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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최근연재일 :
2019.08.1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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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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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 다음은 용병단.

DUMMY

성진은 암살자가 거의 못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함정을 그만큼 설치했는데 다 뚫으면 섭섭하지.’


치명적인 건 의외로 적었다. 그러나 숫자는 많았다. 상대가 암살자라는 것도 한몫했다.


‘중상만 입혀도 죽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전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적의 발을 묶는 방법은 부상자를 대량 발생시키는 것이다. 동료를 버릴 수도 없고, 데려가자니 자연스럽게 짐이 된다. 살상력이 적은 지뢰나 부비트랩이 적극적으로 쓰이는 덴 이유가 있었다.


하물며 대상이 암살자라면 더욱 효율이 높았다.


잠시 지체가 되는 상처만 입혀도 거의 리타이어 수준이었다. 다리 같은 곳에 커다란 상처라도 입는 날엔, 몸을 날리는 게 고작이었다.


암살자가 쳐들어가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끌리면 결국 잡히거나 죽으니, 함정 하나하나가 크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성진이 만든 함정은 하나 같이 악랄했다.


첫 번째는 통과시키는 함정. 해체하면 후방이 터지는 함정. 피하면 터지는 함정. 무작위 대상 공격 등등.


암살자의 생리를 설정한 사람답게, 그에 맞는 함정을 잔뜩 갖춰 놓았다.


그러나 그들을 전멸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기사를 배치하고 들어올 적들을 기다린 것이다.


‘근데 대어가 걸릴 줄이야.’


어두운 계통의 타이트한 복장. 작고 쪼그라든 모양의 얼굴. 마르고 긴 몸. 조금 독특한 생김새의 남자가 성진의 앞에 서 있었다.


-

이름 : 127호

배역 : 최측근 주연

나이 : 불명(22세)

육체 등급 : 2단 7급

신비 등급 : 8급

숙련도 : 인공 생명체의 잔재 - 육체 변형(b), 은밀한 이동(a), 기회 포착(a)

운명 : ‘암살물’의 주연. 작은 길드의 실력자로 주인공에 제압당해 그 밑으로 들어간다. 흑마법사 암살 의뢰에서 미완성의 키메라를 품게 됐다. 그 후로 몸을 변형 시킬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


‘처음 보는 주연급이다.’


주연이란 주인공의 옆에 있는 캐릭터였다.


주인공 보다는 살짝 떨어지지만, 나름의 재능을 가졌으며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치는 부류였다.


‘주인공한테 암살자의 기초를 알려주는 녀석이지.’


그런 127호가 성진의 눈 앞에 있었다. 게다가 주인공과 만나지도 못한 상태였다. 설정과 전개를 아는 성진에겐 신비 등급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운이 좋았네.’


육체 등급이 2단을 넘었지만, 성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자동차 차체가 튼튼해도 엔진과 연료가 없으면 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처럼, 신비 등급이 떨어지면 능력의 절반도 못 내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


피온에 이어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상.


감춰진 패를 당사자보다 더 잘 아는 창작자.


성진은 미소지었다.


“이봐. 내 밑으로 들어올 생각없어?”


“···”


127호는 침묵했다. 예상된 반응이었다. 암살자 주인공이 제안했을 때도 같았다. 그저 임무를 위해 달려들었을 뿐이다.


“[달빛 아래 춤추어라]”


성진이 무술을 쓰며 육체 능력을 폭발시켰다.


캉!


촤악!


겨우 한 번의 충돌이었지만, 127호는 맥없이 밀려났다. 이것이 암살자와 기사의 차이였다. 기사가 무술을 쓰지 않으면 비등한 육체지만, 한 구절이라도 외우는 순간 천지 차이로 변한다.


암살자가 정면 대결을 꺼리는 이유.


그러나 모든 암살이 기습으로만 이뤄질 순 없었다.


그렇기에 일류들은 기습을 만들었다.


“흡!”


127호가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단검으로 찔러오는 걸 여유롭게 받아친 성진이 다리를 노렸다. 암살자는 몸을 구르며 피했고, 동시에 단검을 던졌다.


티팅!


초인적인 육체는 암살자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단검을 던지는 모션이 예측되며, 가볍게 쳐낸다. 그러나 함께 튀어나오는 127호까진 예측할 수 없었다.


다리가 보이지 않은 탓이다. 127호가 구른 건 갑작스럽게 튀어 나가는 움직임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부족했다.


암살자의 육체 능력으론 무술을 쓴 기사의 대응 능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 증거로 성진은 재빠르게 막아낼 준비를 끝냈다.


실패.


그것이 127호의 노림수였다.


“끝이다.”


그의 팔이 채찍처럼 휘었다. 독 바른 단검이 월도를 피해 성진의 어깨를 노렸다.


일반적인 기사라면 이것에 꼼짝없이 당했으리라. 그들은 무술로 눈 앞의 적을 베는 존재들. 듣도보도 못한 공격에는 약점을 보였다. 만들어진 기습이었다.


127호는 이 능력으로 수 많은 강자를 죽이고 도망쳤다. 그가 기습에 자신이 있는 것도 그 덕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대가 나빴다.


“올 줄 알았지.”


슈악!

휙!


성진은 127호가 언제 능력을 쓰는지, 주로 노리는 부위는 어딘지까지 알았다. 그의 기습을 피하는 건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어떻게···”


황망한 표정으로 127호가 물었다. 성진은 웃으며 답해줬다.


“내가 예언자라서 말이야.”


퍽!


“크윽···”


창대로 목 뒤를 쳐서 127호를 기절시킨 성진은 그를 꼼꼼히 묶었다. 자살용 도구 수색은 필수였다.


[한마리 잡은 건가. 고문해서 정보를 털어낼거야?]


“아니. 회유해 볼거야. 이 녀석 미래의 동료 중 하나였거든.”


[그래? 그렇게 강해보이진 않던데?]


“암살자니까. 실패하면 리스크가 크지.”


‘내가 손을 대면 달라지겠지만.’


한쪽 구석으로 암살자를 치운 성진은 내부의 소란이 가라앉았을 때 쯤 복도로 나갔다. 그곳에는 기사들이 암살자를 제압하거나 죽여놓고 처리중이었다.


‘···메스껍네.’


고블린은 죽여봤지만, 사람의 시체를 처음 본 성진은 속이 안 좋았다. 그러나 익숙해져야 할 일이고, 일단 고블린이라도 잡아본 몸이었다. 적응이 어렵진 않았다.


“하롤드 경. 얼마나 정리됐습니까?”


“네. 건물에 침입한 암살자는 모두 처리가 끝났습니다. 피해는 중상자 열 세명, 경상자 다섯 명으로 사상자는 없습니다.”


“중상자?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치명상은 빗겨 갔는데, 요양이 필요합니다. 중독자 네 명의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사는 독에 내성이 없었다. 시간을 들여 특별한 훈련을 한다면 모를까, 무술이 독을 막진 못했다. 중독자의 상태가 위중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이거라도 먹여 보십시오.”


성진은 범용 해독약을 몇 개 꺼내서 넘겼다. 해독할 순 없어도 버티는 데 도움은 되리란 생각이었다.


“그리고 당장 바깥에 나가서 잔당을 처치해 주세요. 생포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2기사단 절반은 나를 따르라! 바깥을 정리한다!”


깔아놓은 함정은 거의 소비됐기에 안심하고 기사에게 정리를 맡겼다. 하롤드가 기사를 끌고 나가는 걸 보며, 성진은 암살자들을 확인했다.


‘잠입에 성공한 놈들이 40명··· 어마어마한 대인원인데. 127호나 협동심을 생각하면 절대 길드 하나에서 움직인 건 아니고. 경쟁 의뢰군. 돈 좀 들었을 텐데··· 그럼 원흉은···’


성진의 머릿속에서 몬테 파브르 자작이 스쳐 지나갔다. 일신의 무력은 보잘것없어도 상재로 영주의 위치를 확립한 인물이었다.


그라면 많은 돈으로 경쟁 의뢰를 내는 게 가능했다.


‘거참. 그 녀석이 갑자기 날 왜?’


성진은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야, 세튼가의 장남이니 공격받아도 이상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암살자라는 패를 너무 일찍 보여준 게 문제였다.


가이론 백작을 처리할 때도 암살자가 쓰이는데, 성진의 예를 봤듯이 대비에 너무 취약했다.


‘내 입장에서야 나쁠게 없지만.’


분명 유리해졌는데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그러나 걱정해도 풀어질 일은 아니다. 그는 일단 암살자에게 모르는 정보가 있는지 캐보기로 했다.


“제3기사단 단장. 기사를 한명 보내서 프레뷔옹 자작에게 연락을 보내도록. 암살자를 잡았으니 고문을 해야겠다고.”


“알겠습니다.”


“다들 암살자의 몸 수색은 철저하게 하도록. 이빨, 손끝, 발끝 등등. 없어도 움직일 수 있는 부위에 자살용 독이 있는 경우가 많다. 모두 뒤져라.”


성진이 숙소 내부를 정리하고 있나니, 하롤드가 돌아와 보고했다.


“바깥에 있던 40명 가량의 암살자를 모두 처리했습니다.”


“기사들의 피해는 없었습니까?”


“예. 대부분 잡히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숙소 내부로 들어온 인원은 기사들에게 직접 제압당했지만, 바깥에 있는 암살자는 약간의 자유가 있었다. 그들은 기사들이 나오는 걸 보자마자 작전이 실패를 깨닫고 자살했다.


그것이 메뉴얼이었다. 그걸 예측하고 사살 명령을 내렸던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이걸로 소재앙도 무사히 끝났군.’


자칫 대량 사상자가 나올 뻔했다. 성진의 함정이 없었다면 완벽하게 막아낼 수 없는 공격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잘만 대응할 시 완벽하게 막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대재앙도 크게 무서울 건 없겠는 걸.’


자신감이 생긴 성진은 유유히 숙소 밖으로 향했다. 사용한 함정 중에서 회수할 수 있는 걸 회수하려는 목적이었다. 특히 마법 함정의 경우, 핵만 남아 있다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함정을 회수하기 전에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닥트의 병사들이었다.


‘빠르네.’


연락용 기사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자작의 바른 판단에 휘파람을 불며, 명령을 내리려 할 때였다.


‘···뭔가 이상한데.’


나간 기사가 보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뒷골이 싸늘해진 성진은 슬쩍 뒤로 물러섰다. 상태창을 보고 싶었지만, 투구로 얼굴을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멈춰라! 웬 놈들이냐?”


아직 100m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성진이 큰소리로 외쳤다. 병사들은 조금 소란스러운 행동을 보이다가 멈춰 섰다.


오와 열이 엉망이었다.


‘일반 병사가 아니다.’


행동하는 모습이 병사와 달랐다. 성진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아공간 주머니로 손을 뻗었다.


‘숫자는 대충 100. 혹시 저들이 모두 적이라면, 지금 쓸 수 있는 적당한 함정은···’


그는 씨앗 폭발 꽃을 꺼내 들었다. 거리가 있으니 병사들에겐 커다란 방패를 꺼낸 것처럼 보였다.


병사 중에 대표자로 보이는 이가 나와서 외쳤다.


“도련님, 저희는 자작님께서 보내신 병사입니다! 도움을 드리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대기하라! 기사들에게 말해서 암살자를 인수인계하겠다!”


대표자가 머리를 긁었다.


“아, 이거. 나이도 어린 애송이가 뭐 이리 눈치가 빨라?”


중얼거리면서 허리춤의 칼을 뺐다.


“별 수 없네. 얘들아! 눈 앞에 목표가 있다! 쳐서 끝내!”


“오오오! [가자! 피와 전투 속으로!]


갑작스럽게 달려오는 병사 복장의 습격자들. 성진은 당황하면서도 재빠르게 구결을 외웠다.


“[달빛 아래 춤추어라], 기사단 전원 집합! 적습이다!”


동시에 점화석이란 마법 물품으로 씨앗 폭발 꽃에 불을 붙였다.


‘젠장, 이렇게 쓰려고 가져온 게 아닌데!’


점화석은 재활용이라도 되지만, 씨앗 폭발 꽃은 일회용이었다. 성진은 안타까움에 이를 갈며 조준을 마쳤다.


“일단 한방 먹여주마.”


커다란 꽃의 머리에서 씨앗이 쏟아졌다.


퍼버버버벙!


크아악!?


기세좋게 달려온 병사들은 엄지 손가락 만한 씨앗 세례를 뒤집어썼다. 전열이 서 있는 채로 경련했다. 무수한 씨앗은 그들이 쓰러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숨어!”

“저게 뭐야!”

“별 쓰잘데기 없는 수작을!”


달려들던 병사들이 놀라며 앞서가던 동료를 방패로 삼아 전진했다. 성진이 놀랄만큼 재빠른 임기응변이었다.


‘약한 녀석들이 아니다.’


그는 병사들의 외침을 떠올렸다. 통일된 무술과 어지러운 군기 속에서도 빛나는 임기응변. 성진이 만든 설정 중에 그런게 가능한 전투 집단은 적었다.


‘용병대! 그것도 이름 있는 녀석들이다!’


그가 설정한 네임드 용변단임을 확신하는 순간,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커다란 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오오오!”


퍼버버버벅!


동료 한명을 방패삼아 들소처럼 달려 나오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쏘아져 나오는 수십수백 개의 씨앗 세례를 받아내며 성진이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결국 성진은 씨앗 폭발 꽃을 버리며 물러서야 했다.


“핫! 그냥 눈치 빠른 도련님이라 생각했는데, 별 해괴한 물건으로 엿을 먹이는군.”


거칠어 보이는 남자가 동료의 시체를 치우며 말했다. 성진이 월도를 고쳐 잡으며 물었다.


“누구냐?”


그는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 한마디의 시간이라도 벌어보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답변이 들려왔다.


“브론스. 돈의 흐름에 따라 네놈의 목을 치러 온 분이시다.”


남자는 이죽거리며 웃었다.


작가의말

내일은 일요일입니다. 쉬면서 병원 좀 다녀와야겠네요. 컨디션이 이상하게 나쁩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며, 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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