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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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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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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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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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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 납치 (2)

DUMMY

렌노르의 외곽, 사신단의 병사들은 불타오르는 눈으로 말 위에 올라 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병사들은 나와 율린, 보티 아저씨가 탄 마차를 호위하고 있었고 마차 뒤에는 마법사들이 말을 달랬다. 아스트리드, 프로키온, 스승님, 그리고 베가가 진형의 양 옆을 보호하는 모습이었다.


"들으십시오."


평이한 크기의 목소리, 아스트리드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사신단을 향해 말했다.


"우리가 호위하는 이가 누구인지,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병사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 분이 명령하면, 신들은 따릅니다."


병사들의 흥분을 느낀 말들의 숨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 분은 신들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곧 여러분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병사들은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분은 신들의 왕이십니다."


아스트리드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병사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돌아본 후 말을 이었다.


"그대들의 곁을 걷는 신들의 이름으로 명합니다."


말들이 발을 구르고 투레질을 했다. 마차에 타고 있는 내게도 그 열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헨켈 성에 도착할 때 까지, 신들의 왕을 지키십시오."


병사들이 우렁찬 함성을 질렀다. 열 명밖에 남지 않은 병사들이었지만 맹수처럼 울부짖는 모습에서는 신의 명령을 받드는 사자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출발을 알린 것은 베가였다.


"달려라!"


히히히힝!


베가를 필두로, 사신단이 가도를 달려나갔다.


습격은 사신단이 한 시간도 전진하지 않은 지점에서 일어났다.



---


콰앙


마도병기가 땅을 내려치자 포탄이라도 맞은 것 처럼 땅이 패이며 돌과 흙이 비산했다.


[실드!]


마법사들이 날아오는 돌을 막아냈다. 실드에 부딪히는 파편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살상력이었다.


"젠장! 어제 그놈들과는 너무 다르잖아!"


크와아아아악!


베가가 전황을 살폈다. 가도를 둘러싼 마도병기는 총 열. 이미 병사 둘이 난데없이 나타난 마도병기의 공격에 급사했다.


"이 놈들도 진짜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제의 놈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군."


렌노르를 습격했던 마도병기들은 아무렇게나 뭉쳐놓은 썩은 고깃덩어리 같았다.

하지만 지금 가도를 막고 선 마도병기들은 여전히 끔찍하게 무섭기는 했지만 더 제대로 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마차를 호위하느라 제대로 된 전투를 벌이지 못하는 스승님이 이를 갈며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병사들은 뒤로 빠져라!"


5미터는 되어보이는 크기의 털복숭이 마도병기가 거대한 팔을 휘둘렀다.


"끄아아악."


병사 한 명의 상반신이 날아갔다. 하반신은 자리에 남아 쓰러졌다. 마도병기는 병사의 피가 흐르는 손을 치켜들고 포효했다.


크워어아아악!


보통의 인간이었던 나로서는 신들이 저 괴물들을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아아악!"


앞다리 뒤까지 찢어진 기괴한 입을 가진 마도병기가 앞다리로 병사를 깔아뭉갠 후 입을 쩍 벌렸다.


[파이어 미사일!]


마법사의 지팡이가 빛나며 화염을 두른 마력탄이 생성되었다. 파이어 미사일은 병사를 삼키려던 마도병기의 머리에 부딪혀 폭발했다.


키르르륵!


마도병기는 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잠시뿐, 마도병기의 화만 돋구었을 뿐이었다.


베가는 들고 있던 부러진 도끼 손잡이를 바닥에 거칠게 던졌다. 도끼의 머릿부분은 마도병기의 눈에 박혀 있었다.


"제기랄··· 이런 걸로는 효과가 없어. 아티팩트를 사용해야 하나?"


마법으로 병사들을 보조하던 아스트리드가 대답했다.


"지금 아티팩트를 사용하면 헨켈을 상대할 때는 어떻게 하려구요? 아티팩트 사용의 부작용을 잊었습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여기서 다 죽을 셈이야?"


아스트리드는 못내 고개를 끄덕였다. 베가가 이를 악물고 공중에서 공격마법을 난사중이던 프로키온에게 외쳤다.


프로키온! 놈들을 견제해줘, 내 아티팩트를 소환한다!"


"응."


지팡이 위에 앉은 프로키온이 양 손을 하늘로 뻗었다. 영창도 하지 않았는데 마법사들이 사용하던 것보다 두배는 커다란 마력의 창이 수십개 생겨나더니 마도병기들을 향해 떨어졌다.


크아아악!


키에에엑!


그 틈을 타 베가가 가슴께로 손을 올리고 마나를 모았다.


주위의 공기가 차가워졌다. 베가의 손 안에서 작은 얼음조각이 만들어졌다. 베가의 손에 성에가 낄 만큼이나 차가운 얼음조각이었다.


빠지직 빠직


얼음조각은 천천히 커지며 더욱 강한 한기를 내뿜었다. 베가가 밟고 선 땅의 풀들과 주변의 공기마저도 얼어붙었다.

그녀가 내뿜는 숨결은 혹한의 숨결이었고 그녀의 눈빛은 살을 에는 서릿발 같았다.


그녀의 붉은 머리칼 밑으로 고드름이 얼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겨울이 찾아왔을 때, 마침내 그녀가 겨울의 목소리로 말했다.


[빙령신부.]


주위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무엇이든 얼려버릴 것 같았던 한기는 응축되어 베가의 손에 들린 거대하고 반투명한 도끼에 갈무리되었다. 준비를 마친 베가가 입김을 뿜으며 웃었다.


"각오해라."


베가의 신형이 사라졌다. 당황한 마도병기의 위로 나타난 베가가 빙령신부를 내려찍었다.


크아아악!


마도병기의 거대한 팔이 두부처럼 잘려나갔다. 팔은 잘린 단면부터 천천히 얼어붙더니 곧 거대한 얼음덩어리처럼 변했다.

본체는 얼음덩어리로 변하지는 않았지만 타격을 무시하지는 못했는지 온 몸에 쩌저적 갈라진 균열이 생겼다.


"안 끝났어."


베가는 마도병기를 압도적으로 밀어붙였다. 거대한 팔을 가진 마도병기는 힘겹게 베가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지만 곧 잘게 부서진 얼음조각으로 변해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손 하나로 열 개의 손을 동시에 막을 수는 없는 법. 베가 한 명으로는 여덟의 마도병기를 전부 상대할 수는 없었다. 마도병기들은 점점 더 마차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젠장!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거지?"


나를 지키기 위해 병사들이 쓰러져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마차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애꿎은 무릎을 때리는 나를 본 율린이 내 어깨를 잡았다. 나는 가늘게 떨리는 그녀의 손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나에 대한 분노를 더욱 곱씹을 뿐이었다.


"차라리 내가···."


그때였다.


"마차를 보호해라!"


가도 반대편에서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말을 달려 접근하고 있었다. 파딘 자작과 그의 사병이었다. 그들을 알아챈 스승님이 파딘 자작에게로 다가갔다.


"파딘 자작?"


파딘 자작은 흥분했는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여신수호기사여, 렌노르 시장, 자작 파딘 휘하 스물 둘의 병사가 신왕국의 국민으로서 우리 사이를 거니시는 신들을 돕기 위해 왔습니다!"


스승님이 마도병기들과 파딘 자작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결정을 굳혔는지 파딘 자작에게 말했다.


"고맙네, 자네들은 명진이를··· 마차를 전장에서 떨어트려 주게. 마차를 호위하고 무언가 접근하거든 바로 알리게."


"알겠습니다."


스승님은 바로 검을 뽑아들고는 말을 돌려 마도병기들 사이로 달려갔다. 파딘 자작의 병사들 중 몇이 마차로 옮겨탔다.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마차는 전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지고 나서도 멈추지 않았다. 불안해진 보티 아저씨가 마차의 창문을 열고 병사 한 명에게 물었다.


"저··· 내가 전문가는 아니나, 이렇게 멀리 떨어지면 오히려 더 위험할 것 같소만···."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병사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우리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마차 가까이로 다가온 파딘 자작이 기분나쁜 미소를 띠고는 물었다.


"이상한 조합이군요. 마차 안에 있을 사람과 마차 밖에서 싸우는 사람이 바뀐 느낌입니다."


"뭐라구요?"


"마차 밖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건 여신 둘과 신 한 명, 그리고 여신수호기사이고··· 마차 안에는 여신의 시녀와 여신을 지켜야 할 병사, 그리고··· 당신은 누구지? 아니, 뭐라도 상관없지."


파딘 자작이 병사들에게 외쳤다.


"멈춰라."


자작이 명령을 내리자 병사들은 소리도 없이 말을 멈추었다. 일개 시의 상비군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숙련된 동작이었다.


"끌어내라."


병사 몇 명이 말에서 내리더니 마차 문을 거칠게 열고 우리를 끌어내 바닥으로 던졌다.


"크억!"


"보티 아저씨!"


파딘 자작은 마차에서 끌어내려진 내가 바닥을 뒹구는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며 고개를 모로 꺾었다. 그러더니 한숨을 한번 쉬고는 조용히 말했다.


"백작이 맞았군. 너는 알핀이 아니구나."


파딘 자작의 목소리는 내 귀에만 겨우 들릴 정도였다.


"알핀은 죽었군··· 아쉽게도, 내가 키운 암살자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재능있는 녀석이었는데."


아쉽다는 말과는 달리 그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그는 얼굴에 미소를 걸었다.


"네가 신들의 왕이군."


속았다. 파딘 자작은 우리의 아군이 아니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파딘 자작··· 무슨 생각이지? 헨켈 백작에게 붙은 건가?"


파딘 자작은 빙긋 웃었다. 소름끼치는, 무생물같은 웃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처음부터 백작의 편이었고, 파딘 자작은 죽을 때까지도 백작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할 수 있지."


이 남자는 파딘 자작이 아니었다. 나는 주변을 살폈다.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 밧줄을 꺼내고 말을 준비하는 스물두 명의 병사들도 아마 가짜일 것이다. 이 남자와 마찬가지로 헨켈 백작의 부하겠지.


"어떻게 파딘 자작인 척을 할 수 있었지? 폴리모프?"


남자가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마법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지. 더 이상 쓸 일이 없는 얼굴을 시체에서 빌리는 것과 약간의 변장술 말이야."


농담이라도 되는 것 처럼 웃으면서 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말이었다. 이 남자는 미친 사람이 확실했다. 미친 사람은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나는 신중하게 질문을 골랐다.


"우릴 어떻게 할 셈이지?"


그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저 여자는 마틸다가 아니겠군. 함께 사라졌다던 그 계집애인가? 가족이라, 그렇다면 이해가 가는군."


그는 무언가 재미있는 계획이라도 꾸미는 얼굴이 되었다.


"소중한 사람은 언제나 좋은 동기가 되지."


병사들, 아니 남자의 부하 암살자들이 다가와 내 팔을 뒤로 묶었다. 나는 길바닥에 얼굴을 긁으며 소리쳤다.


"저들은··· 놓아줘."


"그렇게는 안되지. 저들은 인질이거든."


"인질?"


사내가 기분나쁘게 웃었다.


"너는 정말로 네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는지 모르는구나? 순진하게도 말이야. 그렇다면 대충 알려주도록 하마.

백작은 네게 몇 가지 일을 시킬 거야. 그리고 너는 백작의 말을 그대로 따라 신들에게 명령을 내릴 거야. 아마 네가 하고 싶지는 않을 일들 말이야. 완강히 거부할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이들의 잘린 손가락이라도 보게 되면 아마 따르고 싶어지겠지."


"스승님과 아스트리드가 날 구하러 올 것이다. 헨켈 백작이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는 다시 피식 웃었다.


"너희가 헨켈 성으로 출발하면 우리는 빈 마차를 끌고 다시 돌아가 병사들과 신들을 처리할 것이다.

물론 그냥은 상대하기 힘들겠지. 하지만 마도병기를 상대하는 와중에 등 뒤에서 꽂히는 칼이라면 어떨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내의 계획인 걸까?


"안돼···."


암살자들이 보티 아저씨와 율린을 묶기 위해 밧줄을 들고 다가갔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했지만 더 시간을 끄는 건 무리일 것 같다.


"아쉽게도 그건 네가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는 확실히 주도면밀했다. 하지만 한 가지, 그가 모르는 것이 있다.


콰앙


내가 마도병기라는 것.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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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들의 왕이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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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33화 내용을 바꿨습니다. 19.05.11 61 0 -
40 40. 에필로그 19.05.16 142 1 4쪽
39 39. 신들의 왕 (완결) 19.05.16 134 0 11쪽
38 38. 결전 (3) 19.05.16 92 0 13쪽
37 37. 결전 (2) 19.05.16 89 0 13쪽
36 36. 결전 (1) 19.05.13 98 1 12쪽
35 35. 처형식 (2) 19.05.12 97 1 12쪽
34 34. 처형식 (1) 19.05.11 107 1 13쪽
33 33. 미경이 +1 19.05.08 130 2 12쪽
32 32. 그림 (2) 19.05.07 117 1 12쪽
31 31. 그림 (1) 19.05.05 116 1 12쪽
30 30. 또 한 명의 인간 (2) 19.05.04 128 2 11쪽
29 29. 또 한 명의 인간 (1) 19.05.03 154 2 12쪽
28 28. 테네브리아 (2) 19.05.02 133 2 11쪽
27 27. 테네브리아 (1) 19.04.29 155 2 11쪽
26 26. 별 19.04.23 170 2 13쪽
25 25. 각성 (3) 19.04.22 169 2 13쪽
24 24. 각성 (2) 19.04.21 176 3 12쪽
23 23. 각성 (1) +2 19.04.20 193 3 13쪽
22 22. 헨켈 백작 (3) 19.04.19 161 2 12쪽
21 21. 헨켈 백작 (2) 19.04.18 152 2 13쪽
20 20. 헨켈 백작 (1) 19.04.17 151 4 13쪽
19 19. 납치 (3) 19.04.16 157 4 13쪽
» 18. 납치 (2) 19.04.15 175 4 12쪽
17 17. 납치 (1) 19.04.14 201 4 13쪽
16 16. 별밤 19.04.13 229 5 13쪽
15 15. 베가와 프로키온 (2) 19.04.12 219 4 14쪽
14 14. 베가와 프로키온 (1) 19.04.11 250 6 14쪽
13 13. 불치병 19.04.10 260 6 14쪽
12 12. 스승님과 오러블레이드 19.04.09 27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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