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새글

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최근연재일 :
2019.07.22 18:43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54,564
추천수 :
1,842
글자수 :
552,466

작성
19.06.11 18:00
조회
361
추천
15
글자
13쪽

63. 두 번째 대재앙(3)

DUMMY

‘느낌이 왔다.’


남자는 팔에 힘을 줬다. 검을 비틀어서 내부를 휘저었다. 그리곤 자신만만하게 후드에 가린 얼굴을 쳐다봤다.


“···흐흐. 흐흐흣.”


그늘로 가려진 얼굴에서 웃음이 흘러나온다.


“결국 이렇게 됐나? 언젠가 마주할 일이라곤 생각했지만, 하필 지금일 줄은 몰랐네.”


남자가 계속 들어왔던 노인의 목소리. 그러나 스스로 후드를 벗은 인물을 본 순간 눈가를 찌푸렸다.


“넌··· 누구냐?”


그는 노인에 대해서 잘 알았다. 아무렴 그럴 수밖에. 한때 가장 믿음직한 동료로서, 의지할 연장자로서 함께 했으니. 잘 아는 게 당연했다.


모든 걸 안다고 확신할 순 없어도, 그의 얼굴. 젊은 시절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변천사는 듣거나 마법 영상으로 봐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로브의 주인은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원한이나 은인도 아닌 생판 남. 완벽한 타인에게서 익숙한 노인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바타라는 마법이라네. 타인에게 내 정신을 씌우는 거지. 가진 실력의 1/10도 못 낸다만, 이럴 땐 꽤 쓸만하지 않은가.”


“···그런 마법은 못 들었는데.”


“자네와 헤어진 다음에 만들었다네.”


“아, 그래.”


남자는 검을 뽑아서 칼집에 넣었다. 목표가 아니란 걸 알게 된 이상, 시간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그 아바탄가 뭔가로 잘 해봐.”


“이런. 성령 왕국에 사실을 알려도 된다는 말인가?”


“널 죽이려 할때부터 각오를 마쳤다.”


그는 마냥 희망적인 생각으로 일을 계획한 게 아니었다. 수틀렸을 때도 대비를 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나 대비하고 있던 사안이었다.


쓰러지는 남자를 뒤로 한채, 발걸음을 돌렸다.


“오오.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됐으면 좋겠군.”


그러나 이어진 노인의 말에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세상이 계획대로만 돌아간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일세. 당장 나만해도 일이 꼬여서 이리되지 않았나.”


노인의 아바타는 풀석 주저 않았다. 마법을 이용해서 지혈했지만, 잠시 삶을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 이 타인의 몸뚱아리는 오래가지 않아 죽는다.


연구를 위해 왔던 노인에겐 낭패나 다름없는 이야기.


아바타를 쓰지 않았다면 본인이 죽을 수도 있었다.


예상외의 상황은 언제나 닥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는 노인을 보며 남자가 중얼거렸다.


“···뭔가 알고 있군.”


반신반의였다. 은연중에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일부러 말했다. 이런 발언에 노인이 자랑하듯 정보를 토하는 걸 알았다.


“오오. 물론이지. 여태까진 자네 행동에 방해 될 거 같아서 다물고 있었네만, 아는 게 있지.”


“···말해라.”


일단 듣고 판단하기 위해 계속 물었다. 노인의 입가가 삐뚤빼뚤해졌다. 상대방의 반응을 기대할 때,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그만한 정보일 거란 판단에 절로 긴장이 됐다.


“자네 운명이 바뀌고 있다네.”


그러나 기대하는 대답은 아니었다.


남자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하는 반응이 아니었는지, 노인이 당황할 정도였다.


“이보게, 왜 그렇게 심심한 반응인가. 좀 더 격렬한 무언가를 바랐네만.”


“내 운명이 바뀌는 게 뭐가 문제지? 당장 영감탱이를 찌른 것만 해도 운명은 바뀌었어.”


“아아. 말을 제대로 이해 못 했구먼.”


노인은 알겠다는 듯 탄성을 터트렸다.


“그건 바뀐 게 아니라네. 자네는 17년전 그 사건 이후로 도망자의 운명을 갖게 됐지.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대로라네. 자네는 도망자일 뿐이야.”


“그렇다면 호재겠군. 도망자가 아니게 된다는 말이니까.”


“물론이네. 자네 가족이 죽어서 복수귀가 될수도 있지.”


쐐액-! 퍽!


“으음!”


남자가 순식간에 검을 꽂았다. 어깨를 관통한 검은 노인의 몸을 끌고가 벽에 박아버렸다. 남자는 지옥불이 끓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이 내 가족을 저주하는 거냐?”


“그럴리가 있나. 다만 운명이 바뀌었다는 걸 말해주는 걸세. 자네의 아내 운명도 말이야.”


아바타라 전혀 고통이 없는 노인은 나불나불 잘도 말했다. 남자는 단칼에 베고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해야할 질문이 남아 있었다.


“그럼 어디 말해보시지. 영감이라면 알고 있을 텐데. 어떤 운명으로 기우는지.”


“오! 물론 알고 있다네. 그래. 많이 급한 거 같으니, 내 한마디로 정리하지.”


생소한 남자의 얼굴. 그러나 그 표정은 남자가 아는 노인과 겹쳐 보일 정도로 꼭 닮았다. 입가가 삐뚤빼뚤 움직이는 표정.


노인이 말했다.


“자네 가족은 ‘파탄’날 걸세.”


남자는 노인의 목을 베었다.


아바타의 주체로 쓰였던 타인의 목이 날아가고.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저택의 정문이 열렸다.


*






성진 일행은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들어갔다. 각종 마법 물품도 준비했고, 도주 경로와 대피소도 정한 상태였다.


그런 그들이 평범하게 건물에 진입할 리 없었다.


“우선 내가 정문으로 들어갈 거야. 문을 부수면서.”


일행은 암살자가 아니었다. 오드가 재능이 있었지만, 제대로 훈련은 안 된 상태. 몰래 잠입하는 건 어려웠다.


그렇다면 아예 한쪽에서 시선을 끌자.


한명에게 시선이 집중되면 다른 곳으로 침입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암살자 길드에서는 한 명이라고 들었지만, 확신할 수 없어. 예전에 몰래 들어간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그들이 굳이 흩어지려는 이유는 다른 인물의 존재 여부 때문이다. 적을 한명으로 가정했는데, 여러 명에게 기습당한다면 그것보다 위험한 건 없었다.


그러니 한쪽은 정면으로. 다른 한쪽은 저택을 돌아서 다른 적이 있는지 살피려는 것이다.


물론 이 작전엔 약점이 있었다.


[잘못하면 네가 혼자 노출 될거야.]


성진이 정면에서 적의 공격을 받는 것. 그러나 그는 자신 있었다.


“여차하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거야.”


그걸 위해 많은 마법 물품을 가져온 것이다. 그는 입구 주변부터 마법 물품을 설치하며 일행을 안심시켰다.


‘입구까지만 도망치면 어떻게든 된다.’


그는 나눠진 일행이 자리 잡는 걸 보며, 조용히 무술을 썼다. 상대방이 강자라 예측되는 만큼, 일부러 두번째 구절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발로 힘껏 문을 찼다.


콰앙!


“여~ 안에 계신가!”


일부러 월도를 어깨에 매고 껄렁껄렁한 모습으로 소리친다. 모두 적을 불러모으기 위한 연기. 그는 반응을 기다렸다.


‘조용하네.’


인기척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방심할 수 없는 상황. 그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마법 물품을 던졌다.


‘우선은 섬광탄.’


파앙!


날아간 구슬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훈련된 암살자가 아니라면 작은 신음이라도 나올 터. 그러나 정문 앞. 로비는 고요했다.


‘잘 숨은 건지, 잘 참는 건지.’


의문을 뒤로하며 계속 마법 물품을 던진다. 오른쪽으로 갈 생각이니, 왼쪽에 지뢰, 함정 등을 설치하고, 반대쪽엔 불을 뿜은 마법 도구와 전기가 휘몰아치는 마법 도구를 던졌다.


‘어마어마한 돈 낭비구만.’


함정은 재활용이라도 되지, 마법이 터지는 쪽은 재활용도 안 된다. 마법 스크롤과 다르게 위력도 낮으면서 쓸데없이 비싼 물건들. 성진은 입맛을 쩝쩝 다시며 나아갔다.


그러다가 1층 오른쪽, 구석에 난 복도로 마법 물품을 투척할 때였다.


팅!


작은 소리와 함께 구슬이 튕겼다. 재빠르게 반응한 성진이 몸을 날린다.


펑!


구슬이 바닥에 닿는 것과 동시에 터진다. 불꽃이 가시처럼 튀어 나간다. 엄폐물에 몸을 숨긴 그는 곧장 자리에 함정을 설치했다.


타닷!


“핫!”


작은 발소리와 함께 자리를 뛰쳐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적은 그를 그가 있었던 방향에 검을 휘둘렀다.


‘걸렸다!’


그 자리를 대신하던 함정이 충격을 받는다. 기다란 봉은 일정 이상의 위력을 받으면 전류를 뿜었다. 성진은 전류에 꿈틀거릴 적을 기대했다.


그러나.


서걱!


기대는 봉와 함께 썰려 나갔다.


“오러 소드?”


무의식 중에 중얼거릴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 그러나 살짝 갈색빛이 도는 검정색이다. 키는 175 정도. 그럭저럭 잘생긴 동양인의 얼굴.


상태창을 열지 않아도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아닐라의 부친!’


먼치킨물의 주인공. 그가 성진 앞에 나타났다.


‘왜 하필 지금?! 그것도 여기에!?’


이 저택에 있는 사람은 적이라고 판단되는 상황. 성진이 우려하던 ‘주인공이 적이 되는 경우’가 현실이 되자,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로 당황했다.


그러나 머리와 달리 몸은 자세를 취하며 공격을 막아낼 준비를 마쳤다.


다만 상대가 공격을 멈췄기에, 의미가 줄어들었을 뿐이다.


‘뭐지? 왜 안와?’


머릿속을 의문으로 채우며 가벼운 여행자 복장의 30대 남성을 바라본다. 그는 상태창을 펼칠까 하다가 관뒀다. 먼치킨물 주인공이면 능력의 끝을 알 수 없는 상대다. 한순간의 틈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반지. 어디서 난 거냐.”


약간의 정적 후. 남자가 멈춘 이유를 드러냈다.


그 말을 들은 성진은 목덜미에 섬찟한 감각을 느꼈다. 아닐라와 관계를 말하려 했지만, 그보다 빠르게 남자가 덮쳤다.


카아앙!


“크윽!?”


성진이 세 걸음 물러선다. 그러나 남자는 굳건했다. 오러 소드의 특징은 육체 강화가 약하다는 건데, 두 번째 구절을 외운 성진이 밀린다면 최소한 두 수는 앞서야 했다.


‘거의 달인 근처!’


“잠깐!”


“죽어라.”


어떻게든 말하려 했지만, 남자는 가차 없이 성진을 밀어붙였다. 정면으로 달려오는 적의 공격에 반응하여 월도와 부딪친다. 커다란 쇳소리가 나고 다시 한번 밀려났다. 남자가 연속으로 덮쳤다.


캉! 캉! 카아앙!


죽지 않기 위해 막는다. 막으니 뒤로 밀린다. 자세를 잡기 전에 연속적인 공격을 받는다.


그는 비틀거렸다. 한쪽 무릎을 꿇었다. 쓰러졌다. 바닥을 굴러 일어나면서 막았다. 무기와 함께 바닥을 굴렀다.


‘기회!’


어찔한 정신을 붙잡으며 손을 뻗었다. 반지에 박힌 루비가 피를 뽑아내어 나침반을 만들었다.


“피의 저주.”


정면으로만 달려오던 남자는 그것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설마 봉인을 풀었으리라곤 예상 못한 것도 한몫 했다.


두근!


남자의 심장이 요동쳤다. 피의 흐름이 둔화됐다. 심장은 열심히 움직였지만, 피는 크림이라도 된 것 마냥 끈적해졌다.


이것이 반지의 저주. 생명체에게 있어선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마법 물품. 비록 원래 설정보다 약해져 있었지만, 남자에게 고통과 스펙 저하를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카앙!


‘됐다!’


그 결과. 성진은 처음으로 밀리지 않으며 남자의 공격을 받아냈다. 불안전한 자세에서 일어서며 다시 한번 남자와 충돌한다.


카앙!


“큿!?”


“쳇!?”


이번엔 완전한 호각. 성진은 이제야 할만해 졌다고 느꼈지만.


파직!


‘미친?!’


월도에 금이 가면서 상황은 다시금 기울어졌다.


‘빌어먹을 오러 소드!’


무기를 든 대상보다 무기 자체를 강화하는 오러 소드. 덕분에 무기의 영향이 무엇보다 적은 기술이다. 그 말은 상대하려면 격에 맞는 무기가 필요하다는 뜻.


성진의 월도는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아닐라 수준이라면 버틸만 했으리라. 그러나 달인에 가까운, 어떠면 달인급인 남자를 상대로 버틸 순 없었다.


“흡!”


성진은 다음 공격을 피했다. 그나마 육체 수준이 비등해져서 가능했던 일. 그 상태로 몇발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잠시 다른 방법을 생각하거나 도망치려 한 것이다.


그러나 그건 결과적으로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오로니아의 이름으로 하사하나니. 상처 입은 짐승에게 자애를.”


남자는 달려들지 않았다. 대신 목걸이를 꺼내 쥐었다. 작은 날개가 조각된 물건. 그걸 쥐고 정해진 기도를 외웠다.


하얀빛이 그를 감쌌다.


“···신성 치료?”


성진은 그 광경을 알았다. 상징물로 신성 치료를 의미 역시. 그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당신 부인이 성녀(聖女)였어?”


아닐라의 상태창. 상징물에 신성 치료를 담을 수 있는 존재. 몇 가지 정보에 기반한 추리였지만, 남자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역시.”


저주를 지워버린 그는 검에 힘을 주었다.


“네놈이 운명을 바꾸는 자. 파탄의 원인이군.”


검에 푸른 빛이 뻗어 나오며 길이를 연장시킨다. 오러 소드를 익힌 자가 달인이 되어야 쓸 수 있는 진정한 모습.


레이 소드(ray sword)였다.


작가의말

레이 소드. 말하자면 광선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16일 연재는 하루 쉬겠습니다. 19.07.15 18 0 -
공지 과거 공지 통합. 19.07.03 100 0 -
공지 6/26일. 제목이 '주인공들 다 내 동료'로 변경됩니다. 19.06.24 127 0 -
공지 연재는 주 6회로 일요일은 쉽니다. 19.04.01 533 0 -
97 97. 6장로. NEW +3 16시간 전 63 8 12쪽
96 96. 일이 틀어진 용사. +4 19.07.20 109 9 13쪽
95 94. 4황녀.(2) +3 19.07.19 117 8 12쪽
94 94. 4황녀. +1 19.07.18 124 11 12쪽
93 93. 지원간 곳에서. +1 19.07.17 132 8 12쪽
92 92. 지원. +2 19.07.15 155 10 12쪽
91 91. 제국 회의. +2 19.07.13 171 11 14쪽
90 90. 기습. +1 19.07.12 157 9 13쪽
89 89. 기습 계획. +1 19.07.11 160 8 12쪽
88 88. 화목 성 전투. +4 19.07.10 177 9 11쪽
87 87. 재회. +1 19.07.09 183 13 13쪽
86 86. 함락의 결과. +3 19.07.08 183 11 12쪽
85 85. 공성전. +3 19.07.06 217 11 12쪽
84 84. 전쟁의 서막. +1 19.07.05 194 10 13쪽
83 83. 물자 지원 교섭. +2 19.07.04 204 12 13쪽
82 82. 오드의 활약상 +3 19.07.03 214 8 12쪽
81 81. 괴도 소녀. +2 19.07.02 228 8 12쪽
80 80. 난쟁이. +1 19.07.01 226 9 11쪽
79 79. 경매.(2) +1 19.06.29 230 10 12쪽
78 78. 경매. 19.06.28 247 10 12쪽
77 77. 전쟁을 위한 필수품. +1 19.06.27 284 11 13쪽
76 76. 타락. +4 19.06.26 284 13 11쪽
75 75. 대면. +2 19.06.26 267 10 11쪽
74 72. 성녀와 흡혈귀(2). +1 19.06.24 283 12 12쪽
73 72. 성녀와 흡혈귀. +2 19.06.22 299 13 12쪽
72 71. 성녀의 일정(2). +3 19.06.21 304 13 1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하얀서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