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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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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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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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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6. 별밤

DUMMY

렌노르의 시장, 파딘 자작은 마도병기가 나타났었다는 말에 벌벌 떨며 병사들을 지원했다. 아스트리드와 베가의 능숙한 지휘 아래, 달리는 숫사슴 여관은 빠르게 임시 병원으로 바뀌었다.


마을 곳곳에 나타난 다섯의 마도병기에 의한 사망자는 총 32, 부상자만도 50여명에 달했다. 렌노르의 병사들은 물론이고 사신단의 병사들까지도 시체의 수습과 부상자의 이송에 동원되었다.


"비켜!"


"급한 환자부터 보여줘, 빨리!"


렌노르에 두 명 뿐인 의사들은 의료용품을 가득 짊어진 채 헐레벌떡 뛰어와 환자들을 돌보았다. 아스트리드의 시녀들은 시트를 빨고 붕대를 갈았다.


[힐!]


아스트리드는 부상이 심각한 환자들에게 회복 마법을 걸어주었다. 도저히 가망이 없던 상처가 순식간에 치유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기적이라며 눈물을 흘리고 연신 절을 했다.


"아스트리드 말고는 회복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네요?"


"몰랐어? 크하핫! 그녀가 테네브리아 제 1의 지팡이인 이유지."


베가는 치유 마법에 적성을 가진 이들은 굉장히 희귀하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렌노르에 계속 있어도 괜찮을까요?"


"잠깐이라도 있어야 해. 우리에겐 신으로서의 입장이 있으니까."


"그렇군요."


환자들의 처치는 밤이 되어서야 끝났다. 하루종일 누워있던 나를 제외한 병사들은 모두 녹초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나는 자원해서 불침번을 서기로 했다.여관 뒷마당의 긴 의자에 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라이브러리언이라도 있으면 덜 심심할텐데."


라이브러리언은 내 마나를 컨트롤할 방법을 찾기 위해 아카이브에서 철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적적했다.


"엣취!"


"밤이 많이 추워졌죠?"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스트리드의 목소리였다.


"아스트리드."


"몸은 어때요? 불침번은 서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나는 코를 훌쩍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낮에 많이 잤더니 잠이 안와서. 그리고 나보다는 2층에서 눈을 부릅뜨고 내게 무슨 일이 생길까 감시중인 베가가 더 불침번에 가깝지."


2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베가가 육중한 팔을 흔들며 답했다.


"나는 병사들 대신 밤산책이나 하는 기분이야. 너야말로 하루종일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피곤하지 않아?"


아스트리드는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녀가 자신의 양 손으로 내 손을 포개 잡았다. 따뜻했다.


"피곤하지 않아요. 명진, 귀찮지 않다면 나와 대화라도 나누지 않을래요?"


여신과 한마디 대화를 나누는 걸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거꾸로 허락까지 해줘야 한다니, 정말 복받았다.


"그럼, 당연히 괜찮지. 심심하던 참이야."


"그건 다행이네요."


정작 말을 꺼낸 아스트리드는 조용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참 동안이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테라의 밤은 내가 알던 서울의 밤과는 많이 달랐다. 조용했고, 한적했으며 여유로웠다.


"흐흥."


라토 마을에 살 때에도 나는 종종 밤하늘을 올려다보고는 했다. 서울에서의 밤하늘은 어떤 별도 보이지 않는 깜깜함 뿐이었지만 테라의 밤하늘은 조금 더 역동적이었다.


주먹만한 달이 존재감을 과시하는가 하면 하늘의 반을 가득 채운 별들이 촘촘히 빛났다. 별들 사이로는 흰 빛이 찬연한 은하수가 흘렀다. 테라의 밤은 어두운 동시에 눈부시게 밝았다.


"쓸데없이 번쩍번쩍한 빌딩숲보다 훨씬 낫군."


아스트리드는 어느새 밤하늘에 빠져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옅게 미소지었다.


"밤하늘이 참 예뻐요. 늦가을의 밤하늘은 언제 봐도 질리지를 않네요."


"동감이야. 그런데 아스트리드. 나야 2년동안 본 게 전부라 괜찮지만 아스트리드는 14만년동안 본 하늘이잖아? 질리지 않아?"


아스트리드의 큰 눈이 화등잔만해졌다.


"어머? 지금 제 나이가 많다고 말하는 건가요, 명진?"


어쩐지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린 것 같다.


"아··· 아니, 그건 아니고···."


평소대로라면 이쯤에서 웃어넘겼을 아스트리드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 쪽으로 가까이 붙으며 성난 큰 눈을 내 눈에 맞췄다.


"그럼 무슨 뜻이죠?"


엉덩이를 슬쩍 움직여서 아스트리드에게서 조금씩 벗어나려고 했지만 아스트리드가 잡은 손을 놔주지 않아 엉덩이만 씰룩거린 셈이 되었다.


"무슨 뜻이냐구요."


그래, 여기는 농담으로 어물쩍 넘겨야겠다.


"그··· 하하··· 사실 나이가 많긴 하잖아? 무려 14만 살이라고!"


아스트리드는 웃었다. 얼음장처럼 차갑게. 작전이 잘 먹히지 않았군. 아스트리드의 희고 작은 양 손이 마치 공업용 프레스처럼 내 손을 구겼다. 이것이 바이오로이드의 힘인가.


"아야야야야야··· 살려줘."


아스트리드가 눌리다 못해 하얗게 뜬 내 손을 놓고는 고개를 매몰차게 돌렸다.


"흥. 사실 명진이 더 늙었다구요. 저는 3000년대에 태어났단 말이에요."


14만년동안 얼어있었으니 그래도 생물학적으로 내가 젊다고 받아치려 입을 열었지만 아직도 손이 저렸기에 그만두었다. 아스트리드는 한참이나 볼을 부풀린 채 다른 곳만 보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 동안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아스트리드··· 미안해···. 화 풀어."


아스트리드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새침하게 쏘아붙였다. 삐진 얼굴도 예쁘지만 계속 저렇게 앉아있으면 부담스럽다.


"앞으로 나이 얘기는 하지 말아요."


"알았어."


"그리고 크리스토프나 라이브러리언 때처럼 당황하게 만들지도 말아요. 얼마나 걱정되는지 알아요?"


"그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데."


"약속해요."


"알았어···."


아스트리드는 그제서야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뭐지? 화가 난 게 아니었나? 변덕에 놀아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웃으니까 예쁘긴 하다.


"화난거 아니야?"


"화났어요!"


"윽···."


아스트리드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별빛에 비친 아스트리드의 얼굴은 여신이라 하기엔 너무 천진난만했다. 테네브리아에서 다른 안드로이드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도 아스트리드처럼 날 대하는걸까. 그건 내가 구 인류이기 때문일까.


"···."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아스트리드."


"네?"


"어째서 너희들은 날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거야? 내가 구 인류라는게 그렇게나 중요한거야?"


아스트리드는 나를 바라보며 큰 눈을 껌뻑거리다가 다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명진, 인간과 바이오로이드, 혹은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줄 아세요?"


"글쎄··· 세고 무겁고 오래 산다?"


"···몸무게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말아요."


"···알았어."


"저희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목적이에요."


"목적?"


"저희는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냐죠. 저를 예로 들면, 저는 간호사로 태어났어요. 그게 제 삶의 목적이었죠. 저는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었어요."


"···"


"하지만 사람들은 달라요. 아무도 처음부터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죠."


"그런가?"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큰 것보다 작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일부러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고르기도 하고, 고민하고, 방황하고, 때로는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내리기도 해요."


밤하늘을 바라보는 아스트리드의 옆모습은 오래되고 쓸쓸한 석고상같았다.


"제가 왜 명진에게 살갑게 대하냐구요? 어느 정도는 간호사로서의 제 정체성이 관여되어 있죠. 그리고 어느 정도는 저 개인의 성격이구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유는?"


"명진, 우리는 14만년동안 돌아올 구 인류를 기다렸어요. 구 인류를 위해 문명을 닦고, 구 인류가 돌아올 곳을 만들었죠. 명진, 당신 말이에요. 우린 당신을 기다린 거에요. 그것만이 우리 삶의 목적이기에."


"그게 너희들의 삶의 목적이란 말이야? 나··· 구 인류를 기다리는 게?"


아스트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14만 년의 무게가 담긴, 무거운 고갯짓이었다. 나는 그 무게에 짓눌려 힘겹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불쌍하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말끝을 얼버무렸다. 내가 가볍게 그런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아스트리드는 조금 자조적으로 웃었다.


"명진, 저는 가끔 인류가 부럽다고 생각해요. 인류는 우리처럼 맹목적이지 않으니까. 종종 생각해요. 만약 제 안에 자리잡고 있는 확고한 목적이 없었다면? 하구요."


그녀는 잠시, 하지만 긴 시간 속에서 헤메듯이 말을 멈추었다.


"그랬다면, 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그녀의 눈은 깊었다. 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서 추락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14만년의, 짐작할 수도 없이 유구한 세월 속으로, 아득하게.


"명진은 어떤가요? 명진은 테라에서의 목적을 찾았나요?"


나의 목적?


"나는 14만년동안 잠들어 있었어."


잠을 자는 사이, 세상은 너무 크게 바뀌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도 14만년이라는 시간이, 그리고 그 시간이 날 어떤 세상으로 데려왔는지에 대해서 별로 현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심지어 몇 번이나 죽을 뻔 했음에도 말이다.


"병을 고치려고 말이야. 알고보니 병은 아니었지만··· 아니, 병이나 마찬가지지."


충격적인 사실 하나. 나는 마도병기다. 별로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실제로 볼텍스라는 있어보이는 이름의 마나 폭탄을 만들어냈으니 사실이겠지. 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곧 괴물로 변할테니 병이 맞는 것 같다.


"내 목적은 살아남는 거야. 살아남으려고 냉동수면에 들어갔고, 그 결과로 14만년이 지난 세계에서 외톨이가 되었지."


고개를 내렸다.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흙바닥은, 오히려 예전에 보던 밤하늘과 비슷했다.


"지금은 살아남으려고 내 몸을 노리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는 중이야. 운이 좋아 새로 찾은 가족은 나 때문에 뿔뿔이 흩어지고, 나는 얼굴도 숨겨야 했어."


눈 앞이 검었다. 눈을 감았다. 검었다. 눈을 떴다. 여전히 검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아스트리드."


"네."


"내 병, 고칠 수 있는 거야?"


"···."


그럴 것 같았다.


"나는 살아있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야. 언제 터질 지 모르지. 나는 살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병을 고치고, 라토 마을로 돌아가서 죽을 때 까지 편하게 살고 싶어. 그게 전부야."


"그런가요?"


아스트리드에게 위로의 장광설이라도 들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내게 단 한 마디만을 건넸다.


"응."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안심이 되었다.


"아스트리드."


"네?"


"고마워."


"뭐가요?"


"그냥."


아스트리드는 환하게 웃었다. 별빛 아래 비친 그녀의 미소가 고마웠다.


"명진."


"응?"


"기사 에머리히에게 물어봤어요."


"뭐를?"


"왜 지금껏 제자를 한 명도 받지 않았으면서 명진을 제자로 받았느냐고. 혹시 나 때문은 아니냐고 말이에요."


스승님이 뭐라고 했을지 약간 궁금했다. 아스트리드 때문이라고 했으면 슬플 것 같았다. 나는 불안함이 너무 티나지 않기를 바라며 물었다.


"···뭐라고 하셨는데?"


"뭐라고 하셨냐면요···."


아스트리드가 나를 약올리듯이 뜸을 들였다.


"스승님이 뭐라고 하셨는데?"


"궁금해요?"


바이오로이드들이 정말로 내 말을 듣는 게 맞는건가? 지금 아스트리드가 하는 걸 보면 아닌 것 같다.


"빨리 말해줘."


아스트리드는 조금 더 내 모습을 즐긴 후에야 입을 열었다.


"기사 에머리히가 그렇게 길게 말하는 건 처음 봤어요. 그는


'저는 신왕국의 4번째 검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의술의 여신입니다. 타락한 마법사 크리스토프를 상대할 때, 공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투에 복귀하는 것은 한 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오러블레이드를 사용했다면 그를 쓰러뜨리는 것도 물론 간단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라도 그랬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아이는 망설임 없이 저와 크리스토프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그 뿐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스승님이 저렇게 오랫동안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 그보다도, 나는 그때 위험해 보여서 나선건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알았나보다.


"그건 그냥··· 나도 모르게 그런 거야. 사람이 쓰러졌는데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


"명진이 기사 에머리히를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사 에머리히는 명진을 제자로 받아들인 거에요. 그는 재능있는 제자를 원했던 게 아니에요. 그는 명진같은 제자를 원했던 거에요."


힘내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지만 왠지 힘이 났다.


"···알려줘서 고마워."


"뭘요."


아스트리드가 무릎을 짚고 일어났다.


"그러면 저는 들어가볼게요, 명진. 제가 자는 동안 저를 안전하게 지켜줘요."


"하하하하. 네가 나보다 세거든?"


아스트리드가 다시 볼을 부풀렸다.


"강하던 약하던 기사라면 레이디를 지켜줘야 하는 거라구요."


나는 기사도 아닌데다가 칼을 휘둘러본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그래, 눈 부릅뜨고 쥐새끼 한 마리도 못 들어오게 할게."


아스트리드는 내게 손을 흔들고는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밤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고는 한숨을 한 번 쉬었다. 어쩐지 테라에 온 지 오랜만에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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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에필로그 19.05.16 250 2 4쪽
39 39. 신들의 왕 (완결) 19.05.16 222 1 11쪽
38 38. 결전 (3) 19.05.16 157 1 13쪽
37 37. 결전 (2) 19.05.16 149 1 13쪽
36 36. 결전 (1) 19.05.13 158 2 12쪽
35 35. 처형식 (2) 19.05.12 154 2 12쪽
34 34. 처형식 (1) 19.05.11 162 2 13쪽
33 33. 미경이 +1 19.05.08 186 4 12쪽
32 32. 그림 (2) 19.05.07 172 2 12쪽
31 31. 그림 (1) 19.05.05 178 2 12쪽
30 30. 또 한 명의 인간 (2) 19.05.04 191 3 11쪽
29 29. 또 한 명의 인간 (1) 19.05.03 264 3 12쪽
28 28. 테네브리아 (2) 19.05.02 193 3 11쪽
27 27. 테네브리아 (1) 19.04.29 218 3 11쪽
26 26. 별 19.04.23 243 3 13쪽
25 25. 각성 (3) 19.04.22 234 2 13쪽
24 24. 각성 (2) 19.04.21 247 3 12쪽
23 23. 각성 (1) +2 19.04.20 270 3 13쪽
22 22. 헨켈 백작 (3) 19.04.19 234 2 12쪽
21 21. 헨켈 백작 (2) 19.04.18 214 2 13쪽
20 20. 헨켈 백작 (1) 19.04.17 201 4 13쪽
19 19. 납치 (3) 19.04.16 21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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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별밤 19.04.13 31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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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불치병 19.04.10 35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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