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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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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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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글자수 :
22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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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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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7. 테네브리아 (1)

DUMMY

검과 검이 격렬히 부딪히며 투박한 금속음을 냈다.


"검을 다루는 것도 조금은 익숙해진 모양이구나."


한 손은 뒤로 넘긴 채 한 손만으로 내 검을 전부 받아내던 스승님이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이제 아침마다 달리기는 그만 시키시죠."


"내 공격을 2분 버텨내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예? 뜨아앗!"


스승님의 검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은 뱀처럼 내 옆구리를 노렸다. 나는 겨우 검을 들어올려 쳐냈다.


"2분? 스승님이 원한다면 2초도 못 버틸 걸 알고 하는 말이잖아요."


스승님은 대답 없이 눈썹을 으쓱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내가 사력을 다해야 막을 수 있는 검격을 산들바람처럼 가볍게 날려댔다. 나는 헛바람을 들이삼키며 다시 팔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허억··· 허억···."


스승님이 공세로 전환한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아 나는 쓰러질 정도로 지쳐버렸다. 스승님은 땀 한 방울도 흐르지 않은 얼굴이었다. 산뜻하게 움직이는 검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스승님이 내 휘청휘청거리는 공격을 가볍게 쳐냈다.


"네 움직임에는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 쓸데없는 움직임이 있으면 더 빨리 지치는 것이 당연하다."


"말은 쉽죠."


나는 슬슬 한계였다. 그걸 알아챈 스승님이 한 걸음 물러나 말했다.


"그걸 써봐라."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래도 될까요?"


"뭐가 걱정이냐?"


"아직 힘조절이 잘 안 되는데···. 다치실 수도 있어요."


스승님이 피식 웃었다.


"내 걱정을 하다니. 귀엽기가 그지없구나."


나는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아무리 그래도 헨켈 백작을 쓰러뜨린 나를 이렇게 무시하다니.


"아니, 그건 진짜 세다니까요? 까딱하면 스승님이 다칠 수도 있다니까요?"


"내 몸에 생채기라도 내면 한 달 동안 기초훈련을 면제해주마."


"콜입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했다.


"라이브러리언, '마인화'다."


[마인화 가동합니다.]


팔목의 라이브러리언이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약간의 자유를 얻은 오른팔에서 마도병기의 마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인화 돌입. 타임 리미트 27초입니다.]


27초의 제한시간동안, 나는 인간성을 잃지 않고 각성을 진행시키지 않으면서 마도병기의 힘으로 싸울 수 있다.


"좀 거칠 겁니다."


스승님은 대답 없이 검을 올려들었다. 동시에 나는 다리에 마나를 모았다.




땅을 딛는 소리와 함께 내 신형이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



정확히 20분 후, 나는 마차에 누워 온 몸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견디는 중이었다.


[27초로는 옷깃도 건드리지 못했군요.]


"너무··· 강해···."


마차가 한번 덜컹거릴 때마다 내 입에서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아아아··· 라이브러리언, 근육통좀 어떻게 해봐."


[근육통은 각성을 진행시키지 않고 마도병기의 힘을 사용하는 아주 사소한 대가입니다. 마인화는 감정의 발산에도 좋으니 종종 이용하셔야 합니다.]


"하아아아···."


반대편에 앉은 율린이 고통에 신음하는 나를 꼴불견이라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너도 한번 해보면 나랑 똑같이 뒹굴거다 요 계집애야.


"···아스트리드, 수도는 어떤 곳이에요?"


내게서 시선을 뗀 율린이 눈을 빛내며 물었다. 솔직히 나도 궁금했다. 천년왕국의 왕도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수도는 그 이름의 주인처럼 아름답지. 예를 들면···. 아니, 저기 보이는구나. 직접 보도록 하렴."


"벌써요? 한 시간은 더 가야 한다던데요."


"테네브리아는 매우 넓단다. 이 쯤이면 보일 때가 됐어. 멀리에서 보는 모습은 또 장관이지."


나도 궁금했다.


"끄으으으응···."


나는 겨우 허리를 들어 창 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고통을 잊었다.


"와."


언덕 너머로 커다란 도시가 보였다.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깔끔했다.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지어진 도시 한 가운데에는 흰 색의 거대한 궁전이 서 있었다. 궁전은 규모로도, 그 분위기로도 헨켈 성과는 차원이 달랐다.


"저 탑은 뭐야?"


궁전의 뒤 쪽으로 강을 하나 넘어 한참을 더 시선을 옮기자 넓이는 왕성보다 훨씬 좁지만 높이는 비교도 안 되게 높은 탑 하나가 우뚝 솟아 있었다.


"왕립 마법 아카데미에요."


"저게 아카데미···."


"일이 잘 풀리면 봄 학기부터는 명진도 아카데미의 학생이 될 거에요."


명목상은 아카데미의 마법생도지만 실질적으로는 각성을 치료하기 위해 실험동물로 자원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솔직히 탐탁치 않았다.


"···치료가 가능하려나?"


아스트리드가 내 손을 꽉 잡았다.


"반드시 가능해요."


"그래. 치료하고 집에 가야지."


아스트리드가 씨익 웃었다.


"조금 쉬도록 해요. 수도에 도착하면 매우 바빠질 거에요. 명진을 보고싶어 하는 신들이 못살게 굴 걸요?"


"환영행사는 취소하라고 연락을 보냈다고 하지 않았어?"


원래 사신단의 귀환이라 하면 퍼레이드처럼 화려한 환영 행사가 이어져야 했지만 헨켈 영지가 아직 비상이기 때문에 내린 조치였다.


사실 환영행사를 할 만큼 상태가 좋은 행렬도 아니고 말이다. 인원도 급감했고 부상자가 한 뭉터기에 여기저기 부서진 마차를 타고 신의 위엄을 보이기는 힘들지.


"수정구로 연락을 보냈는데··· 이상하게도 답신이 오지를 않네요. 헨켈 영지의 일을 수습하느라 바쁜 걸까요? 뭐, 곧 알게 되겠죠."


"좀 편하게 자고 싶다. 야영은 이제 지쳤어."


"곧 왕성의 귀빈실에서 편히 쉴 수 있을 거에요."


"그건 기대되는걸."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사실상 이 세계의 최고 권력자가 아닌가? 슬슬 최고 권력자다운 대우를 받을 때도 되었지.


하지만 나는 편히 쉴 수 없었다.



---





"오오."


잘 포장된 도로, 간격을 정확히 맞춰 서있는 가로등, 그리고 자로 잰 듯한 규격으로 지어진 정갈한 건물들까지, 테네브리아는 말 그대로 수도였다.


"우리 사이를 거니는 여신을 뵙습니다."


말에 탄 베가와 프로키온을 알아본 시민들은 간결하게 예를 표하고 지나갔다. 수도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신을 만나는게 익숙한 것 같았다.


"대단하긴 대단한데···."


솔직히 계획도시라 그런지 23세기의 서울이나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기대를 너무 했나? 라토 마을을 처음 봤을 때가 오히려 더 충격적이었다.


율린은 조금 다른 것 같았지만.


"멍진아! 저거 봐봐! 사람이 다니는 길이랑 마차가 다니는 길이 구분되어 있어!"


그게 신기한 거니? 율린은 마차 밖으로 튀어나갈 듯 몸을 내밀고 길거리의 풍경을 눈에 담으려 하고 있었다.


"멍진아! 저거 봐봐! 4층보다 낮은 건물이 없어! 안무너지나?"


하긴 라토 마을에는 2층짜리 촌장님 댁이 제일 큰 건물이었지.


"멍진아···."


이후로도 율린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신기함을 나와 나누려고 했다. 사신단 중에 수도에 와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이해는 한다만 나는 서울 출신이란다. 원래 도시사람이란 말이야.


"명진, 율린. 저길 보세요. 곧 왕궁입니다."


아스트리드가 내 쪽 창문 밖을 가리키자 율린이 마차 안을 날아 나를 깔아뭉개고는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우와아아!"


"좀 비켜!"


"꺄악!"


율린을 겨우 치워내자 창 밖이 보였다. 눈 앞의 광경에 나는 율린처럼 눈을 크게 뜨고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우와아아!"


중앙의 거대한 건물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팔을 뻗은 것 처럼 세워진 거대한 흰 색의 건축물,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흰 색의 궁전은 마차 안에서는 꼭대기를 볼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엄청 크다."


"그렇죠? 수도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된 건물이에요. 천년왕도에서 정말로 천년동안 서 있던 건물이니까요. 증축을 좀 하긴 했지만."


"천년···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직접 왕궁을 보게 되니까 경외심이 생기네."


아스트리드가 빙긋 웃었다.


"테네브리아를 만나게 되면 또 생각이 달라질 거에요. 약 2만년 전까지는 각자 활동했던 신들을 이끌고 테라를 개척한 신중의 신이니까요. 테라의 문명은 그녀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문명을 만들었다고?


"그러면 진짜로 신이라고 해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니겠네."


아스트리드의 표정은 밭을 일구는 농부같은 자부심이 넘쳤다.


"그런 셈이죠."


우리는 왕궁 근처에 마차를 세우고 내렸다. 스승님과 아스트리드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나와 율린은 왕궁을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한 시간을 돌아다녔는데 반도 못봤네."


수도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꼈지만 왕궁 근처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율린이 신기한 듯 물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반 정도는 우리랑 똑같은 표정이야. 멍진아."


"관광객들이겠지. 이렇게 큰 도시는 테라에 없을테니."


베가가 내 등을 팡팡 두들겼다.


"하하하! 잘 아는걸 대장?"


"아얏, 그만 때려요. 프로키온은 어딨어요?"


"마차 안으로 기어들어가서 나오질 않아. 프로키온은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해.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다나?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지만 말이야."


"그럴 것 같긴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심하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안드로이드가 사람들 앞에서 불안함을 느끼다니."


베가가 별 소리를 다 한다는 듯 웃었다.


"그렇기도 하네. 뭐, 나도 다른 사람 말 할 자격은 없어. 안드로이드 베가는 지금부터 술독에 빠지러 갈 거거든. 사내질도 좀 하고 말이야. 크하하핫! 테네브리아한테 안부 전해줘!"


말을 마친 베가는 가죽바지 속에 양 손을 꽂아넣고는 껄렁껄렁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허어··· 사람보다 더 사람같다니까."


감탄인지 질린건지 모를 감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명진아."


뒤를 돌아보자 안드로이드보다 더 안드로이드같은 사람이 서 있었다.


"스승님. 어딜 다녀오셨어요?"


"에머리히 영주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왔다. 왕궁보다는 영주관에서 지내는 것이 네게도 편할 테니까 말이다."


"스승님··· 저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영주관에는 연무장도 있으니 네 수련에도 차질이 없을테고 말이다."


"···."


앞으로의 고생이 눈에 훤했다.


"스승님···. 왕성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다. 내 동생, 에머리히 백작이 지금 관저에 머무는 중이라고 하더군. 오늘부터 관저에서 수련하자꾸나."


"스승님··· 아직 제 몸이 다 낫지를 않아서···. 라이브러리언이 2주는 쉬라고 했었는데···."


"돌아다닐 때는 멀쩡해보이더구나."


"···."


있는대로 변명거리를 꺼내보았지만 스승님께는 통하지 않았다.


"명진, 기사 에머리히. 입궁할 시간이 되었어요."


어느새 돌아온 아스트리드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더니 물었다.


"프로키온과 베가는 어디로 갔··· 아니에요. 알 것 같네요."


아스트리드가 고개를 저었다.


"그럼 가볼까요? 준비는 됐죠?"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시험공부하면서 짬짬히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무리였네요.


아직 시험이 안 끝나서 이틀정도 더 쉴 것 같습니다. 목요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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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에필로그 19.05.16 253 2 4쪽
39 39. 신들의 왕 (완결) 19.05.16 225 1 11쪽
38 38. 결전 (3) 19.05.16 159 1 13쪽
37 37. 결전 (2) 19.05.16 151 1 13쪽
36 36. 결전 (1) 19.05.13 160 2 12쪽
35 35. 처형식 (2) 19.05.12 156 2 12쪽
34 34. 처형식 (1) 19.05.11 164 2 13쪽
33 33. 미경이 +1 19.05.08 188 4 12쪽
32 32. 그림 (2) 19.05.07 174 2 12쪽
31 31. 그림 (1) 19.05.05 180 2 12쪽
30 30. 또 한 명의 인간 (2) 19.05.04 193 3 11쪽
29 29. 또 한 명의 인간 (1) 19.05.03 267 3 12쪽
28 28. 테네브리아 (2) 19.05.02 195 3 11쪽
» 27. 테네브리아 (1) 19.04.29 221 3 11쪽
26 26. 별 19.04.23 245 3 13쪽
25 25. 각성 (3) 19.04.22 236 2 13쪽
24 24. 각성 (2) 19.04.21 250 3 12쪽
23 23. 각성 (1) +2 19.04.20 273 3 13쪽
22 22. 헨켈 백작 (3) 19.04.19 236 2 12쪽
21 21. 헨켈 백작 (2) 19.04.18 216 2 13쪽
20 20. 헨켈 백작 (1) 19.04.17 203 4 13쪽
19 19. 납치 (3) 19.04.16 222 4 13쪽
18 18. 납치 (2) 19.04.15 236 4 12쪽
17 17. 납치 (1) 19.04.14 267 4 13쪽
16 16. 별밤 19.04.13 320 5 13쪽
15 15. 베가와 프로키온 (2) 19.04.12 306 4 14쪽
14 14. 베가와 프로키온 (1) 19.04.11 342 6 14쪽
13 13. 불치병 19.04.10 358 6 14쪽
12 12. 스승님과 오러블레이드 19.04.09 37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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