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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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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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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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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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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2. 가이론 백작.

DUMMY

*


성진이 망환의 습격을 받았을 무렵.


세튼 백작성에 숨어 들어간 사람들이 있었다.


자섬국에서 온 상인으로 위장해 직할령을 통과한 9명의 무사. 그들은 가이론 백작을 암살하기 위한 무사들이었다.


어두운 저녁때 움직인 그들은 내성으로 향했다. 영지전 중이라 경계가 꽤나 삼엄했지만, 기사도 아닌 일반 병사론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훅! 훅!


“으음? 방금 뭔가 따끔했는데?”

“벌레한테 물린 거 아냐?”

“그런가? 으음. 역시 보초는 따분하구만.”

“그러게··· 그래도 잘 지켜야···”

“후아암··· 졸면 안 되는···”


풀썩. 풀썩.


“들어간다.”


수면 침에 보초가 쓰러졌다. 그들은 기절한 병사들을 죽여서 수풀 속에 감추곤 안으로 침투했다.


“작전대로 움직인다.”


그들의 목적지는 침실이 아닌 집무실이었다. 그곳에서 장검을 바깥으로 던지고, 비밀 금고를 찾았다. 그러나 목표물은 거기 없었다.


‘어째서 오접 팔찌가 없지?’


대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세튼가의 가보. 오접 팔찌는 가이론의 손에 들렸을 때, 무지막지한 효율을 자랑했다. 미리 회수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어이없이 실패한 것이다.


‘설마 끼고 있진 않겠지?’


그는 일이 귀찮아지지 않았길 바라며 침실로 이동했다. 자식은 대상이 아니었다. 가이론이 죽은 뒤, 구심점은 있어야 몬테 자작과 싸울 수 있었다. 그들은 가이론 백작과 백작 부인이 함께 쓰는 방으로 향했다.


“···왠 놈들이냐!”

“정체를 밝혀라!”


그들의 암행은 거기서 끝이 났다. 병사들을 속이고 제거할 수준은 됐지만, 갑옷으로 둘러싼 기사는 암습이 불가능했다. 물론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들 아홉은 무술도 쓰지 않은 기사 따윈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었다.


파박!


“만극검.”


푹! 스확!


“커헉!”

“끄윽···”


기사들을 처리하고 그들은 침실 문과 벽에 바짝 붙었다.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았다. 희생양이었다. 가이론 자작이 눈치 챘을 테니, 한명을 희생 삼아 기습할 생각이었다.


덜컹!


“만극검!”


희생양이 문을 열며 무공을 펼쳤다. 그러나 가이론 백작과 백작 부인은 없었다. 그의 머릿속으로 비밀 통로의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 순간 옆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한번의 휘두름으로 적을 분쇄하니.]”


뻐컹!


기괴한 소리가 터졌다. 가죽이 터지는 것와 나무, 딱딱한 돌이 박살나는 소리였다. 매우 괴상한 이질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소리는 틀리지 않았다.


앞서간 희생양.

침실의 나무 문.

일부러 부서지기 쉽게 설계된 벽까지.


모조리 한꺼번에 찢겨나가는 소리였던 것이다.


“제길!”


희생양은 즉사했다. 평범한 벽이라 생각하고 몸을 붙였던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 검 한번 대지 못 했는데 일방적으로 입은 피해였다.


대장이 욕지거리를 뱉으며 깔끔하게 박살난 벽너머를 바라봤다.


본래 문의 사각지대였던 장소. 그곳에서 잠옷 차림으로 검을 휘두른 가이론 백작이 보였다.


“그 복장··· 자섬국의 바퀴벌레가 여긴 무슨 일이냐?”


서늘한 안광과 함께 무사들을 압박하는 기세. 그들도 나름에 단련을 거듭해온 사람들이었지만, 어느새 두 번째 구절까지 외운 가이론 백작 앞에선 버티기 어려웠다.


상대는 대륙에서도 몇백 뿐인 달인급인 것이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게 본국에서 몇몇 장로들만 도달했다는 경지···’


대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자섬국의 근본적인 문제. 그들의 무공은 기본적으로 무술보다 성취가 더뎠다. 제국에서 무공과 무사를 암살자 취급하는 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거의 끝자락이지만, 숙련자에 머물고 있던 대장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작전대로.”


그러나 머리와 달리 몸은 훈련받은 대로 움직였다. 달인급을 죽이기 위한 진형이 갖춰졌다. 부상자 두 명이 앞으로 나서며 나머지 무사들이 둘러싼 형태. 한 면이 벽이라 인원이 남았지만, 그들은 구멍을 메우는 데 움직일 예정이었다.


“쳐라!”


“만극검!”


단번에 6명이 만극검을 펼쳤다. 그들의 범위에는 앞서있던 부상자도 포함된 상태였다. 그러나 상관없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기세는 가상하다만.”


가이론 백작이 검을 휘둘렀다. 앞서 있던 부상자들이 찢겨나갔다. 한 명은 버티지 못하고 검과 함께 두 동강 났으며, 다른 한명은 절반으로 그쳤다.


“됐다!”


내장이 줄줄 흐르는 무사가 양손으로 검을 붙들었다.


애초에 중상자 둘은 가이론 백작의 검을 붙잡는 게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가이론 백작도 바라던 바였다.


부웅-!


푸푸푸푸푹!


“끄어아악!?”


검에 박힌 한사람이 방패처럼 휘둘러졌다. 만극검의 절반이 동료에게 박히며 절명시켰다. 그나마 절반은 유효타가 됐지만, 치명상은 없었다.


애초에 만극검은 적을 혼란시켜서 급소를 노리는 무공. 서로 비슷하게 검 한자루만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거였다. 방패나 리치가 긴 무기를 가졌다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건 무사들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감춰둔 비상의 수를 꺼냈다.


“약동의 나무!”

“전극시(電戟矢)!”

“화염구!”

“패배의 망상!”


세 개의 발현 마법과 한 개의 간섭 마법. 모두 자섬국이 국고를 짜내어 구한 물건들이었다. 특히 간섭 마법의 경우엔 너무 귀해서 실험도 못 해봤을 정도.


다행히 마법은 모두 발동됐다.


나무가 발을 묶고, 뇌전의 화살과 불덩어리가 날아갔으며, 검은 저주덩어리가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 중 세 개의 마법은 중간에서 형체가 무너지며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장은 우려하던 상황이 왔다는 걸 깨달았다.


“오접 팔찌!? 차고 있었구나!”


“최근 내 아들에게 암살 시도가 있었다. 그러니 나도 준비를 했지.”


“···몬테, 이 개같은 녀석!”


머릿속으로 상황을 파악한 대장이 육성으로 욕설을 뱉었다.


암살 계획을 짰는데 그 전에 암살 시도를 하다니? 예고 편지를 보내는 괴도가 따로 없었다.


반대로 가이론 백작은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딱딱한 표정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갈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상황도 좋지만은 못했다. 발현 마법이야 저항으로 막았다지만, 오접 팔찌의 한계로 간섭 마법까지 처리하진 못한 것이다.


그의 머릿속엔 계속 안 좋은 상상이 떠올랐다.


‘아내는 잘 피신 한 건가?’

‘둘째와 셋째는 문제없겠지?’

‘설마 첫째한테도 암살자를 보내진 않았겠지?’

‘혹시 가족들에게 암살자가 갔다면?’

‘막아냈을까?’

‘날 협박하러 끌고 오는 건 아닌가?’


부정적인 생각. 기분 나쁘고 흥분을 유발하는 사고방식들. 그가 달인급의 실력자가 아니었다면, 이미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잘못하면 치명적인 실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중얼거렸다.


“[그들은 형체조차 남기지 못하리라.]”


벌써 세 번째 구절. 달인이란 걸 증명이라도 하듯, 진행이 빠른 그를 보며 무사들은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총공격뿐이었다.


“죽음을 각오하라! 명예로운 무사들이여!”


“바퀴벌레 주제에 명예라니. 사치군.”


“닥쳐라! 만혜극검(漫暳棘劍)!”


“화염구!”

“전극시!”


마법이 날아들고, 대장이 검을 쏘듯이 펼쳤다.


가이론 백작은 다시 한번 희생양을 만들어 막아냈다. 치명상은 없어도 상처는 늘어났다.


그걸 본 대장의 눈이 빛났다.


‘어쩌면 이길지도 모른다!’


제아무리 실력자라고 한들 결국 한명. 양손이 전부다. 다수를 상대하는 덴 한계가 있었다. 그는 이대로 한명씩 희생시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스크롤을 아끼지 마라! 오접 팔찌를 회복으로 돌리면 안 된다!”


외상 회복을 쓰면 도로묵이 되니, 그들은 열심히 마법을 쓰며 몸을 던졌다.


다섯 명째. 여섯 명째.


무사가 겨우 세 명 밖에 남지 않았을 때. 어느새 가이론도 무시 못할 만큼 상처가 쌓였다.


‘할 수 있다!’


무사들의 눈이 빛났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영광을 거머쥐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들이 무엇을 잊었는지도 모른 채.


“[재가 되어 날리리라.]”


네번째 구절.


세튼가의 검술을 이루는 네 구절.


[나의 검은 태산과 같으니.]

[한번의 휘두름으로 적을 분쇄하니.]

[그들은 형체조차 남기지 못하리라.]

[재가 되어 날리리라.]


이중 가장 가지막 구절의 그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신비력이 가이론의 몸을 맴돌며 육체를 강화했다. 인간이라는 한계에 다다른. 초인의 힘이 발휘됐다.


“가는 길.”


너무나 뛰어나진 신체로 세상이 느리게 흘러가는 걸 보며 가이론 백작이 말했다.


“선물로 보여주마.”


그는 장검을 뉘였다.

온 힘을 실으며 발을 뻗었다.

검이 휘둘러졌다.


오의(奧義) - 태산.


깔끔한 명칭의 오의가 펼쳐졌다. 더할나위 없이 무거운, 거대한, 압도적인 질량의 검격이었다.


검이 커지진 않았다. 신비력의 작용으로 태산이 됐을 뿐.


그 태산이 휘둘러졌다.


무사들이 펼친 검격과 마법이 휩쓸렸다.

그들의 육체가 압착됐다.

침실의 일부분과 복도가 무너졌다.

그의 검에 닿는 부분은 모조리 박살났다.


그야말로 태산이 휩쓸고 간 모습.


반경 10m앞에 닿는 범위의 것을 모조리 면(面)과 즙(汁)으로 만들어 버린 가이론 백작은 오접 팔찌를 이용해 외상을 회복시켰다.


‘오랜만에 몸 좀 풀었군.’


정말 간만에 쓴 오의라 피로에 젖은 몸을 푸는 가이론 백작의 머릿속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스며들었다.


‘방금의 일격은 무리한 게 아닐까?’

‘어쩌면 내 방심을 노리고 숨은 녀석이 있을지도.’

‘성을 다 뒤져야 해.’

‘부인과 자식들이 당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변장해서 날 노릴지도.’

‘그들도 죽여야 해.’


“이건 심각하군.”


그는 저주의 영향이 꽤 강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쓰지 않아도 될 오의를 펼친 것도 일부였다. 소란에 다가오는 기사들을 보니 증상이 더 심해졌다.


‘지원 가야 하는데.’


닥트 성에 1차 지원은 보냈다. 그러나 급한 대로 보낸 거니, 본대를 이끌고 가야 했다. 그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어쩔 수 없지. 둘째라도 보내는 수밖에.’


가이론 백작은 편한 마음으로 결정했다. 첫째인 성진이 잘 막았다는 보고도 받았으니, 둘째도 잘 할 거란 생각이었다.


그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진 아무도 알지 못했다.


*






관저에서 벌어진 암살자 소동은 밤중에 조용히 기사들에게만 퍼졌다. 괜히 성 전체에 알려서 혼란을 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호위 병력을 위해서 기사단만 움직였다. 쉬고 있던 기사들 몇 명이 관저에 보초를 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죽은 두 명의 기사는 조용히 묻기로 했다. 치명상이었던 제커는 의사의 집중 치료를 받았다. 그는 성진과 달리, 며칠간 중환자 신세를 면치 못할 예정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도련님!”


당직을 서던 크레앙이 성진의 앞에서 무릎 꿇었다. 그러나 성진은 제대로 인사를 받지 않았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지친 탓이다.


“이 일은 저도 예측 못한 겁니다.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나저나 암살자는 어떻게 했습니까?”


“지하 감옥에 가뒀습니다.”


“주의를 기울이시길. 절대 빠져나가게 해선 안됩니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번 무사를 제압했던 기사들로 구성했으니, 너무 걱정 마십시오.”


“그렇다면야 안심이군요.”


침대에 몸을 기대어 있던 성진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는 크레앙과의 대화 속에서 몇가지 사실을 눈치챘다.


‘무공은 이미 정착된 기술이군. 그러고 보면 망환의 복장도 서양식과는 거리가 멀었어. 타국이나 다른 대륙 정도로 생각하면 되려나.’


마음만 같아선 크레앙에게 묻고 싶었지만, 입장을 생각하면 불가능했다. 그 부분은 나중에 서적 같은 걸로 몰래 확인하기로 한 뒤, 크레앙에게 몬테 자군의 상황을 물었다.


“현재 진영에서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대로 끝낼 생각은 없을 겁니다.”


“닥트 성에서 이만큼의 시간을 끌었습니다. 주무시고 계시는 중에 지원군이 내일 도착한다는 파발도 왔습니다. 몬테 자작은 이미 전쟁엔 패배한 거나 다름 없습니다. 계속 전쟁을 하려 들겠습니까?”


“할겁니다. 못 해도 몇 개 도시 정도는 얻으려 할 겁니다.”


각개격파에 실패한 몬테 자작군의 선택지는 크게 줄은 상태였다. 행동을 예측하기엔 어렵지 않았다.


“곧 파종기(播種期)입니다. 몬테 자작이야 전쟁할 준비를 끝냈지만, 세튼 자작가는 그렇지 못합니다.”


닥트 성엔 식량이 충분했지만, 그건 영지의 식량을 끌어모은 거였다. 파종하지 않으면 한해 농사가 망했다. 영지전을 준비한 몬테 자작이야 언 땅을 갈아서라도 준비를 끝내 놨겠지만, 세튼 백작가는 달랐다.


얼어붙은 땅이 풀리길 기다렸다가 군대에 차출되는 것이다.


전쟁이 길어지면 손해 보는 건 세튼 백작가였다.


“몬테 자작은 도시 몇 개를 빼앗고 휴전이나 정전을 협상할 겁니다.”


일정 땅만 빼앗고 끝내는 것. 그게 몬테 자작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아마 장기전으로 끌고 가던지, 정말로 모든 전력을 쏟아붓던지 둘 중 하나가 될 겁니다.”


그의 예상대로. 몬테 자작군은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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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재앙의 결과 +1 19.06.14 47 2 13쪽
65 65. 흡혈귀로. 19.06.13 60 4 12쪽
64 64. 죽음. +1 19.06.12 62 4 14쪽
63 63. 두 번째 대재앙(3) 19.06.11 60 3 13쪽
62 62. 두 번째 대재앙(2) 19.06.10 69 3 13쪽
61 61. 두 번째 대재앙(1) 19.06.08 75 4 12쪽
60 60. 가는 길에서. 19.06.07 73 3 14쪽
59 59. 이동. 19.06.06 74 3 13쪽
58 58. 편지. 19.06.05 79 4 12쪽
57 57. 영주를 되돌리는 방법? 19.06.04 81 3 13쪽
56 56. 결과. 19.06.03 92 3 13쪽
55 54. 성으로 돌격. 19.06.01 95 5 13쪽
54 54. 한문장. 19.05.31 10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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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설정대로 흘러간다면 어떻게 되는가. 19.05.30 10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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