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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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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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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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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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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 선동과 날조.

DUMMY

모두가 성진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 시선에 담긴 느낌은 어떻게 봐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미친놈을 보는 듯한 시선. 특히 방금 패주하고 돌아온 지원군 병사들의 경우 더더욱 그러했다.


“···도련님. 도련님의 용단은 알겠지만, 이번 전투로 저희가 너무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방어를 굳히고 후일을 도모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지원군의 한 귀족이었다. 정론에 가까운 대답에 거의 다 수긍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성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외쳤다.


“대체 왜 기가 죽은 거냐!”


그의 일갈에 모두가 몸을 움츠렸다.


“오늘 피해를 빼도 우리 군은 6만! 적과 같은 숫자다!”


닥트 성에 있는 병력을 합치면 6만의 병력. 몬테 자작군과 수는 얼추 같았다. 기세와 전략, 전술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전혀 밀릴 게 없는 것이다.


병사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났다. 같은 숫자라면 할만하다는 말과 숫자가 많았는데도 졌는데 같은 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저, 도련님. 그러지 마시고 백작가의 후속대가 더 오면 같이 공격하는 것이···”


얄팍하게 생긴 귀족이 손을 비볐다. 밤에 총공격을 펼친다는 건 귀족도 죽기 쉬운 상황이다. 자신의 몸을 건사하고 싶다면 피하는 게 당연했다.


성진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주장.


물론,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그에겐 대처법이 있었다.


“크레앙 경!”


“네!”


“당장 이 배신자를 포박해서 감옥에 가두라!”


“···네!”


그녀의 표정에 잠시 의문이 깃들었다. 그러나 이내 의문을 떨쳐내곤 충실하게 명을 실행했다. 여태까지 성진이 헛짓거리를 한 적은 없는 데다가, 배신자를 색출한 경력도 있는 탓이다.


얍실한 귀족은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자, 잠시만요, 도련님! 뭐, 뭔가 오해가 있으십니다! 저는 절대 배신자가 아닙니다! 도련님! 도련니이임!?”


무고한 귀족 하나가 끌려갔다. 성내에 병사들과 귀족들은 얼빠진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


그들에게 성진이 외쳤다.


“방금 그 자는 배신자였다! 그 증거를 알려주마!”


사람들의 고개가 다시 돌아갔다. 증거라는 소리에 병사는 물론 귀족들도 이목을 집중했다.


“먼저, 본대 이후에 도착하는 후속대는 한달 뒤에 온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귀족들은 물론 똑똑한 병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규모가 2만이다!”


이어진 말에 고개를 기울였다. 6만에 2만 추가. 익숙한 숫자가 그들의 머릿속에 스쳤다.


“그렇다! 지원군이 온다 해도 오늘보다 더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방금 그 자는 이 사실을 감추고 같은 패배를 반복하려 한 것이다!”


‘이럴수가.’

‘그럼 진짜 배신자였던 거야?’

‘우린 그런 사람을 믿고···’


병사들이 수근댔다. 그러나 귀족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이건 그리온 도련님의 실수 아니었던가?’

‘애초에 후속 지원군이 2만이란 소리도 못 들었는데···’


진실을 아는 귀족들. 하지만 아무도 용기있게 나서진 않았다. 지금 성진이 배신자라고 한마디만 하면 정말로 배신자가 되기 때문이다.


패배해서 할 말이 없다.

방해하면 가두겠다는 으름장도 봤다.

직속 병사들은 배신자란 말에 찌르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

기사들은 오히려 성진의 편이었다.


눈치란 게 있으면 나서지 않는 게 당연했다.


“그자는 오늘 가장 최전방을 지휘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니 묻겠다! 최전방에 있던 이들 중, 살아남은 자가 이곳에 있는가!”


가장 먼저 돌격하고, 가장 나중에 후퇴한 게 최전방이었다. 살아남으면 기적. 아니면 탈영이었다. 어느 쪽이든 한손에 꼽을 정도나 있으면 다행인 수준.


성진은 그들이 제대로 손을 들기도 전에 외쳤다.


“보아라! 가장 용맹하게 돌격한 그들 중 살아 돌아온 이들이 없다! 배신자의 무모한 돌격 명령에 희생당한 것이다!”


“젠장!”

“우린 뭘 믿고 돌격한 거지?!”

“이건 개죽음이야!”


패배의 면죄부에 선동당한 병사들.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이젠 아예 대꾸할 생각도 없어진 귀족들.


수면 아래 묻힌 진실 위로 성진의 거짓부렁이 올라섰다.


“그가 우릴 패배하게 만든 것뿐이다! 나를 보아라! 1만 5천으로 한 달 동안 8만을 막아낸 나를 보아라! 배신자와 다르다! 나는 승리를 안겨주고, 그대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그러니 준비하라! 우리는 오늘 저녁, 총공격을 가할 것이다!”


와아아!


병사들의 사기가 회복됐다. 성진은 만족스럽게 미소지으며 총 공격을 위한 준비를 지휘했다. 패배한 귀족, 기사, 병사. 모두가 그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그리온은 한숨을 뱉었다.


‘형님은 내 패배조차 기회로 만드는구나.’


그것은 존경이자 질투. 높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포기한 자의 모습이었다.


‘이걸로 나는 백작가에서 쫓겨날 거야.’


가이론 백작의 성격상 쫓겨날 일은 없었다. 다만, 하급 행정관이나 데릴사위가 될 가능성은 높았다. 그러나 그리온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쫓겨나지 않기 위해선 능력을 키워야 해.’


그는 성진을 바라봤다.


‘검술은 재능이 없다. 그러니 내가 목표로 할 능력은.’


방금 전 성진의 행동을 곱씹었다. 어떤 말이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키고, 어떤 상황에 어떻게 해야 유리해지는 지 되새겼다.


‘선동과 날조다. 방금 형님이 한 것보다 더 훌륭한 선동과 날조를 펼칠 줄 알아야 백작가의 자식이 될 수 있다.’


백작가 둘째 그리온. 그의 생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느슨해 질 수 밖에 없는 새벽 2시. 몬테 자작군은 평소보다 더욱 늘어져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큰 승리를 했으니 가벼운 축배라도 든 것이다.


아직 전쟁이 끝난 건 아니었지만, 필수적인 요소였다. 한 달이 다 된 전쟁의 첫 승리. 병사들의 가스를 빼주지 않으면 불만이 하늘 끝까지 차오를 게 뻔했다.


수뇌부도 조금은 긴장을 풀었다. 3만이란 병력이 당했다면 병사의 사기를 추스르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억지로 움직이게 하면 탈영병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그들은 경계만 좀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들보다 못 배운 병사들은 수뇌부의 생각보다 더 늘어졌다. 경계를 서는 데 졸거나, 감춰둔 술을 홀짝 꺼리는 경우도 많았다.


승리 후의 방심. 알아도 막을 수 없는 그것.


그 틈을 타, 닥트 성에서 병력이 움직였다.


타타닥.


정문 앞으로 병사들이 몸을 숙여 이동했다. 그들은 가져온 커다란 천막의 끝을 붙잡고, 아래로 펼쳤다.


펄럭!


닫힌 성문 그림이었다. 매우 조잡했지만, 어두운 새벽. 먼 거리에선 착각하기엔 충분했다. 그림이 펼쳐지자 몇몇 병사들이 몸을 감추며 내려왔다.


그들은 천막 아랫단을 잡아서 앞으로 나갔다. 해자를 넘어 성문이 열려도 문제가 없을 수준까지.


끼이익.


타다다닥.


“신속하게 움직여라.”


작은 소리와 함께 성문에서 나온 병사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들고 온 사다리에 그림을 연결하는 거였다. 그리곤 앞으로 나가서 고정했다.


“이때다. 나와서 정렬하라.”


그림을 앞을 가리는 사이, 병사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1천, 2천. 1만, 2만.


한 절반쯤 나와 정렬하기 시작했을 때, 몬테 자작군에서 수상함을 느끼고 움직였다. 6만이란 병력은 그림으로 감출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절반인 3만이나 감춘 것도 방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성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 작전은 적들의 대응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춰 보려던 거지, 완전히 속이려는 게 아니었다.


몬테 자작군의 진영에서 불꽃이 움직이는 걸 본 순간, 그는 크게 소리질렀다.


“1군! 앞으로!”


둥!둥!둥!둥!


먼저 정렬을 마친 2만의 군사가 속보로 걷기 시작했다. 몬테 자작군은 본격적으로 소란스러워졌으며, 성진과 기사단. 기마대까지 말에 올랐다.


“그럼 후속대를 부탁한다.”


“옙, 형님!”


후속대의 총 지휘는 그리온이었다. 성진은 일단 그의 명예 정도는 회복시킬 생각이었다.


‘이 전쟁에 이겨도 당분한 영지를 떠나야하니··· 녀석이 행정처리는 할 정도가 되야겠지.’


어차피 후속대는 뒤처리에 가까웠다. 1만씩 정렬 시킨 다음 귀족들에게 맡겨 돌격 시키는 게 주 업무였다. 능력과는 관계가 없었다. 혹시 모를 실수를 위해 옆에 다른 귀족도 붙여놨다.


성진은 안심하고 나아갔다.


“상비군은 쐐기 진형으로!”


“쐐기 진형으로!”


선두에 있던 8천 가량의 상비군이 움직였다. 본래 닥트 성에 있던 상비군이 앞부분을 만들었으며, 지원군 소속이 후열을 만들었다. 나머지 1만은 그냥 1자로 열을 맞춰 전진했다.


“기마대, 돌격이다!”


“돌격!”


크레앙을 선두로 제커, 하롤드, 성진이 뒤를 따랐다.


그들의 방향은 몬테 자작군의 살짝 오른쪽 방향이었다. 낮에 지원군이 공격한 방향과 습사한 곳. 정면은 함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두두두두두!


“적이다!”

“적군이다아!”

“적들이 몰려온다아!”


언덕을 오르다 보니 속도가 조금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들이 느린 건 아니었다. 애초에 낮에 싸움은 양측 다 준비를 끝낸 상태에 부딪힌 거였다. 지금처럼 한쪽이 진형을 갖출 동안 눈치도 못 챈 게 아닌 것이다.


당연히 기마대로 도착했을 땐, 제대로 정렬도 못 한 상태였다. 대충 모양은 갖췄어도, 신발이나 갑옷, 투구 등. 장비를 못 걸친 경우도 많았다.


급했기 때문이다. 방심한 상태에서 갑자기 당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휘관급은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병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은 사람이 무척 많았다.


그들을 기마대가 덮쳤다. 낮의 전투로 목책은 깨져 있었고, 기사들은 갑옷을 입느라 선두에 없었다.


준비가 덜 된 병사들은 기마대를 막지 못했다.


퍼거걱!


크아아악!


무술을 쓰지도 않았는데, 병사들이 한 뭉텅이로 날아갔다. 기마대는 깊숙히 파고들며 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


우와아아!

“돌격! 총공격이다!”

“도망치는 놈들은 내버려 둬라! 반항하는 놈들만 죽여라!”


그 상황에서 본대가 충돌했다. 정예병인 상비군들은 기마대가 휩쓴 곳을 파고들었고, 가신들은 일부러 총공격이라며, 도망치는 적을 내버려 두라 외쳤다.


고의로 적들의 사기를 꺾고, 도주를 유발시키는 작전이었다.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아아!”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 적진 한가운데. 몬테 자작이 화들짝 놀라며 호화스러운 천막을 빠져 나왔다. 그는 불 때문에 환해진 진형을 보고 가신과 봉신들을 불렀다.


그러나 유능한 이들은 이미 막으러 나선 상태였고, 그의 주변에는 무능한 이들만이 몰려와 적습을 알렸다.


“적이 공격해 왔습니다!”

“총공격이라 합니다!”

“숫자를 알 수가 없습니다!”


쓸모라곤 전혀 없으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정보들! 몬테 파브르 자작은 그들의 목을 치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아내며 외쳤다.


“후방에 병사들을 모아! 네놈들의 모가지를 바쳐서라도 돌파를 막아라! 뚫리면 살아돌아올 생각은 마라!”


수뇌부의 엉덩이를 차버린 몬테 자작은 호위대와 함께 다급히 움직였다. 진영이 완전히 돌파 당해서 기마대가 후방을 유린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었다. 어떻게든 흐름을 끊어야 했다.


그러나 성진의 목적은 애초부터 돌파가 아니었다.


“돌격하라! 목표는 가장 큰 천막이다아!”


가장 큰 천막이란 당연히 몬테 자작의 천막이었다. 진영 중앙에 위치한 천막은 크고 화려한데다 주변까지 환하게 불을 켜놔서 알기 쉬웠다.


기마대의 목표는 그곳이었다.


“네놈들! 자작님껜 갈 수 없··· 크학!?”


중간에 기사들이 튀어 나왔으나, 크레앙, 제커, 하롤드. 이 셋의 연격을 받아낼 순 없었다. 기사가 강해도 같은 기사를 상대라면 진형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애초에 숫자 자체도 적었던 만큼, 약간의 장애물에 불과했다.


그렇게 기마대는 진영의 중앙. 가장 큰 천막에 도달하여 불을 질렀다.


“흡!”


뚝!


가장 위에 꽂힌 깃발을 꺾어 월도에 매단 성진이 말머리를 돌렸다. 그들은 몬테 자작을 노린 게 아니었다. 깃발. 깃발이 필요한 거였다.


“몬테 자작을 물리쳤다아아아!”


적진 한가운데서 날조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싸우지도 않고 적장을 죽이는 주인공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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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 대마녀. (2) +2 19.06.18 44 3 12쪽
68 68. 대마녀. (1) +2 19.06.17 57 4 13쪽
67 67. 피온의 스토리 19.06.15 71 4 12쪽
66 66. 재앙의 결과 +2 19.06.14 77 4 13쪽
65 65. 흡혈귀로. 19.06.13 84 5 12쪽
64 64. 죽음. +1 19.06.12 82 5 14쪽
63 63. 두 번째 대재앙(3) 19.06.11 83 4 13쪽
62 62. 두 번째 대재앙(2) 19.06.10 90 4 13쪽
61 61. 두 번째 대재앙(1) 19.06.08 93 6 12쪽
60 60. 가는 길에서. 19.06.07 92 3 14쪽
59 59. 이동. 19.06.06 95 4 13쪽
58 58. 편지. 19.06.05 100 5 12쪽
57 57. 영주를 되돌리는 방법? 19.06.04 102 4 13쪽
56 56. 결과. 19.06.03 111 5 13쪽
55 54. 성으로 돌격. 19.06.01 114 7 13쪽
54 54. 한문장. 19.05.31 122 5 13쪽
53 53. 설정대로 흘러간다면 어떻게 되는가. (2) 19.05.30 12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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