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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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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라인
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469
추천수 :
111
글자수 :
191,890

작성
19.04.22 10:00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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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Episode 1 - Full Moon (32)

DUMMY

ⅩⅩⅩⅡ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제는 스무 명의 남자들이 공중으로 떠올라 도약하면 나는 어떻게든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벗어난 후에 그들의 모서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숫자의 우위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피가 하늘로 솟구치고, 대부분 그것은 나의 피였다.

나는 한 명을 쓰러트리기 위해 뼈와 살을 내어주어야 했다.

그들은 조금씩 협력하며 공격해 왔고, 내가 정확한 순간에 공격을 성공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나는 적어도 신체 부위가 잘리지 않도록 몸을 틀어대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가 피가 솟구치면 솟구칠수록 점점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움직임이 빨라지거나 힘이 더 붙으면 완벽한 타이밍을 훔쳐올 수 있게 됐는데 그렇게 하나를 쓰러트려봤자 한 명이 더 늘어서 맞서야 했기에 끝없는 싸움에 지쳐가기 시작했다.

삶이 지친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순간적으로 적이 확 많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들을 알게 모르게 잘 처리하고 있었던 듯.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의 흐름에 맡긴 채 그들을 하나씩 죽이면서 주변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수십 개의 검이 동시에 벌처럼 나를 쏘아댔다.

사각지대는 없었다.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공격에 서둘러 팔을 올려 머리를 막았으나 순간적으로 이 싸움에서 내가 졌다는 걸 직감했다.


푸욱-


질펀하게 들어오는 검의 끝.

그것들은 냉혹하기 짝이 없는 파괴자들이다.

원래 같았으면 고통에 몸부림을 쳤겠지만 독특하게도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분노가 가득 찼다.

예전에 이런 적이 있었지. 실버스톤에서 나를 기습했던 이들. 그들의 표정이 기억에 남았다.

나를 마치 괴물처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

나는 분노했었다.

그때의 분노가 떠오르면서 나는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크와앙!


거대한 맹수의 울부짖음.

검으로 나를 찌른 이들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나는 그것이 확실히 공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손을 들어 올려 내려찍으니 내 몸을 쑤시고 들어온 검들이 박살 났다.

나는 그중에 하나를 손으로 잡아서 가장 가까운 자의 목을 베었다.

마치 홍당무를 써는 것처럼 손쉽게 머리가 날아갔다.

그리고 반대쪽 손으로 다른 이의 목을 잡아서 바닥에 내던졌다.

퍼석거리는 소리와 함께 붉은 구체가 바닥에서 터져 버린다.

부서진 검을 들고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바닥에 못 박히듯 박혀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들은 내가 가서 건드려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고 허공을 응시하며 가쁜 숨을 쉬어댔다.

그러다 문득 뭔가를 알아차린 것처럼 한곳에 집결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들은 검을 얼굴 앞에 두고 서서 길을 만들었다.

그러자 내 안에서 흘러나온 혈액들이 살아 움직여 회오리를 만들었다.

혈액의 회오리는 그렇게 그들이 만든 길을 따라 움직여 끝까지 가서는 하나의 거대한 문을 만들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들이 만든 길을 따라 걸어서 문 앞에 섰다.

그리고 천천히 밀어서 문 너머로 넘어갔다.


문 너머에는 캠이 간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 표정은 한없이 구겨졌을 것이다.


“생각보다 일찍 깨어났구나.”


항상 생각하는데 가끔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는 정말이지 허공을 떠도는 먼지만큼이나 무의미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점이 나를 화나게 만든다.

그는 내가 겪은 고통과 놀라움을 아마 예상했을 것이다.

해가 떠오르고 있다.

그 말은 이 자리에서 적어도 한밤을 지냈다는 소리다.


“대체 내가 얼마나 이러고 있었던 거예요?”

“삼 일.”


그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삼 일간의 훈련이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

“이런 식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죠.”


그는 누워 있는 내게 손을 건넸다.


“네 훈련은 이걸로 끝이다. 그 혈액의 뜨거움을 머릿속에 깊게 박아 둬라. 쓸만한 날이 올 것이다.”


잠깐만... 그렇다면 이 삼 일의 훈련을 캠은 석 달을 시행했다고?

결과물이 같을 수가 없다.

그가 겪었을 고통과 끝나지 않는 죽고 죽임의 연속의 무게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에게 달리 질문을 하지 않았다.

단지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내게 지었던 미소가 결코 간사한 미소가 아니었음을 알아차렸을 뿐이다.


캠은 서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내게 곁눈질을 하며 말했다.


“가자. 나머지는 전부 정리해뒀으니.”

“네? 어딜요?”


순간 우리의 목적을 잊고 있었다.


“어디긴 어디야. 브록힐이지. 오늘 밤, 에릭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메스커레이드가 보낸 까마귀가 도착했다. 오늘 밤, 달이 뜨는 대로 에릭의 부대를 치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들을 유인하면 된다. 고작 우리 넷이서 말이지.”


언젠가부터 옆에서 듣고 있던 고스트와 홀랜드가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캠.”


나는 그들의 걱정을 알고 있다.

특히 고스트의 걱정은 나의 걱정과 일치하기에 캠에게 말해야만 한다.


“메스커레이드를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걸 알고 계시는 거죠?”


그러자 캠이 싱긋 웃었다.


“이번엔 절대로 내 말을 믿어라.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에릭이라는 놈을 잡을 기회도 없다는 걸 알아야 해.”


확실히 에릭은 날카로운 지능을 가진 남자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계획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자를 확실히 잡을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뭐가 됐든 그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어쨌든 리더의 말을 신뢰하지 않으면 일이 꼬이기 마련이니까.

캠이 내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홀랜드와 고스트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걸으며 말했다.


“메스커레이드를 이용하는 건 오늘 밤까지야. 캐보니쉬가 원하는 건 메스커레이드가 복귀하지 않는 거지. 우리가 에릭을 잡은 후에 로란도 구하고, 브록힐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고 전부 잠에 빠지면 인질로 잡을 에릭과 그의 부하, 그리고 메스커레이드와 그의 기사단을 모두 암살할 거다.”

“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미친 소리였다.

게다가 그건 신의에 어긋나지 않는가.

하긴 생존주의자에게 할 얘기는 아닌가.


“캠, 이런 일들을 지금 말하면 어떻게요.”

“알면 네가 뭘 어쩔 건데.”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죠.”


그는 내 억울한 표정을 보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캐보니쉬가 내게 제안한 게 있어. 메스커레이드를 죽이고 돌아오면 그의 자리를 내게 주기로 했지. 그의 아내 미리엔을 보호하겠다는 명목하에 말이야. 그리고 또 한 가지, 실버스톤의 맹수를 치우는 대가를 더해서 실버스톤 영주 자리를 받기로 했다. 그건 네 몫이지. 어때, 땡기지 않아? 실버스톤의 맹수가 실버스톤의 영주가 되는 거야!”

“캠...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실버스톤의 맹수를 죽였다는 사실을 어떻게 입증할 건데요?”

“네 누이 카실라가 이 전의 네 목을 베었지. 그리고 난 그 목이 어딨는지 알고 있어. 지금쯤 썩어 문드러졌겠지만 무슨 상관이겠어. 다시 실버스톤의 맹수가 나타났다는 얘기만 없으면 우리는 완전히 혐의를 벗게 되겠지.”

“캠...”


그는 또 뭐가 잘못됐냐는 말을 하고 싶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내가 이어서 말했다.


“천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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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 - Full Moon (38) 19.04.30 16 0 9쪽
38 Episode 1 - Full Moon (37) 19.04.29 24 0 8쪽
37 Episode 1 - Full Moon (36) 19.04.26 19 0 9쪽
36 Episode 1 - Full Moon (35) 19.04.25 35 1 8쪽
35 Episode 1 - Full Moon (34) 19.04.24 25 1 8쪽
34 Episode 1 - Full Moon (33) 19.04.23 29 2 8쪽
» Episode 1 - Full Moon (32) 19.04.22 25 2 8쪽
32 Episode 1 - Full Moon (31) 19.04.20 30 2 9쪽
31 Episode 1 - Full Moon (30) 19.04.19 24 2 8쪽
30 Episode 1 - Full Moon (29) 19.04.18 28 2 12쪽
29 Episode 1 - Full Moon (28) 19.04.17 27 2 13쪽
28 Episode 1 - Full Moon (27) 19.04.16 49 2 13쪽
27 Episode 1 - Full Moon (26) 19.04.15 27 3 13쪽
26 Episode 1 - Full Moon (25) 19.04.14 31 2 14쪽
25 Episode 1 - Full Moon (24) 19.04.13 29 2 12쪽
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35 3 13쪽
23 Episode 1 - Full Moon (22) -수정 19.04.11 36 3 7쪽
22 Episode 1 - Full Moon (21) 19.04.10 34 3 14쪽
21 Episode 1 - Full Moon (20) 19.04.09 31 3 9쪽
20 Episode 1 - Full Moon (19) 19.04.09 25 3 7쪽
19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1 3 9쪽
18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21 3 11쪽
17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6 3 12쪽
16 Episode 1 - Full Moon (15) 19.04.07 29 2 10쪽
15 Episode 1 - Full Moon (14) 19.04.06 31 3 16쪽
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6 3 19쪽
13 Episode 1 - Full Moon (12) 19.04.05 33 3 9쪽
12 Episode 1 - Full Moon (11) 19.04.05 30 3 15쪽
11 Episode 1 - Full Moon (10) 19.04.04 2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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