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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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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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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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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 각성 (1)

DUMMY

낡은 망토를 힘겹게 둘러멘 아버지의 왜소한 등에는 언제나처럼 커다란 짐이 들려 있었다.


"아버님, 오늘도 미궁에 들어가세요?"


한 달에 걸친 탐사에서 돌아온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벌써 병사들을 이끌고 유적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라···. 우리 가문에 명예가 찾아올 거다."


탁하고, 가래가 끓는 목소리. 아버지의 중얼거림은 대답인지 혼잣말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았다.


"아버님···."


어린 헨켈에게 고대 유적은 미궁이었다.


"두고 봐라···. 쿨럭··· 쿨럭···. 다시는 우리를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어줄테니···."


입을 벌리고, 먹잇감을 찾는, 살아있는 미궁.


"아버님."


헨켈이 고사리손을 뻗어 아버지의 바짓자락을 붙잡았다.


"하루만 더 성에 계시면 안 돼요?"


귀찮은 것을 쳐내는 듯 한 몸동작으로 고개를 돌린 아버지의 공허하고 차가운··· 노랗게 변해버린 눈빛에 소년은 기겁하여 손을 놓고 한 걸음 물러섰다. 어린 아이의 눈가에 여린 눈물이 맺혔다.


"···들어간다."


아버지와 병사들이 유령처럼 발걸음을 옮겼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아비의 껍데기일 뿐이라는 것을 어린 헨켈은 사무치게 깨달았다.


아버지는 미궁 안에서 죽어버린 것이다.


헨켈은 그 곳이 무서웠다.


뱀처럼 모습을 바꾸는 곳.


몸 약한 아버지의 망령이 떠도는 곳.


아버지의 열등감을 괴물로 바꿔놓은 곳.


결국 그 열등감이 아버지를 잡아먹은 곳.


그 곳은 미궁이다.


"아버님···."


그 날, 아버지는 25번째로 고대유적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탐색에서,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1년이 지난 후, 아버지는 공식적으로 사망자가 되었고, 헨켈은 그 뒤를 이어 백작이 되었다.


헨켈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인이 된 헨켈도 또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대유적을 탐사했다.


허공에 떠 있는 듯 한 좁은 계단, 양 옆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향하는 낭떠러지였다.


"배··· 백작님."


"나도 보인다."


아버지의 뒤를 쫓아 미궁을 해멘 지 5년 째 되던 날. 헨켈은 '그 곳'을 발견했다.


크르르륵···


쇠사슬에 묶인 마도병기의 신음소리.


"물러나십시오. 위험합니다."


병사들이 창과 검을 뽑아들고 계단 앞을 막아섰다.


"잠깐···."


하지만 그 모습보다 헨켈의 이목을 끈 것은 마도병기의 얼굴이었다. 뒤틀리고 변형되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헨켈에게는 또렷이 보였다. 그 얼굴은분명히···.


"아버지?"


크와아악!


마도병기가 헨켈을 향해 달려들었다. 삭을 대로 삭은 쇠사슬은 마도병기의 돌진을 저지하지 못하고 끊어졌다.


"백작님!"


병사 하나가 창대로 마도병기를 밀쳤다. 지치고 굶은 마도병기는 어이없게도 중심을 잃고 밑으로 떨어져,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안돼!"


"백작님, 위험합니다."


뛰어들려는 헨켈 백작을 병사들이 잡아당겼다.


"아··· 아버지!"


헨켈이 계단 밑을 살폈으나 이미 공허한 어둠 뿐이었다.


그 괴물은 정말로 아버지였을까?


얼떨떨한 정신을 추스른 헨켈은 마도병기가 구속되어 있던 층을 살폈다.


"이 곳은?"


5년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이었다. 고대 유적은 제 모습을 항상 바꾸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 틀림없었다.


"유적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아버지, 당신은 도대체···."


헨켈은 솔직히 놀랐다. 마나의 힘으로 보존되는 고대 유적 안에서도 그 층은 독보적으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깨끗하게 정리된 고대의 연구가 정리된 서가와 그 필사본, 그리고 아버지의 연구기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놀랍군."


그날부터 헨켈은 홀린 듯 연구 자료를 탐독해나가기 시작했다.


연구 자료는 말 그대로 시대를 뛰어넘은 물건들이었다.


살아있는 인간에게서 강제로 마나를 뽑아내는 방법.


인간에게 강제로 마나를 주입하는 방법.


강제로 주입한 마나를 폭주시켜 인간을 마도병기로 만드는 방법.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마도병기를 통제하는 방법.


왕립 산하 연구기관에서 이 자료들을 연구해 마도병기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마도병기에 의한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 정도라면 성을 하사받기에 충분했을텐데."


헨켈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의문이 가득했다. 아버지가 바라던 것은 성을 하사받고 가문의 이름을 드높이는 것이 아니었던가?


"어째서···."


아버지는 어째서 자신의 몸에 이런 비인륜적인 실험을 하면서까지 이 일을 비밀로 했던 것일까.


툭.


그 의문은 의외로 금방 풀렸다.


"응?"


헨켈이 그 책을 발견한 것은 우연인 것 만큼이나 필연이었다. 헨켈은 서가의 책을 빠른 속도로 독파해나갔고 늦던 빠르던 진실에 도달했을 것이니까.


"이건···."


헨켈은 아버지가 어째서 이 모든 것들을 알리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진실이었다.


헨켈 백작은 그 날 부터 연구에 몰두했다.

유적이 알려주는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짜 신들의 가슴에 증오의 칼날을 박아넣기 위해서.


실험에 이용할 인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가신과 식솔, 병사들을 사용했다.

부족했다.


곧 영지로 눈을 돌렸다.

암살자들을 길러 사람들을 납치했다.

여전히 부족했다.


노예매매에도 손을 대었다.

테네브리아에서 노예의 매매를 들키게 되면 엄벌에 처해지지만 상관없었다.

유적은 깊었고, 시체를 아무리 버려도 쌓이지 않으니까.


그는 곧 자신만의 군대를 만들어냈다.


자기 자신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그는 주변의 마나를 흡수하고 마도병기를 지배하는 '뿔'을 만들어냈다. 수십, 수백 명의 노예가 희생되었다.


'뿔'은 헨켈을 마도병기로 만들었다.

신들을 증오하던 헨켈은 곧 증오 그 자체가 되었다.

하지만 이성의 끈을 붙잡아야 했다. 그에게는 아직 할 일이 있었으니까.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약을 먹게 되었다.

부작용으로 몸이 약해지고 말을 더듬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했다.


그의 증오를 억누르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했다.



---



[당신···.]


유적 전체를 울리는 헨켈 백작의 목소리가 기분나빴다.


[당신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는 행운이라 여겼거늘, 지금 생각해보니 내 착각이었던 것 같군.]


헨켈 백작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병약하고 구부정했던 남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검은 뿔과 광기로 빛나는 노란 눈, 창백한 피부에 솟은 검은 핏줄을 제외하면 미청년이라고 해도 될 법 했다.


[당신의 팔다리를 잘라놓고 신들의 죽음을 구경하게 해주겠다. 눈꺼풀을 잘라 눈을 떼지도 못하게 하겠다.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


각성이 진행되고 있는지 그는 더 이상 말을 더듬지도 않았다. 그의 손이 검은 마나로 물들었다. 지하 유적에서 끌어온, 양만 많을 뿐 저열한 마나였다.


[손을 치워라.]


그가 내 오른손을 밀어내려 했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게 무슨?]


반쯤 각성한 내 눈에는 마나의 움직임과 흐름, 그리고 그 성질이 뻔히 보였다. 수많은 가짜 마도병기들, 그들과 싸우면서도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신들까지도.


"마나라는 건 이렇게 쓰는 거야."


콰앙


[크아아아악!]


헨켈 백작의 뿔과 함께 머리 한 쪽이 폭발했다. 별 저항도 없었다. 너무 약해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그 때, 익숙한 기계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사 에머리히! 저를 명진에게 던져주십시오.]


헨켈 백작의 뿔이 부서진 바람에 통제를 잃은 마도병기들은 저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볼텍스를 터트리고 팔다리를 물어뜯는 끔찍한 싸움이었다.

신들은 괴물들의 피와 살이 비산하는 아비규환을 뚫고 나오는 중이었다. 스승님이 내게 라이브러리언을 던졌다.


[에이비에이션!]


라이브러리언이 날아와 왼손에 감겼다. 그는 내 오른손의 상처를 중심으로 전이되던 각성의 진행을 막았다. 부숴버릴까 했지만 우선은 헨켈 백작에게 집중했다. 처리할 시간은 충분하니까.


[크으으윽···.]


헨켈 백작의 머리가 빠르게 재생되고 있었다. 이상할 정도의 재생력. 헨켈 백작의 힘은 아니다. 그는 그렇게 강하지 않으니까. 고대 유적을 가득 채운 마나의 힘이었다.


"이런 식으로 재생되는구나."


[그아아아···.]


겨우 머리를 재생시킨 헨켈 백작이 비틀비틀 일어나며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갚아줘야겠지.


"너는 촌장님 댁에 암살자들을 보냈다."


손을 한 번 쳐내자 헨켈 백작의 왼팔이 폭발했다. 그가 몇 걸음 뒷걸음질을 쳤다.


"너는 카디안을 이용해서 날 찾아내려고 했지."


헨켈 백작의 오른팔이 폭발했다. 나는 그를 쫓아 천천히 몇 걸음을 걸었다.


"너는 죽은 파딘 자작을 이용해서 나와 내 가족들을 납치했고."


헨켈 백작의 왼다리가 폭발했다. 볼텍스를 너무 사용한 반동으로 코피가 조금 흘렀지만 이제는 익숙한 고통이었다. 나는 땅에 엎어진 헨켈 백작의 얼굴 옆에 쭈그려 앉았다.


"아스트리드와 스승님에게 마도병기를 보냈다."


[크아아악!]


헨켈 백작은 얼굴로 땅을 긁으며 절규하고 있었다. 나는 재생된 오른손으로 그의 남은 다리를 끊어주었다. 천천히, 고통스럽게.


[아악, 으으윽···!]


"이 손도 너 때문에 이렇게 됐었지."


나는 헨켈 백작이 벌레처럼 기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다가 손을 들었다.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어."


그의 목을 틀어쥐었다.


[크아아악! 네놈··· 도대체 어떻게?]


"어떻게 지하감옥을 탈출했냐고? 그건 네 덕분이야. 덕분에 내가 가진 힘을 낼 수 있었어."


헨켈 백작의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은 봐줄 만 했다. 반쯤 재생된 뿔에서는 마도병기를 조종하는 음습한 마나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문득 궁금해졌다.


"한번 해 봐."


[뭐···라고?]


"나를 각성시킨 다음에 나를 조종할 거라며? 난 벌써 반쯤 각성했으니 해 보란 말이야."


곧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아챘는지 헨켈 백작의 마나가 뿔에 집중되는 것이 보였다.


[후회하게 될 거다.]


기분나쁜 마나의 파동이 헨켈 백작의 뿔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나는 수십마리의 뱀처럼 바닥을 기어 내게로 다가왔다. 헨켈 백작의 표정이 의기양양해졌다.


[당신의 힘을 내가 가지도록 하지. 그리고 당신의 손으로 직접 여신의 목을 뽑아주겠다.]


"하하하하, 그렇게는 안 될 것 같은데."


예상대로 그는 나를 지배하지 못했다.


[이게 무슨?]


의기양양했던 헨켈 백작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 수록 무너져갔다.


[이럴 수는 없다! 어째서? 어째서 통하지 않는 거냐?]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 그가 쌓아올린 것들을 부숴버리는 것은 즐거웠으니까.


"간단하지. 나는 마력을 타고난 진짜니까. 너는 사람들에게서 마력을 뽑아서 그럴 듯 하게 만들어낸 가짜고. 가짜가 진짜를 조종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잖아?"


[가···짜?]


머리에 총이라도 맞은 듯 한 얼굴의 헨켈 백작이 죽일 듯 한 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그래, 가짜."


그 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 깔아."


눈 깜짝할 새에 만들어진 볼텍스가 폭발했다. 눈과 함께 머리뼈의 일부분이 부서지고 안에 있던 것들이 곤죽으로 변했지만, 뭐 상관없겠지.


[그르륵···.]


"아직도 살아있네? 대단한데."


나는 경련하는 헨켈 백작을 바닥에 내던졌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돌가루가 튀었다.


"헨켈 백작."


손을 뻗어 경련하는 그의 목을 쥐었다. 약한 박동이 느껴졌다. 오른손을 들었다. 손을 갈고리처럼 구부렸다.


"이제 죽어."


헨켈 백작에 대한 분노를 한껏 담은 손으로 그의 목을 뜯어내려던 순간이었다.


우우웅


내 손이 멈췄다.


그것이 눈에 들어온 것은 완전한 우연이었다.

하지만 나는 눈을 떼지 못했다.


악마의 숨결처럼 휘몰아치는 마도병기들의 거칠고 어두운 마나 사이에서 홀로 밝은 한 점의 빛.

마도병기들의 어둠에 비교하면, 신들의 아티팩트에 비교하면 그것은 너무나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 위태로웠고 곧 꺼질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푸르고 고고하게, 빛은 어둠을 막아냈고 베어냈다.


은백색 검신에 서린 바람처럼 푸른 빛.


본 적이 있는 빛이었다.


"스승님."


그 곳에 내가 원하는 힘이 있었다.


마도병기들의 광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그 곳에서 표표히 오러블레이드를 쥔 채 선 그 힘의 이름은 롤란트 에머리히였다.


"뒤로 빠지십시오."


스승님의 검은 강력한 공격을 쏟아내는 베가와 프로키온에게 숨을 돌릴 틈을 만들어주는 지원군이었다.


[힐!]


스승님의 검은 신들을 위해 쉴 새 없이 회복마법을 펼치는 아스트리드의 든든한 방패였다.


"나는···."


그리고 스승님의 검은 마치 등대처럼, 점점 사라져가던 내 자아마저도 끌어당겨주었다.


나는 마도병기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저렇게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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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에필로그 19.05.16 142 1 4쪽
39 39. 신들의 왕 (완결) 19.05.16 134 0 11쪽
38 38. 결전 (3) 19.05.16 92 0 13쪽
37 37. 결전 (2) 19.05.16 89 0 13쪽
36 36. 결전 (1) 19.05.13 98 1 12쪽
35 35. 처형식 (2) 19.05.12 97 1 12쪽
34 34. 처형식 (1) 19.05.11 107 1 13쪽
33 33. 미경이 +1 19.05.08 130 2 12쪽
32 32. 그림 (2) 19.05.07 117 1 12쪽
31 31. 그림 (1) 19.05.05 116 1 12쪽
30 30. 또 한 명의 인간 (2) 19.05.04 128 2 11쪽
29 29. 또 한 명의 인간 (1) 19.05.03 154 2 12쪽
28 28. 테네브리아 (2) 19.05.02 133 2 11쪽
27 27. 테네브리아 (1) 19.04.29 155 2 11쪽
26 26. 별 19.04.23 170 2 13쪽
25 25. 각성 (3) 19.04.22 169 2 13쪽
24 24. 각성 (2) 19.04.21 176 3 12쪽
» 23. 각성 (1) +2 19.04.20 193 3 13쪽
22 22. 헨켈 백작 (3) 19.04.19 161 2 12쪽
21 21. 헨켈 백작 (2) 19.04.18 152 2 13쪽
20 20. 헨켈 백작 (1) 19.04.17 151 4 13쪽
19 19. 납치 (3) 19.04.16 157 4 13쪽
18 18. 납치 (2) 19.04.15 174 4 12쪽
17 17. 납치 (1) 19.04.14 201 4 13쪽
16 16. 별밤 19.04.13 229 5 13쪽
15 15. 베가와 프로키온 (2) 19.04.12 219 4 14쪽
14 14. 베가와 프로키온 (1) 19.04.11 250 6 14쪽
13 13. 불치병 19.04.10 260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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