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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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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최근연재일 :
2019.06.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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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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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9. 치열한 공성전.

DUMMY

기술 공병의 비보를 들은 몬테 자작. 그는 곧장 수뇌부 한 명의 목을 쳤다. 성진이 나오지 않을 거라며 선발대를 보내자는 의견과 투석기 위치를 정한 사람이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채 말리기도 전에 벌어진 일. 수뇌부는 작두 위에 서 있는 듯한 분위기가 돼버렸다.


특히, 성진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같이 주장했던 이들은 목에 칼이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들 역시 한 번만 더 실수하면 목이 날아갈 지경인 것이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는 것이 그들은 권력자였다. 도망가는 순간 거지만도 못한 도망자 신세가 될 텐데, 그런 생활을 견딜만한 이들이 못 됐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공을 세우는 것뿐이었다.


“자작님, 아직 저희에겐 8대의 발리스타가 남아 있습니다! 성문 정도는 그걸로 뚫고도 남습니다!”


마법으로 강화된 발리스타는 꽤나 전진 배치된 상태였다. 강해진 장력으로 쏘는 각도가 거의 직선에 가까웠던 탓이다. 몬테 자작도 그건 알았다. 그러나 바리스타로 전부 부수기엔 시간이 걸렸다.


‘이대로는 지원군이 올 거야!’


그는 닥트의 상황을 꽤 많이 들었다. 든든한 식량, 보강된 성채와 성문. 전에 없었던 공호까지. 귀찮은 장치들이 많이 늘어났다.


그 상황에 성문 공략까지 늦어진다면 근처 지원군은 도착하고도 남았다.


“···성문의 공호를 메운다.”


“···네?”


수뇌부가 의문을 표했다. 몬테 자작은 멍청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들에게 화를 냈다.


“공호를 메워서 돌격할 준비를 하란 말이다!”


“그, 그러면 발리스타로는 공격을···”


“낮에는 발리스타를 쏘고, 저녁엔 메우면 되잖아! 이 멍청이들아!”


“그, 그러면 되겠군요.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발리스타를 쏠 수 있는 기술 공병은 한정됐지만, 공호를 메울 병사는 아무나 쓸 수 있었다. 기술 공병이 잘 때 움직이면 충분히 가능했다. 공성차가 갈만큼 메우지 못해도 상관 없었다.


어쨌든 공호가 낮아지면 병사들이 들어가기도 쉬웠으니까.


그렇게 몬테 자작군의 포격이 시작됐다.


투웅! 투웅!


쿠웅! 쾅!


8대나 되는 발리스타가 사람 만한 나무 화살을 날려댔다. 화살촉 없이 현장의 나무를 깎아 만든 거였다. 정말 좋은 것은 직할령의 성벽에 써야 했다.


닥트 성의 성진은 그 모습을 지켜봤다.


“생각보다 위력이 좋군요.”


“마법으로 강화된 것 같습니다. 도련님.”


“얼마나 버텨틸 것 같나요?”


“제 생각대로라면 일주일은 버틸만 합니다.”


강화 발리스타는 성벽 위의 성진에게까지 진동을 줄 정도로 강력했지만, 문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나무로 만든 즉석품이 부서지면서 약간의 충격을 흡수한 탓이다.


소리는 컷지만 효율은 떨어졌다.


“병사들은 어떻습니까?”


“성문을 두드리는 소리 때문에 사기가 좀 떨어졌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도련님이 성벽 위에 계신 덕분이죠.’


크레앙은 마지막 말을 삼켰다. 당연한 걸 말하는 건 아부라고 생각했다.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성문과 나무 화살을 바라봤다.


‘어쨌든 뚫린다는 소리군.’


성문이 뚫리는 건 시간 문제. 그렇다면 뚫렸을 때를 대비하는 게 맞았다. 성진은 아직 휴식을 취하는 병사들을 바라봤다. 분명 쉬라고 했는데, 몸을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다.


겁은 먹진 않았다. 상비병이 나가서 크게 이긴 뒤, 포로까지 잔뜩 데려온 덕분이다.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 공포에 질리는 건 일렀다.


그러나 긴장으로 인해 쉬지 못하는 건 문제가 있었다.


‘몸이라도 움직이게 해야겠군.’


그것도 가능하면 안심시킬 수 있는 게 좋았다.


“크레앙 경. 성문 뒤쪽에 임시로 벽을 쌓을 수 있겠습니까?”


“할 수는 있지만, 견고하지 못할 겁니다. 차라리 모래주머니로 둔덕을 쌓는 게 나을 겁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으음. 제가 기억하기로 성문을 보강하다가 남은 철판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것도 써보죠.”


성진은 철판을 비스듬하게 뉘이고 그 뒤로 모래주머니로 받치는 설계를 했다. 그렇게 하면 가건물이라도 발리스타의 포격을 좀 더 견딜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곧 성안의 병력이 움직였다. 아녀자는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병사들이 들고 움직였으며, 대장장이들은 철판을 엮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조금은 나아졌군.’


몸을 움직이면서 농민군의 불안감이 조금 줄어드는 게 보였다. 무엇보다 성문을 보강한다는 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모양인지,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성진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계속 성벽 위에 서 있었다. 혹시라도 다른 움직임이 보이면 즉각 반응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성진의 노력은 저녁에 빛을 발했다.


툭! 툭!


‘어쭈?’


땅거미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횟불로 밝힌 성벽 위에 있던 그는 아랫쪽에서 꾸물대는 적병을 찾아냈다.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뭘 하는 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비상! 적들이 공호를 메우려 한다! 대기조를 출동시켜라!”


성벽이 소란스러워졌다. 대기조가 올라오고 활을 쐈다. 주변이 어두워 보이지 않았지만, 견제 효과는 있었다.


다만 성진은 그 정도 성과로 만족하지 못했다.


‘어떻게 만든 공호인데 이렇게 내버려 둘 순 없지.’


적의 숫자는 월등했다. 솔직히 방패를 들고 단체로 몰려오면 공호가 막히는 건 순식간이었다.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기사단, 기사단을 소집하라!”


교대로 성벽을 지휘하던 기사단이 모여들었다. 성진은 성벽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에게 긴 밧줄 수십개를 벽에 묶으라 명했다. 그의 뜻을 알아챈 크레앙이 물었다.


“저희가 내려가서 처리하는 겁니까?”


“맞습니다. 적들이 엄호도 없이 공호를 메우러 왔으니, 본 때를 보여줘야죠!”


성벽을 둔 게릴라였다. 기사단이 순식간에 내려가 적들을 학살했다. 정확히 15분 동안 날뛴 뒤, 다시 밧줄을 타고 성벽을 올랐다. 적의 지원이나 체력을 생각하면 그 이상은 어려웠다.


···툭! ···툭!


짧은 시간이었지만, 적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쳤다. 적들은 기사들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서 소극적인 자세로 움직였다. 날아오는 화살까지 생각하니, 호를 메우는 작업이 무척 더뎌졌다.


성진은 거기까지 확인한 뒤에야 쉬러 들어갔다.


그 후로는 지지부진한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몬테 자작은 포격에 집중했고, 성 위에 병력은 저녁에 오는 병사들만 견제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결국 성문이 부서졌다. 정확히는 구멍이 난거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구멍이 난 성문 정도는 마법으로 부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마법사가 나오겠군.’


전쟁의 꽃. 가장 화려하고 가장 큰 대인 공격력을 갖춘 게 마법사였다. 그들이 등장한 이상 성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둥! 둥! 둥! 둥!


척! 척! 척! 척!


북소리에 맞춰 행군이 시작했다. 대략 7만의 군세 중 움직이는 건 3만가량. 성진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크레앙 경, 다른 성문에 파발을 보내서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하십시오.”


“알겠습니다.”


그가 양동 작전을 경계한다는 걸 깨달은 크레앙은 별말 없이 파발을 보냈다. 그 사이 성진은 피온을 끌어안았다.


냐옹.


척척 움직이는 병사들 사이로 고양이 발을 뻗었다. 방패병, 사다리 병, 갈고리 병, 궁병, 용병, 공호를 메우기 위해 사대를 들고 오는 이들. 다양한 병사들 사이로 방패병이 집중된 곳이 있었다.


피온의 발은 정확히 그곳을 가리켰다.


“크레앙 경.”


“네. 도련님.”


“저곳에서 마법사가 튀어나올 겁니다. 준비하십시오.”


“···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에 크레앙이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나 성진은 해명하지 않은 채, 몇몇 장소를 더 짚어서 기사들에게 배분했다.


총 다섯 군데. 첫번째 파도가 사거리에 근접했다. 피온을 내려 놓은 성진이 외쳤다.


“1열 발사 준비!”


기이익.


병사들이 활 시위를 당겼다. 적들이 사거리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 성진이 외쳤다.


“발사!”


피피피피융!


컥! 크흑!


점(點)은 면(面)이 되어 사각을 지웠다.


방패병이야 화살비 속에서도 대열을 지켰지만, 농민병과 용병들은 화살을 피해보겠다며 오합지졸로 변했다. 물론 일제 사격이 된 화살을 피할 순 없었다. 화살은 날아간 숫자의 절반 만큼의 적을 살해했다.


“2열 준비!”


앞에 있던 병사가 고개를 숙이고, 뒤에 있던 병사들이 일어서며 시위를 당겼다.


“발사!”


피피피피융!


준비된 일제 사격은 적군의 첫번째 파도에 큰 타격을 줬다. 몬테 자작도 이것을 알기에 대부분 농민병과 용병으로 보낸 것이다.


그러나 온전히 희생양만 보낸건 아니었다.


“불꽃이여! 내 손위에 춤추어라!”


화살을 잘 막아내던 방패병들 사이에서 불꽃이 올라왔다. 사람 머리통만한 크기의 타오르는 불꽃의 구.


가장 단순하지만 위력이 좋은 화염구였다. 충돌 부위에서 폭발하는 마법이라, 공성전에서 가장 많이 쓰였다. 특히 구멍만 난 성문 같은 곳엔 치명적이었다.


푝.


“가라··· 응?”


그러나 화염구가 날아가기 전에 꽂히는 게 있었으니.

크레앙이 쏜 화살이었다.


시위를 먹인 채 대기하고 있던 그녀가 불꽃을 보자마자 명중시켜 버린 것이다.


이런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캐스팅을 숨어서 했던 마법사가 얼빠진 소리를 뱉었다.


그것이 그의 유언이었다.


콰앙!


“크악!”

“아악!”

“이게 뭐야!”


충돌하면 터지는 화염구의 법칙에 따라 그 자리에서 마법이 터졌다. 대략 수류탄 정도의 화력. 10m 가량이 폭발에 휘말려 날아가고, 20m까지 간접적인 피해를 봤다.


밀집한 방패병들의 1/5이 희생당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불꽃··· 크아악!”

“몰아치는 바람··· 끄어억!”

“포, 폭풍이여 적의 암습을 비틀어라!”

“못 해! 안 쏠 거야! 뒤로 빠져!”


3연속 킬. 중간에 페이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마법사만 공격당했다. 둘은 겁에 질려, 방어 마법을 쓰거나 후퇴하라고 떼를 썼다.


그들이 떠돌이 삼류였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래서 피격 시 소멸 공식을 짜 넣지도 못했다. 충성심도 없었다. 겁도 많았다.


딱 한 번. 딱 한 번이면 되는 데 그걸 실패한 것이다.


그 상황을 만든 기사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성진을 흘낏 쳐다봤다.


‘어떻게 안 거지?’

‘마법이라도 배우셨나?’

‘그런 소린 못 들었는데.’


마법을 느끼는 건 마법사가 아니면 어렵다. 달인인 가이론 조차 전장에선 쉽지 않았다. 그걸 성진이 가뿐하게 해냈으니, 자연스러운 의심이었다.


그러나 궁금증을 해결할 시간은 나지 않았다.


2파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뚫는 데 실패해도 오는 거냐!’


성진은 이를 갈았다.


희생양이나 다름 없었던 1파와 달리, 2파는 나름 제대로 된 병사들이었다. 같은 농민병이지만, 조금은 훈련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지휘하는 부대장들은 성민처럼 크게 혼란한 상태였다.


‘성문이 안 깨졌잖아?’

‘공호도 입구만 좀 메워졌어!’

‘이걸 넘으라고?’


작전과는 크게 틀어진 상황!


그러나 그들은 군인으로 차출된 사람들이었다. 명령에 따라 돌격할 수 밖에 없었다.


“전진! 전진하라!”

“방패로 급소를 지켜라!”


대부분이 모래 주머니나 들고 있던 1파와 달리, 그들에겐 나무 방패과 질 낮은 갑옷이라도 지급된 상태. 어느 정도 화살을 버텨냈다.


“화살을 쏴라!”

“사다리를 올려라!”

“갈고리를 걸어라!”

“성문을 뚫어! 구멍으로 기어가!”


벽 밑에 도착한 그들이 공성을 시작했다. 뉘여있던 사다리를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올렸다. 힘껏 던져 올린 갈고리가 성벽에 걸렸다.


“1열 자율 사격! 적 궁수를 노려라! 2열 수성 준비!”


성진의 외침에 따라 병사들이 끓는 기름과 돌을 준비했다. 먼저 기사들이 사다리에 달라 붙었다.


“[나의 검은 태산과 같으니!]”


장검을 쥐고 사다리에 휘둘렀다. 검을 지렛대 삼아 성벽에 걸쳐서 던져 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사다리 하나가 무력화 될 때마다 병사들이 환호했다. 그들의 훈련엔 기사가 없었다. 사다리 하나를 치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 그들은 기사들의 무력에 환호했다.


“돌을 던져라!”


사다리를 타고 벽을 기어오르는 적들을 보며 성진이 외쳤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들이 쓸려나갔다. 기름은 아직 아껴뒀다.


‘할만하다!’


사다리 하나를 넘겨 버린 성진이 미소를 지었다. 적들의 숫자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수월하게 잘 막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성진의 생각은 3파가 들어오며 깨졌다.


“방패 들고 전진하라!”

“시체를 호에 밀어 넣어라!”

“궁수! 우측 사격!”


크억! 컥!


세 번째 공격은 정예병에 가까운 이들이었다. 제대로 된 무장과 훈련을 받은 사람들. 상비병은 아니어도, 경험 있는 농민군으로 구성된 이들이었다.


그들의 공격은 매서웠다. 여태껏 화살 피해가 적었던 성벽 위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동시에 한 무리가 성문으로 향했다.


그걸 본 성진은 뒷골이 싸해졌다.


‘느낌이 좋지 않다.’


병사 차림이었지만, 걸음걸이에 망설임이 없었다. 최소 정예병. 그러나 성진은 그 이상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피온.”


냐옹.


성진의 중얼거림에 난간에 바짝 붙어 있던 검은 고양이가 눈을 반짝였다.


“저 녀석들을 노려줘.”


냐옹! 냐아옹! 냐옹!


피온의 울음소리와 함께 그림자에서 고양이 발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격이 아닌 발을 거는 데 사용됐다.


윽!? 뭐야!?


우당탕!


달려오던 그들의 전열이 무너졌다. 그러나 몇몇에 불과했다. 거의 대부분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2차 충돌을 막은 것이다. 그걸 본 성진이 눈을 빛냈다.


“기사단이다! 성문으로 온다!”


사다리를 쳐내던 기사들이 몸을 굳혔다. 약속된 대로 몇몇이 내려가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과 대열을 맞췄다.


“[우리는 불의 열기로다!]”


성문 바로 앞에서 몬테 자작의 기사단이 소리쳤다. 그들은 이제 꽤 커진 성문 구멍으로 돌진했다. 사람 하나는 너끈이 통과할 수준이라 진입은 쉬웠다.


“흐오오!”


콰지직!


“크헉?!”


다만 진입 후 살아남기가 어려웠을 뿐이다.


임시 방벽이 그들을 막았고, 양쪽에 선 기사들이 들어온 기사를 급습했다. 병사 차림을 한 기사는 꼼짝 없이 당했다.


그러나 그는 장검을 끌어 안았다. 그들의 무술 특징인 열기를 뿜어 장검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냥 뒤지진 않아···”


“제길!”


무척 기사다운 최후였지만, 상대하는 입장에선 악몽이었다. 백작가 기사는 장검을 놓았다. 때문에 뒤이은 적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푸욱! 치이익!


“크아악!”


달궈진 검으로 질린 기사는 끔찍한 고통과 함께 뒹굴었다. 그 뒤를 다른 기사가 대신했지만, 전과 같은 기습은 불가능했다.


그야말로 기사들의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막아라!”

“밀어 붙여라!”


적을 막으려는 자. 뚫어서 병력을 더 들이려는 자.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백중세처럼 보였지만 백작가의 기사단이 차츰 밀렸다. 숫자가 부족했고 지친 탓이다.


그리고 결정타가 이어졌다.


“[열정과 같은 열기로 적을 태워라!]”


다른 이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남자가 검을 휘둘렀다. 장기전 따윈 없다는 듯이, 두번째 구절까지 외우며 나타난 그. 몬테 자작령의 제 2기사단장이 외쳤다.


“성문을 뚫었다! 돌격하라!”


성벽 위에서 그걸 보고 있던 성진이 혀를 찼다.


‘진짜 도망갈 준비 해야겠네.’


싸움이 기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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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두 번째 대재앙(2) 19.06.10 10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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