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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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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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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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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4. 처형식 (1)

DUMMY

"아윽."


아침이었다. 이불을 걷어낸 나는 무의식적으로 루딘이 꿰뚫어버린 가슴을 매만졌다. 보기 흉한 커다란 흉터가 솟아올라있었다.


"후우···."


숨을 쉬기 힘든 것은 기분탓만은 아닐 것이다.


[깨어나셨군요.]


"응. 얼마나 지났지?"


[사흘입니다. 그 동안 고비를 세 번이나 넘기셨습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숨 쉬기가 조금 불편하네."


[명진 님.]


라이브러리언이 조금 머뭇거렸다.


[에머리히 백작이 전하기를, 율린 님이 루딘의 안드로이드들에게 납치당했다고 합니다.]


"···."


어제 율린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나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불안함에 떨렸다.


루딘은 율린을 바로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나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으니까.

내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내 앞에서 율린을 죽이려 하겠지.


"라이브러리언, 내 상태가 어떤지 말해줄래?"


[폐기능의 30%를 상실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일상생활에도 후유증이 남을 정도이지만 제가 보조할테니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 부분은 다행이었다.


"싸울 수는 있을까?"


라이브러리언은 잠시 말이 없었다.


[···명진 님. 루딘과의 1대 1 전투는 무모합니다. 말씀드리기 죄송합니다만 명진 님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고려했을 때 마인화 유지시간은 19초 정도입니다.

그 능력에 더 강한 제한을 두어야 함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루딘은 마인화가 가능했다. 게다가 그는 숙련된 군인이었다. 나는 더욱 약해졌고. 서로 마인화를 사용하게 되면 밀리는 것은 나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루딘을 이길 수 있지?"


[명진 님. 헨켈 백작도 혼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였습니다.

혼자서 이길 수 없다면 함께 이기면 됩니다.]


맞는 말이었다.


"그렇네."


허리를 들어올리자 호흡이 가빠지며 머리가 핑 돌았다. 라이브러리언이 몸의 마나를 활성화시켜주었다. 조금은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외람되지만 명진 님은 1, 2년 정도는 요양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럴 수는 없어. 최소한 율린을 되찾을 때 까지는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 때, 문이 열렸다. 에머리히 백작이었다. 그녀는 며칠 밤을 새운 듯 피곤한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스승님의 여동생다웠다.


"신들의 왕. 깨어나셨군요. 신음소리가 들리기에 무심코 들어왔습니다. 무례를 용서하시길."


나는 겨우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닙니다, 에머리히 백작. 그보다 스승님은 어떤가요?"


"여신께서 아티팩트를 사용해주신 덕분에 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라버니께서 깨어나려면 최소 2주··· 어쩌면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루딘을 상대할 때, 스승님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군요···."


나는 헨켈 백작과의 싸움을 떠올렸다. 스승님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헨켈에게 수십 번을 죽었겠지. 헨켈은 마도병기의 군대로 수도를 침공했을 것이다.


에머리히 백작이 내게 고개를 숙이고는 말했다.


"국가의 은을 받아 살아가는 백작으로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면목이 없습니다.

여신의 수호기사로서, 오라버니 또한 부끄러울 것입니다."


당황한 나는 에머리히 백작을 일으켜세웠다.


"스승님이 없었다면 율린은 이미 죽었을 겁니다. 스승님께서도, 그리고 에머리히 백작님도 이미 넘치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에머리히 백작이 실낱같은 웃음을 지었다.


"오라버니께서 당신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조금 알 것 같군요."


나도 그녀를 향해 마주 웃어주었다.



---



한 걸음 한 걸음을 힘겹게 내딛으며 엉망이 된 응접실로 내려가자 세 사람의 신들과 에머리히 백작이 모여앉아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냥 왕성으로 쳐들어가서 아가씨를 구해오면 되잖아?"


프로키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스트리드가 대답했다.


"아무 대책도 없는 상태로 왕성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전 테라에서 신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제 예상대로라면 현재로도 약 50명.

우리는 안드로이드들에게, 그리고 명진은 루딘에게 죽을 겁니다."


베가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소리쳤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말이야!"


"우리는 루딘을 공격할 수 없고, 다른 신들은 명진을 공격할 수 없습니다.

달리 말하면··· 루딘을 쓰러뜨릴 유일한 방법은 명진 뿐입니다."


"신들이 대장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아스트리드는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베가에게 대답했다.


"베가, 명진은 구 인류입니다. 신들이 공격할 수 있는 인간은 마도병기, 혹은 신 인류 뿐이에요."


"하지만 대장은 그림인데?"


"지금은 인간입니다. 신들이 명진을 공격할 수 있다면 우리도 루딘을 공격할 수 있었어야 이치에 맞습니다. 그도 마도병기의 힘을 다루니까요."


베가는 머쓱했는지 씨익 웃었다.


"그렇게 되나?"


프로키온이 질렸다는 얼굴로 말했다.


"멍청."


베가가 통나무같은 팔뚝으로 프로키온의 목을 조르고 프로키온이 얇은 팔로 애써 저항하고 있을 때, 아스트리드는 심각한 얼굴로 고민중이었다.


"명진이 루딘을 상대하려면 제약이 없는 신 인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원래대로라면 기사 에머리히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모두의 표정이 씁쓸해졌다. 내가 아스트리드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신들을 열 명 가까이 쓰러뜨렸잖아. 기사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는 거야?"


아스트리드와 베가가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대장, 롤란트는 규격 외의 인간이야."


"오러블레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기사 에머리히가 유일합니다.

그 외에는 신과 인간 사이에는 메꿀 수 없는 전력차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애초에 전투를 위해 만들어졌으니까요."


베가가 팔짱을 끼고는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와 프로키온 단 둘만으로도 수도 경비대 전원을 상대할 수 있어. 롤란트라면 혼자서도 가능할 걸."


놀랐다.


"그 정도라고?"


스승님이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독보적일 줄은 몰랐다.

바꿔 말하면 스승님처럼 특별한 전력은 절대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신 인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는 달리 신들에게 공격받을거야. 너희가 말했잖아. 좁힐 수 없는 전력차가 있다고. 커다란 희생이 생길거야."


베가가 한숨을 쉬듯 말했다.


"그게 전쟁이야, 대장."


에머리히 백작이 눈을 감고 탄식했다.


"평화롭던 천년의 고도가 피로 물들게 되겠군요."


루딘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더욱 많은 피가 테라 전역에서 흐르게 될 것이다.

테네브리아가 말한 루딘의 목적은 전 테라에서 신 인류를 제거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최대한 빨리 루딘을 쓰러트리는 수밖에 없다.


나는 결심을 다졌다.


"도움을 요청할 만한 곳이 어디지?"


프로키온이 손을 번쩍 들고 외쳤다.


"마법사들."


아스트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데미, 마탑의 마법사들이 세태에 관심이 없긴 하지만 최고의 마법사이자 신인 프로키온의 말이라면 들어주겠지요."


내 허락을 구하듯 나를 바라보는 프로키온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부탁합니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 프로키온이 스태프 위에 올라타고 관저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바라본 베가가 감탄했다.


"제 발로 밖에 나가는 건 처음 보는걸."


프로키온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쳐다보고 있던 베가가 뒤돌아 말했다.


"기사단과 수도경비대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들은 루딘의 명령보다는 테네브리아를 우선시하겠지."


"좋은 생각입니다."


베가가 도끼를 짊어지며 말했다.


"내가 수도경비대 본부로 가보도록 할게. 대장과 아스트리드는 테네브리아를 데리고 기사단으로 가줘. 그들은 왕의 직접 명령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을 테니까."



---



왕립 테네브리아 기사단의 거처는 왕궁 근방의 마르커스 광장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제 운신이 힘들 정도의 몸상태라 마차에 탄 테네브리아는 내게 100명의 기사단원 한 명 한 명을 그녀의 손으로 직접 뽑았다고 했다.


"물론 실력도 중요합니다만 기사로서 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더 중시했어요.

자신을 갈고 닦고, 공동체에 헌신하는 정의로운 모습. 도덕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사람들을 뽑았죠.

그 중에 단연 최고는 기사 에머리히였지만 다른 기사들도 만만치 않을걸요?"


스승님의 평소 모습을 생각해보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그건 조금 무서운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전력이 될 거에요."


테네브리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100명의 스승님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든든하군."


마차가 광장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광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가득 모인 시민들의 눈빛은 공포로 떨리고 있었다.


"이건?"


광장의 중앙에는 군중들과 분리된 줄에 묶인 사람들 수십 명이 원형으로 모여 고개를 숙인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저건?"


갑옷을 입은 이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신들과 경비대원들이었다. 신들은 태연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경비대원들은 연신 불안한 얼굴로 신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마차를 멈추었다.


"무슨 일인지 보고 올게."


테네브리아는 일단 마차에 남기로 하고 후드를 쓴 아스트리드와 마차에서 내렸다.

시민들은 우리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주변을 살피며 저들끼리 속닥거렸다.


"왜 시민들에게 광장으로 모이라고 한 거지?"


"처형식이 있다고 들었네."


"처형이라고? 도대체 누구를 처형한단 말인가?"


"아무도 모르네."


"뭐? 이게 무슨 미친 짓이란 말인가?"


"자네, 입을 조심하게. 폐하께서도 무슨 뜻이 있어서 하시는 일일 게야."


"헛소리! 3일 전부터는 수도의 출입을 막고 통행금지령을 내리더니··· 폐하께서 미치신 게 아니라면 이럴 리가 없네."


처형? 출입금지? 도대체 이건 무슨···.


"무슨 일이야?"


아스트리드가 조용히 대답했다.


"저희가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루딘이 벌인 짓일 거에요.

하지만 처형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


신들 중 한 명이 나섰다. 금발을 빗어넘긴 장신의 남자였다. 별다른 행동이 없었는데도 광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가 입을 열었다.


"궁금할 것이다. 이들이 누구인지. 어떤 죄를 저질렀기에 여기서 목이 잘리는 것인지."


그는 좌중을 한 번 훑었다. 시민들은 그의 눈을 피했다.


"결론부터 말하지. 이들은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 광장으로 오는 길에 무작위로 데려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들 100명은 여기서 오늘 죽는다. 내일도, 그 다음날도 너희들 중에 100명씩을 마르커스 광장에서 처형하겠다."


시민들의 눈이 커졌다. 광장이 술렁거렸다. 신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 있었다. 아무런 이유없는 처형··· 그럴 리가 없지.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건 나에 대한 루딘의 도발이야.

봉쇄령을 내린 것도 내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는 거겠지.

그랬음에도 3일이나 내가 나타나지 않으니 이제는 직접 메세지를 보내는 거야.

어서 자신과 싸우러 오지 않으면 죄 없는 시민들을 전부 죽이겠다고 말이야."


그 때였다.


말을 타고 광장의 한 쪽에서 달려나온 기사 한 명이 신들 앞으로 나갔다. 그는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도대체 이게 무슨 폭거란 말입니까!"


신들 중 한 명이 나섰다.


"기사단으로 돌아가라."


기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신왕 폐하께서 이런 명령을 내리실 리가 없습니다!"


"잘 알고 있군. 이건 테네브리아의 명령이 아니다. 네 말대로 그녀가 이런 명령을 내리지는 않겠지."


기사가 한 발짝 다가서자 신이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그렇다면··· 레굴루스 님!"


레굴루스라 불린 금발의 신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더 해줄 말은 없다. 기사단으로 돌아가라. 마지막 경고다."


기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한 발짝을 내디뎠다.


"안됩니다. 폐하를 뵙고 싶습니다."


"···나는 분명히 경고했다. 란포드 단장, 나를 원망하지 말게."


레굴루스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천천히 검을 뽑아들었다.

그를 막아야 했다. 기사단장을 죽게 둘 수는 없었다. 여기서 잃기에는 너무 큰 전력이었으니까.


"라이브러리언. 호흡을 조절해줘."


[예.]


라이브러리언이 마나를 조절해 다친 폐를 억지로 쥐어짜냈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외쳤다.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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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에필로그 19.05.16 205 2 4쪽
39 39. 신들의 왕 (완결) 19.05.16 177 1 11쪽
38 38. 결전 (3) 19.05.16 121 1 13쪽
37 37. 결전 (2) 19.05.16 114 1 13쪽
36 36. 결전 (1) 19.05.13 128 2 12쪽
35 35. 처형식 (2) 19.05.12 129 2 12쪽
» 34. 처형식 (1) 19.05.11 138 2 13쪽
33 33. 미경이 +1 19.05.08 161 3 12쪽
32 32. 그림 (2) 19.05.07 146 2 12쪽
31 31. 그림 (1) 19.05.05 148 2 12쪽
30 30. 또 한 명의 인간 (2) 19.05.04 163 3 11쪽
29 29. 또 한 명의 인간 (1) 19.05.03 221 3 12쪽
28 28. 테네브리아 (2) 19.05.02 165 3 11쪽
27 27. 테네브리아 (1) 19.04.29 192 3 11쪽
26 26. 별 19.04.23 212 3 13쪽
25 25. 각성 (3) 19.04.22 205 2 13쪽
24 24. 각성 (2) 19.04.21 218 3 12쪽
23 23. 각성 (1) +2 19.04.20 235 3 13쪽
22 22. 헨켈 백작 (3) 19.04.19 204 2 12쪽
21 21. 헨켈 백작 (2) 19.04.18 188 2 13쪽
20 20. 헨켈 백작 (1) 19.04.17 180 4 13쪽
19 19. 납치 (3) 19.04.16 188 4 13쪽
18 18. 납치 (2) 19.04.15 209 4 12쪽
17 17. 납치 (1) 19.04.14 235 4 13쪽
16 16. 별밤 19.04.13 276 5 13쪽
15 15. 베가와 프로키온 (2) 19.04.12 269 4 14쪽
14 14. 베가와 프로키온 (1) 19.04.11 302 6 14쪽
13 13. 불치병 19.04.10 318 6 14쪽
12 12. 스승님과 오러블레이드 19.04.09 33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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