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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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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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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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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7. 6장로.

DUMMY

‘먼치킨 특유의 운은 어디로 간 거야?’


설정집의 내용으로 봤을 때, 김정만은 무력을 제외한 부분에서 여러 가지로 운이 없었다. 물론 이상한 건 아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사람에게만 운이 쏠리는 것보다 자연스러우니까.


그러나 설정을 아는 성진이 보기에는 이상한 스토리.


단순하게 김정만의 운만 따져도 이렇게 될 수는 없었다.


그는 김정만의 상태창을 떠올렸다.


‘행운에 저주 보정이 있었지.’


언제 그런 상태 이상에 걸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원인이란 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성진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가 여러 가지로 예민하게 군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의 사정을 동정한다. 하지만 사정이 있다고 해서 풀어줄 순 없었다. 범죄자 중에서 사정이 없는 게 드문 편이다.


다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보석방이라든지. 그의 뛰어난 무력으로 백작가나 성진의 개인적인 일을 돕는다면 풀어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


물론 가능성이 낮은 일이다. 그는 한번 뒤통수를 맞았으니까. 방법이 없더라도 굽히지 않을 것이다.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반드시 네놈을 죽여주마.”


마치 철천지원수라도 된 표정으로 쏘아붙이는 김정만. 구속구에 속박된 상태에서도 그의 감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분노에 아내가 당황할 정도였다.


“여보. 저는 더 이상 당신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그냥 둘이서 조용히 살아요.”


“아닐라는! 내 딸은! 내가 원하는 건 셋이 같이 사는 거야!”


“아이는 언제가 독립하는 거예요. 아닐라는 자기가 선택해서 자리를 잡았어요.”


“아니!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 속고 있는 거라고! 내 딸이 능력 있으니까! 가치가 있으니까 그런 거라고!”


고집. 아니, 아집이라 할만한 주장. 성진은 그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았다.


여러 가지 이용당해온 인생이다. 심지어 원래 진실이었을 용사라는 직위마저 거짓이 됐다. 그를 속인 건 대부분 귀족. 높으신 분들. 못 믿을 만도 하다. 게다가 사실이었다. 성진은 아닐라를 속였으니까.


그러나 솔직하게 밝힐 수 없었다. 성진은 한마디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당신과 부인이 원한다면 보석으로 풀어줄 수 있어. 돈이 없다면 일하면 되고. 하지만 아닐라는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거야. 당신이 날 죽이려 할 때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거고.”


그가 떠나간 감옥에서 아닐라의 가족들이 대화를 나눴다. 솔직히 대화라기보다 다툼에 가까웠다. 김정만은 귀족인 성진을 인정하지 못했고, 성령 왕국을 피해 자신이 함께 떠도는 게 가장 행복한 길이라 여겼다.


아내는 매우 드물게 반대했다. 여러모로 지쳤으니까. 세튼 백작가에서 잘 지내는 딸을 봤으니까. 성진의 아내가 된다면 성령 왕국도 쉽게 건드릴 수 없다. 딸은 독립하고 본인과 남편이 편안한 여생을 꾸리길 원했다.


아닐라는 격하게 대립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사랑을 느낀 소녀는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김정만이 보여준 이중성 때문에 질려있었다.


셋의 의견은 쉽게 조율되지 않았고.


그대로 5일이 흘렀다.


공성전을 생각하면 너무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상황. 성진은 아닐라와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모친은 철장에 들어가지 않는 걸 기준으로 남는 걸 허락했다.


그는 떠나기 직전에 김정만과 만났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내가 답해줄 거라 생각하냐?”


“네 동료였던 마법사하고 저주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말해봐.”


“···저주?”


질문을 무시하려 했던 김정만은 도무지 넘어갈 수 없는 단어에 스스로 되묻고 말았다.


저주. 성녀를 동료로 뒀던 사람에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러나 거짓처럼 보이진 않았다. 아니. 거짓말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부인도 풀 수 없는 저주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충격받았다.


“그건··· 무슨 저주지?”


성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해줬다.


“원래 너한테는 강한 운이 따라줬지만, 저주로 깎였어.”


“···행운? 누가? 그런 낌새는 전혀···”


“나도 모르지.”


그러나 대화를 하며 어느 정도 짐작 가는 게 있었다.


*에러 - 다수의 □□□가 이야기 끝에 □□를 내렸다.


김정만에게 달린 에러. 성진은 뒷부분의 □□가 행운이라 생각했다. 즉, 그는 이곳에 끌려왔을 때부터 먼치킨의 운을 잃어버렸단 소리다.


“저주라니··· 행운이라니··· 그럼 내가 여태껏 불행했던 것도 전부···”


“아니. 그 정도로 강력한 건 아니고,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운이 일반인 수준으로 떨어진 것뿐이야. 대부분 네 판단 미스지.”


“···.”


김정만이 입을 다물고 성진을 노려봤다. 그의 말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표정. 성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네 동료 마법사에 대해서 말해봐.”


이곳에 오기 전. 성진은 머릿속에 많은 질문을 저장해 놨다. 그러나 설정집을 보며 대부분의 의문을 해소했고, 남은 건 듣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소한 것뿐이다.


그러나 반대로 새로 떠오른 의문도 있었다. 그중 가장 큰 의문이 바로 동료 마법사였다.


‘원래 먼치킨물의 마법사는 주인공을 가르쳐주는 역활에 집중된 캐릭터야.’


말하자면 주인공의 스승이자 설명충이었다. 꼭 필요한 역활이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은 존재. 게다가 성격도 염세적이다.


마녀의 눈을 얻고 기뻐한다거나 용사를 이용하는 건 맞지 않았다.


그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게 분명했다.


“···그건 왜 궁금한 거지?”


저주에 대해서 말해줬기 때문일까. 조금은 누그러진 말투로 묻는 김정만. 성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정보를 듣고 판단하는 거야. 경우에 따라서는 내 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럼 죽일 건가?”


“적이라면 그렇겠지. 당신처럼 이상한 사정에 얽매이지 않았다면 더더욱.”


“···좋다. 말해주지.”


태도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말해주겠다는 사람의 의욕을 꺾을 필요는 없었다. 성진은 바닥에 앉아서 이야기를 들었다.


김정만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가 마법사 오레온과 만난 것은 우연이었다. 여행 동료를 모집하는 도중에 뛰어난 마법사가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 대화를 하러 찾아갔다.


본래 마법사가 전쟁에서 천대받는 편이지만, 모험에서는 꽤 괜찮은 파트너다.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으며, 마법이 아니면 처리할 수 없는 일도 많으니까.


오레온은 흥미롭다며 일행에 합류했다. 그는 훌륭한 마법 실력과 지식을 뽐내며 순식간에 일행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기사와 짐꾼을 잃고 김정만이 쓰러지지 않게 도와줬던 것도 그였다.


그러나 마녀의 눈을 얻은 시점부터 그는 변했다. 뚜렷한 목적이 생겼다며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어느 시점에서 헤어졌다. 그리곤 그를 협박하며 장기말로 써먹었다.


김정만은 프롱 플레나 남매를 납치한 것도 오레온의 명령 때문이었다고 실토했다.


또한 그 저택에서 제거하려다가 아바타에 속아 넘어갔다는 것도.


성진은 생각에 잠겼다.


‘···□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양이군.’


다방면으로 추론해본 결과, 답은 한가지였다. 김정만과 얽힌 이유도 바로 그가 원인이었다.


‘나랑 거의 적이고.’


오레온의 목적은 알 수 없지만, 프롱 플레나를 납치하란 것만 해도 이미 친하게 지내긴 어려웠다.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 쳐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성진은 설정집에 있는 내용을 떠올렸다.


‘누구도 찾아올 수 없는 탑에 있다고 했지.’


성진은 그게 뭔지 짐작이 갔다.


‘첨성탑(瞻星塔)이군.’


이름처럼 별을 보는 탑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카식 레코드. 하늘의 기록이 일부 비쳐 보이는 장소였다. 일반적으로 들어갈 수 없으며, 나올 수도 없는 공간.


그는 첨성탑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았다.


‘신(神)의 신체를 바치는 것.’


성진은 오랜만에 성녀 피리엔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 후, 성진 일행은 다시금 경먹 성으로 향했다. 아닐라는 살짝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곧 밝은 얼굴로 달라붙었다. 언젠가 잘 해결될 거라며 그녀를 달래고 경먹 성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다친 병사들이 누워있다. 죽은 사람도 보였다. 무엇보다 발리스타와 투석기가 1/3로 줄어 있었다. 성진이 파놓은 함정과 장애물은 완전히 망가진 뒤였다.


‘대체 이게 무슨.’


곧장 가이론 백작에게 달려가니, 왼쪽 팔이 부러진 백작이 성진을 반겼다.


“왔구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하나하나 설명하마.”






*


자섬국의 장로는 숫자가 정해진 직책이 아니다.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장로가 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시대마다 장로의 숫자가 다르다. 이번에는 꽤나 인재가 많아서 12장로까지 있었다.


장로의 지위는 숫자로 드러났다. 그리고 숫자는 실력으로 쟁취하는 게 규칙이었다. 즉, 6장로는 현재 자섬국의 장로 중에서 중간이었다.


최고는 아니지만 장로다. 무사들에게는 꿈의 경지에 닿은 사람이고, 제국의 기사들을 낙엽처럼 쓸어버릴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 그가 경먹 성에 도착했을 때 병사와 무사들의 사기가 끓어오른 건 당연한 일이었다.


추가로 100여 명의 무사와 함께 왔다면 더더욱.


그는 경먹 성에 도착하자마자 외쳤다.


“자섬국의 용사들이여!”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구석구석 퍼질 정도. 아니, 성 전체로 퍼졌다. 저 멀리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에게도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마법사가 없는 자섬국에선 이상한 일. 그러나 누구도 이상하다 여기지 않았다. 그저 6장로의 연설에 집중했다.


“지금 이곳에서 뭘 하는가! 적들은 우리의 성문을 공격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성문이 부서지고 성이 함락될 것이다! 우리에겐 저들의 기마대를 막을 방법이 없으니까!”


분위기가 침체된다. 지휘관부터 말단 병사. 한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일반인까지. 모두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6장로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니 우리는 나가야 한다! 많은 걸 할 필요는 없다. 오직 하나! 우리의 성문을 두드리는 병기들만 부수면 된다!”


사람들의 고개가 올라간다.


“떠올려라! 우리가 어떻게 이 땅을 지켰는가? 저들은 1년을 넘어서 군을 유지할 수 없다! 몸집이 거대해서! 각 귀족의 재정이 부족해서! 하염없이 성문만 두들겨야 해서! 그들은 언제나 우리의 성벽을 넘지 못했다!

알고 있다. 경먹 성이 위협받는 지금 유례없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걸.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나 버텨왔고, 승리했으며, 되찾아왔다! 이번에도 바뀔 건 없다! 다만 적들의 공세가 아주 조금 더 강할 뿐이다!

걱정하지 마라! 그걸 해결하기 위해 이 6장로가 이곳에 왔다! 용사들이여, 무기를 들고 일어나라! 우리의 목표는 딱 하나! 공성 병기만 부수면 된다!”


병력이 몸을 일으켰다. 성벽에 있던 병사들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남아 있던 예비군이 몽땅 움직였다. 심지어 숨어 있던 일반인들도 짱돌이라도 들어서 합류했다.


명백한 이상 현상. 그러나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6장로의 말에 따라 하나만 생각했다. 공성 병기를 부수자고. 그럼 이길 수 있다고.


성문이 열렸다. 안에 있던 병사들과 무사. 일반인마저 몽땅 성문을 뛰쳐나왔다. 공성 병기를 기습했다.


성진이 도착하기 이틀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


작가의말

계속 늦는군요... 연재 시간을 한 시간쯤 늦춰볼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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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 6장로. +4 19.07.22 289 14 12쪽
96 96. 일이 틀어진 용사. +5 19.07.20 287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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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지원. +2 19.07.15 32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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