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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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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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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11
글자수 :
191,890

작성
19.04.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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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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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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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Episode 1 - Full Moon (30)

DUMMY

ⅩⅩⅩ

나는 그들에게 내가 착한 비스트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 했다.

첫 번째로, 실버스톤의 맹수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캠이 나를 도와서 실버스톤의 맹수의 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스톤의 맹수를 죽였다고라?”


“음, 엄밀히 말하면 내가 죽인 게 아니라 내 여동생 카실라가 죽였지.”


“근데 그 꼴은 뭐요?”


내가 당황하자 옆에서 또 캠이 거들었다.


“이 녀석은 내 동생이다. 인간이라는 것은 내가 보증하지. 어렸을 때 웬 마녀에게 잡혀가서 저주를 받더니 이렇게 됐다. 불쌍하기도 하지.”


그는 내 볼을 쓰다듬는 연기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속으로는 분명 토를 게워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덕분에 고스트와 홀랜드는 내 말을 믿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같은 인간이 편을 들어주는 것만큼 신뢰가 가는 게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럴 시간이 없다! 그들은 그걸 알아야 한다. 한시가 급하게 로란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이 주변을 수색해야 해. 어린 꼬마 하나, 게오르그와 함께 다니던 녀석을 기억할 거야. 그리고 가능하면 메스커레이드 대장도 찾았으면 좋겠군.”


“아.”


고스트가 손을 들었다.


“대장이라면 숲에 있당게. 기사들도 셋이나 있어서 주변을 지키고 있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재빨리 바닥에 있는 시체 중에 얼굴을 다 가릴 만한 투구를 골라 썼다. 입에서 피를 토해냈는지 피 냄새가 가득하다. 제기랄.


“홀랜드, 자네는 다시 브록힐로 가서 우리를 습격한 이들이 돌아갔는지 확인하고 오게. 그리고 고스트, 자네는 나와 함께 메스커레이드 대장이 있는 곳으로 가지. 로란은 적어도 이곳에 없어. 게오르그. 어쩌면 지금 상황에서 그게 가장 큰 위안이 될지도 몰라.”


캠이 지시하자 홀랜드는 처음에는 조금 쭈뼛거리다가 이내 브록힐로 향했다.


“저는요? 캠. 저는 뭘 하고 있을까요?”


그러자 캠이 나를 노려봤다.


“할 거 없으면 따라와!”


할 게 없었다. 주변에 로란이 없다는 것 정도는 포식자의 눈으로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적어도 살아있는 로란은 말이다.


식충이는 잽싸게 어깨에서 내려가 어디론가 향했다. 나는 녀석에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지만 지금만큼은 조금 궁금하다. 가끔 묘하게 알 수 없는 일이 맞아떨어지면 머릿속에 식충이가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녀석은 재빠르게 사라졌고 나는 할 일 없이 캠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메스커레이드는 다리에 난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건 이게 전부인가?”


그가 말했다.


“한 명 더 있습니다만 브록힐로 다시 정찰을 보냈습니다.”


“홀랜드인가... 자네 게오르그라고 했나? 우리를 야습한 이들의 얼굴을 봤나? 그들이 우리가 쫓던 이들이 맞나?”


“네, 맞습니다.”


그는 내 말을 듣더니 고뇌에 찬 눈으로 바닥을 응시했다. 그에게 있어서 에릭의 존재는 두려움, 그 자체일 것이다.


“돌아가야겠네.”


“네?”


나는 자동반사적으로 되물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어.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았지. 대항하려고 해도 손에 닿지 않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들. 무참히 죽어가는 내 부하들의 영혼을 끌고 갔다네.”


사실상 캠도 그와 비슷한 말을 했다. 지금까지 만난 적 중 가장 두려운 존재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캠의 입에서 말이다!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무서워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그들은 공포감을 주기 위해 변장을 했고, 그렇다고 해서 이스로드를 침략한 그들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이스로드의 권력이 바닥으로 떨어질 겁니다. 음유시인과 사람들은 속삭이겠죠. 메스커레이드라는 자가 포그윈에 맞서 싸우다가 꽁무니를 빼고 도망갔다고 말입니다.”


“이놈이?”


옆에 있던 한 기사가 말했다. 그는 손을 검 손잡이에 갖다 댔다.


“가만히 있게, 필립. 그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야. 사실 우리도 진실이 뭔지는 다 알고 있지. 하지만 너무 많은 병력을 잃었어. 아니, 이제는 우리의 남은 병력을 병력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실정이지. 다시 이스로드로 돌아가 재정비를 하지 않으면 그냥 개죽음이야.”


“그렇다면 홀랜드와 고스트는 저희에게 남겨두고 가시지요. 저희끼리 에릭 킨의 목을 따겠습니다.”


그러자 고스트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벌리더니 스스로를 가리켰다.


“저도 말을 할 줄 아는디. 의견을 좀 물어보지 않으시고.”


나는 조용히 그를 데리고 숲 쪽으로 데려갔다.


“이보십시오. 이번 일이 잘 풀리면 이 공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 같습니까? 만약 메스커레이드 대장이 이번 임무를 포기한다면 그 공은 저와 당신들에게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이스로드 영주의 고민거리인 실버스톤의 맹수가 죽었다는 사실도 저희만 알고 있죠. 한순간에 영주의 눈에 들게 된단 말입니다. 그럼 기사 작위를 받을 수도 있고, 당신의 후손은 대대손손 귀족으로 살아갈 겁니다.”


그는 약간 망설이는 척하다가 이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난 계급은 중요하지 않아. 돈이 되는 일인지가 중요하지.”


갑자기 그의 말투가 정상적으로 변해서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사람 뭐지? 사실 굉장히 노련한 자라던가, 야망을 품고 있는 자라던가.


“게다가 좀 구미가 당기기도 한당게요.”


아니, 제발. 왜 이렇게 이 세상에는 내 환상을 깨는 이들이 많을까.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소이다.”


그는 조심스럽게 메스커레이드가 있는 방향으로 곁눈질을 하며 말했다.


“야습한 인원들은 분명 한 명도 살리지 않을 목적으로 이곳을 친 게 분명하겄고, 그런데 얼마 남지 않은 잔존 병력을 처리하려고 돌아오지도 않았지비.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돌아오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싶소이다.”


고스트가 예리한 부분을 지적했다. 역시 메스커레이드는 수상한 부분이 너무 많다. 그를 돌려보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얘기가 끝났는지 캠이 이쪽으로 왔다.


“메스커레이드는 이스로드로 돌아갈 거다. 어차피 전의를 상실한 기사들을 데리고 놈들을 쳐봤자 소용없겠지.”


“무슨 작전이라도 있는 거예요?”


“삼일 뒤에 메스커레이드가 기병대를 이끌고 지원을 오기로 했다. 만약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끼리 잠입해 들어갈 생각이지. 그들은 우리가 이 적은 숫자로 야습을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겠지. 그리고 그동안 너는 내게 특별 훈련을 받는다. 1대1로는 누구에게라도 질 수 없는 그런 훈련을 말이야.”


내가 받아야 할 훈련이 추가되었다. 이번에도 죽도록 처맞을 각오를 해야 할까.


“어떤 훈련인데요?”


내가 조심스럽게 묻자 그는 혼자 기분이 좋아져서는 대답했다.


“뚜드려 맞을까 봐 걱정되는 것이냐?”


“걱정이 안 되게 좀 해주시죠.”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쉬린에서 받았던 훈련이지. 아마 메스커레이드도 그 훈련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두려움을 더 증폭시키고 계시는데요.”


“무려 석 달간의 훈련이었으니 몇몇은 죽어 나갔지. 하지만 고작 삼일의 훈련이니 죽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듣기로는 비스트인 나의 특성을 이용해서 석 달이 걸릴 훈련을 삼 일로 줄이는 미친 훈련이라는 말로밖에 안 들리는걸?


“광포화, 버서크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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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 - Full Moon (38) 19.04.30 16 0 9쪽
38 Episode 1 - Full Moon (37) 19.04.29 24 0 8쪽
37 Episode 1 - Full Moon (36) 19.04.26 19 0 9쪽
36 Episode 1 - Full Moon (35) 19.04.25 35 1 8쪽
35 Episode 1 - Full Moon (34) 19.04.24 25 1 8쪽
34 Episode 1 - Full Moon (33) 19.04.23 29 2 8쪽
33 Episode 1 - Full Moon (32) 19.04.22 24 2 8쪽
32 Episode 1 - Full Moon (31) 19.04.20 30 2 9쪽
» Episode 1 - Full Moon (30) 19.04.19 24 2 8쪽
30 Episode 1 - Full Moon (29) 19.04.18 28 2 12쪽
29 Episode 1 - Full Moon (28) 19.04.17 27 2 13쪽
28 Episode 1 - Full Moon (27) 19.04.16 49 2 13쪽
27 Episode 1 - Full Moon (26) 19.04.15 27 3 13쪽
26 Episode 1 - Full Moon (25) 19.04.14 31 2 14쪽
25 Episode 1 - Full Moon (24) 19.04.13 29 2 12쪽
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35 3 13쪽
23 Episode 1 - Full Moon (22) -수정 19.04.11 36 3 7쪽
22 Episode 1 - Full Moon (21) 19.04.10 34 3 14쪽
21 Episode 1 - Full Moon (20) 19.04.09 31 3 9쪽
20 Episode 1 - Full Moon (19) 19.04.09 25 3 7쪽
19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1 3 9쪽
18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21 3 11쪽
17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6 3 12쪽
16 Episode 1 - Full Moon (15) 19.04.07 29 2 10쪽
15 Episode 1 - Full Moon (14) 19.04.06 30 3 16쪽
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5 3 19쪽
13 Episode 1 - Full Moon (12) 19.04.05 33 3 9쪽
12 Episode 1 - Full Moon (11) 19.04.05 30 3 15쪽
11 Episode 1 - Full Moon (10) 19.04.04 2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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