였다. 게다가 어떤 승부라도 최선을 다하라는 교육을 했던 캠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뭔가 수상하다.


“시작!”


심판의 손이 허공을 갈랐고 모든 이들이 재빨리 바닥에 앞발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양손에 힘을 주어 밧줄을 허리춤으로 끌어당겼다. 무게중심은 뒤로 향했고 손발을 맞춘 것도 아닌데 누군가의 기합 소리로 박자를 타기 시작했다.


“어이샤, 어이샤, 어이샤!”


박자라는 것은 뭔가 유동적인 흐름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상대의 무게를 압살할 정도의 힘을 순간적으로 줬다가 폈다가를 반복하면서 상대의 중심을 흔드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바위로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밧줄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다, 바위라면 움직이기라도 하지... 이것은 마치...


성벽.


유리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양발의 뒤꿈치를 땅에 박아 넣어 무게를 뒤로 실은 채 팔에는 큰 힘을 안 쓰고 다리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그는 힘을 불끈 지고 있음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약발이라도 받는 것일까. 나는 캠의 조언을 무시하고 이빨이 깨지도록 악을 쓰고 있는데 말이다.


이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힘이었다. 그래도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기합을 줬다.


“어이샤, 어이샤, 어이샤!”


땀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이러다가는 근육이 찢어질 것만 같을 정도로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허벅지가 곧 있으면 쥐가 날 정도다. 밧줄을 움켜잡은 손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순간 로란이 걱정됐다. 얼마나 의욕이 넘칠 나이인지. 피가 나더라도 신이나서 그것도 모르고 하다가 손에 큰 상처를 입게 되지는 않을지.


마치 하나의 거인과 싸우는 것 같은 이 어마어마한 격차는 대체 뭘까. 계속 이러다간 로란이 다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곁눈질로 캠을 봤다. 그런데 밧줄에서 캠의 힘이 전가된다는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부상의 여파인가. 에이 씨. 이게 뭐야! 나는 순간적으로 힘을 풀어버렸다. 그러자 내 힘이 빠지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밧줄이 밀물처럼 순식간에 빨려 나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전부 앞으로 쓰러졌다.


그렇게 줄다리기가 끝이 났다. 나는 허무하게 캠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그의 표정도 암담했다. 1골드나 밀어 넣었는데 다 잃은 것이다.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가장 뒤에 있는 로란의 얼굴을 봤다. 그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정이다. 한시름 놓인다. 그의 재밌지만 재밌어하는 표정을 짓지 못하는 얼굴이 천진난만하다.


앞으로 배를 깔고 누워 있는 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똥 씹은 표정들이다. 캠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얼마나 미안할까! 하긴 캠이라고 해서 앞에 유리 마탄이라는 미친 괴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유리 마탄이라는 이름의 거구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함께 한 이들과 손을 맞잡아 댔다. 마치 누워 있는 우리를 우롱하는 것처럼 말이다.


“자, 다들 이제 각자 여관으로 들어가세요! 승리한 이들에게는 실버가! 패배한 이들에게는 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캠이 열 받아서 소리쳤다.


“다른 종목도 해! 이대로는 끝낼 수 없어!”


하지만 다른 종목 따위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캠이 이 정도로 창피하게 행동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언제나 옳을 것만 같은 그. 내게는 스승 그 자체. 그런 그가 알고 보니 멍청한 찌질이라니.


나는 쓰러져 있는 로란에게 손을 건네 일으켜 세우고 함께 여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곁눈질로 모자를 쓴 이를 봤다. 그런데 그의 모자가 벗겨져 있었다. 당연히 줄다리기에 의한 여파가 컸겠지. 그런데 그의 얼굴을 보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나 대신 소리쳤다.


“영주님!”


그렇다. 그는 캐보니쉬 브리엄 백작. 이스로드의 영주. 낮에 나와 캠이 영접했던 그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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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 - Full Moon (38) 19.04.30 7 0 9쪽
38 Episode 1 - Full Moon (37) 19.04.29 14 0 8쪽
37 Episode 1 - Full Moon (36) 19.04.26 11 0 9쪽
36 Episode 1 - Full Moon (35) 19.04.25 25 1 8쪽
35 Episode 1 - Full Moon (34) 19.04.24 17 1 8쪽
34 Episode 1 - Full Moon (33) 19.04.23 22 2 8쪽
33 Episode 1 - Full Moon (32) 19.04.22 17 2 8쪽
32 Episode 1 - Full Moon (31) 19.04.20 22 2 9쪽
31 Episode 1 - Full Moon (30) 19.04.19 16 2 8쪽
30 Episode 1 - Full Moon (29) 19.04.18 21 2 12쪽
29 Episode 1 - Full Moon (28) 19.04.17 19 2 13쪽
28 Episode 1 - Full Moon (27) 19.04.16 35 2 13쪽
» Episode 1 - Full Moon (26) 19.04.15 20 3 13쪽
26 Episode 1 - Full Moon (25) 19.04.14 23 2 14쪽
25 Episode 1 - Full Moon (24) 19.04.13 22 2 12쪽
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27 3 13쪽
23 Episode 1 - Full Moon (22) -수정 19.04.11 28 3 7쪽
22 Episode 1 - Full Moon (21) 19.04.10 26 3 14쪽
21 Episode 1 - Full Moon (20) 19.04.09 23 3 9쪽
20 Episode 1 - Full Moon (19) 19.04.09 24 3 7쪽
19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0 3 9쪽
18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19 3 11쪽
17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4 3 12쪽
16 Episode 1 - Full Moon (15) 19.04.07 27 2 10쪽
15 Episode 1 - Full Moon (14) 19.04.06 29 3 16쪽
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5 3 19쪽
13 Episode 1 - Full Moon (12) 19.04.05 32 3 9쪽
12 Episode 1 - Full Moon (11) 19.04.05 29 3 15쪽
11 Episode 1 - Full Moon (10) 19.04.04 2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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