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하얀서리
작품등록일 :
2019.04.01 17:47
최근연재일 :
2019.08.10 01:48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84,484
추천수 :
2,539
글자수 :
629,779

작성
19.07.29 19:00
조회
226
추천
5
글자
12쪽

103. 황실 병력의 경먹성 공략.

DUMMY

예상외의 소득도 얻었겠다, 방해되는 마네모라도 잠시 침묵시켰겠다, 성진은 영지의 행정 개선에 집중했다.


닥트 성과 비슷하게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행정 방식. 나쁘진 않았지만,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니까. 그걸 많은 사람이 적당한 업무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한 과거의 기록을 정리함으로써 앞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색출했다.


앞으로는 이 자료를 기준으로 영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여력으로 발전을 살피면 될 것이다.


‘힘들다.’


행정이 어려운 건 아니었다. 대부분 덧셈 뺄셈. 어려워 봐야 곱셈 나눗셈이다. 지구의 복잡한 공식은 쓰지 않았다. 성진도 잘 못 할 뿐더러, 행정관에게 가르치기도 어려웠다.


따라서 서류의 대부분은 노가다에 가까웠다. 그런 와중에 사람 숫자가 적으니 체력 소모가 심했다.


며칠을 밤을 새워 일했다. 성진은 물론이고, 아닐라와 피온, 젝까지 함께 일했다. 물론 그는 쉬라고 했다. 그러나 자진해서 나서거나, 상관이 일하는 데 쉴 수 없다거나, 눈치가 보여서 안 되겠다는 이유로 계속 업무에 열중했다.


이들 빼고 다른 행정관은 쉬게 했다. 체력적으로 딸리기 때문이다. 밤샘은 일주일 뒤에 행정관이 복귀한 뒤에야 끝났다.


사형당한 행정관을 제외하고, 태형으로 끝난 행정관은 이를 악물며 새로운 방식에 적응했다. 적응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뺏긴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한 달이 지나자, 교육받은 어린아이들이 가벼운 작업에 끼어들었다. 대부분 분류 작업으로, 읽기만 하면 되는 작업이었다. 여기까지 오고 나서야 개인적으로 시간이 생겼다.


그런 그에게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하나는 정보 길드. 젝을 통해 의뢰했던 재료. 피온을 사람 형태로 만드는 데 쓰일 재료를 찾아냈다는 연락이었다.


꽤나 의외였다. 대마녀 나프리아가 말했듯 발견하는 것조차 쉬운 게 아니었으니까. 그래서였을까. 재료는 꽤나 오래된 것이었다.


거부의 수집가가 20년 전쯤에 사 갔다는 기록. 그런데 운 좋게도 수집가가 다 죽어가는 상황이었다. 수집품 낭비로 집안도 기울어진다고. 딱 좋은 타이밍이기에, 편지를 보내 사고 싶다는 의사를 보냈다.


‘사이클롭스의 심장만 구하면 되는 건가.’


발견하기 쉽지 않은 몬스터니 정보를 기다리기로 하며, 다른 곳에 온 연락을 살폈다.


슬슬 올 타이밍이 됐다고 생각했던 곳. 황실이었다.


-

황실은 세튼 가문이 제국의 충신임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대의 가문은 언제나 제국의···(중략)

이러한 세튼 가문과 황실이 혈육으로 엮인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그러나 4 황녀 마네모라의 의향이 단단하여 아비의 말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만약 세튼 가문의 위명과 우리 황실의 관계를 생각하면 여인 한 명을 더 품에 안는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다. 주변의 이야기로 들어 둘 사이에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큰 배포로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

-


말은 길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첩으로라도 받아들이라는 건가.’


성진은 편지를 구겼다. 솔직히 황실이 이렇게까지 나오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황녀를 첩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대외적으로 황실이 배려해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실이 황녀를 첩으로 보내는 경우란 드물었다. 속국의 국왕에게나 할 법한 일이다. 백작가의 장남에게 할 바에는 황녀를 회수해서 다른 곳에 쓰는 게 나았다.


‘단순히 황실의 의사가 아니군.’


중간에 간섭이 있었다. 범인은 고민할 것도 없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니까.


4 황녀 마네모라. 바로 그녀다. 뭐라 구워삶았는지 모르겠지만, 황실이 의견을 굽히게 했으니, 그녀의 승리다.


‘아닐라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군.’


성진은 작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프러포즈용 선물이 필요할 것 같았다.






성진의 휴가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주변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빨랐다.


가장 의외였던 건 중앙 귀족들이 군세를 모으는 속도였다.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병사를 긁어모았다. 성진은 그들의 의도를 익히 짐작할 수 있었다.


‘어려운 부분만 깨면 끼어들 생각이었군.’


자섬국은 소국이지만 제국과 여러 번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면서도 공세에 버틸 수 있었던 건, 황실이 변방 귀족들의 힘을 깎는데 사용한 데다가, 좁고 유리한 지형으로 방어한 덕분이다.


자섬국의 형태를 말하자면 삼각형과 같았다. 2면이 바다에 1면이 높은 산맥이라 제국 입장에서는 공세에 한계가 있었다. 산맥이라면 어떻게든 넘어보겠는데, 바다는 인접한 면 자체가 없어서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당연히 자섬국의 땅은 매력적인다. 그런데 좁은 입구 때문에 공격할 수 있는 병력은 한정되어 있다. 중앙 귀족들은 변방 귀족들이 입구를 깨길 기다렸다가 참가하려 했던 것이다.


속에 넓은 땅을 변방 귀족들이 모두 먹을 수 없다는 걸 핑계로.


‘결과적으로 잘된 일인가.’


은근히 준비했기에 출병이 빨랐다. 황제의 명이 떨어진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자섬국을 정복해야 한다. 그냥 사람을 들이박아도 이길 수 있을 만한 병력이 움직이는 중이었다.


물론 그 여파는 컸다. 제국의 본심을 알게 된 다른 소국들이 즉각 움직임을 재개했다. 제국이 패권국이긴 하지만, 대륙을 통일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동맹이나 적대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자섬국이 멸망한다면 대륙 통일의 기반이 갖춰진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30년 뒤에 국력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고민할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주변의 소국들은 눈물을 머금고 전진했다.


제국의 거의 모든 국경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다행히 국경은 막아내는 중이었지만, 결과는 알 수 없었다.


자섬국과의 전쟁은 빨리 끝낼 것을 압박받았다.


성진이 전장으로 복귀한 것도 그러한 일환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지금 그의 앞에는 황실의 방계 중 하나인 드레인 공작이 앉아 있었다.


드레인 공작은 화목 성에 도착하자마자 귀족들을 불러 모았다. 경먹 성 전투에 대한 정보를 듣기 위해서였다. 가이론 백작과 성진은 알고 있는 정보를 전부 넘겼다. 어차피 공은 충분히 세웠다. 정보를 아낄 필요는 없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아주 귀찮기 짝이 없군.”


정보를 들은 공작은 수염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졌다. 적들의 전력과 행동력을 생각하면 까다로운 적수임에 틀림없었으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작에겐 시간이 없었다.


“황제 폐하께서 전력을 다해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하셨네. 마음만 같아서는 공성 병기로 천천히 두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겠군.”


“그럼 어떤 방법을.”


“피로 메우는 수밖에.”


그가 이끌고 온 병력은 총 31만. 세 가문이 합친 것보다 많았다. 공작은 자신의 병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노예병에게 방패를 들려서 해자를 메우고 총공세를 가한다.”


무식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길이었다. 벤젠 남작이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해자만 메워주신다면 신의 병력이 가장 앞에 서겠습니다!”


“오오! 고맙군! 그대의 공을 잊지 않겠네! ···혹시 함께할 명예로운 귀족은 없나?”


그는 남작의 합류에 반색했다. 그러나 같이 가겠다는 귀족이 한 명이란 걸 알고 눈살을 지푸렸다. 공작은 강제하지 않았다. 공이 충분하다면 물러서고 싶을 테니까. 하지만 그냥 가게 둘 순 없었다.


“가이론 백작. 자론드라 자작. 글론 세튼 자작. 그대들은 나와 함께 가줬으면 하네.”


“병력을 이끌란 말씀입니까?”


“아니. 참모로 와주게. 겸사겸사 내 병사도 좀 이끌어주고. 믿음직한 사람이 부족하네.”


공작의 말은 진심으로 보였다. 사실 진실이 아니라면 병력을 맡기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부탁까지 거절하긴 힘들었다.


“그리고 마네모라 황녀님. 황녀님의 마법사 부대에 대한 인계를 명령받았습니다.”


“당연한 일이다. 공작. 허나 가능하면 본녀의 지휘권을 유지해 줄 수 있겠나? 나름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만.”


“그것이 바람이라면.”


결국 성진은 다시 한번 화목 성으로 가게 됐다. 가이론 백작은 1기사단 단장 크레앙에게 명령하여 군을 물리게 했다. 백작가의 전쟁이 일단락된 것이다. 이제부터는 가이론과 성진의 전쟁이었다.


참고로 성진은 퇴군에 일행을 넣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피온, 오드, 아닐라. 모두 같이 가길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일행에 포함시켰다.


호위 정도는 보고할 것도 아니라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렇게 공작의 군대가 경먹 성과 마주했다.






경먹 성 앞에는 그들보다 먼저 온 선객이 있었다.


아룬드 후작이었다.


심각한 타격을 받은 그의 부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성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당연히 공작이 불러서 이야기를 들었다.


“신의 충심을 알아주십시오!”


후작의 이야기는 길었지만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


‘공작이 오기 전에 경먹 성을 함락시키고 싶었다.’


심정은 이해가 간다. 최초의 경먹 성 공략에는 끼어들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경먹 성의 병력이 크게 깎였으니까. 피폐한 성을 함락하고 공을 차지하겠다는 게 본심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광전사였다. 그것도 하나의 생물처럼 유기적이면서 통일된 움직임을 가진.


후작의 병력은 말 그대로 뜯어 먹혔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싸웠지만, 전혀 물러서지 않는 적들을 보며 결국 아군이 겁을 먹었다.


그 뒤로는 일방적인 폭력. 병사들이 농민에게 죽고, 병사들이 기사를 때려잡았다. 손이 남는 무사들이 포로를 잡아갔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잡힌 포로들이 적군이 됐다는 것.


심지어 비정상적인 자섬국의 병사들과 매우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 보고를 듣고 놀란 성진이지만, 다행히도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생존 본능을 부추겼군.’


수정룡 비루스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 포로로 잡힌 병사 대부분은 ‘살고 싶다’라는 의지가 가장 강할 것이다. 그걸 이용한다면 ‘살기 위해 싸우는’ 병사가 만들어진다.


물론 그들의 정신은 유약하다. 살기 위해 싸우는 것이니 강자에게 덤비지 않는다. 뒤에서 창을 겨누지 않으면 사방으로 흩어진다.


쓰기 어려운 병력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후작의 병력은 겁먹었다. 아군에게 창을 들이대기 어려워했다. 그것이 포로로 만들어진 군을 운용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후작의 병력은 1/3도 채 안 남은 상태였다. 이대로 후퇴하면 전멸이니 이도 저도 못한 채, 황실이 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 공작은 한마디로 평했다.


“좋은 정보를 줘서 고맙다.”


후작의 얼굴이 펴졌다.


“그 대가로 선봉에 세워주겠다.”


이어진 한마디에 죽을상으로 변했다.


“저, 저의 군대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피폐한 군대로 성벽을 오를 힘을 기대하진 않는다.”


“그, 그렇다면!?”


다시 얼굴이 펴지는 후작.


“사다리를 들어라. 그것만 해라.”


그리곤 다시 죽을상이 됐다. 사다리를 놓는 병사란, 항상 저격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항변했으나, 공작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세상이 끝난 표정으로 비틀거리던 후작이 나간 후. 공작이 코웃음을 쳤다.


“적군에게 유린당한 무능아를 중하게 쓸 리 있나.”


아룬드 후작에게 갈 공은 없다고 확실하게 못까지 박아버린 그는, 바로 해자 메우기에 착수했다.


노예병이 해자를 메우는 속도는 빨랐다. 겨우 나무 방패였지만, 포대 100개를 나르면 자유롭게 해준다는 말에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해자가 메워지는 데 10일이면 충분했다. 노예병 3만 중에 1만 5천이 죽었지만, 공작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전군 전진.”


총 35만의 병사가 전진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인공들 다 내 동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본 작품은 장기 휴재하기로 결정됐습니다. +1 19.10.07 173 0 -
공지 (변경)연재주기는 주 3회(월수금)입니다. +1 19.08.08 59 0 -
공지 연재 시간을 저녁 7시로 변경합니다. 19.07.23 68 0 -
공지 과거 공지 통합. 19.07.03 172 0 -
공지 6/26일. 제목이 '주인공들 다 내 동료'로 변경됩니다. 19.06.24 320 0 -
111 111. 새로운 사건. +1 19.08.10 220 7 11쪽
110 109. 논공행상(2) +4 19.08.08 184 8 12쪽
109 109. 논공행상(1) +3 19.08.07 198 9 13쪽
108 108. 용 사냥.(4) +5 19.08.05 213 10 12쪽
107 107. 용 사냥.(3) +4 19.08.02 247 7 11쪽
106 106. 용 사냥.(2) +4 19.08.01 231 7 14쪽
105 105. 용 사냥.(1) +3 19.07.31 226 9 12쪽
104 104. 제국 전진. 19.07.30 224 7 12쪽
» 103. 황실 병력의 경먹성 공략. 19.07.29 227 5 12쪽
102 102. 편지들. +1 19.07.27 240 6 13쪽
101 101. 편지들. +1 19.07.26 238 9 12쪽
100 100. 잠깐의 귀향. +6 19.07.25 267 8 12쪽
99 99. 퇴각 준비. +3 19.07.24 257 9 13쪽
98 98. 6장로.(2) +1 19.07.23 276 8 12쪽
97 97. 6장로. +4 19.07.22 291 14 12쪽
96 96. 일이 틀어진 용사. +5 19.07.20 289 14 13쪽
95 94. 4황녀.(2) +3 19.07.19 298 12 12쪽
94 94. 4황녀. +2 19.07.18 310 15 12쪽
93 93. 지원간 곳에서. +1 19.07.17 294 12 12쪽
92 92. 지원. +2 19.07.15 323 15 12쪽
91 91. 제국 회의. +3 19.07.13 333 15 14쪽
90 90. 기습. +1 19.07.12 312 14 13쪽
89 89. 기습 계획. +2 19.07.11 313 12 12쪽
88 88. 화목 성 전투. +5 19.07.10 330 14 11쪽
87 87. 재회. +1 19.07.09 341 17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하얀서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