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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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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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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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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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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 또 한 명의 인간 (1)

DUMMY

새된 비명소리, 율린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율린에게 소리치는 높은 톤의 목소리, 여자의 목소리였다.


"율린!"


밖으로 뛰어나가자 창을 든 몇 명의 병사, 그리고 갑옷을 입고 검을 여덟자루나 차고 있는 작은 덩치의 여자가 율린을 둘러싸고 있었다.


"넌 뭐지? 뭔데 백작 관저로 들어가려 하는 거야? 왕명에 의해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된 걸 모르는거야?"


"율린을 놔!"


내가 뛰어가기도 전에 어디선가 나타난 베가가 바람처럼 몸을 날렸다.


"그만둬라."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얼굴이 시뻘개진 베가가 율린의 앞을 막아섰다. 율린을 둘러싼 병사들은 조금 동요했지만 작은 덩치의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다. 또 한 명의 여신인 것 같았다.


"아가씨."


"베··· 베가 님···."


베가가 율린을 감쌌다. 작은 덩치의 여자는 앞으로 나서며 투구를 벗어 옆구리에 끼었다. 새침한 얼굴에 어울리는 검은 장발이 사르륵 흘러내렸다.


"베가? 돌아왔군. 듣자하니 커다란 사고를 쳤던데."


"사고? 오히려 사고를 수습하고 돌아왔다고 해야겠지, 가니메데."


"웃기는 소리. 너희들이 놓친 마도병기들에 대한 소식은 이미 들었어. 토벌대까지 파견되었지. 너희들의 멍청함 때문에 내가 고생하게 되었잖아. 그보다, 그 계집애는 뭐지? 뭔데 네가 직접 지키는 거지?"


"가니메데."


베가의 목소리가 습격을 준비하는 맹수처럼 낮고 조용해졌다. 지켜보는 나에게도 느껴질 만한 긴장감이었다.


"말을 조심해라."


하지만 가니메데는 전혀 위축된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손가락을 펴 베가를 쿡쿡 찌르며 도발하기 시작했다.


"나는 테네브리아 제 5의 검이야. 베가, 6번째 주제에 내 행동에 이견을 표하는 거야?"


베가가 천천히 등 뒤로 손을 뻗었다. 커다란 도끼가 위협적으로 매달려 있었다.


"오늘 순위를 뒤집어줄까?"


훨씬 조그만 덩치의 가니메데도 굽히지 않았다.


"일곱번째가 여섯번째로 바뀔 뿐이지."


두 사람이 내뿜는 마나가 부딪혀 스파크가 튀었다. 얼굴이 따가워질 정도였다. 백작 관저 앞의 길거리에서 신들끼리 싸우게 둘 수는 없으니 이 쯤에서 말려야겠군.


"그만둬."


베가는 즉시 기세를 거두었다. 하지만 가니메데는 그렇지 않았다.


"하, 신들의 왕이라···. 별 것 아니군."


어떻게?


나보다도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가가 더 놀랐다.


"가니메데? 너, 신들의 왕을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지?"


가니메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못 알아보냐고? 아니, 바로 알아봤지."


"그렇다면 지금의 행동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너, 나 대신 가겠다고 강짜를 부리더니 이제는 프로토콜같은 건 내다 버리고 네크로이드라도 되겠다는 거냐?"


베가의 말을 듣던 가니메데가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네크로이드? 나는 목적을 잃어버린 시체가 될 생각은 없어. 다만 내가 저 남자의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을 뿐이지. 우리의 최우선 프로토콜이 뭔지 기억해? 제아무리 멍청한 너라도 기억할텐데."


베가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기억의 시작을 기점으로 최초로 조우한 구 인류에게 복종···. 설마?"


가니메데가 베가의 얼빠진 표정을 음미하다 천천히 말했다.


"그래, 신들의 왕은 한 명이 더 있단 말이야."


"그 말··· 정말인가?"


가니메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말고도 한 명, 14만 년의 과거를 뛰어넘어 테라에서 눈을 뜬 사람이 있다. 가니메데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그 사람은 누구지?"


가니메데는 매몰차게 대답했다.


"네게 알려줄 이유는 없어."


"나도 구 인류야. 넌 인류에게 봉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고. 이 정도 질문에는 대답해주는 것이 이치에 맞을텐데?"


가니메데의 표정이 찌그러졌다.


"14만 년 동안 우리를 내팽개쳐놓고 이제와서···. 14만 년 전이라면 아무 의심없이 기쁘게 대답해주었겠지만,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꿨어. 난 대답하지 않는 걸 선택하기로 하지."


베가가 소리쳤다.


"가니메데!"


하지만 가니메데는 표독스럽게 되받아쳤다.


"네게도 같은 충고를 하지 베가."


"뭐라고?"


"이 남자는 전쟁을 겪은 적도 없는 민간인이야. 우리의 주인이 될 자격같은 건 없어. 내가 너였다면 이 남자에게는 명령따위 받고 싶지 않았을걸?"


가니메데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역겹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다시 베가에게 말했다.


"이 남자에게서 빨리 자유로워지는 편이 나아. 이건 널 위해 해주는 충고야."


베가에게 할 말이 끝났는지 고개를 홱 돌린 가니메데가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만났던 신들에게서 명령권을 취소해.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말이야. 그리고 수도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아니, 가능하다면 신왕국의 영토를 나가는 편이 좋겠어. 이건 당신을 위한 충고야."


머리를 틀어올리고는 투구를 쓴 가니메데가 병사들을 데리고 사라질 때 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말을 꺼낸 것은 베가였다.


"···정작 물어봐야 하는 걸 못 물어봤군."


"뭘요?"


"수도가 왜 이 꼴이 났는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이 꼴이라뇨?"


베가가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술집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그래서요?"


"매일 술이나 퍼마시는 놈들이지만 위험한 냄새는 가장 먼저 맡는 녀석들이야. 치안을 담당하는 병사들은 며칠째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고, 게다가 네크로이드와의 전선을 지키던 전신들이 모두 수도로 소집되었어."


"정말입니까? 도대체 언제?"


"열 다섯명, 어제 도착했다고 하더군. 그 외에도 테라의 전역에서 활동하던 신들이 모두 테네브리아로 오는 중일 거야."


상황이 좋지 않다.


"그들도 그 남자의 명령을 듣고 있겠군요."


베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그저 놀 생각 뿐인 줄 알았더니 실상은 누구보다도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이것이 여신의 관록인가? 정말 놀랍다.


"혹시 가니메데가 말한 구 인류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게 없어요?"


"그건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대장을 환영하지 않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


"그런 것 같네요."


"백작 관저에 있으면 또 누가 시비를 걸 지 몰라. 그리고 다음에 시비거는 놈은 누구든 대가리를 어깨 밑으로 집어넣어버릴거야."


화를 참는 베가의 양 뺨에서 힘줄이 불룩불룩 일어나고 있었다.


"···빨리 들어가도록 하죠."



---



율린은 많이 지쳐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왕궁을 구경하던 율린이 돌아와보니 마차가 사라져있었다.

율린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 에머리히 백작가의 병사들이 마차를 끌고 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수도의 복잡한 길을 물어물어 겨우 찾아왔다가 백작 관저 근처를 순찰하던 가니메데를 마주친 것 같았다.


"훌쩍···."


나는 율린의 엉망이 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고생 많았어 율린. 올라가서 좀 쉬어."


순찰이라고 해도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던 것 같았다. 수십 명의 사병을 거느린 백작 관저 주변의 치안을 굳이 걱정할 필요도 없거니와 전신이 직접 순찰한다고? 십중팔구는 그 또 다른 구 인류에게 명령받았을 것이다.


"그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를 싫어한다니··· 게다가 그는 제 여동생을 건드렸어요. 이제 저도 그를 싫어하게 되었네요."


"대장. 아가씨는 괜찮을 거야."


"도대체 그가 원하는 것이 뭘까요?"


권력에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까지 온 것은 모두 병을 치료하고 평안한 삶을 찾기 위해서였다. 아스트리드, 베가, 프로키온은 내 친구다. 내게 명령권 따위는 필요도 없었다. 바란다면 돌려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베가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려요. 어쩌면 제가 참견할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아스트리드의 말대로 테네브리아를 다시 만나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스트리드가 말했다.


"에머리히 백작, 우리가 관저에 없다는 것을 들키게 되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에머리히 백작은 여전히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 그녀는 소리없이 잔을 내려놓고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저는 신왕국의 국왕 폐하에게 충성합니다. 폐하의 뜻에 반하여 폐하를 조종하려 드는 누군가가 아니라요. 여신께서는 제가 겪게 될 불편에 어떤 책임도 없으십니다."


에머리히 백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창 밖을 한번 살피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감시자들이 사라졌군요. 어쩌면··· 폐하께서는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여러분을 제 집으로 인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승님이 일어나 허리에 검을 찼다.


"디드리트, 마차를 준비해다오. 여신님, 저는 프로키온 님을 불러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명진, 당신의 안전을 위해 두고 가는 것이 옳겠지만··· 구 인류로서의 당신이 필요하게 될 지도 몰라요."


원래부터 갈 생각이었다. 율린을 고생시킨 값은 받아내야 하니까.


"백작님. 율린을 부탁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이름을 걸고 안전을 보장하겠습니다."


에머리히의 이름이라··· 믿음직스럽다.


"출발은 멀었습니까?"


스승님이 프로키온을 데리고 내려왔다. 스승님께 사정을 들었는지 프로키온도 평소의 나른한 표정이 아니었다.


"왕궁, 빨리 가야 해."


베가가 프로키온의 머리를 헝클었다.


"테네브리아는 우리 모두의 구심점이나 마찬가지였지. 프로키온도 그녀를 많이 따랐어. 이렇게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다니··· 성장했구나."


"비켜."


프로키온이 베가를 밀쳐냈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백작의 시녀가 응접실로 들어왔다.


"백작님, 마차가 준비되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수고했어요. 올라가 쉬도록 하세요."


시녀가 고개를 숙이고는 물러났다. 에머리히 백작은 우리의 얼굴을 한 번씩 살폈다.


"모든 준비는 마치셨습니까?"


스승님이 한 발 나서며 말했다.


"아스트리드 님, 저는 관저에 남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스승님을 한 번씩 돌아보았다. 아스트리드가 스승님에게 물었다.


"기사 에머리히? 어째서죠?"


"혹시라도 우리를 백작 관저로 보낸 이유가 따로 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아스트리드가 다시 물었다.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겁니까?"


스승님은 아무런 의심도 없는 아스트리드를 묵묵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전부 죽일 생각이라면 왕궁의 감옥보다는 백작 관저를 습격하는 것이 쉽지 않겠습니까?"


나는 스승님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폐하를 조종하는 남자가 일망타진을 위해 일부러 백작 관저로 저희를 몰아넣은 것이라면··· 전선을 이탈한 전신들이 관저로 오게 된다면···."


아스트리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테네브리아에게 숨은 저의가 있다고 의심하는 것은 아스트리드와 신들에게는 생소한 일이었던 것이다. 14만 년이나 믿어온 사이일 테니까. 아스트리드는 눈을 감고 억지로 상황을 이해했다.


"···이 곳의 모든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겠군요."


스승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스트리드가 피곤한 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신 위험해진다면 백작과 율린을 데리고 도망치도록 하세요."


"감사합니다."


아스트리드를 향해 고개를 숙인 스승님이 나에게 다가왔다.


"율린은 걱정하지 말거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내가 지킬 테니까."


나는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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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에필로그 19.05.16 116 1 4쪽
39 39. 신들의 왕 (완결) 19.05.16 112 0 11쪽
38 38. 결전 (3) 19.05.16 72 0 13쪽
37 37. 결전 (2) 19.05.16 71 0 13쪽
36 36. 결전 (1) 19.05.13 81 1 12쪽
35 35. 처형식 (2) 19.05.12 82 1 12쪽
34 34. 처형식 (1) 19.05.11 87 1 13쪽
33 33. 미경이 +1 19.05.08 111 2 12쪽
32 32. 그림 (2) 19.05.07 100 1 12쪽
31 31. 그림 (1) 19.05.05 100 1 12쪽
30 30. 또 한 명의 인간 (2) 19.05.04 109 2 11쪽
» 29. 또 한 명의 인간 (1) 19.05.03 135 2 12쪽
28 28. 테네브리아 (2) 19.05.02 117 2 11쪽
27 27. 테네브리아 (1) 19.04.29 137 2 11쪽
26 26. 별 19.04.23 152 2 13쪽
25 25. 각성 (3) 19.04.22 153 2 13쪽
24 24. 각성 (2) 19.04.21 158 3 12쪽
23 23. 각성 (1) +2 19.04.20 175 3 13쪽
22 22. 헨켈 백작 (3) 19.04.19 144 2 12쪽
21 21. 헨켈 백작 (2) 19.04.18 137 2 13쪽
20 20. 헨켈 백작 (1) 19.04.17 137 4 13쪽
19 19. 납치 (3) 19.04.16 14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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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납치 (1) 19.04.14 183 4 13쪽
16 16. 별밤 19.04.13 209 5 13쪽
15 15. 베가와 프로키온 (2) 19.04.12 202 4 14쪽
14 14. 베가와 프로키온 (1) 19.04.11 231 6 14쪽
13 13. 불치병 19.04.10 243 6 14쪽
12 12. 스승님과 오러블레이드 19.04.09 25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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