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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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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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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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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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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 뜻밖의 정보

DUMMY

라토 마을에는 여관이 없었기 때문에 보티 아저씨는 항상 촌장님댁에서 신세를 지고는 했다. 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었지만 30명이 넘는 사신단 전부를 수용할 수는 없었다. 덕분에 사신단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공터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본래 사신단에서 20분의 1 정도로 줄인 거라구요?"


공터를 향해 걷던 와중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전부 땅바닥에 노숙을 하느냐는 내 질문에 아스트리드가 미소를 지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도, 율린도 깜짝 놀랐다.


"진짜로요?"


"와···."



"그리고 노숙을 하지는 않아요. 사신단에 동행하는 마법사들은 고위의 마법사들이라 아공간을 열 수 있죠. 그 안에 천막을 포함한 여행물자들이 들어있어요."


"우와···."


순수하게 감탄하는 율린과 나를 쳐다보던 기사 에머리히가 코웃음을 쳤다.


"흥."


기사 에머리히의 특징이라면 매우 과묵함에도 불구하고 표정으로 할 말을 다 해버린다는 것인데 이번에는


'못봐주겠군. 당연히 그 정도의 인원으로 사신단이라고 하는 것은 대 테네브리아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짓이다.


게다가 우리 사이를 거니시는 여신까지 계시는데 30명도 안되는 초라한 인원으로 타국의 땅을 밟는다면 전 테라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거기에 대고 길바닥에 노숙을 하냐고? 우리 사이를 거니시는 여신님께 찬 바닥에서 주무시게 만드는 불경을 저지르는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나에 대한 모독이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기사 에머리히에게 별명을 붙여주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그만두기로 했다.


"기사 에머리히, 당신을 나이트 투 머치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 무심코 말해버렸다.


"뭐라고?"


기사 에머리히가 또 눈에 힘을 주었다. 아스트리드는 기사 에머리히를 꼬집은 손에 힘을 주었다.


"기사 에머리히! 한번만 더 명진 님께 무례한 태도를 보인다면 제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하··· 하지만···."


"···."


기사 에머리히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스트리드가 눈에 쌍심지를 켜자 곧 꼬리를 내렸다.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알겠습니다. 무례함에 사과드리겠습니다. 명진···님···."


기사 에머리히의 눈빛을 보니 살기가 구체화되어서 뿜어져나온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앙심을 품은 기사 에머리히에게 죽을 것 같았던 내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저, 아스트리드. 저한테 반말해도 괜찮아요. 기사 에머리히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연장자가 저한테 존댓말을 하는게 영 어색합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우리 신들의 왕이나 마찬가지인 분. 반말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났기 때문에, 나는 한번 아스트리드가 했던 말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명령입니다, 아스트리드."


아스트리드가 벼락을 맞은 듯 움찔했다.


"그··· 어···."


아스트리드는 내면의 자신과 싸우듯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힘겹게 한글자 한글자를 씹어뱉었다.


"아···알았···어···. 며···명진··· 아···."


진짜였다. 아스트리드는 내 명령을 따랐다. 그렇지만 핏대를 세운 채 부들부들 떨며 억지로 반말을 하는 아스트리드의 표정이 너무 힘겨워보였기에 나는 다시 말을 정정했다.


"그··· 미안해요, 존댓말 해도 됩니다. 대신 님 자는 붙이지 말아줘요."


아스트리드가 숨을 몰아쉬었다.


"알겠습니다 명진. 대신 명진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제게 반말을 해야 합니다."


생각해보니 바이오로이드에게 존댓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지. 나도 미경이에게 존댓말을 하지는 않았다. 눈 앞의 바이오로이드는 여신이긴 하지만 사실 내 여신은 아니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 아스트리드. 하지만 기사 에머리히가 내게 존대를 하는 건 껄끄러워. 그는 연장자잖아."


사실 아스트리드가 제일 연장자기는 했지만 액면가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기사 에머리히. 일생의 영광이니 명진에게 감사하도록 하세요."


기사 에머리히는 뿌루퉁한 표정이었다. 율린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스트리드와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멍진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에요?"


2년 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나에 대한 율린의 기대와 신뢰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단다. 이분은 우리 신들이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온 분이셔."


언제 아스트리드가 율린에게 말을 놓았지? 놀라운 친화력이다.


"왜요?"


"그것은 우리, 신들의 삶의 목적이 이분에게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야."


기쁨으로 충만한 아스트리드의 얼굴을 바라보는 율린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다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노려봤다. 왜 노려보는지 알 수 없었던 나는 마주 율린을 노려봤다.


'뭘 쳐다봐?'


기사 에머리히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세상이 어떻게 되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이를 거니는 여신께서 어떻게 되어버린 것인지···정녕 알 수가 없구나. 대 테네브리아의 미래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슬슬 야영지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스트리드는 나와 율린에게 폴리모프를 걸었다. 나는 순식간에 커져버린 키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율린도 모습이 바뀐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지 몸 이곳저곳을 살폈다.


"율린, 수도에 도착할 때까지 당신을 제 전속 시녀로 배치하겠습니다. 다른 일행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려면 그게 최선일 거에요."


율린은 깊게 감격한 표정이었다. 눈물까지 그렁그렁했다.


"내가 여신님의 시중을 들게 되다니··· 평생의 영광이야. 이게 꿈은 아니겠지 멍진아?"


"어··· 그래."


이게 울만한 일인가?


아스트리드가 율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애롭게 웃었다. 정말 여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명진, 당신은 기사 에머리히의 제자로 들어가도록 하세요. 기사 에머리히, 쉬는 시간마다 명진에게 검술을 가르쳐주세요. 다른 병사들이 명진의 정체에 일말의 의심도 품게 해서는 안됩니다."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기사 에머리히도 고개를 숙였다.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얼굴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대 테네브리아에서 이름 높은 에머리히 가문의 기사이자 여신의 수호기사이며 왕국 제 4의 검인 내 70 평생, 귀족의 자제 중에서도, 성을 가진 이들 중에서도 눈에 차는 재목이 없어 제자를 받지 않았거늘 어찌 이런 놈팽이를··· 여신이시여!'


나는 아마도 독심술의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그 여신이 명령한 건데 도대체 기사 에머리히는 어느 여신을 향해 부르짖는 걸까.



---


털푸덕


"허억··· 허억··· 우··· 우읍···."


나는 땅바닥에 볼을 붙인 채 널부러져서 헛구역질을 했다. 온 몸이 얼얼했고 다리에는 감각이 없었다.


"일어나라."


검을 땅에 짚고 겨우 비틀비틀 일어나자 태산같이 꼿꼿이 선 기사 에머리히가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토할정도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도 기사 에머리히의 숨소리는 전혀 거칠어지지 않았다.


"너무 힘든데··· 조금만 쉬면 안돼요?"


나를 납치하려 한 병사, 알핀으로 위장한 채 사신단에 합류한지 어느새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사신단이 하는 일이라고는 하염없이 걷다가 작은 마을이 나타나면 라토 마을에서 했던 것처럼 한번씩 멈춰서 열심히 살고 세금이나 제때제때 내라고 다독여주는 것 뿐이었다.


그러다 식사와 휴식을 위해 멈추기라도 하면 기사 에머리히는 대련을 빙자해 화풀이를 하는 것 처럼 나를 때리고 또 때렸다.


어찌나 잘 때리는지 온 몸 구석구석에 멍이 들었다. 하루종일 힘들게 걷고 나면 밤에는 조를 바꿔가면서 불침번도 서야 했다. 도저히 마음 편히 쉴 새가 없었다.


"휴식 시간은 한 시간이다. 아직 그 반도 지나지 않았거늘, 벌써 지친 것이냐?"


"아니, 여섯시간동안 죽어라 걸은 다음에 검을 이렇게 휘둘러대면 힘든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저는 30분동안 후두려맞은게 다인데."


"전투에 나가면 이정도는 예삿일이다."


"저는 전투에 나갈 일이 없는데···."


따악


기사 에머리히가 들고 있는 나뭇가지로 내 머리를 때렸다. 진짜 검을 들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니 나뭇가지를 쓰겠다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거리낌없이 날 때리려고 쓰는 것 같다.


"훈련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


"으윽... 아무튼 오늘은 그만 하시죠, 스승님."


기사 에머리히는 영 내키지 않는 듯 하지만 나는 일단 그의 제자였다. 그 사실을 상기시켜주자 기사 에머리히도 힘이 빠지는 듯 했다. 재능있는 제자였다면 아마 더더욱 전의를 불태웠겠지. 재능이 없어서 다행이다.


"후··· 좋다. 점심 훈련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다. 저녁에 마저 하는 것으로 하지. 알려준 검로대로 500번씩 검을 휘두른 다음 내려오도록 해라."


기사 에머리히가 기본이라며 알려준 검로는 총 열 가지, 500번씩이면 5000번이다. 30분만에 그걸 다 하라는 건 말도 안되는 억지였다. 하지만 정말로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저녁에도 훈련한다는 선언이었다.


"저녁? 저녁에도 훈련해요?"


기사 에머리히는 당연하지 않느냐는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더니 홱 돌아 일행에게로 돌아갔다. 나는 멀어지는 기사 에머리히의 뒷모습에 대고 망연히 한번 더 물었다.


"저녁에도 훈련해요···?"


대답은 없었다. 나는 자리에 주저앉아 흉갑을 벗었다. 화려한 모양의 예장용 갑옷은 볼 때나 멋있었지 입고 걸어다니려니 무겁고 거추장스러운데다가 찝히는 부분에 물집만 잔뜩 생겨 아팠다.


"아이고···."


농촌 생활이 주는 장점 중 하나는 길바닥의 풀들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흉갑과 장검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물집에 댈 약초를 찾아 멧돼지처럼 산을 뒤지기 시작했다.


"흔한 건데··· 제기랄.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나는 부스럭대며 약초를 찾아 산 속으로 조금 들어가보기로 했다. 울창한 나무들 밑으로 빽빽한 풀들이 허리께까지 자라 있었다. 두더지마냥 엎드려 풀을 고르고 있으니 풀숲 너머가 보이지는 않았다.


풀숲 반대편에서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어젯밤 연락이 도착했다."


"뭐라고 하던가?"


"그 남자가 마을에서 사라졌다더군."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손이 멈췄다. 첩자들이 틀림없다. 나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용히 나무에 몸을 밀착시키고는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라졌다고? 우리 말고도 선수를 치려던 자들이 있었군."


"그랬던 것 같다. 특명을 받은 암살자들이 당도했을 때는 이미 그 남자와 계집애는 사라지고 집의 주인인 촌장 내외만이 죽어있었다더군."


껄렁껄렁한 목소리 하나와 날카로운 목소리 하나. 남자의 목소리인 걸로 보아 병사, 혹은 마법사인것 같았다.


"도망을 쳤군. 그런데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걸? 그 남자가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혈안이 되어서 찾는 거지?"


"네가 알 필요는 없다. 너는 병사들을 잘 지켜보도록 해라. 혹여나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자가 있거든 나에게 바로 보고해라."


"명색이 사신단의 경비병이라는 놈이 그깟 시골 촌뜨기를 놓친 것도 신기하군."


"애초에 네가 병사들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했기 때문에 그깟 시골 촌뜨기가 도망갈 기회를 준 것이 아니냐?"


분노를 겨우 참는 목소리였다.


"다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수단을 가리지 마라. 그 남자를 놓친 녀석을 찾아내라. 그것조차 해내지 못한다면···."


"아··· 알았다구. 더이상은 실수하지 않을게. 난 먼저 내려가보겠어."


사박사박하는 발소리가 멀어져갔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한 내가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려는데, 남은 한 명의 혼잣말이 들려왔다.


"정말이지 써먹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군. 빠른 시일 내로 처리해야겠어. 그 분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


나는 눈초리를 좁혔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부하인데 처리한다니···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분이란 건 누구지?


곧 혼잣말을 하던 남자가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고개를 내밀고 그의 뒷모습을 확인했다.


"마법사의 복장을 하고 있군."


사신단의 마법사는 총 여섯 명. 머리색을 안다면 충분히 범인을 좁힐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했지만 아쉽게도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었기에 머리색을 볼 수는 없었다.


"마법사 한 명에··· 병사들을 감시한다 했으니 병사 중에서 한 명이겠군."


다행인 점은 두 사람 모두 내가 라토 마을에서 도망쳤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스트리드의 계획이 정확히 먹혀들어갔다. 역시 여신.


하긴 납치하려던 대상이 얼굴을 바꾸고 바로 옆에서 물집난 옆구리에 댈 약초나 뒤지고 있었다는 걸 누가 예상할 수 있겠는가?


"이제 저들이 누구인지만 알면 되겠어."


나는 손을 모아 비비며 음흉하게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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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광신 19.04.05 396 7 14쪽
7 7. 마피아 19.04.04 475 8 13쪽
» 6. 뜻밖의 정보 19.04.03 587 9 13쪽
5 5. 핑크색은 조금 그랬어, 사실. +5 19.04.02 738 9 13쪽
4 4. 모두들, 내가 미안해 19.04.01 772 10 13쪽
3 3. 나는 모지리다 19.04.01 795 10 13쪽
2 2. 핑크빛 그대 19.04.01 874 8 14쪽
1 1. 이디오크러시 19.04.01 1,145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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