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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퍼스트 드루이드(Fir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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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7:15
최근연재일 :
2019.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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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1,890

작성
19.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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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Episode 1 - Full Moon (34)

DUMMY

ⅩⅩⅩⅣ


검붉은 기운이 캠의 팔을 덮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운은 나무의 뿌리처럼 퍼져나가더니 오른쪽 가슴을 전부 가렸다.


“1대1을 특화한 최고의 기술.”


그리고 그 기운이 마침내 캠의 오른쪽 눈을 잠식시켰을 때, 그는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필로스의 검을 쳐 올렸다.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무게감, 속도 모든 것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필로스도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만 지금에서는 뭔가 할 겨를이 없었다.

다시 허리를 베어들어가는 공격, 이번에는 반격도 할 수 없다.

게다가 필로스의 검이 하늘로 솟구쳐졌기 때문에 도약하는 타이밍도 놓쳐 버렸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도약했고, 허리가 있어야 할 부분에 그의 허벅지가 있었기에 왼쪽 다리를 내줘야만 했다.


“끄아악!”


캠은 그의 비명을 들으면서 검을 좌우로 빙빙 돌려 피를 바닥에 흩뿌렸다.

필로스는 바닥에서 눈을 부릅뜬 채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캠은 곧바로 그를 죽이지 않았다.


“에릭과 무슨 관계냐?”


필로스가 대답하지 않자 캠은 소리를 지르면서 그가 검을 들고 있는 손을 단번에 베었다.


“대답해!”


필로스는 바닥에 깔려서 대답하지 않고 고통에 신음할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던 캠은 망설임 없이 그의 목을 베어서 들더니 절벽 쪽으로 던졌다.

처음에는 우리를 향해 던진 줄 알았더니 그저 에릭을 도발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의 광포화를 보면서 나도 그처럼 똑같이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다시 우리가 매복해 있는 자리로 돌아와서 내게 말했다.


“광포화는 자신의 피 냄새를 맡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상처가 나 자신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 그것은 고통이 되기도 하며 분노가 된다. 상처는 오히려 나를 강하게 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짐에 따라 모든 것이 전보다 느리다고 느낄 정도로 천천히 흘러가지.”

“그렇게 말해준다고 해도...”


그는 이제 더는 숨이 차지 않는지 차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자신을 조금은 믿지 그러냐?”


그러자 옆에서 고스트가 말했다.


“조금 있으면 적이 이곳에 올 거유. 냄새가 난다니께.”


다시 옆에서 홀랜드도 거들었다.


“마지막 트랩이 시간을 많이 끌어줄 거요. 아마 메스커레이드 대장이 도착할 즈음에 맞출 수 있을 것 같군.”

“녀석들도 낭떠러지로 돌진하지는 않을 거야. 분명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카마르고.”


홀랜드는 캠의 말을 끊고 말했다.


“만약 메스커레이드 대장이 오지 않는다면 어쩔 건가?”

“그는 온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만약을 얘기하는 거네.”

“만약 그렇다면 낭떠러지 밑으로 도망가야겠지.”


그는 고개를 뒤로 돌려 낭떠러지의 밑을 살짝 훑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려가는 도중에 발을 헛디뎌 추락사할 수도 있는 높이였다.


“그가 오길 기도하자고.”


그리고 곧 해가 졌다.

수십 명의 부대가 나무 사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필로스의 머리를 본 그들이 가까이 와서 머리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병사 한 명이 필로스의 머리를 확인하고 부대를 향해 몸을 돌렸을 때, 캠의 예넬로프가 병사의 뒤통수를 꿰뚫었다.


“전투 준비! 적이다!”


그들은 방패를 들고 벽을 세웠다.

병사도 죽고, 필로스의 머리가 데굴데굴 굴러다니니 사기가 떨어질 법도 한데 그들의 표정은 확신에 차 있었고 의기양양해 보였다.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는걸. 좋은 병사들을 뒀군.”


옆에서 캠이 중얼거렸다.


“이제 어쩌죠?”

“홀랜드!”


캠은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홀랜드를 불렀다.

그러자 홀랜드가 등에 메고 있던 활을 꺼내 화살을 먹여 시위를 당기더니 숲을 향해 쐈다.


푸학


뭔가 액체가 분사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서 고스트가 불화살을 당겨 포물선을 그리며 쏘자 숲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들은 허둥지둥하기 시작했고, 불이 더 번지기 전에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나는 씩 웃었다.

이대로 메스커레이드의 기병이 도착하면 혼란 상태인 적을 기필코 섬멸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내 생각을 메스커레이드가 읽었는지 언덕에서 기병의 머리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그 숫자가 일렬로 줄을 지었다.

적어도 이십 이상은 되어 보이는 기병 부대다.

거기다가 높은 위치도 선점하고 있다.


“왔구나!”


불은 솟아올랐고 숲은 우지끈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무너졌다.

태양이 진 숲은 바람만이 찼고, 달빛은 서늘한 죽음을 예감케 했다.

모든 것이 조용해진 순간이다.

메스커레이드의 기병 부대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에릭의 부대는 멍한 얼굴로 언덕 위를 바라봤다.

투구를 쓴 한 남자가 병사들을 지나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 투구를 벗어 얼굴을 보였을 때 나는 그가 에릭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캠은 어땠을까.

자신의 원수를 다시 보는 그의 눈에서는 분명 불꽃이 튀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두말할 것 없이 낭떠러지 위로 몸을 보였다.

나는 뭔가 불안함을 느꼈다.

일이 너무 순조롭다는 느낌?

필로스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메스커레이드가 도착한 순간까지 너무도 순조롭게 일이 풀리고 있지 않나?

그리고 에릭의 저 표정.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여유로운 저 표정.

왜 저 표정을 아직도 거두지 않고 있는 걸까.


캠이 손을 번쩍 들자 언덕 위에서 메스커레이드도 손을 들었다.


“이번에는 네놈들이 도살당할 차례다.”


캠의 손이 밑으로 내려가자 홀랜드, 고스트가 순식간에 위로 솟구쳐 올랐고 나 역시 그들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메스커레이드의 손이 떨어지자 기병대가 에릭의 부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병사들의 머리가 넘실거린다.

그 모습은 숲에서 열기를 내뿜는 화염과 대조적인 것이었다.

나와 함께 서 있는 세 남자도 검을 앞으로 내밀고 입으로는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것은 정해진 각본이 아니었다.

몸이 시키는 일이었다.

나 역시 그 본능을 참아낼 필요는 없었다.

검을 앞으로 내밀고 곧이어 찌를 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까지도 에릭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무기도 뽑지 않고 나와 캠을 바라보며 뭐가 그렇게 웃긴지.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때 일어났다.

내 어깨에 있던 식충이가 하늘을 향해 포효하기 시작했다.

늑대의 무리를 만났을 때와 같은 소리를 낸 것이다.

그 소리가 너무 크고 강렬해서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이놈의 도마뱀... 그때 모가지를 쳐서 불에 구워 먹었어야 했는데.

그런데 도마뱀의 포효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에릭의 표정이 약간은 굳었다.

왜지?

그리고 그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 보았다.


“이놈.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구나!”


그는 호탕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언덕에서 내려오던 기병대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중간쯤에서 멈춰 섰다.

메스커레이드를 포함한 기병대가 나와 캠의 뒤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그들이 돌진을 멈춘 이유는 바로 그곳에 있는 듯했다.

캠도 뭔가 느꼈는지 달려가다가 멈춰 서서 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홀랜드와 고스트를 포함해서 네 남자가 모두 몸을 돌려 낭떠러지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아무것도 없던 낭떠러지 그 앞에는 필로스의 머리만 있어야 했다.

그런데 작은 손들이 낭떠러지의 끄트머리를 잡았다.

손톱의 끝이 검게 더럽혀진 못생긴 손가락들.

그리고 우글거리듯이 모가지를 올려 조금씩 힘겹게 몸을 낭떠러지 위로 올려놓는다.

가장 먼저 낭떠러지 위로 올라온 녀석이 소리쳤다.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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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 - Full Moon (38) 19.04.30 9 0 9쪽
38 Episode 1 - Full Moon (37) 19.04.29 17 0 8쪽
37 Episode 1 - Full Moon (36) 19.04.26 13 0 9쪽
36 Episode 1 - Full Moon (35) 19.04.25 28 1 8쪽
» Episode 1 - Full Moon (34) 19.04.24 19 1 8쪽
34 Episode 1 - Full Moon (33) 19.04.23 24 2 8쪽
33 Episode 1 - Full Moon (32) 19.04.22 19 2 8쪽
32 Episode 1 - Full Moon (31) 19.04.20 25 2 9쪽
31 Episode 1 - Full Moon (30) 19.04.19 18 2 8쪽
30 Episode 1 - Full Moon (29) 19.04.18 23 2 12쪽
29 Episode 1 - Full Moon (28) 19.04.17 21 2 13쪽
28 Episode 1 - Full Moon (27) 19.04.16 38 2 13쪽
27 Episode 1 - Full Moon (26) 19.04.15 22 3 13쪽
26 Episode 1 - Full Moon (25) 19.04.14 26 2 14쪽
25 Episode 1 - Full Moon (24) 19.04.13 24 2 12쪽
24 Episode 1 - Full Moon (23) 19.04.12 29 3 13쪽
23 Episode 1 - Full Moon (22) -수정 19.04.11 30 3 7쪽
22 Episode 1 - Full Moon (21) 19.04.10 28 3 14쪽
21 Episode 1 - Full Moon (20) 19.04.09 26 3 9쪽
20 Episode 1 - Full Moon (19) 19.04.09 24 3 7쪽
19 Episode 1 - Full Moon (18) 19.04.08 21 3 9쪽
18 Episode 1 - Full Moon (17) 19.04.08 19 3 11쪽
17 Episode 1 - Full Moon (16) 19.04.07 24 3 12쪽
16 Episode 1 - Full Moon (15) 19.04.07 28 2 10쪽
15 Episode 1 - Full Moon (14) 19.04.06 29 3 16쪽
14 Episode 1 - Full Moon (13) 19.04.06 25 3 19쪽
13 Episode 1 - Full Moon (12) 19.04.05 32 3 9쪽
12 Episode 1 - Full Moon (11) 19.04.05 29 3 15쪽
11 Episode 1 - Full Moon (10) 19.04.04 2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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