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최근연재일 :
2019.08.10 01:48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84,107
추천수 :
2,537
글자수 :
629,779

작성
19.07.10 18:00
조회
326
추천
14
글자
11쪽

88. 화목 성 전투.

DUMMY

‘팔이 나았군.’


익히 예상했던 일이다. 신체 부위를 재생시키는 게 어렵긴 해도 상위 0.1%의 신관이라면 대부분 가능하니까. 성녀. 혹은 전 성녀로 추정되는 사람이 부인인 만큼, 놀랍진 않았다.


‘···특별히 더 강해진 거 같진 않은데.’


다만 특별한 강화 없이 모습을 드러낸 게 의외였다. 성진은 그가 전설적인 물품이라도 찾아온 뒤에 다시 덤빌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똑같은 결과를 맞이할 테니까.


그 예상을 증명하듯, 김정만은 쉽사리 덤벼들지 않았다.


“···오래간만이군요, 장인어른.”


이대로 시간을 끌 순 없는 노릇. 성진이 일부러 도발했다. 아닐라의 허리를 껴안고 가볍게 키스. 웃으며 말했다.


“보시는 대로 저희 사이는 무척 원만합니다. ···조만간 손자를 보실지도 모르겠군요.”


“···노오오옴!”


결국 김정만이 폭발했다. 강력한 오러 소드를 일으키며 달려들었다. 성진은 반지의 힘을 끌어냈다.


“피의 군주.”


흡혈귀의 힘이 솟구친다. 피로 뇌월도를 뒤덮는다. 예전처럼 완전히 무기를 만들진 않았다. 뇌월도의 강도 자체가 일반 월도보다 월등한 데다가, 특수 능력도 있었으니까.


즉. 툭 까놓고 말해서 김정만은 성진의 상대가 못 됐다.


까아앙! 콰릉!


“크하악!?”


단 일격. 서로의 무기가 충돌한 순간 그 결과가 드러났다. 성진은 몇 걸음 물러선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김정만은 번개로 이뤄진 용에 맞고 날아가 버렸다.


달이 뜬 저녁. 무술을 익힌 흡혈귀에게 힘 싸움은 무의미하다. 몇 걸음 물러선 것도 첫 구절밖에 못 써서 그런 것뿐이다.


물론 김정만이 약한 건 아니었다. 당장 성진을 제외한 일행이 모두 달려들어도 승산이 없다. 가이론 백작과 싸워도 해볼 만하다. 2구절 전에 무기를 베어버리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성진에겐 승산이 없었다. 흡혈귀의 신체 능력. 꺾이지 않는 무기. 김정만에게 있어서 카운터와 같은 존재가 바로 성진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뇌월도의 능력까지 더해진 상황. 번개의 용으로 충분한 타격도 줄 수 있었다.


“크레앙! 제커! 하롤드! 당장 성문을 열어라!”


“옙!”


일격에 날려버렸다지만, 아직 죽은 건 아니다. 그는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단장 일행을 도르래 쪽으로 보냈다. 소란이 벌어진 만큼 은밀 기동은 끝났다. 지금부터 속전속결. 세 명의 기사가 땅을 박찼다.


“흐흐.”


그들을 보낸 뒤. 김정만의 웃음 소리가 그에게 들렸다.


성진은 멍청하게 묻는 일 따윈 하지 않았다. 그저 창작자의 직감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아닐라의 허리를 감으며 뇌월도를 휘둘렀다.


콰릉! 크아악!


번개의 용이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그림자에 숨어 있던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어두운 복장으로 몸을 감춘 두 명. 성진은 곧장 뇌월도를 뻗어 한 명의 가슴을 꿰뚫었다.


그러나 다른 한 명은 억지로 몸을 움직여 김정만을 부축했다. 마음만 같아서는 둘 다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위기는 지나간 게 아니었다.


“크헉!?”


“하롤드!”


단장 일행 쪽에도 기습이 있었다. 총 여덟 명이 펼친 정교한 기습. 단장 일행이 반응했지만, 조금 늦었다. 특히 성취가 가장 떨어지는 하롤드에게 네 명이 붙으며 큰 상처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무사의 검을 두 개나 관통당한 하롤드가 무릎을 꿇는다. 크레앙과 제커가 다급히 그를 보호했다. 여덟 명의 무사가 그들을 둘러쌌다.


성진은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어느 모로 보나 김정만을 죽이는 게 이득이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건 단장 일행을 구하는 거였다.


“꺼져라!”


“! 끄르륵···”


두 번째 구절까지 발동시킨 육체는 무사들이 감당할 만한 게 아니었다. 한 녀석이 무기째로 두 동강 났다. 상황이 불리해졌다고 판단한 무사들은 제커에게 단검을 던지며 몸을 피했다.


“도련님! 쫓아가면 안 됩니다!”


“···알고 있습니다. 크레앙 경.”


마음만 같아서는 다 찢어 죽이고 싶지만, 작전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게다가 슬슬 오드도 한계가 다가올 터. 성문을 부수는 게 먼저였다.


“제커 경! 이걸로 치료를!”


“저도 도울게요.”


“며, 면목이 없습니다···”


표션과 아닐라의 신성 치료로 어느 정도 응급 처치를 마친다. 하지만 그사이 소란을 알아챈 병사들이 잔뜩 모여들었다. 순식간에 포위망이 완성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직 무사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다는 것.


성진은 뇌월도를 힘껏 쥐었다.


“돌파한다!”


포위당했다. 퇴로도 막혔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하나뿐. 성문을 열어야 한다.


성진이 가장 앞장서서 뇌월도를 휘둘렀다. 지금 가장 강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흡혈귀라는 종족의 특성과 마법 물품의 힘으로 이뤄진 결과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였다. 뇌월도가 휘둘러 질 때마다 병사들이 3~4명 쓸려나갔다.


“마, 막아!”

“차, 창을 찔··· 크아아악!”


병사들은 상대가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달려들었다. 그들도 아는 것이다. 성문이 열리면 어떻게 되는지.


그러나 성진의 스펙은 괴물 그 자체였다. 흡혈귀의 권능인 피를 다루지도 않았는데도 그 정도였다.


추풍낙엽. 도르래로 가는 길이 순식간에 드러났다.


“거기까지다!”

“아무리 강해도 적진에서 침투할 생각을 하다니!”

“오만한 생각을 부숴주마!”


그 앞을 가로막는 마지막 인원들. 좀 더 고급스러운 갑옷. 튼튼해 보이는 무기. 자섬국의 정예 중 정예. 무사들이 나타났다.


기습한 사람들보다는 월등하게 떨어지는 실력. 그러나 무시할 수 없다. 숫자는 그것만으로도 폭력이다. 성진이 아무리 강하더래도 1명. 일행과 힘을 합쳐도 5명. 그냥 단순하게 병장기를 밀어붙여도 위협적이다.


그것이 잘 훈련된 무사들이라면 더더욱.


따라서 성진은 힘껏 땅을 박찼다. 수로 밀어붙이는 적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기세로 밀어 부치는 것. 계속 움직이며 사각을 공격당하지 않는 것.


그걸 위해 달려 나갔다. 뇌월도를 휘둘렀다. 피를 조종했다.


‘딱딱하게만 만들면 된다.’


무기에 맺혀 있는 피를 해체한다. 번개의 용과 함께 날아가는 핏물들. 그것을 딱딱하게 만든다. 금세 영향력에서 벗어나겠지만, 한순간이면 충분했다.


“윽!?”

“뭐냐!”

“제길!?”


용의 형상에 감춰졌던 핏물이 무사들에게 흩뿌려졌다. 타격이랄 것도 없다. 그저 좀 따끔한 수준. 그러나 집중력이 흩어진 게 문제였다. 합공하기도 전에 성진을 사거리 안에 두고 말았다.


“크아아아아아!”


콰자직!


무사 두 명의 몸통이 찢어진다. 세 명의 사람이 날아간다. 뇌월도는 피로 날을 세우지 않아도 훌륭한 절삭력을 보여줬다. 흡혈귀의 힘은 세 사람 정도는 날려 보낼 수 있었다.


“미친!?”

“방진을! 어서!”

“어디서 이런 괴물이!”


무사들이 다급하게 움직이지만 조금 늦었다. 뒤에 있던 단장 일행이 달려든다. 조용히 있던 아닐라가 외쳤다.


“번개의 사슬!”


쩌릉!


“크아악!”

“커헉?!”

“마법사다!”

“제길! 마법사 먼저 죽여!”


마법에 약한 자섬국은 마법 물품에 대한 대비도 소홀했다. 없진 않지만, 모든 무사에게 보급할 정도는 못 됐다. 다섯 명이 감전으로 쓰러지고, 네 명이 단장 일행에게 목숨을 일었다.


진형이 무너졌다. 무사들은 더 이상 숫자를 효율적으로 쓸 수 없었다.


이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난전뿐.


“죽어라!”

“자섬국에 목숨을 바치리라!”

“모국을 밟히게 둘 순 없다!”


상대도 되지 않는 하급 무사들이 몸을 던졌다. 아군의 등을 떠밀고, 검을 내던져서라도 태클을 걸었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발목 한번 잡아보려 애쓴다.


순식간에 죽어 나간 숫자가 서른. 기사와 같은 정예의 죽음이라기엔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최후. 그러나 그 각오와 끈질김은 결과를 낳았다.


“큭?!”


“잡았···다···.”


하롤드가 발목을 잡혔다. 겨우 상반신에 오른팔만 남은 무사였지만, 아주 잠깐. 그를 멈추게 했다. 무사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한 놈!”

“죽어라!”


“하롤드!”


그걸 막기 위해 제커가 대검을 휘둘렀다. 그것은 실로 효과적이어서 달라붙었던 무사 세 명을 단숨에 베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엔 제커의 빈틈이 드러났다.


“흐아앗!”


퍽!


“염병!”


누군가 몸통을 부딪치는 데 성공한다. 균형이 살짝 흔들리고, 그 틈을 타고 세 자루의 검이 그를 노렸다.


푹!


“커헉!”


“하앗!”


서컥!


그 검은 아닐라의 오러 소드에 의해 잘려 나갔다. 하롤드가 다급히 검 조각을 뽑고 포션을 들이붓는다. 아닐라가 신성 치료를 쓸려고 하니, 적들이 달려든다.


“가자아!”

“밀어 붙여어!”

“겨우 다섯이다아!”


이번엔 무사들이 아니었다. 병사들. 무사들이 초개처럼 목숨을 던지는 걸 보며 용기를 얻은 그들이 달려든다. 그들을 막기 위해 성진과 크레앙이 후퇴했다. 일곱 명을 일격에 쓰러트린 성진이 외쳤다.


“다시 간다!”


약간의 치료 후에 다시 달리겠다는 소리. 일행은 각오를 굳혔지만, 마음 한구석에 삶을 포기했다. 적들의 기세가 달라졌다. 그들이 밀어붙이는 것에서 밀려오는 걸 막는 거로.


거기가 한번 멈춘 것도 문제였다. 만약 성문을 뚫는다 해도 그들이 살아날 가능성은 적었다.


물론 성진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정 안 되면 피를 써버린다.’


아직 여유가 있었다. 전장에 흩뿌려진 피를 가시처럼 뽑아 올리면 대량 학살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흡혈귀의 힘으로 난관을 해결하면 이후의 일이 감당하기 어렵다. 자섬국의 비난은 물론, 황실에서 관여해올 테고, 성령 왕국에서도 끼어들 것이다.


정말로 모든 걸 버렸을 때만 쓸 수 있는 최후의 수단.


성진이 그걸 망설일 때였다.


쩌엉!


그르르르르르륵!


도르래에 연결된 쇠사슬이 끊어졌다.


그곳엔 당당한 표정으로 서 있는 소년. 괴상한 복장의 오드가 있었다.


“내가 문을 열었다아아!”


어쩌다 보니 양동 작전이 돼버린 성문 공략. 그 끝을 마무리 한 건 오드였다.






*


“···열렸군.”


“전원 승마!”


화목 성의 산등성이 밑. 기마대를 데리고 기다리고 있던 가이론 백작의 중얼거림과 함께, 기사단과 기마대가 말 위에 안착했다.


“···돌격!”


그는 평소와 달리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기세를 끌어 올리는 것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감정을 전달하기엔 충분했다.


‘화가 나셨군.’

‘죽도록 달려야겠는데.’

‘늦으면 지옥이다···’


기사단과 기마대는 그 감정을 잘 해석했다. 아들과 며느릿감. 기사단에서 가장 훌륭한 인재 세 명과 미래가 출중한 소년을 특공대랍시고 보냈다.


지휘관으로서 이해가 가는 인선이지만, 감정적으로 납득하긴 어렵다.


그는 분노를 품고 달렸다. 가파른 언덕. 말이라도 속도를 내가 어려운 곳. 하지만 있는 힘껏 채찍질한다.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더 빠르게 가기 위해.


동시에 등에 멘 대검을 꽉 쥐었다. 무술의 구절을 외우며 준비한다.


얼마 안 가 성문에 거의 도달했을 때. 열심히 버티는 아들과 부하들을 보며 외쳤다.


“쥐새끼 한 마리도 놓치지 마라아!”


와아아아!


분노가 성으로 몰아쳤다.


그날.


20년을 버텨온 자섬국의 방어 요충지가 함락됐다.


*


작가의말

멋지게 등장해서 순식간에 당해버린 장인어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본 작품은 장기 휴재하기로 결정됐습니다. +1 19.10.07 169 0 -
공지 (변경)연재주기는 주 3회(월수금)입니다. +1 19.08.08 58 0 -
공지 연재 시간을 저녁 7시로 변경합니다. 19.07.23 66 0 -
공지 과거 공지 통합. 19.07.03 170 0 -
공지 6/26일. 제목이 '주인공들 다 내 동료'로 변경됩니다. 19.06.24 316 0 -
111 111. 새로운 사건. +1 19.08.10 217 7 11쪽
110 109. 논공행상(2) +4 19.08.08 182 8 12쪽
109 109. 논공행상(1) +3 19.08.07 196 9 13쪽
108 108. 용 사냥.(4) +5 19.08.05 211 10 12쪽
107 107. 용 사냥.(3) +4 19.08.02 244 7 11쪽
106 106. 용 사냥.(2) +4 19.08.01 229 7 14쪽
105 105. 용 사냥.(1) +3 19.07.31 223 9 12쪽
104 104. 제국 전진. 19.07.30 222 7 12쪽
103 103. 황실 병력의 경먹성 공략. 19.07.29 224 5 12쪽
102 102. 편지들. +1 19.07.27 237 6 13쪽
101 101. 편지들. +1 19.07.26 236 9 12쪽
100 100. 잠깐의 귀향. +6 19.07.25 265 8 12쪽
99 99. 퇴각 준비. +3 19.07.24 255 9 13쪽
98 98. 6장로.(2) +1 19.07.23 274 8 12쪽
97 97. 6장로. +4 19.07.22 289 14 12쪽
96 96. 일이 틀어진 용사. +5 19.07.20 287 14 13쪽
95 94. 4황녀.(2) +3 19.07.19 296 12 12쪽
94 94. 4황녀. +2 19.07.18 308 15 12쪽
93 93. 지원간 곳에서. +1 19.07.17 292 12 12쪽
92 92. 지원. +2 19.07.15 321 15 12쪽
91 91. 제국 회의. +3 19.07.13 331 15 14쪽
90 90. 기습. +1 19.07.12 310 14 13쪽
89 89. 기습 계획. +2 19.07.11 311 12 12쪽
» 88. 화목 성 전투. +5 19.07.10 327 14 11쪽
87 87. 재회. +1 19.07.09 339 17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하얀서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