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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들 다 내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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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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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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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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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9. 아닐라.

DUMMY

식당에 도착한 둘은 간단한 음료를 시키며 본격적인 대화를 펼쳤다.


“일단 통성명부터 하죠. 계속 당신이라 부를 순 없으니. 저는 글론 세튼이라고 합니다.”


성진은 이름과 신분을 감추지 않았다. 신뢰를 얻어야 할 상대이니, 그 정도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닐라 킴 레이에요. 이름이 긴 건 사정이 있어서··· 그냥 아닐라라 불러주세요.”


“좋습니다, 아닐라 씨. 거리에서 하던 이야기를 이어가죠. 당신이 돈을 모아서 반지를 사겠다는 생각은 좋습니다. 저도 당장 팔 생각이 없고요. 하지만 기약 없이 기다릴 순 없습니다. 언젠가 이 반지를 팔아야 할 때가 오겠죠.”


“그럼 그때 저한테 팔아주세요! 그러면 되잖아요?!”


“그렇죠.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아닐라의 부탁에 성진은 싸늘한 말투를 꺼냈다.


“아닐라 씨의 경쟁자가 나타난 경우죠.”


“그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반지 ‘피의 권리’는 굉장히 좋은 물건이다. 그 효능을 알기만 한다면 저급한 용병부터 전설의 용사도 탐낼만한 거였다. 실제로 먼치킨 주인공이 가졌던 물건 아니던가. 성진의 설정에선 이만한 물건을 찾기 힘들었다.


경쟁자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럼 최대한 빨리 돈을 모아서···”


“제가 말하는 건 그런 경쟁자가 아닙니다.”


“네? 그게 무슨···”


성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 입구에서 보였던 행동으로 어렴풋이 느꼈지만,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게 확 느껴졌다.


그는 아닐라에게 교훈을 주기로 했다.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암살자가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


로브 속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돈으로도, 얻을 수 있을 텐데···”


“세상이 돈만으로 해결 되는 건 아니죠. 게다가 이 반지는 특별하지 않습니까?”


성진은 손을 꺼내 반지를 문질렀다.


“가문의 마법사로부터 들은 말로는 주인을 정하면 바꾸지 않는다더군요.”


“그 사실을 알리면 경쟁자는···”


“저희를 죽여서 반지의 주인이 되려 하겠죠.”


후드가 푹 가라앉았다. 그녀는 착한 편이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지금 성진이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잘 알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쟁자, 암살자, 성진이 잃어버리거나 죽을 가능성. 반지를 돌려받기엔 장애물이 너무나 많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포기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물론, 그것은 성진의 속마음을 몰랐기에 그런 거였다.


‘좋아. 넘어오고 있어.’


그의 입장에선 여태까지의 대답은 도박에 가까웠다. 사실상 죽여서 빼앗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셈이 아니던가. 그녀가 기습할 걸 대비해서 월도를 뺄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그 결과는 최상. 로브의 움직임만으로도 알 수 있는 아닐라의 움직임을 보며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지금이 기회였다.


“저랑 같이 움직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네? 그게 무슨···”


“저와 동료로 같이 여행하잔 뜻입니다.”


아닐라의 움직임이 멎었다. 그걸 어이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성진은 이유를 덧붙였다.


“저희가 같이 다닌다면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서로 암살자 걱정을 덜 수 있겠죠. 반지에 대한 정보가 새 나가는 걸 막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네요.”


“제가 반지를 파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달라붙는 경쟁자를 떨쳐낼 수도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돈이 생기면 곧장 가져가실 수 있죠.”


“맞아요.”


“아닐라씨의 능력은 정확히 모르지만, 이런 반지를 가질 정도면 최소한의 실력은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무력으로 돈을 벌 방법은 용병일, 몬스터 사냥, 보물 사냥꾼 같은 직업밖에 없죠. 뭐, 기사도 가능합니다만. 혹시 그쪽을 생각하십니까?”


“아뇨. 아빠가 귀족 밑으론 들어가지 말랬어요.”


“그럼 답은 정해졌군요. 저와 함께 일하시죠. 운이 좋다면 돈을 빨리 갚을 수 있을 겁니다.”


“···”


아닐라는 침묵하고 성진은 긴장했다. 설득이 실패한 것 같아 침을 꼴깍 삼켰다.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그러나 사실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아닐라는 지금 이 현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건 어쩌면 합법적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부모에게 크게 간섭받고 자란 소녀. 꿈은 많고 활동적이며 방항심이 깊어지는 사춘기의 나이 16살. 성인은 됐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진 못하고, 이성에 관심이 많을 때.


잘생긴 글론 세튼의 외모로 하는 여행 제안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이미 즐거운 여행, 역경을 헤쳐나가는 동료들, 거기에 싹트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옆에서 판단을 도와줄 부모님이 없으니 끝없이 부풀어지는 망상력. 그녀는 완전히 여행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바로 답하지 않은 건, 노린다는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였다.


‘덥썩 받아들이면 금방 나갈 것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침묵이 맴돌았다.


이유는 조금 달라도 양쪽 다 상대방과 오랫동안 동료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같았다. 다만 서로 밝히지 않아서 애가 탈뿐!


결국 침묵을 버티지 못한 성진이 먼저 말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도···”


“···아뇨. 말씀하신 방법이 최고인 거 같아요.”


“그렇다면?”


“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둘은 서로 웃으며 가벼운 건배를 했다.


‘1단계는 성공이다. 이제 완전히 동료로 끌어들이면···’


‘운 좋게 잡은 기회야. 반지를 돌려받은 뒤에도 같이 다니려면···’


완벽한 이상동몽(異床同夢)의 콤비였다.






그 뒤, 성진은 아닐라를 방으로 데려가 피온과 오드를 소개해줬다.


“이쪽은 고양이 피온. 사람만큼 똑똑한 녀석이고 마법사입니다. 신뢰하는 동료죠. 오드는 제 제자입니다. 재기 넘치는 데다가, 다수의 적과 싸우는 법을 알죠.”


[오, 오우야! 깜작 놀랐잖아! 뭐야? 새로운 동료야?]


“어··· 음··· 으음···? 잠깐만··· 이렇게 되면··· 오호!”


침대 뒤에서 뒹굴던 피온은 자신의 비밀을 말하는 성진에게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아닐라는 놀랍도록 익살스러운 행동과 마법 음성을 들으며 감동했다.


‘이런 독특한 존재가 내 동료라니!’


소설에나 나올 법한 고양이 마법사 피온은 아닐라의 꿈을 키워주는 존재였다. 그녀는 곧장 고개 숙여 인사했다.


“몇가지 이유로 앞으로 같이 지내게 됐어요. 잘 부탁 할게요.”


[그, 그래? 나도 잘 부탁할게.]


피온은 앞발을 휘저으며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는 도시에서 아닐라를 미행했던 장본인. 묘하게 양심에 찔렸다.


반대로 도둑질로 먹고 살았던 오드는 양심 따위 없었다. 그는 아닐라가 자신을 못 알아 보는 걸 깨닫고 순진한 소년을 연기했다.


“그럼 누나, 우리랑 같이 움직이는 거죠?”


“맞아.”


“우와! 이렇게 예쁜 누나랑 일행이 될 줄은 몰랐어요!”


“고, 고마워··· 아?”


오드가 아닐라에게 와락 안겨들었다. 그녀는 꼬마의 애정 표현으로 여기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오드의 속내는 시꺼멨다.


‘이 누나가 같이 있다면 앞으로 여장할 일은 없어. 어떻게든 꼬셔서 붙잡아야 해.’


그러나 너무 적극적인 공세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따샤, 꼬맹이가 벌써부터 여자나 밝히는 거냐!]


“꾸헥!?”


“와아.”


피온의 날아 차기가 작렬했다. 아닐라는 그 역동적인 움직임에 감탄사를 터트렸다. 볼따구를 얻어맞은 오드가 평소 하던 대로 역정을 냈다.


“야이 깜냥아! 니가 내 생각을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럼 얼굴도 안 보여준 처자한테 예쁘다며 안겨드는 게 뭔 생각인데?]


“예쁘다는 건 서비··· 어흠. 나는 얼굴을 봤다고!”


[얼굴 밝히는 남자구만!]


“아, 진짜! 너 한판 붙자!”


[덤벼라 애송이!]


“이런 게 일상인 일행입니다.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참아주세요.”


성진은 이마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 물론 괜한 걱정이었다. 아닐라는 이 독특한 일행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우여곡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첫인상으로 소개를 마친 일행. 그들은 근처 도시로 가서 용병일 하나를 처리 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열흘의 시간을 끌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아닐라의 실력을 보면서 일행과 호흡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었다.


다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상대가 작은 고블린 무리. 겨우 10마리 정도를 상대하는 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외의 성과가 있었다.


“조심!”


“아!?”


크에엑!


아닐라가 고블린을 상대한 게 처음인지 가벼운 실수를 한 것이다. 물론 실수라 해봐야 생채기나 날법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경험부족으로 과잉대응이 나왔다.


“하앗!”


치링!


슈칵!


끄엑?


방울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검이 빛났다. 검날에 푸른빛이 맺혀지며 고블린을 베었다. 녀석은 한순간 죽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한 녀석이 움직이려는 순간 몸이 무너졌다.


성진은 고블린의 단면을 보고 오러 소드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절삭력 강화군.’


그의 예상대로 무공 무술과 또 달랐다.


전투가 끝나고 상황을 정리한 뒤 돌아가는 길. 성진은 넌시지 그녀에게 물었다.


“아닐라 씨가 사용하던 기술은 못 보던 건데, 혹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아, 그게 아빠가 알려준 거라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비교한 적이 없어서.”


“으음. 그럼 몇 가지 질문이 있는데···”


아닐라는 정보 제공에 호의적이었다. 익히는 법을 알려달라는 게 아니면 감추는 게 없을 정도. 성진이 다 걱정될 정도였다.


“아닐라씨. 앞으로 그런 정보는 동료가 아니면 알려주지 마세요. 위험해요.”


“알아요. 동료니까 알려준 거예요.”


후드를 걷은 얼굴로 싱그러운 미소를 날리는 소녀. 성진은 할 말이 많았지만 침묵했다.


대신 얻은 정보를 토대로 무술, 무공, 오러 소드에 대한 차이점을 정리했다.


무술 : 육체 강화(단계별로 시간 소요)(大). 무기 내구도 강화(小). 오의를 통해 독특한 기술을 쓰기도 함. 신비력 소모(小)


무공 : 일격 강화(中). 육체 강화(中). 무기 내구도 강화(小). 신비력 소모(中)


오러 소드 : 육체 강화(小). 무기 내구도 강화(中). 무기 특성 강화(大). 신비력 소모(大)


정리를 끝낸 그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까딱 잘못하면 죽을 뻔했군.’


오러 소드는 무공보다 더 암살에 뛰어났다. 특히 무기에 구분이 없다는 게 가장 충격이었다.


‘나 무술 괜히 익혔나?’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린 성진이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초반에 약한 것만 빼면 무술이 가장 나았다. 무엇보다 위험한 전쟁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매력적이었다.


‘정 안 되면··· 같이 익힐 수 있는지 알아봐야지.’


그렇게 가벼운 일거리를 끝낸 뒤. 뒷풀이를 했다. 아닐라에겐 첫 일이라, 받은 돈 이상으로 파티를 벌였다. 먹거리와 함게 방에서 술을 즐겼다.


첫 일, 보호자가 없는 첫 술에, 아닐라는 잔뜩 취했다. 로브를 벗고 연신 헤헤거리며 웃는 표정은 좋은 안주였다.


아저씨 모드가 된 피온이 이게 사람 얼굴이냐며 뺨다구를 착착 치거나, 오드가 자기도 술을 달라며 떼를 쓰는 등, 사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들은 곧장 만티코어가 있던 던전으로 향했다.






“내가 들어가서 확인할게. 기다리고 있어 줘.”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 앞. 성진은 혼자서 아래로 내려갔다. 사정을 모르는 아닐라는 의아해했지만, 피온과 오드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성진은 던전의 문 앞에서 서서 숨을 들이마시고.


“만티코어! 약속대로 내가 왔다!”


외쳤다.


그러나 던전의 문은 반응이 없었다.


‘역시 함정인가?’


그가 문을 열고 들어오게 만드려는 속셈. 그렇게 추측했다. 그는 살짝 웃으며 아공간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냈다.


‘그 정도는 대비했지.’


침낭과 긴 막대기 하나가 잡혔다. 침낭은 문 반대편에 쌓아 쿠션으로 만들고 막대기는 손에 들었다.


무술 두 구절을 전부 외운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쿠궁!


틈이 생기자 그 속으로 막대기를 밀어 넣었다. 조잡하지만 확실하게 안을 볼 수 있는 방법. 잠망경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잠망경은 쓰이지 않았다. 작은 틈새 사이로 만티코어가 보인 것이다.


그는 엎드린 채 미동도 없었다.


‘이것도 함정인 걸까?’


끝없는 의심과 함께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물론, 손잡이를 꽉 쥔 채였다.


쿠궁!


커다란 소리와 함께, 틈은 사람 하나가 지나갈 수준이 됐다. 틈으로 몸을 밀어 넣은 뒤에야 만티코어가 제대로 보였다.


그는 피범벅이었다.


노인의 얼굴, 왼쪽 눈두덩이에선 끊임없이 흐른 피가 굳었다. 입가엔 무언가 뜯어먹은 흔적이 가득했으며, 수 없이 많았던 이빨은 절반이 넘게 부러진 상태였다.


무시무시한 전갈의 꼬리는 잘려나가 진액을 뚝뚝 흘렸고, 커다란 사자의 몸뚱이엔 상처가 가득했다.


할퀴고 찔리고 물어 뜯긴 흔적들. 독과 저주에 당한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엔.


보물방의 문이 열린 그곳엔.


수많은 몬스터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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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 괴도 소녀. +2 19.07.02 196 8 12쪽
80 80. 난쟁이. +1 19.07.01 194 9 11쪽
79 79. 경매.(2) +1 19.06.29 201 10 12쪽
78 78. 경매. 19.06.28 218 10 12쪽
77 77. 전쟁을 위한 필수품. +1 19.06.27 243 11 13쪽
76 76. 타락. +4 19.06.26 252 12 11쪽
75 75. 대면. +2 19.06.26 235 10 11쪽
74 72. 성녀와 흡혈귀(2). +1 19.06.24 255 12 12쪽
73 72. 성녀와 흡혈귀. +2 19.06.22 261 13 12쪽
72 71. 성녀의 일정(2). +3 19.06.21 269 13 12쪽
71 71. 성녀의 일정. +1 19.06.20 271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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